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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착각당했다, 천재농부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4.04.01 15:54
최근연재일 :
2024.04.07 15:3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960
추천수 :
35
글자수 :
54,567

작성
24.04.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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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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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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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9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2)

DUMMY

제9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2)


“마물 고구마 밭이 있다고?”

“넹!”

“마물 고구마는 숲에서 그냥 돌아다니는 거 아니었어?”

“아니에용. 마물 고구마들이 태어나는 밭이 있어용.”

“이야.”


생긴것도 고구마고, 맛도 고구마면서, 태어나는 곳도 고구마다.

구황작물 맞네.

마물고구마.

당황스럽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좋은 일 아냐?’


밭에서 태어난 구황작물 마물이라면, 많이 정화된 군고구마 설명처럼 정말 재배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그래도 일단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달이야. 그럼, 마물 고구마 밭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고 있어?”

“넹!”

“형아랑 가보자. 마물 고구마 재배해서 많이먹게.”

“넹! 그런데 많이 멀어용! 달이 걸음으로 여기서 하루 거리가 되용, 형아.”

“그럼, 형아가 달이 엎고 달려 갈테니까, 어딘지만 말해줘. 그럼 금방 도착 할 수 있을 거야.”

“알겠어용!”


손 하나 들고 발랄하게 대답하는 달이 머리 쓰다듬어주고선, 유진은 곧장 달이를 업었다.

그대로 달이가 안내하는 마물 고구마 밭으로 달려가려다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달삼이랑 아기 물의 정령들과 눈이 마주쳤다.


“아, 맞다.”


잠깐 다녀오는 사이에 달삼이랑 아기 물의 정령들이 마물 고구마에게 붙잡혀 기운이 쪽 빨릴수도 있었다.


‘모르면 모르겠지만, 이젠 내 식구잖아?’


계약은 하지 않아지만 이미 처음 보고, 같이 고구마 먹은 시점부터 식구가 되었다.


“달삼아. 형아랑 달이랑 금방 갖다 올테니까, 마물 고구마 피해 잠깐만 숨어 있어.”

“넴! 물속에 들어가 있을게염. 고구마들은 물속에 있으면 접근하지 않아염.”

“아하. 다행이다. 형아 갖다 올때까지 그럼 물속에 꼭꼭 숨어 있어야 한다? 아기들이랑 같이?”

“넴!”

“아유 착하다.”


착한 달삼이 머리도 한번 쓱쓱.

기분 좋아진 달삼이는 뀨뀨 소리내며 귀엽게 웃었다.

아기들도 제 머리 쓰다듬어 달라고 다가와서 유진은 하나하나 다 쓰다듬어 주었다.

10분이 지나서야 유진은 마물 고구마 밭으로 출발 할 수 있었다.


***


등에 업힌 달이의 안내에 따라 유진은 마물 고구마가 자생한다는 밭을 향해 ‘무적풍뢰신법’을 사용하며 달려나갔다.

무적풍뢰신법은 거창한 이름답게 바람과 번개처럼 빠르게 달려나갈 수 있는 경공이었다.


‘원래의 몸이라면 천리길도 한순간에 접고 이동할 경공이지만, 지금 몸으론 대충 빠른 경공 정도 밖에 되지 않네. 하긴, 이것도 마물 군고구마 먹고 몇 십 년 쌓인 내공 덕분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조금 빠른 달리기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노라면 바람이 슝하고 왔다간 수준이었다.


“혀아아아으아우부우아! 너무 빠라요어어우어우어웅!”


얼마나 빠른지.

등에 업힌 달이가 롤러코스터 탄 사람처럼 입이 푸드드드들 떨리며 치즈마냥 늘어지게 말했다.


“너어우우무무으으 빠라아아서어 서며이으으 몬하게어영어어어엉!”

“앗. 그럼 형아가 천천히 뛰어 갈게.”


치즈마냥 늘어진 달이 목소리가 재미있어 마냥 들으며 뛰던 유진은 설명을 못하겠다는 말에 속도를 죽였다.


“후아아앙! 형아, 바람같아용! 멋져용!”


그제야 제대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달이는 안도의 숨을 몰아쉬면서 유진의 능력에 감탄했다.

달이의 칭찬에 유진은 쑥스럽다는 듯 표정 지으며 콧잔등 쓱 훑었다.


“이정도가지고 뭘. 하긴, 바람처럼 달리는 것은 이 형아만 가능한 일이니, 달이가 감탄 할 만해.”

“정말용?”

“그럼!”


아닌 게 아닌 것이, 무적풍뢰신법을 사용하면서 곧장 [무적풍뢰신법스킬](S)이 만들어졌다.


