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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GM너구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6.22 20:41
최근연재일 :
2016.09.04 22:25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19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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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3
글자수 :
434,024

작성
16.07.24 21:53
조회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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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8쪽

헬로 판게아 -2-

DUMMY

주둔하고 있는 진지의 서북 방향으로 길을 나선 피스메이커와 흑장미, 스나이퍼의 길드 마스터들과 아리, 그리고 라이징스타의 부길드 마스터로 이루어진 정찰대 파티는 나쁘지 않은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근접 데미지 딜러인 정훈과 마법 딜러이자 용인의 강인한 신체로 인해 근접 딜러의 역할도 수행가능한 아리. 그리고 탱커인 김소희, 힐러인 오지은과 원거리 데미지 딜러인 김태원. 게다가 정훈과 아리를 제외하더라도 꽤나 상위권의 전력을 보유한 플레이어이기에 인원이 조금 적기는 해도 큰 걱정 없이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섰다.


정훈이 지리를 다 알고 있기는 했지만 레인저의 상위 클래스인 스카우터로 전직한 김태원은 정찰용 소환 스킬인 '서먼 윈드호크' 를 가지고 있어 정찰조로서 그 이상 좋을 수 없었다. 500미터 정도의 한계 거리와 윈드호크를 내보내고 시전자에게 돌아와 소환을 해제하기 전까지는 시전자가 움직일 수 없다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주위의 지형을 모두 파악하고도 대놓고 말하기 힘든 정훈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300미터 우측 전방에 새로운 오크 진지 발견했습니다."


180중반 정도 되는 큰 키에 마른 체형인 김태원은 선발대 파견 전 김소희와 약간의 충돌로 인해 아직 조금은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선발대가 판게아로 넘어온 첫날의 그 전투 직후, 둘 간의 의견 충돌로 싸움이 벌어질 뻔 했다고 한다. 선발대장을 맡은 채원준의 중재로 봉합되기는 했지만 아직 아슬아슬한 관계이기는 했다. 그 뒤로도 최대한 겹치지 않게 경계 근무를 맡아와서 현재까지 충돌은 없는 상태이기는 했다.


"그 진지로 가는 길에 오크 많아요?"

"50미터 전방 5마리가 휴식중이네요."


정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전진하자는 수신호를 보내고 앞장서서 정찰대를 이끌었다. 혹시라도 김소희와 김태원이 충돌할까봐 조마조마 하긴 했지만 출발 전에 김소희에게 정찰 중에는 제발 참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온 터였다. 물론 김소희도 동의하기는 했지만 워낙에 다혈질인 성격인데다가, 김태원도 꽤나 담아두는 성격인지라 방패를 집어던지려 했던 사건을 잊지 않고 있었다.


수목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울창한 편은 아니었지만 소리내지 않고 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태원에게 다시 한번 부탁해 주변 상황을 물어본 정훈은 전투가 벌어져도 가까운 곳에서 지원 올만한 다른 붉은 오크는 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파티원들에게 말했다.


"조용히 해야 하니까 아리는 마법 쓰지 말고, 김태원씨가 화살로 하나 처치하는걸 신호로 해서 제가 한번에 끝내는게 나을거 같아요. 오지은씨는 저한테 버프 다 걸어주시고 소희누나는 조금 멀리 돌아서 뒤로 가주세요. 혹시나 도망치는 놈 있으면 잡게요. 괜찮죠?"


다들 정훈의 스페셜 어빌리티인 찰나의 예술을 알고 있었다. 플레이어들이 스페셜 어빌리티를 대부분 가지고 나서 알았지만 찰나의 예술은 스페셜 어빌리티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스킬이었다.


