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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착각당했다, 천재농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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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4.04.01 15:54
최근연재일 :
2024.04.07 15:3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961
추천수 :
35
글자수 :
54,567

작성
24.04.03 17:30
조회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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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제5화_ 군고구마는 맛있어용!

DUMMY

제5화_

군고구마는 맛있어용!


[최초로 ######### 물의 정령과 계약을 했습니다.]

[상태창에 변화가 생깁니다.]


달이와 계약을 하고 나서 상태창에 변화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유진의 앞에 나타났다.

유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영물이나 소환수를 다루는 헌터들이 유트뷰에서 말했지. 자신들의 상태창에는 다른 헌터들의 상태창과 다른 목록이 있다고.’


달이는 영물 같은 정령이다.

계약했다면 필히 유트뷰에서 본 소환한 영물을 다루는 헌터처럼 상태창이 변했을 것이라 유진은 짐작했다.


“상태창 확인.”


그래서 유진은 곧장 자신의 상태창을 불러 확인해봤다.


[레벨][능력치][스킬][업적][메지시확인]


‘이 5개는 내가 처음 본 상태창과 비슷하네. 뭐, 목록은 같았지만, 안의 내용을 확인하면 물음표만 가득했었지.’


하지만 스킬이 생성되었다는 메시지를 봤으니, 물음표가 사라지고 정상적인 상태창이 되었을 것이라고 유진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단, 그보다 먼저!’


유진은 곧장 평범한 목록에서 눈을 돌렸다.


[?????][????][[정령관리][정령상점]


‘와. 4개나 더 있네? 원래 이렇게 많이 생기나? 소환수나 영물이랑 계약한 헌터들이 자신들 상태창이 다르다고 말 만했지, 보여준 적은 없어서 모르겠네.’


아리송했지만, 그래도 정령과 계약을 하고 바뀐것이니 비슷할것이라 유진은 짐작했다.


‘그나저나, 저 물음표는 뭐지? 마치 왠지 모르겠지만 달이랑 계약하며 나타난 메시지 앞에 있던 [????]이랑 관련 있을 것 같은데.’


그저 짐작이 아니다.

무신으로서 감이 분명 관련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뭐, 됐다. 어차피 당장 알아 볼 수 없는 거라면 일단 놔두고, 달이만 신경쓰자.’


“형아, 형아! 달이랑 계약이 완료 되었어용. 얼른 달이가 보는 것을 함께 봐용!”


안그래도 달이가 옆에서 바짓가랑이 잡고 재촉하고 있었다.


“어구어구. 형아가 미안해. 달이랑 계약하고 형에게 많은 변화가 생겨서 확인한다고 잠깐 달이랑 약속한 것을 잊었네. 미안해.”

“아니에용! 달이는 괜찮아용! 저도 형아랑 계약하면서 뭔가 느껴졌어용! 농사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용!”

“응? 농사?”


물의 정령이?

농부와 자연이 친근한 직업이라서 그런 건가?

궁금증 해결하려고 계약을 했는데, 궁금증이 더 커졌다.


“뭐, 달이랑 같이 있다 보면 달이가 농사일을 잘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겠지. 그치?”

“맞아용! 그리고 형아는 달이가 볼 수 있는 것도 볼 수 있어용!”

“응. 스킬 공유 말하는 거지?”

“넹!”


소환수를 가진 헌터들은 소환수의 특정 능력을 일부 사용할 수 있었다.

세상에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라서 헌터가 아니라도 모를 수가 없었다.


‘흐음. 그럼, 공유된 스킬을 확인하려면 내 스킬이나 저 정령관리란에 들어가면 되려나?’


유진은 먼저 자신의 스킬 목록을 확인을 해보았다.

이전과 달리 물음표가 사라지고 확실하게 스킬의 이름과 등급이 표시된 상태창이 유진의 눈앞에 나타났다.

상태창이 멀쩡해졌다는 것을 비로서 더욱 확신이 되었다.

더군다나 그저 그런 스킬 창이 아니다.

EX와 S급으로 도배되어 있다.


‘헤헤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


유진은 달이를 보는 것처럼 얼굴이 풀어졌다.


‘일단, 여기에는 없고.’


풀어진 얼굴 그대로 달이와 공유된 스킬이 없음을 본 유진은 곧바로 정령 관리 목록을 확인했다.


[정령관리][설명]

[계약정령 : 물의 정령(1)]

[물의 정령(1)]

[1.달이(설명)][스킬]


정령관리을 확인하며 단촐하면서도 정리된 관리 시스템 목록표가 유진의 눈앞에 나타났다.

거기에서 유진은 달이의 스킬란을 확인해 봤다.

달이가 가진 스킬은 총 3개 였다.


[물뿌리기(A)][땅 다듬기(A)][작물감지(S)<공유중>]

‘오! 이거네.’


‘공유’라고 적혀 있었기에 모를 수가 없었다.

유진은 냉큼 확인해 봤다.

