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RAE

GM너구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6.22 20:41
최근연재일 :
2016.09.04 22:25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198,292
추천수 :
5,563
글자수 :
434,024

작성
16.07.22 15:22
조회
1,684
추천
58
글자
23쪽

위 고 판게아-7-

DUMMY

정훈은 곧바로 찰나의 예술을 발동시켰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찰나의 예술이라면 충분히 김대면을 구출하고도 남는 거리. 김대면의 방패에서 은빛 빛이 꾸물대며 방출되려 하고 있었지만 이미 정훈이 플레임 터틀킹의 발바닥 아래에서 김대면을 구조한 뒤였다.


"어-어-마-아-스-으-터-어-니-임!?"


그간의 스킬 레벨업을 통해 찰나의 예술 지속시간은 비약적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김대면에게 몸을 부딛혀 내동댕이 치고는 뒤를 돌아보자 플레임 터틀킹의 발바닥이 이제야 지면을 강타하려 하고 있었다. 정훈은 숨을 깊게 내쉰다음 빠르게 발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일격' 커맨드를 선택해서 얻은, 모든 일반공격이 크리티컬로 발동되는 패시브스킬인 '빗맞아도 필살기' 를 활용해 발등을 마구 내려치기 시작했다. 잠시간 공격속도를 향상시켜주는 스킬도 사용했다. 사실 이정도 사이즈면 발등이라기 보다는 왠만한 중형차 사이즈긴 하지만.


"주-욱-어-라-아!"


우리집 안방 스킬을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보기에는 미친 속도로 내려치는 검격의 흔적이 보이지도 않을 터였다. 사심검법을 계속 사용하면야 좋겠지만 연속 사용시 10번 내외로 기력이 소진되어 쓸 수가 없는 단점이 존재했다. 첫 일격은 사심검법의 기운을 담아 베었고(사실 베려고 했지만 큰 타격은 주지 못했다) 상처 부위에 어마어마한 속도로 30번의 검격을 내리 꽂았다.


한번의 공격은 미미했겠지만 여러번 반복되니 플레임 터틀킹의 발등에서 시뻘겋고 뜨거운 핏물이 느리게 튀어올랐다. 표피 아래 숨어 있던 근육 섬유가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끊어졌다. 그리고 느리지만 강하게 올라오는 땅의 진동을 느낀 정훈은 한번 더 사심검법을 사용해 놈의 발등에 꽂아넣고는 뒤로 강하게 튀어올랐다.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고 그제서야 찰나의 예술을 중단시켰다.


"크오오오오오오!"


거대한 몸뚱이가 기우뚱 하며 잠시 중심을 잃었다. 급작스레 돌아온 시간의 흐름에 잠시 적응하기 위해 숨을 몰아쉬었다. 허리에서 통증이 느껴졌지만 참을만 했다. 3차 클래스 플레이어가 늘어난 후 좋은점은 찰나의 예술을 마음대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놈이 나를 본다! 다들 나랑 반대쪽으로 뛰어!"


플레임 터틀킹의 시선이 정훈에게 집중되었다. 정훈은 빠르게 다른 돌격조 플레이어들의 뒤를 돌아 최대한 길드원들과 멀어지기 위해 애썼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모르지만 정훈은 플레임 터틀킹은 화염을 토해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희생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화르륵


뜨거운 열기가 단독으로 크게 돌아 달리고 있는 정훈을 덮쳤다. 플라누스의 펜던트의 효과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후끈한 열기가 올라왔다. 다들 정훈이 플레임 터틀킹의 거대한 입에서 뿜어져나온 뜨거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지만 정훈은 아랑곳 하지 않고 놈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너무 단단해!"


크게 돌면서 반대쪽 다리를 한번 베었지만 생채기가 났는지 조차 확인하기 힘들었다. 아까 마지막으로 합류한 남태양에게 건네받은 등반의 로프를 플레임 터틀킹의 머리로 던졌다. 등반의 로프가 플레임 터틀킹의 얼굴에 솟아있는 가시에 걸렸다. 정훈은 반대 방향으로 뛰며 다시 한번 찰나의 예술을 사용하고는 크게 흔들리는 등반의 로프에 몸을 맡겼다.