물론 플레이어들 중에서는 좋은 스페셜 어빌리티를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찰나의 예술을 사용해온 정훈과는 스킬 레벨이나 숙련도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


붉은 오크들과의 거리가 30미터 정도로 좁혀졌을때 오지은의 버프를 받은 김소희가 왼쪽으로, 정훈이 오른쪽으로 넓게 돌아서 움직였고 김태원이 붉은 오크의 커다란 머리통에 화살을 겨눴다.


붉은 오크들이 가까워진 정훈의 발소리를 듣고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려 무기를 들고 정훈이 숨은 수풀 쪽으로 다가갈 때, 타이밍 좋게 김태원의 화살이 바람을 찢으며 붉은 오크에게 날아갔다.


"쿠에엑!"


한 놈의 머리통에 화살이 꽂힘과 동시에 찰나의 예술을 사용한 정훈이 앞으로 뛰쳐나갔고, 미처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붉은 오크들 중 하나의 목을 점프하며 펜텀 블레이드로 날려버린 정훈이 남은 세 녀석의 중앙에 착지했다.


찰나의 예술과 오크 족장의 깃털의 디버프 효과를 동시에 받은 붉은 오크들이 제대로 무기를 들기도 전에 소드댄서의 스킬인 '더스트 데빌'에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모두 목숨이 끊어졌다. 플레임 터틀킹의 입 안으로 들어갔을때 놈의 뇌를 헤집어 놓았던 그 스킬이었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주위의 적을 헤집어 놓는 스킬인 더스트 데빌은 살상력은 좋지만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 어지러움을 유발했다. 살짝 휘청한 정훈은 팬텀 블레이드를 곤죽이 되어버린 붉은 오크 한 놈의 몸에다 스윽 닦아 내고는 칼집에 넣었다.


"이거 너무 어지러워."


고통을 호소한 정훈에게 오지은이 다가와 회복마법을 사용해 주자 조금 상태가 나아졌다. 그러나 조금 남아 있는 메스꺼움에 혀를 빼물고는 퇴로를 차단하러 갔던 김소희에게 다가갔다.


"왜 혓바닥 내밀고 있어?"

"어지러워요···."

"누나가 업어 줄까?"


피식 웃으며 손사레를 친 정훈은 두 손으로 머리를 툭툭 쳐서 균형을 잡고는 손으로 전방을 가리켰다.


"저 진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한번 봐줄래요?"


멀리서 붉은 오크의 진지가 보이자 정훈이 김태원에게 부탁했다. 김태원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나무 위로 올라가서는 스카우터의 스킬인 시야 확대를 사용했고, 김태원의 눈에서 미세한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잠시 그 진지를 살피던 김태원이 나무에서 뛰어내려 가볍게 착지했다.


"규모는 우리 진지랑 비슷하네요. 눈에 보이는 오크는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방비는 잘 되어 있습니다."

"근데 저 놈들은 왜 저렇게 전투 준비를 철저히 해놓은 거야? 주변에 적이라도 있나?"


붉은 오크들의 진지는 각자 5km가량의 거리를 둔 채, 가장 큰 진지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퍼져 있었다. 워낙 전투를 좋아하는 종족이라는걸 알고 있는 정훈은 어깨를 으쓱 하고는 진지를 가리켰다.


"뭐, 원래 싸움을 좋아하나 보죠. 이 진지는 지도에 찍힐 만큼만 가까이 가고 그 후에는 북동쪽으로 이동할까요?"




-




"점점 많아지네."


붉은 오크 족장이 있는 대규모의 진지에 가까워질 수록 붉은 오크들을 만나는 빈도가 확연하게 늘어났다. 주둔지에서 출발해 첫 오크 진지를 발견할때까지 3~5마리로 이루어진 오크 무리를 세번 만났었다. 그런데 그 진지를 지나쳐 오크 본진의 1km전방 까지 도착하기까지 싸우는 시간 반, 이동하는 시간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처에 뭔가 있는게 아닐까요?"