‘헌터의 스킬은 게이트내에서 얻는 ‘스킬북’으로 배울 수 있지.’


스스로 스킬을 창조 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수만번의 반복적인 행동이 필연적으로 따라왔다.

단 한순간에 만들어졌다면 그 한순간의 힘이 수만번에 맞먹는 경험치를 가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후후. 나야 전생 무신이라는 경험이 있으니, 기억나는 것을 그대로 펼치면 바로 스킬이 창조가 될 수 밖에 없지. 무신의 경험은 수만번의 반복 수련 가치 그 이상을 지녔으니까.’


이미 행동하나하나로 뻑하면 스킬이 창조되는 것을 확인했던 바가 아니던가.


‘그래서 달이에게 하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 이거지.’


우리 달이.

나아가 귀여운 우리 정령들.

이 형아는 언제나 거짓이 아닌 진솔된 말을 해주고 싶구나.


“거짓말 하지 않아야, 달이랑, 달삼이랑 아기 물의 정령들이 무럭무럭 착하게 잘자라는 법이랍니다.”

“맞아용! 거짓말은 안되용!”

“그럼, 그럼. 그러니 형아 말은 거짓말이 아니겠지?”

“넹! 역시 형아는 대단해용!”

“후후. 형아가, 한 대단하지.”


유진은 또 한 번더 콧잔등을 손으로 쑥 훑었다.

그러다 잠깐 달리는 것을 멈췄다.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마물 고구마의 기운이 진득하게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한, 두 마리가 아닌, 대량으로 있는 것 같은데?”


거기다가 그동안 마주친 마물 고구마의 그 이상의 힘을 지는 존재의 기운도 유진은 느껴졌다.


‘이정도로 짙고, 많이 느껴질 정도라면―’


이 근방이려나?

유진은 곧장 달이에게 물어 보았다.


“달이야, 혹시 마물 고구마 밭을 본 곳이 여기야?”

“잠깐만용!”


달이가 주변을 훑어 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아 양 미간에 양손가락 하나씩 펴서 올리고선 집중했다.

뀨뀨, 귀엽게 옅게 운다.

동그란 갈색의 귀가 나비의 날개처럼 팔랑거렸다.

눈을 감은지 몇십초 안되어서, 팔랑 거리던 귀가 멈추고 뀨뀨 울음소리도 멈췄다.

달이가 눈을 또롱 떴다.


“넹! 맞아용! 여기 같아용! 마물 고구마 맡에서 느낀 큰 기운이 느껴져용!”

“정말?”

“넹! 주변 나무동, 길동, 달이가 마물 고구마 피해 도망다니다가 발견한 고구마 밭 풍경과 똑같아용!”

“음, 음. 달이가 거짓말 할 일 없지.”


유진은 달이를 내려놓았다.

이어서 달이랑 같이 천천히, 조심히 기운이 강대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걸어갔다.

약 몇분도 안되어 유진의 앞에 수십이나 되는 마물 고구마가 줄 맞춰 가지런하게 반쯤 묻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누가 봐도 밭이네?”

“달이 말이 맞죵?”

“응, 맞아. 형아는 믿고 있었단다.”


솔직히 긴가민가 했지만, 이렇게 마물 고구마들이 가지런히 줄 맞춰 묻혀 있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애네들 누가 심은거야? 아니면 자연스럽게 자라난거야?’


심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자라난 거란데. 결국 고구마 씨앗이 땅에 뿌려져서 저리 거대한 마물로 자라났다는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싶지만,


‘생각해보면 고구마가 마물이 되어 돌아다니면서 정령의 기운 흡수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긴 해.’


유진은 쉽게 이해해버렸다.

그리고 더욱 쉽게 현재 상황을 이해할수 있도록 한 존재가 유진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가지런하게 묻힌 고구마밭의 중앙에 묻혀 큰 고구마였다.

다른 고구마에 비해 그 몸집이 거의 두배가량 컸는데, 언뜻 봐서는 고구마가 아닌 거목으로 보였다.

하지만 유진이 고구마 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유는 작물 감지 때문이었다.


[##에 오염된 매우 큰 ###고구마][마물]

[##에 오염되어 본래의 본질을 잃고 마물이 되어버린 ###고구마다.

현재는 ###형태로 고구마 마물을 배양하는 존재가 되었다.]

(주의 : 먹을 순 없음.)


‘이놈도 가려진 문구들이 많네.’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가려진 문구가 아닌 저 거대한 고구마가 진짜 고구마였다는 사실이었다.


“저런게 고구마라니.”


나무 같은 것이 고구마라니.

유진은 마물 고구마 밭이 있다는 것처럼 심히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먹을 수 없는 고구마라고?”

“넹? 먹을 수 없어용?”