V자로 배치된 진형의 중앙에서 빙결속성의 공격마법들이 천천히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몇개의 마법은 거의 근접했고 몇개의 마법은 멀리서 날아드는 중이었다. 물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쇄도하는 것이었겠지만 찰나의 예술을 쓴 정훈의 눈에는 너무도 느리게 날아오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정훈이 한가지 간과한 점이 있다면, 천천히 날아오는 공격마법들 중 몇몇의 속도와 자신이 플레임 터틀킹의 머리로 타고 오르는 타이밍이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으-아-아-아-아-!"



-



"쿠오오오오오!"

"정훈 오빠 맞은거 아냐?"


플레임 터틀킹이 정훈에게 집중하는 사이 오른쪽 눈에 최서원의 마법이 적중했다. 그러나 날아들던 공격마법중 하나가 등반의 로프에 매달린 정훈에게 적중하는 걸 본 길드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얼굴빛이 사색이 된 고지현이 활을 들어 플레임 터틀킹을 겨누었다.


플레임 터틀킹의 두터운 피부와 등껍질에 일반적인 화살은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몇안되는 연금술사 클래스의 플레이어들이 화살에 빙결속성을 걸어준 경우 그나마 데미지를 조금씩 줄 수 있는 정도였다. 고지현이 빙속마법이 걸린 화살을 손가락 마디마다 끼워 한번에 네개의 화살을 장전했다.


"스트라이크 밤 준비! 목에다 발사해!"


헌터와 레인져들이 고지현과 마찬가지로 화살을 손가락 마디마다 끼워 활 시위를 당겼다. 스트라이크 밤은 한번에 여러개의 화살을 난사하지만 한 목표를 타격하는 궁수계열 전용 스킬. 평소에는 MP소모가 심하고 스킬 발동 준비 시간이 긴 편이라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위력은 괜찮은 편이었다.


"마스터님은 괜찮아! 저기 있어!"


집중적으로 목 부위를 강타당한 플레임 터틀킹이 몸부림 치는 사이 정훈은 약간의 데미지를 입은 채 놈의 등 위로 올라탄 상태였다. 정훈의 계획대로라면 놈의 얼굴 위로 올라가 눈을 공격하려 했었지만 아이스 미사일을 맞아 균형을 잃어버렸다. 찰나의 예술을 사용하는 중이었기에 침착하게 등반의 로프를 이용해 놈의 등 위로 올라탈 수 있었다. 마법에 조금 데미지를 입기는 했지만 추락하는 사고는 겨우 면한 것이다.


"우측! 우측에 돌거북이 몰려온다!"


여러 속성을 가진 거북이 모습의 몬스터들.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었지만 불거북이, 돌거북이, 얼음거북이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여러 속성의, 성인 남성만한 사이즈의 이족보행 거북이들이 근접 클래스 플레이어들과 엉켜 싸우고 있었다.


"돌거북이는 다 내꺼야!"


사제는 기본적으로 2차 클래스에서 프리스트와 몽크로 전직이 가능하다. 대부분 힘 능력치를 많이 올린 사제는 근접 격투가인 몽크로 전직을 선택하는데, 이윤상은 힘 능력치를 상당히 올려놓고도 프리스트를 선택한 이색적인 플레이어였다. 부길드마스터에서 일반 길드원으로 강등당한 후 조용히 지내왔지만 돌거북이들의 등장에 흥분한 상태였다.


초창기에 정훈에게 받았던 치프 배틀해머. 최근에는 워낙 괜찮은 아이템들이 많이 늘어나 잘 쓰지 않았고, 정훈에게 반납하려 했으나 그냥 가지라고 했던 아이템이었다. 처음 받고 난 후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도 딱히 이 아이템을 사용하려는 길드원이 없었기에 인벤토리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온몸이 돌로 이루어진 록터틀에게 바위를 부술 수 있는 특수효과가 발동된 것을 확인한 이윤상이 미쳐 날뛰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은 내가 맡는다!"


플레임 터틀킹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맷집이 강한 부하 몬스터들 중 록터틀을 한방에 보내버리는 이윤상의 경험치가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마력 능력치에 많이 투자하지 않아 레벨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레벨업이 더뎠던 설움을 오늘 풀 수 있을 듯 했다.


한편, 돌격조 플레이어들은 각자 분주하게 플레임 터틀킹의 주위를 돌면서 미세하나마 다리 부분에 공격을 가해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었다. 돌격조에게 향하는 부하 몬스터들은 돌격조가 아닌 3차 클래스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하지만 돌격조에게 다가가는 것을 저지하고 있었다.