오지은이 김소희에게 힐을 써주며 말했다. 김소희는 회복마법을 받으며 붉은 오크의 배틀해머에 맞아 찌그러진 허리 부분의 백플레이트를 분리해 바닥에 내려쳐 펴고 있었다.


"뭐가 있는거 같긴 한데. 꽤 늘어났어."

"심상치 않네요. 윈드호크를 한번 더 보내보죠."


김태원이 바람의 형상을 지닌 매를 소환해 전방으로 날려 보냈다. 그와 동시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김태원을 보호하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변을 경계하고 나섰다.


500미터의 사정거리를 가진 저 스킬로는 붉은 오크들의 본진을 발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정훈은 고민에 빠졌다.


'더 가까이 가기엔 너무 위험하려나? 전진기지 하나하나 점령하고 본진으로 오는게 나을까?'

-글쎄. 여기서 북서쪽에 다른 오크 진지 하나 더 있고 거기서 서쪽으로 가서 강 건너면 GM팬더네 진지 있어. 여기서 GM팬더까지는 거리상으로는 대략 10km정도? 30km정도 북동쪽으로 가면 GM니코.


GM의 권능을 얻은 후 달라진 변화중 하나는, 아리가 꽤나 많은 정보를 전달해준다는 것이었다. 예전같으면 근처의 정보를 가르쳐주거나 코앞에 닥친 상황에 대해서만 얘기해 줬는데 요새는 갖가지 정보들을 정훈에게 알려주었다. 정훈에게 주어진 권한이 늘어날 수록 자신의 권한과 능력도 강해진다는게 아리의 설명이었다.


'그쪽 움직임은 어때?'

-GM팬더의 진지는 오크들의 진지를 뺏은게 아니라 직접 구축한 곳이야. 강을 건너야 해서 조금 덜 시달리는 장점도 있지만 오히려 방비가 조금 허술한 감도 있어. 하나하나 새로 만들어야 되니까. 지금은 강 건너서 정찰 나온 플레이어들이 조금 있대. 20명 정도? 아무래도 강 건너에 있으니 여유가 좀 있나보네.


잠시 말을 멈춘 아리가 일본 플레이어들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다른 GM들의 A.I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아리를 통해 타 진지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해당 GM간의 동의 하에 정보교류가 가능했는데, 다행히 프로젝트 준비 기간에 꽤 가까워졌었던 데다가 판게아로 넘어온 후 GM커뮤니티를 통해 서로간의 정보공유에 동의한 상태였다. 물론 아리도 정훈의 정보를 다른 A.I에게 전달해준 상황이었다. 현재 정찰중이라는 것 까지.


-GM니코쪽이 제일 위험해. 우리쪽 주둔지랑 인접한 오크 진지가 세개인데 비해 그쪽은 인접 진지가 네개인데다가 거리상으로도 우리보다 가까워. 붉은 오크 본진에서도 제일 가까운 위치라서 우리쪽에 본격적으로 공격해 들어오지 않는건 GM니코쪽에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어서 그런거 같아.


"주변에 오크들이 꽤 많긴 한데 큰 무리를 지은 곳은 없습니다. 그리고 500m내에는 진지가 발견되지 않았고요."


김태원이 자신의 팔에 날아온 윈드호크를 소환 해제하며 말했다. 정훈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GM니코쪽을 좀 도와주고 싶은데. GM니코쪽과 합류하는것 보다는 다른 곳에서 치고 들어가는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합류해봤자 숫자가 부족한건 마찬가지고 포위당하는 형태가 되면 불리하니까. 차라리 GM팬더랑 우리랑 같은 타이밍에 인접 진지 공격해서 시선 분산시키는게 좋지 않을까?'

-다른 GM네 A.I들한테 이야기 해 놓을게.


정훈은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조금 고칠게 있다면 따로 이야기하면 되니까. 지금 당장 공격해 들어갈 것은 아니기에 급할 것은 없었다.


"조금만 더 앞으로 전진해 볼까요?"