거대한 나무같이 생긴 고구마의 정보를 혼자말 하듯 중얼거리는 것을 달이가 들었다.

유진은 숨길 것도 아니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해주었다.


“응. 저기 엄청 큰 나무 같이 생긴 것 있지?”

“넹! 큰 고구마에용!”

“단번에 알아보는 구나. 맞아. 고구마야. 그런데 먹을 수 없다고 하네?”

“아앗. 못 먹는 고구마는 지지에용. 버려야 해용!”


녀석.

고구마라는 소리에 벌벌 떨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고구마에 완전 푹 빠져 버렸구나.

못먹는 것은 지지하며 버리자고 말도 하는 것을 보니.

참 잘자랐다.

흐뭇하게 잘 자란 달이머리 쓰다듬으면서 유진은 말을 이어갔다.


“그래. 지지야. 하지만, 버릴순 없단다.”

“왜용?”

“먹을 수 없어도, 마물 고구마를 배양하는 존재니까. 그럼 고구마 마물이 다 사라지고 없겠지?”

“아앗! 그럼 안되용! 달이랑 달삼이랑 아기 정령들이 고구마를 기다려용!”

“그럼, 그럼. 그러니, 지지라고 막 버리면 안되지. 잘 키워서 고구마 마물을 많이 만들게 해야지.”


달이도 작물 감지로 보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이리 설명하는 것이 더 달이에게 잘 알아듣기에 유진은 스킬로 보란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 유진의 생각대로 달이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넹! 키워서 마물 고구마를 많이 재배해용, 형아!”

“그래, 그래.”


자, 그럼.

달이 허락도 떨어졌고(?).


‘이제 저녀석을 어떻게 잘 다독여서(?) 마물 고구마를 잘 재배하냐가 문제인데.’


그냥 키울 생각이었다면 지금처럼 놔두고 필요할 때 그때그때마다 뽑아(?) 먹으면 되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돌아다니고 있는 마물 고구마 사냥해서 먹으면 되고.


‘하지만, 정령들이 있지.’


마물 고구마가 정령들을 잡아먹지 않게 하고 싶었다.

거기다 저 고구마들 덩치만 산만하지, 먹을 수 있는 속 알맹이는 수박만한 크기의 핵말고 없었다.

즉, 속빈 강정이나 마찬가지다.


‘실속있고, 정령도 안잡아먹고, 우리 애들이 내가 잠깐 없어도 잘 키울수 있게!’


여기서 살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자신이 없어도 달이들이 마물 고구마에 안잡하 먹히고 훌륭하게 키워내어 주식으로 삼는 물의 정령이 되었으면 했다.

그저 유진은 자신의 내공을 상승 시킬 목적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대장 같은 저놈을 두들겨 패서 정령 먹지 말라고 뼛속 깊이 새겨둬야 하나?’


하긴.

무림일을 생각하면 주먹으로 인한 교육 만큼 확실한 것은 없었지 않던가.

그래.

일단 패자.

패고 보자.

그러면 답이 열리겠지.

그리 생각하고, 굳게 다짐하며, 유진은 주먹을 말아 쥐고 한걸음 움직였다.


[또롱]


“어라?”


한걸음 채 움직이도 전에 유진의 귀에 뿅망치 같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메시지 하나가 나타났다.


[###의 퀘스트가 나타납니다.]

[###의 퀘스트를 확인해 보시겠습니까?(Y)(N)]


‘퀘스트?’


유진은 홀린 듯 제 눈앞에 나타난 퀘스트를 확인해 보았다.


[###의 퀘스트]

[###고구마를 정화하자!]

당신의 정령을 생각하는 갸륵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완전히 알게 된 ###이 남은 힘 짜 내어 당신에게 제안 합니다.

물의 정령들과 힘을 합쳐, ###고구마를 정화하여 온전한 모습으로 돌려놔 주세요.

꼭 물의 정령의 정화된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보상 : 완전히 정화된 ### 고구마 씨앗.


이게 뭐시여?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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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2) 24.04.07 34 3 12쪽
8 제8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1) 24.04.06 47 3 13쪽
7 제7화_ 여기서 살자. +1 24.04.05 63 4 16쪽
6 제6화_ 고구마에 취하다. 24.04.04 67 5 14쪽
5 제5화_ 군고구마는 맛있어용! 24.04.03 78 4 12쪽
4 제4화_ 고구마는 안 무서워용! 24.04.02 106 4 13쪽
3 제3화_ 고구마는 무서워용! 24.04.01 153 3 14쪽
2 제2화. 뀨뀨! 뀨뀨뀨뀨뀨뀨! 24.04.01 176 4 14쪽
1 제 1 화. 수달을 살려요! +1 24.04.01 23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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