"어어? 형 어디가요?"


이윤진이 플레임 터틀킹의 흉악한 꼬리를 타고 뛰어오르는 이강림을 보고 소리질렀다. 아무리 3차 클래스를 획득했다 하더라도 꼬리를 타고 오르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강림은 불타는 탐욕의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의 효과를 발휘해 재빠르게 꼬리를 타고 올랐다. 정훈의 찰나의 예술이 자신을 제외한 주변의 시간을 느려지게 만드는 것에 비하면 자신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기에 하위호환에 불과하고, 심지어 속도가 너무 빨라져 제어가 힘들다는 것을 감안했을때 보통 플레이어들은 꿈도 못꿀만큼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순식간에 등짝에 도달했다.


이강림은 아이템의 지속효과가 끝났음에도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심하게 움직이는 플레임 터틀킹의 등껍질을 자유자재로 이동했다. 정훈은 이강림이 뛰어오는 것을 보고는 아리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아리야, 나랑 강림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엄호해줘.'


아리는 그다지 효과는 없을지 몰라도 곧장 거대한 화염의 구를 플레임 터틀킹에게 던져왔다. 큰 효과는 없을지 몰라도 압도적인 크기의 화염구가 머리쪽으로 날아들자 플레임 터틀킹의 움직임이 움츠러 들었다. 정훈은 머리의 가시 부분에 묶인 등반의 로프를 놔둔채로 이강림이 위치한 왼쪽 뒷다리 쪽으로 뛰었다.


"존나 안뚫리네!"


이강림이 등껍질과 다리의 연결 부분을 보호하는 외피를 마구 찔러댔다. 쉴새없이 날아오는 공격마법과 빙결속성이 걸린 화살에 플레임 터틀킹은 등껍질을 그쪽으로 돌려 방어하느라 몸이 움츠러들어 뒷다리는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다.


퍽! 퍽! 퍽! 퍽! 퍽!


정훈이 이강림에게 잠시 비키라고 하고는 다시 찰나의 예술을 발동시켜 그 부분을 무참히 난타했다. 뜨거운 핏덩이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어느정도 상처가 벌어지자 플레임 터틀킹이 포효했고 이강림이 코웃음을 치며 두 단검에 독을 부여하고는 빠른 속도로 상처를 헤집었다. 물론 어쌔신 때의 스킬인 인챈트 포이즌으로는 마비 정도의 효과가 끝이기에 '바이퍼' 로 전직한 이강림은 단검에 치명적인 위력의 독을 부여하고는 사정없이 상처를 헤집어 댔다.


"잡아!"


플레임 터틀킹이 포효하며 길드원들이 모인 곳으로 화염을 뿜어냈다. 이강림은 과도한 흔들림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지만 놈의 두터운 가죽에 단검을 깊게 박아넣은 채로 버텼다. 돌격조는 재빨리 양 옆으로 움직여 피해냈지만 길드원들이 위험한 상황. 정훈은 아차 싶었지만 이내 아리가 시전한 화염의 거대한 장벽이 플레임 터틀킹의 브레스를 막아냈다.


"앋달먽간!"


찰나의 예술을 사용중인지라 정훈의 말이 이강림에게는 이상하게 들렸다. 앞다리 쪽으로 먼저 간다는 뜻일거라는건 제대로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전달 되었다. 왼쪽 뒷다리의 붉은 근육과 혈관을 헤집어 내부를 시커멓게 중독시킨 이강림은 정훈을 따라 앞다리로 뛰었다.


외피는 매우 단단했지만 정훈이 연속 공격으로 어느정도 뚫어 놓으면 이강림이 중독시켜 버리는 패턴으로 세개의 다리를 무력화시키자 이동에 제약이 있는 플레임 터틀킹을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었다. 정훈이 매달아놓은 등반의 로프를 타고 오른 흑장미 길드의 '로스트하트' 가 놈의 붉게 달아오른 눈알을 검으로 헤집어 놓았다.