인접 진지를 공격해서 시선을 분산시키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기왕 나온 김에 본진의 위치를 플레이어들의 지도에 확실히 새기고 돌아가고 싶었다. 인접 진지 공략에 성공한다면 자연스레 본진을 쳐야 할 테니까. 붉은 오크의 무리를 두번 정도 만나서 재빨리 해치우고 본진과의 거리가 500미터 안으로 좁혀졌을때 정훈의 요청으로 김태원이 윈드호크를 한번 더 소환했다. 그때 아리가 급한 이야기라며 이야기 해 주었다.


-남서쪽 오크 진지랑 남동쪽 오크 진지에서 본진으로 레드보어 탄 놈들이 100여 기씩 출발했어. 도착까지 15분 정도 걸리겠지만 경로 수정해서 이동하는게 좋을거야.

'우리 쫓아 오는거야?'

-병력 보충 같아. GM니코쪽 진지에서 삼일 전에 큰 전투가 있었다네. 플레이어들이 대승 하기는 했는데 피해가 조금 있긴 하나봐. 오크 진지 중 하나는 거의 궤멸 전까지 갔는데 지금 오는 오크들은 본진에 들렀다가 그 진지로 이동할거 같아.


아리의 경고를 들은 정훈은 다른 파티원들에게는 보이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보어는 덩치에 비해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스테미너도 좋은 편이라 쉽게 지치지도 않았고 붉은오크같은 큰 덩치들을 태우고도 15분에 5km를 달리는 정도면 말의 구보(전력질주가 아닌, 일반적으로 달리는 속도)속도와 비교해도 결코 모자라지 않았다.


게다가 레드보어를 탄 붉은 오크전사들은 타지 않은 놈들보다 강한 축에 속했다. 그리고 레드보어를 타고 야습을 감행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는데, 레드보어의 후각은 엄청나게 발달해 있다. 빨리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이동하는 붉은 오크 200여마리에게 발견될지도 모르기에 김태원을 힐끗 바라보았다.


"됐습니다. 북서쪽으로 직진하면 이제까지보다 2~3배는 큰 진지가 나옵니다. 가볼까요?"


마침 윈드호크를 회수해 소환 해제한 김태원의 말을 들은 정훈은 살짝 고민에 빠졌다. 15분 정도면 레드보어를 탄 붉은 오크들이 도착한다. 남쪽으로 빠지자니 혹시나 마주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다.


"직진하지 말고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접근해보죠."

"음··· 북서쪽 방향에는 마침 오크가 별로 없기는 합니다. 그러면 그쪽으로 이동해서 천천히 살펴보죠."





-





"아! 젠장!"

"취에에엑!"


정훈은 달려드는 붉은 오크의 목을 베어내며 빠른 속도로 달렸다. 일이 꼬여버렸다.


'아리, 아리야 어딨어?'

-남동쪽에서 레드보어 기수들 막고 있어.

'괜찮겠어?'

-난 신경쓰지 말고 다른 사람들 챙겨. 다 챙기면 말해줘, 그러면 여기서 빠질게.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은데 수가 많아서 지금 당장 움직이기는 힘들어.


오크들의 이동 소식을 듣고 북서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아리로부터 급한 정보가 들어왔었다. GM팬더의 A.I로부터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정찰 나온 플레이어들이 쫓겨서 정훈의 정찰조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어지는 아리의 말에 잠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그 플레이어들 도와주면 우리 위치도 노출될거야. 중국 정찰조를 쫓고있는 오크 병력은 50여기고 뒤쪽의 병력들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어쩔 수 없어. 지금 저 사람들 버리면 중국 플레이어들이랑 협력하기 어려워질지도 몰라.'