그리고 왜 달이가 농사일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는지 알게 되었다.


[작물 감지(S)]

[물의 정령이자 농부의 힘을 가진 달이가 가진 탐지 능력. 그 어떤 정령보다 작물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탁월했다.]

[효과 : 스킬 등급보다 낮은 작물 확인.]

[소모 마나 : 1]


“워메······ 이게 뭐시여?”


너무 놀란 나머지 유진의 입에선 정체불명의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이게 뭐시여······? 형아 말투 방금 달콩이 같았어용!”


깜짝 놀라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사투리를 듣고 달이가 친근해 했다.


“달콩이?”

“넹! 달이 친구에용! 나중에 소개해줄게요, 형앙!”


달이 친구라면 정령이고 수달이겠지.

귀여운 수달이 하나가 아니고, 둘.


‘이야. 심장 단련 좀 해야 겠는데?’


달이 하나만으로도 심정지가 왔는데, 달이가 둘이면 심장이 제대로 멈출 수 있었다.

심폐소생술도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할 것이라, 유진은 신공을 단련하면서도 심장도 함께 단련하고자 굳게 마음먹었다.


“형아, 형아. 형아도 이제 달이가 볼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나용? 달이는 궁금해용.”


그리 굳게 마음을 먹은 순간.

달이가 재차 바짓가랑이 붙잡고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얼른 자신이 보는 것을 유진도 봤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달이의 마음이 절실히 느꼈기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응. 맞아. 달이야. 형아도 이제 달이가 볼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작물 감지 맞지?”


유일하게 공유된 스킬이니, 분명 맞을 것이라 확신했다.

달이가 맞다고 고개 끄덕였다.


“넹! 맞아용, 형앙! 달이가 가진 능력이에용! 형아를 만나고 나서 더욱 강해져서 더욱 잘 볼 수 있게 되었어용!”

“그래? 그럼 나도 달이가 본게 무엇인지 확실히 확인해볼까나?”

“넹, 넹! 얼른 보고, 맛있는 고구마 주세용!”

“하하. 달이는 형아가 달이가 가진 능력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고구마가 더 먹고 싶었구나?”

“앗, 앗!”


달이가 손을 꼼지락거리며 눈을 피했다.

아니라고 말은 못 했다.

솔직한 그 모습도 귀엽다.

유진은 따뜻하게 웃으며 달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뀨뀨!”

“후후. 그래, 그래. 형아도 얼른 고구마 먹고 싶으니까, 달이 능력을 이제 확인해 볼까? 자, 어디 보자.”


유진은 곧장 죽은 고구마(?)를 바라보았다.


“작물 감지!”


스킬명을 외치자 유진의 눈앞에 곧장 메시지 창이 하나 나타났다.


[##에 오염된 조금 큰 호박 고구마][마물]

[##에 오염되어 본래의 ### 작물로서의 본질을 잃고 마물이 되어버린 고구마다. 정령을 아주 좋아해 주식으로 삼는다.

마물 고구마는 정령의 성격에 따라 두들겨 맞거나, 혹은 정령의 힘을 흡수하면 속살핵이 ###의 작물에 가까운 맛과 영양분을 가진다.

잘 요리한 고구마는 정령들이 매우 좋아한다.

(정보 : 구워 먹으면 더 좋은 영양분을 얻을지도?)

(주의 : 처음 먹어보면 광분할 수 있음.)]


“······워메······ 이게 뭐시여?”

“뀨뀨뀨! 달콩이 같아용, 형아! 뀨뀨뀨뀨! 뭐시여, 뀨뀨뀨!”


***


유진은 작물 감지로 죽은 고구마를 확인하고선, 이내 거대 고구마 내 속에 들어가 호박만 한 고구마를 하나 캐서 나왔다.

그 호박 고구마도 작물 감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확인하고 보니 그게 핵이었다.


누가 봐도 호박 고구마였는데.

그것도 잘 자란 호박 고구마.


어쨌든, 그 핵 같은 호박 고구마 가지고 유진은 곧장 달이와 함께 모닥불로 도도도 달려갔다.

그대로 모닥불 안에 대충 쑤셔놓고, 잘 익어지기를 기다렸다.

언제 잘 익어지는지 콕콕 눌러 확인해야 할 일이지만, 유진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무적신공을 익히면서 변화된 신체는 천무지체라 불릴 만큼 완벽한 무재가 되었다.

거기다 무적신공 자체가 기운을 보고 읽는데 탁월한 능력을 주었기에 눈으로 훑어봐도 어느 정도 잘 익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빠아아안히.

모닥불을 노려보며 기다렸다.

유진이 조용히 기다리자, 달이도 그 옆에 철푸덕 앉아 빠아아안히 모닥불 노려보며 기다렸다.

모닥불에 호박 고구마 넣은 지 약 10분이 지났을까?

유진의 눈에 호박 고구마의 기운이 맛좋게 변했음이 보였다.


‘지금!’