그래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둥거리는 플레임 터틀킹이 화염의 숨결을 내뱉으려 할때 플라누스의 팬던트를 착용한 정훈이 놈의 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뜨거운 불길을 견뎌낸 정훈은 날카로운 예기를 사방으로 발산하는 소드댄서의 스킬인 '더스트 데빌'로 놈의 입 속을 마구 헤집어놓고 급기야 사심검법을 한계까지 난사해 한쪽 눈알을 찢고 나왔다. 그리고 레이드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축하합니다! 보스 몬스터인 플레임 터틀킹을 처치하셨습니다. 처치 공헌도에 따라 보스 몬스터의 보상을 각자 선택해서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 메시지와 함께 그리 많지 않은 수가 남아있던 부하 몬스터들이 땅 사이의 틈으로 모두 달아나버렸다. 정훈은 시스템 메시지에 떠오른 공헌도 랭킹을 보고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보스 몬스터 처치 공헌도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 패스파인더 : 16%

2위 - 로스트하트 : 7%

3위 - 어둠 : 6%

.

.

.



그렇게 총인원 157명이 참여한 레이드가 무사히 종료되었다. 최상위권 공헌도를 돌격조 플레이어들이 독식했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편차가 꽤나 큰편이었다. 소수점 대의 공헌도를 기록한 플레이어들도 많았지만 몇명의 부상자와 다수의 경상자를 제외하면 사망자가 아무도 나오지 않았기에 대체로 만족할 수 있었다.


공헌도의 차이가 컸지만 그만큼 상위권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엄청났기에 감히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돌격조를 제외한 상위권은 마법사 계열과 궁수 계열이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이윤상을 포함해 부하 몬스터를 특출나게 많이 처치한 플레이어들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었다. 물론 화염마법이 주력인 마법사 계열이나 공헌도가 낮게 책정된 프리스트들은 조금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정훈과 김소희가 잘 다독여주고 보상 배분을 잘 해주었기에 그럭저럭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난 이거면 될거 같으니까 고생한 길드원들한테 배분해주라."

"괜찮으시겠어요?"


상황이 정리되고 난 후, 압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획득한 정훈은 자신이 획득한 공헌도를 드롭 아이템들 중 하나뿐인 키워드 카드를 얻는데 사용하고는 자신에게는 굳이 필요 없는 아이템들을 챙겼다. 필요한 아이템들을 챙기라면 더 챙길수야 있었겠지만 큰 보상을 얻지 못한 길드원들을 챙겨주기 위함이었다.


"응. 뒤에서 고생한 길드원들 챙겨줘. 너 쓸거 있으면 알아서 하나쯤 먼저 챙기고.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정훈은 씨익 웃으며 남태양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사실 플레임 터틀킹의 키워드 카드를 얻었으니 다른 것들은 다 나누어주어도 상관없을 정도였다. 플레임 터틀킹이 내뱉은 키워드 카드는 '철벽'. 소드싱어의 부족한 방어력을 채워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키워드인데다가 키워드를 얻으려면 각고의 노력을 거쳐야 하는데 이정도면 거의 공짜로 얻는거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공짜라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고생하기는 했지만.


'철벽' 키워드를 플레이어의 기록에 추가하겠냐는 시스템 메시지에 당연히 예 라고 대답한 정훈은 큰 소리로 피스메이커와 흑장미의 길드원들을 독려했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아무도 안죽었어요! 여러분 안전제일!"

"고생 많았어요!"

"오오! 역시 우리 길마님!"


길드원들이 환호했다. 다들 스나이퍼 길드가 처참하게 당해 길드원의 3분의 1을 순식간에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느정도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도 죽지 않은 것에 큰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정훈아. 이거 비율 7대 3 조금 안 되는거 같은데 이걸로 퉁칠까?"


얼굴이 그을음으로 엉망이 된 김소희가 다가와 거북이 등껍질 무늬의 각반을 내밀었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봤을때 6.9대 3.1 정도로, 미리 말한 것보다 흑장미에서 조금 더 많이 가져간 터였다. 하지만 정훈은 씨익 웃으며 거절했다.


"아뇨. 그냥 흑장미에서 나한테 빚진걸로 해요."

"어머, 우리 정훈이 왜이렇게 착할까? 그럼 누나가 시집가는 걸로 빚 갚을까?"