정훈은 자신의 정찰조를 그 쪽으로 이끌었고, 중국 플레이어 3명을 추격하고 있는 붉은 오크 50여기와 마주치게 되었다. 수에서 너무 밀리기에 어쩔 수 없이 아리가 화염마법을 사용했고 숲 속에서 나는 폭발음과 화염마법의 불길을 본 오크의 지원병력들이 이쪽으로 향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리는 레드보어 기수를 막기 위해 홀로 떨어졌고 본진에서 쏟아져나온 붉은 오크들의 공격에 중국 플레이어 3명중 2명이 그 와중에 사망했다. 남은 한명도 죽기 직전에 정훈이 구해주느라 정훈의 파티원들과 떨어져 버렸다.


"가, 감사합니다!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는 나중에! 일단 날 따라와요!"


급하게 달리는데 중국의 플레이어인 '리펭린' 은 정훈의 속도에 맞추지 못해 뒤쳐지고 있었다. 상세한 사정을 들을 시간이 없었다. 다른 파티원들이 붉은 오크의 무리에게 공격받고 있었기에.


있는 힘껏 달려간 정훈은 나무 위로 올라타 붉은 오크들에게 화살을 난사하는 김태원을 발견하고는, 그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오크떼 속으로 달려들었다. 우리집 안방 스킬과 찰나의 예술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고는 더스트 데빌을 사용해서 수십여기에 달하는 오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따라붙은 리펭린도 힘을 보탰고 한참을 싸운 끝에 모든 오크들을 처치할 수 있었다.


"허억··· 허억···."


찰나의 예술 스킬을 너무 오랜시간 유지한 탓에 어느정도 부하가 걸려버린 듯 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정훈의 앞에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는 오지은이 보였다.


"오지은씨, 일어나요! 힐!"


1레벨의 미미한 힐이지만 오지은의 생명력이 다해가고 있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속해서 사용했다. 리펭린과 김태원도 옆에 붙어 힐링포션을 그녀의 입과 상처부위에 있는대로 부어댔다.


"오지은씨, 오지은씨!"


힐과 포션을 있는대로 사용했지만 오지은의 팔이 축 늘어지며 생명을 다해버렸다. 리펭린이 부들거리는 손으로 눈물이 터져버린 얼굴을 부여잡고 연신 미안하다고 사죄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를 구해주시려다가···."

"당신들··· 대체 뭡니까? 어디서 온거냐고!"


정훈과 아리를 제외한 다른 파티원들의 입장에서는 난데없는 상황일 수 밖에 없었다. 뜬금없이 나타난 처음보는 사람들과 그들을 쫓는 50여기의 붉은 오크. 정훈의 눈이 번쩍 뜨였다.


"김소희, 소희 누나는?"


김태원이 아까 놓쳐버렸다는 얘기를 한 듯 했지만 정훈은 GM의 눈으로 김소희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급히 내달렸다. 김소희의 위치가 포착되었기에 찰나의 예술을 사용하며 달려나가는 정훈의 속도에 김태원과 리펭린은 쫓아오지 못하고 한참 뒤에 처져버렸다.


"크허억···."


김소희가 있는 곳과 대략 100미터 거리, 정훈은 심장에 가해오는 압박감과 바닥난 MP로 인해 어쩔수 없이 찰나의 예술을 가동 중지하고 비틀대며 앞으로 전진했다. 조금 더 나아가자 김소희가 붉은 오크 20여기에 포위당해 있는 것이 보였다.


"꺼지라고오!"


김소희의 외침이었다. 있는힘껏 소리를 내지르기는 했지만 힘이 많이 빠져보였다. 정훈의 시야에 김소희와 오크들이 보이는 순간 김소희가 오크들의 포위망을 뚫는데 성공한듯 했지만 방패에 꽂힌 커다란 도끼의 위력에 방패를 놓쳤고 무식하게 큰 발에 걷어차여 검도 날아가 버렸다.


"취에에엑!"

"꺄아악!"