유진은 근처에서 주운 나뭇가지로 냉큼 호박 고구마를 모닥불에서 꺼냈다.

데구르르르.

굴러나온 호박 고구마 하나.

까맣다.


“어, 어? 형아, 이거 먹을 수 있는 거 맞나용? 까매용! 지지에용!”


새까만 호박고구마를 보고 달이가 눈 동그랗게 뜨며 물어봤다.

고구마를 먹는다는 생각도 못 한 달이다.

그런 달이가 군고구마를 봤을 일 없기에 유진은 금방 이해하며 말했다.


“후후. 우리 달이는 군고구마를 처음 보니까 못 먹을거라고 생각이 들 거야.”

“군고구마용?”

“응. 군고구마. 불에 구운 고구마를 말하는 거란다.”

“불에만 구워 먹을 수 있어용?”

“아니란다. 고구마는 구워 먹고, 삶아 먹고, 볶아 먹고, 튀겨 먹고,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는 거란다.”

“하지만, 구워 먹는 것은 맛없어 보여용. 까매용!”

“그야. 아직 껍질을 안 깠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달님 별님 가득한 밤 아래에 모닥불이 있고, 화로가 있고, 우리 귀여운 달이도 있으면 무조건 구워 먹어야 하는 법이란다.”

“왜용?”

“모닥불에 잘 구워진 군고구마 하나, 아뜨아뜨 하다가 호호 입길 불어서, 저 까맣게 탄 껍질을 까면!”

“껍, 껍질을 까면!”


유진은 군고구마 손에 쥐었다.


아뜨, 아뜨!

호, 호오오!


유진은 온갖 호들갑을 떨며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무적신공 때문에 모닥불 정도의 화력에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하지만, 달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하고 싶어 유진은 뜨거운 것을 만지는 흉내 내며 호들갑 떨었다.


‘이래야 맛있는 것을 더욱 맛있게 드러나게 할 수 있는 법이거든!’


원래, 뭐든 고생 끝에 먹으면 맛있는 법이긴 했다.

그런 유진의 노력 끝에 기어코 껍질이 다 벗겨진 호박 고구마.


“요렇게 황금빛 속살이 들어납니당~”


노란빛이 달빛 받아 더욱 반짝여 황금 같았다.

까만 밤 아래에서 하얀 김이 찬란한 금빛 위로 피어오르니, 황금빛의 색이 더 발했다.

어디 색만 감동을 줄까?

세상 가장 달콤한 향내가 찬란한 황금빛을 머금고 천천히 세상 위로 올라와 절로 군침을 돌게 했다.


“우와아아앙!”


달이는 양손 얼굴 부여잡고, 얼굴과 몸을 잘게 흔들며 매우 감동했다.


“······이야, 이거······ 말도 안 되네.”


달이 뿐 아니라 껍질을 깠던 유진도 군고구마의 영롱한 자태에 감동했다.


‘뭔가 내가 알던 그런 군고구마랑 뭔가 차원이 달라!’


향과 모양만 봐도 군침이 싹 도는데, 진짜 먹어 보면 어떨까?

꿀꺽.

사람 마음 설레게 하는 영롱한 군고구마 먹는다는 생각에 유진은 절로 군침이 돌았다.

꿀꺽.

달이도 똑같이 군침이 돌았는지, 유진처럼 똑같이 침을 꼴깍 삼켰다.


“다, 달이야. 형아는 못 참겠어.”


유진은 어느새 침을 줄줄 흘리며, 군고구마로 형태로 변한 눈으로 달이를 보며 말했다.


“달, 달이는 이미 한계에용······”


달이도 똑같았다.

유진과 달이는 군침을 흘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유진은 곧 고구마 반쪽으로 달이에게 건네주었다.

양손으로 고이 받는 달이.


“먹자!”

“먹어용!”


이어, 한 사람과 한 물의 정령은 군고구마 ‘앙!’ 물었다.


“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옹!”

“달콤함이, 달콤함이 입에서 춤을 추는 구나!”

“달이의 입에서도 달콤함이 춤을 추고 있어용! 이런 건! 이런 건 처음 먹어봐용!”

“형아도, 형아도! 이런 군고구마 처음이야! 달콤해서 행복하다는 말이 이거구나!”

“맞아용! 이제 달이는 군고구마만 먹을 거에용!”

“고구마! 고구마!”

“맛있어용!”


와구와구!


“군고구마 최고예요!”

“군고구마 맛있어용!”

냠냠냠!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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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6화_ 고구마에 취하다. 24.04.04 67 5 14쪽
» 제5화_ 군고구마는 맛있어용! 24.04.03 79 4 12쪽
4 제4화_ 고구마는 안 무서워용! 24.04.02 106 4 13쪽
3 제3화_ 고구마는 무서워용! 24.04.01 153 3 14쪽
2 제2화. 뀨뀨! 뀨뀨뀨뀨뀨뀨! 24.04.01 17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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