정훈은 됐다고 손사레를 쳤고 김소희와 잠시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임현전이 보스 몬스터에게 최후의 공격을 가해 아이템을 독식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보스 몬스터의 보상은 공헌도에 따라 분배되기에 애당초 가능성이 없다시피한 계획이었다. 정훈 외에는 보스 몬스터의 분배방식을 누구도 몰랐기에 안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소희와 함께 전 인원의 철수를 명령했다. 희생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과 괜찮은 아이템들을 얻은 것에 고무된 플레이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철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아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달리, 절벽으로 올라간 플레이어들은 다들 낯빛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자, 먼저 내려갑니다."


정훈이 플레이어들을 뒤돌아보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등반의 로프가 자신의 몸에 단단히 묶인걸 확인하고는 잠시 머뭇 하고는 번지점프처럼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흐어어어어어!"


빠른 속도로 낙하했지만 마치 찰나의 예술을 사용한 것처럼 지표면이 느리게 다가왔다. 우리집 안방 스킬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아까부터 파악하고 있던 너구리척살단 길드원들. 정훈이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땅에 무사히 착지하자 숨어있던 너구리척살단 길드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어우, 진짜 심장 내려앉는 기분. 임현전씨, 오랜만이네요. 뭐하러 왔어요? 이미 우리가 보스는 잡았는데."

"왜 우리는 완전히 떼놓고 당신들만 보스를 잡는겁니까?"

"따지러 왔어요? 아님 보스 잡고 지친 우리 다 잡으러?"


정훈이 이죽거리면서 너구리척살단 길드원들을 살폈다. 대부분은 임현전과 스텝들이 부추겨서 마지못해 끌려온 자들이기는 했다. 정훈은 판게아로 갔을때의 전력 약화를 우려해 이들을 모두 죽이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보상을 조금만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굳이 당신 길드원들이 모두 내려오기까지는 한참 걸린다는걸 언급하고 싶지는 않군요. 보스를 잡느라 꽤 손실도 있을테고 많이들 지쳤을거라는 사실도요."

"음··· 거짓말이 아니라요, 우리 진짜 한명도 안죽고 끝냈거든요? 못미더우면 일단 덤벼도 좋아요."


이를 악문 임현전의 표정에서 비장함 마저 느껴졌다. 너구리척살단은 왜이렇게 화염속성을 좋아하는 건지. 임현전은 화염속성의 마법을 주력으로 삼은 3차 클래스인 플레임 매지션. 어쨌거나 화염마법은 플라누스의 펜던트 앞에서 무용지물에 가깝다. 박윤구도 플라누스의 펜던트의 효과를 모르고 엔센다르를 휘두르다가 쉽게 제압당했었다. 정훈의 옆에 그다지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은 아리가 두번째로 땅에 착지했다. 아리는 두리번 거리더니 임현전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니요. 주긴 뭘 줍니까. 하나도 줄 생각 없어요. 아, 그리고 너구리척살단 여러분. 제가 하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요."


정훈이 저벅저벅 앞으로 나아가자 위압감을 느낀 너구리척살단 길드원들이 조금씩 동요했다. 협박이 통하지 않자 임현전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너구리척살단의 몇몇은 위에서 하나둘씩 비명을 지르며 빠르게 내려오는 피스메이커와 흑장미 길드원들을 보며 침을 삼키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얼마전에 임현전씨가 저한테 찾아왔었거든요. 길드를 합병했으면 좋겠다고. 제가 거절했죠. 몇몇 분들은 받아줄 수도 있지만 임현전씨는 아니다! 라고. 혹시 여러분들 알고 계셨나요?"


너구리척살단 길드원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동요가 일어났다. 임현전은 길드원들에게 정훈이 자기 밑으로 안들어오면 다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물론, 흑장미도 그런 뉘앙스의 제안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치지 않으면 당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여기까지 길드원들을 끌고 온 것이다.


"한치의 거짓없이 제가 임현전씨는 못 받아준다. 하지만 너구리척살단 중 일부는 저와의 면담을 통해 받아줄 수가 있다 라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그리고 다른 길드로 가시는 것도 안 말리겠습니다."

"거짓말이다! 저 놈은 우리를 노예로 취급하려고 했어! 자기 밑으로 안들어오면 다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임현전이 눈에 핏발이 선채 소리쳤지만 동요한 너구리척살단 길드원들의 웅성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애당초 길드원들조차 임현전을 신뢰하고 있지 않는 상태였지만 다 죽여버리겠다고 한 말에 분개하고 먼저 쳐야 한다는 말에 대책없이 따라온 것에 불과했다. 그 와중에 이탈하는 인원도 꽤 되어 80명이 넘던 인원이 60명 가량으로 줄어 있었던 것이다.