유달리 덩치가 커다란 붉은 오크가 바닥에 쓰러진 김소희의 몸통을 발로 밟고는 도끼를 높이 쳐들고는 내리치려 하고 있었다. 정훈이 뛰어간다 해도 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심지어 찰나의 예술을 유지할 MP도 바닥나 버린 상태다. 정훈은 이를 악물고 GM스킬중 하나를 발동시켰다. 뒷일 같은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개인적인 친분으로든 나중의 일이든 김소희를 잃을 수는 없기에 망설임이 없었다.


"GM의 호출, 플레이어 닉네임 고리."


작가의말

너구리를 쓰면서 스토리가 조금 막힐때마다 기분전환 삼아 다른 것도 하나 쓰고 있습니다.


너구리랑은 굉장히 다른 분위기니 심심하신분들은 한번쯤 봐주시면...왕감사하겠습니다. 호호.


흔한 회귀물에 더 흔한 먼치킨입니다. 제목은 반쪽짜리 최강자...저의 작명센스는 굉장히 비루합니다.(쭈굴쭈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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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81 우룡(牛龍)
    작성일
    16.07.24 22:33
    No. 1

    GM인 것을 들킨다면 치밀했으면 좋겠어요! 이도저도 아니면 괜히 설정 무너지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4 22:45
    No. 2

    초창기부터 너구리가 들킬까봐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죠...! 아슬아슬너구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리벤져
    작성일
    16.07.24 22:52
    No. 3

    작가님은 필명보다는 쭈구리로 기억될듯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4 22:53
    No. 4

    흐흐 필명보다는 너구리나 쭈구리로 불리는게 익숙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4 22:54
    No. 5

    이러다가 쭈구레이스박 될 기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탈퇴계정]
    작성일
    16.07.25 07:06
    No. 6

    난 타락한 것인가! 왜 오크만 보면......이하섹략
    크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5 11:25
    No. 7

    엇...오크취향이셨군요...

    저는 모든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FunnyM
    작성일
    16.07.25 16:54
    No. 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깐 위에 위험한 대화가 보입니다..?
    그나저나, 울 너구리........넘 아슬아슬해서 보는 독자가 더 가슴 졸이는 주인공은 얘가 처음이야...왜 쥐엠인데....쥐엠인데....이리 허술한고야!!!!!
    다른 작품을 쓰고 계시다니.... 어째서 반쪽짜리 절대자인거죠..작가님.....작명센스.....너구리만큼을 뽑아내지 못 하시다니... ㅍㅅㅍ..실망이햐....(엄격진지근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5 17:20
    No. 9

    헉...반쪽짜리 최강자인데 오타가...

    너구리는 태어날때부터 허술하니까요. (당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은빛검풍
    작성일
    16.09.02 23:01
    No. 10