"믿고 말고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다만 분명한건 임현전씨는 자신이 망신당하자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의 뒷통수를 치려 했다는 거죠. 저 같으면 저런 사람 안 따릅니다. 공격 의사가 없는 분들은 지금 당장 하이덴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저와 함께하고 싶으시면 피스메이커의 길드하우스를 찾아오세요. 1분 뒤에도 여기 남아계신 분들은 저희를 공격하려는 의사가 있는걸로 간주하겠습니다."

"으아아아!"


임현전 스스로도 길드원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흥분한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정훈에게 공격마법을 시전하려 했지만 누구도 손쓸 틈 없이 아리가 일으킨 불기둥이 임현전의 주위를 둘러쌌다. 그리고 무기를 들고 앞으로 나서려던 임현전의 측근들도 불기둥에 갇혀버렸다. 직접적으로 데미지를 주지는 않지만 엄청난 고온이 갇힌 자들을 옴짝달싹도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제 하고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남을 분들은 남으시고 떠날 분들은 떠나시면 됩니다. 자, 이제 결정하세요."


임현전은 길드마스터가 된 후, 신규 던전에서 나오는 양질의 아이템들을 자신과 측근들에게 집중적으로 분배해서 이미 인심을 잃을대로 잃은 상태였다. 대다수의 길드원들이 길드 탈퇴를 선택하고 하이덴으로 향했고 남아서 우물쭈물하던 몇몇 길드원들도 점점 늘어나는 상대의 숫자를 보고는 고개를 숙인 채 하이덴으로 향했다.


아리에게 임현전과 측근들을 가둔 불기둥을 30분 뒤부터 2분 단위로 한명씩 풀어주라고 한 정훈은 모든 인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는 모두를 하이덴으로 이끌었다. 김소희가 선두에 서서 통솔했고 맨 뒤에서 정훈이 뒤를 따랐다. 혹시라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들릴까 싶었는지 아리가 머릿속으로 직접 말을 걸어왔다.


-난 사람을 죽일 수 없으니 바로 못 죽인거지만 살려둬도 괜찮겠어? 나중에 또 복수하겠다고 설치는거 아냐?

'강림이가 그러더라. 왠만하면 사람들 보는 앞에서 사람 죽이지 말라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아리의 머리를 쓰다듬은 정훈이 말을 이어갔다.


'전에 정의로운 왕이라도 해볼까 했더니 왕은 직접 움직이는거 아니라나?'


아리는 '욕쟁이가 그래도 제일 쓸만하네.' 라고 말하고는 군말없이 정훈의 뒤를 따라왔다. 그리고 한참 후 하이덴에 도착한 정훈은 전 길드원에게 1시간 휴식 후 길드하우스의 마당으로 모이라는 말을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전 플레이어가 아직 눈치를 보고 있는지 게이트를 탄 인원이 없는 것을 확인한 정훈은 침대에 몸을 맡기고 아리에게 30분 뒤에 깨워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요새 분량이 모자라다는 말을 종종 들은것 같습니다.


절대 이번화는 분량조절 실패가 아닙니다. 자아성찰이 포함된 마무리죠.


어쨌거나 연재 시작 후 근 한달만에 1부가 끝났습니다.


사실 프롤로그가 끝났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뭔놈의 프롤로그가 그렇게 기냐는 말을 들을것 같아서 1부라고 말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봐주시는 분들 감사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1일 2편 보다는 1일 1편으로 연재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1편을 봤지만 2편을 본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드리기 위해 꾹꾹 눌러담도록 노력할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 작성자
    Lv.99 적자생
    작성일
    16.07.22 16:47
    No. 1

    이제부터 본격적인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2 17:17
    No. 2

    그래야죠! 퉁탕퉁탕 와장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리벤져
    작성일
    16.07.22 17:14
    No. 3

    그리고 뭔프롤로그가 이리길어 라는댓글밑에는 꼭 덴마이야기가따라붙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2 17:17
    No. 4

    어........음...

    믓시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우룡(牛龍)
    작성일
    16.07.22 17:39
    No. 5

    그러고보니, 이왕 한계가 없는 GM이 됐으니 차라리 일부 진실과 스스로가 GM임을 길드 마스터에게 밝히고 재능이 있는 이들을 포섭해서 척살단 같은 이들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단순히 강력한 인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인류 자체를 강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2 18:44
    No. 6

    판게아에서는 몬스터도 몬스터지만 GM들과의 일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GM들이 여러명 활약하면서 우룡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스토리도 어쩌면 나올수 있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ystone
    작성일
    16.07.22 18:39
    No. 7

    잘보고가요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2 18:43
    No. 8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탈퇴계정]
    작성일
    16.07.22 18:55
    No. 9

    눈을 감았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2 19:09
    No. 10

    한 남자의 입술이 힘겹게 떨어질듯 말듯 하더니 기어이 말라붙은 입술의 사이를 억지로 여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한참을 입술을 움직이는데 집중하더니 드디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배...배..."
    "뭐라구요?"
    무어라 하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몇초간의 신음이 끝난 후에서야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배...딱딱이..."
    그렇게 그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는 눈을 감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모모범
    작성일
    16.07.22 22:45
    No. 11

    잘보고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3 13:00
    No. 1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7.22 22:58
    No. 13

    오늘 너구리척살단이 고구마를 먹이면 너구리잡아서 보신탕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아쉽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3 13:01
    No. 14

    헐...너구리 먹지마세요..

    대신 오동통통 너구리라면을 드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독자풍뎅이
    작성일
    16.07.23 00:36
    No. 15

    난이쯤이면 한편더 올라올줄알앗숴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3 13:01
    No. 16

    ㅠㅠㅠ

    이번화부터 1일 1 연재 하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FunnyM
    작성일
    16.07.23 17:02
    No. 17

    울 쭈구리 작가님 성장했군뇨 ㅋㅋㅋㅋ 꾹꾹 눌러담은!!!!!!! 차라리 그게 좋은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Gracepar..
    작성일
    16.07.23 17:58
    No. 18

    두편 꼭 올려야겠다 이런 압박감 보다는 한편이 나은거 같아요.

    왠지 관성적으로 오늘도 1.1만자다! 하고 쓰니까 쓸데없는 내용 늘어나고 쓰는 저도 지치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노출도도..하루에 많이 올릴수록 안좋다고 하는 조언도 듣기도 했구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FunnyM
    작성일
    16.07.24 04:25
    No. 19