    새삼 말하지만 쥔공이 안티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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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폭격왕 -2- +11 16.07.30 1,053 51 15쪽
67 폭격왕 -1- +13 16.07.29 1,041 40 15쪽
66 헬로 판게아 -6- +23 16.07.28 1,070 42 16쪽
65 헬로 판게아 -5- +12 16.07.27 1,131 51 17쪽
64 헬로 판게아 -4- +22 16.07.26 1,331 43 17쪽
63 헬로 판게아 -3- +28 16.07.25 1,335 48 18쪽
» 헬로 판게아 -2- +10 16.07.24 1,546 50 18쪽
61 헬로 판게아 -1- +28 16.07.23 1,485 53 18쪽
60 위 고 판게아-7- +19 16.07.22 1,685 58 23쪽
59 위 고 판게아-6- +15 16.07.21 2,415 55 8쪽
58 위 고 판게아-5- +19 16.07.20 1,625 65 12쪽
57 위 고 판게아-4- +12 16.07.20 2,102 57 14쪽
56 위 고 판게아-3- +21 16.07.19 1,892 60 12쪽
55 위 고 판게아-2- +28 16.07.18 1,807 67 16쪽
54 위 고 판게아-1- +15 16.07.18 1,708 62 11쪽
53 계란이 아니었네-9- +25 16.07.17 1,956 62 13쪽
52 계란이 아니었네-8- +22 16.07.16 1,879 71 12쪽
51 계란이 아니었네-7- +24 16.07.15 1,896 61 15쪽
50 계란이 아니었네-6- +17 16.07.15 1,815 61 13쪽
49 계란이 아니었네-5- +21 16.07.14 1,791 67 10쪽
48 계란이 아니었네-4- +26 16.07.14 2,028 75 14쪽
47 계란이 아니었네-3- +28 16.07.13 2,022 72 14쪽
46 계란이 아니었네-2- +13 16.07.12 2,038 74 15쪽
45 계란이 아니었네-1- +21 16.07.12 2,304 82 12쪽
44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6- +47 16.07.11 2,093 88 15쪽
43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5- +41 16.07.11 2,212 73 12쪽
42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4- +36 16.07.11 2,107 71 15쪽
41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3- +37 16.07.10 2,109 67 14쪽
40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2- +33 16.07.09 2,356 66 13쪽
39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1- +16 16.07.08 2,295 69 15쪽
38 어둠의 너구리-6- +28 16.07.07 2,410 79 13쪽
37 어둠의 너구리-5- +8 16.07.07 2,263 74 15쪽
36 어둠의 너구리-4- +21 16.07.06 2,435 72 12쪽
35 어둠의 너구리-3- +12 16.07.05 2,344 70 14쪽
34 어둠의 너구리-2- +9 16.07.05 2,370 70 12쪽
33 어둠의 너구리-1- +18 16.07.04 2,440 67 11쪽
32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7- +8 16.07.04 2,422 78 12쪽
31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6- +14 16.07.03 2,647 65 12쪽
30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5- +10 16.07.03 2,591 75 13쪽
29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4- +12 16.07.02 2,591 78 12쪽
28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3- +13 16.07.02 2,801 76 11쪽
27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2- +10 16.07.02 2,756 76 12쪽
26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1- +12 16.07.01 2,841 97 11쪽
25 저랑 같이 살아요 -3- +2 16.07.01 2,841 73 12쪽
24 저랑 같이 살아요 -2- +12 16.06.30 2,863 72 10쪽
23 저랑 같이 살아요 -1- +10 16.06.29 2,994 71 12쪽
22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4- +16 16.06.29 2,906 78 12쪽
21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3- +9 16.06.29 3,433 74 11쪽
20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2- +9 16.06.28 3,545 77 9쪽
19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1- +5 16.06.28 3,133 71 10쪽
18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11- +7 16.06.27 3,187 90 11쪽
17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10- +7 16.06.27 3,242 88 12쪽
16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9- +2 16.06.27 3,391 79 9쪽
15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8- +3 16.06.26 4,046 88 9쪽
14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7- +4 16.06.26 3,952 92 12쪽
13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6- +5 16.06.26 3,597 97 12쪽
12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5- +5 16.06.25 3,454 99 10쪽
11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4- +3 16.06.24 3,638 98 13쪽
10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3- +7 16.06.24 4,023 85 11쪽
9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2- +6 16.06.24 3,703 104 12쪽
8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1- +8 16.06.23 4,241 96 11쪽
7 워랜드 프로젝트 -6- +3 16.06.23 4,129 93 10쪽
6 워랜드 프로젝트 -5- +11 16.06.23 4,158 96 9쪽
5 워랜드 프로젝트 -4- +3 16.06.23 4,502 113 9쪽
4 워랜드 프로젝트 -3- +6 16.06.22 5,041 104 11쪽
3 워랜드 프로젝트 -2- +3 16.06.22 5,658 117 8쪽
2 워랜드 프로젝트 -1- +20 16.06.22 7,293 129 10쪽
1 프롤로그 +16 16.06.22 8,263 13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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