     이번 분량은 매우 만족스럽네요 흐흐흐. 쭈구리 작가님 잘 해썽!
    *너구리라면을 작가님께서 획득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GM너구리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안녕하세요 여러분. Gracepark입니다. +37 16.09.04 656 14 7쪽
79 내가 너를 -4- +11 16.08.28 584 25 8쪽
78 내가 너를 -3- +23 16.08.24 505 31 8쪽
77 내가 너를 -2- +27 16.08.19 623 30 8쪽
76 내가 너를 -1- +19 16.08.16 682 32 9쪽
75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7- +39 16.08.06 872 41 9쪽
74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6- +21 16.08.05 900 38 12쪽
73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5- +17 16.08.04 971 36 9쪽
72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4- +17 16.08.03 1,310 34 12쪽
71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3- +23 16.08.02 867 35 13쪽
70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2- +13 16.08.01 1,025 40 8쪽
69 턱수염이 아플지 칼침이 아플지 -1- +24 16.07.31 1,029 51 12쪽
68 폭격왕 -2- +11 16.07.30 1,053 51 15쪽
67 폭격왕 -1- +13 16.07.29 1,041 40 15쪽
66 헬로 판게아 -6- +23 16.07.28 1,070 42 16쪽
65 헬로 판게아 -5- +12 16.07.27 1,131 51 17쪽
64 헬로 판게아 -4- +22 16.07.26 1,331 43 17쪽
63 헬로 판게아 -3- +28 16.07.25 1,335 48 18쪽
62 헬로 판게아 -2- +10 16.07.24 1,546 50 18쪽
61 헬로 판게아 -1- +28 16.07.23 1,485 53 18쪽
» 위 고 판게아-7- +19 16.07.22 1,685 58 23쪽
59 위 고 판게아-6- +15 16.07.21 2,414 55 8쪽
58 위 고 판게아-5- +19 16.07.20 1,625 65 12쪽
57 위 고 판게아-4- +12 16.07.20 2,102 57 14쪽
56 위 고 판게아-3- +21 16.07.19 1,892 60 12쪽
55 위 고 판게아-2- +28 16.07.18 1,807 67 16쪽
54 위 고 판게아-1- +15 16.07.18 1,708 62 11쪽
53 계란이 아니었네-9- +25 16.07.17 1,956 62 13쪽
52 계란이 아니었네-8- +22 16.07.16 1,879 71 12쪽
51 계란이 아니었네-7- +24 16.07.15 1,896 61 15쪽
50 계란이 아니었네-6- +17 16.07.15 1,815 61 13쪽
49 계란이 아니었네-5- +21 16.07.14 1,791 67 10쪽
48 계란이 아니었네-4- +26 16.07.14 2,028 75 14쪽
47 계란이 아니었네-3- +28 16.07.13 2,022 72 14쪽
46 계란이 아니었네-2- +13 16.07.12 2,038 74 15쪽
45 계란이 아니었네-1- +21 16.07.12 2,304 82 12쪽
44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6- +47 16.07.11 2,093 88 15쪽
43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5- +41 16.07.11 2,212 73 12쪽
42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4- +36 16.07.11 2,107 71 15쪽
41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3- +37 16.07.10 2,109 67 14쪽
40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2- +33 16.07.09 2,356 66 13쪽
39 검은나팔과 수리부엉이 -1- +16 16.07.08 2,295 69 15쪽
38 어둠의 너구리-6- +28 16.07.07 2,410 79 13쪽
37 어둠의 너구리-5- +8 16.07.07 2,263 74 15쪽
36 어둠의 너구리-4- +21 16.07.06 2,435 72 12쪽
35 어둠의 너구리-3- +12 16.07.05 2,344 70 14쪽
34 어둠의 너구리-2- +9 16.07.05 2,370 70 12쪽
33 어둠의 너구리-1- +18 16.07.04 2,440 67 11쪽
32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7- +8 16.07.04 2,422 78 12쪽
31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6- +14 16.07.03 2,647 65 12쪽
30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5- +10 16.07.03 2,591 75 13쪽
29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4- +12 16.07.02 2,591 78 12쪽
28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3- +13 16.07.02 2,801 76 11쪽
27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2- +10 16.07.02 2,756 76 12쪽
26 너구리의 약오르는 상자-1- +12 16.07.01 2,841 97 11쪽
25 저랑 같이 살아요 -3- +2 16.07.01 2,841 73 12쪽
24 저랑 같이 살아요 -2- +12 16.06.30 2,863 72 10쪽
23 저랑 같이 살아요 -1- +10 16.06.29 2,994 71 12쪽
22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4- +16 16.06.29 2,906 78 12쪽
21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3- +9 16.06.29 3,433 74 11쪽
20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2- +9 16.06.28 3,545 77 9쪽
19 검사가 꿈이었으니까 -1- +5 16.06.28 3,133 71 10쪽
18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11- +7 16.06.27 3,187 90 11쪽
17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10- +7 16.06.27 3,241 88 12쪽
16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9- +2 16.06.27 3,391 79 9쪽
15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8- +3 16.06.26 4,046 88 9쪽
14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7- +4 16.06.26 3,952 92 12쪽
13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6- +5 16.06.26 3,597 97 12쪽
12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5- +5 16.06.25 3,454 99 10쪽
11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4- +3 16.06.24 3,638 98 13쪽
10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3- +7 16.06.24 4,023 85 11쪽
9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2- +6 16.06.24 3,703 104 12쪽
8 안녕하세요 GM너구리입니다 -1- +8 16.06.23 4,241 96 11쪽
7 워랜드 프로젝트 -6- +3 16.06.23 4,129 93 10쪽
6 워랜드 프로젝트 -5- +11 16.06.23 4,158 96 9쪽
5 워랜드 프로젝트 -4- +3 16.06.23 4,502 113 9쪽
4 워랜드 프로젝트 -3- +6 16.06.22 5,041 104 11쪽
3 워랜드 프로젝트 -2- +3 16.06.22 5,658 117 8쪽
2 워랜드 프로젝트 -1- +20 16.06.22 7,293 129 10쪽
1 프롤로그 +16 16.06.22 8,263 134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