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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착각당했다, 천재농부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4.04.01 15:54
최근연재일 :
2024.04.07 15:3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959
추천수 :
35
글자수 :
54,567

작성
24.04.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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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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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8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1)

DUMMY

제8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1)



“형아. 달이 졸려용······”


달이가 눈 비비며 하품을 했다.

따뜻한 모닥불에,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니 잠이 솔솔 온 모양이다.

유진은 제 다리 안고 있는 달이를 들어 품에 안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형아 걱정 말고 얼른 자렴.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쑥쑥 자란단다.”

“아앗. 달이는 더 클거에용······ 형아, 달이는 코 잘게용······”

“그래, 그래. 자장, 자장.”


달이가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유진은 등 토닥이면서 자장가도 불러주었다.

달이가 순식간에 코 하고 잠들었다.

유진은 잠든 달이가 깨지 않도록 토닥이던 등을 다시 부드럽게 쓸어 만져주었다.

모닥불을 향해 눈을 돌리고, 이어서 밤을 쳐다보았다.

동그란 달님과 별님이 콕콕 박힌 까만 밤하늘이 유진의 맑은 눈동자에 담겼다.


“여기 진짜 평화롭네.”


자신의 전생을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되는 평화로움.


‘이런 평화로움을 느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그 생각만으로 여기서 살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도 모르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살아야 했다.


‘그리고 기왕 사는 거라면 귀여운 달이랑, 달이 친구들이랑 함께 하는 것이 낫지.’


혼자 살아가는 것 보다, 훨씬 좋은 일이었다.

물론, 걱정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힘이야 계속 단련하면 돼. 그건 문제가 아니야.’


단지,


‘서아가 걱정 이지······’


귀여운 달이와 같이 있으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난 제 동생.

전생에 없던 이번 생의 가족이다.

친가족은 아니지만, 고아원 코흘리개 시절부터 함께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더군다나, 고아원을 자갈쯤에도 함께 했고, 자신이 어려울 때는 이런저런 일 하면서 도와주었다.

제 보증금 빼고 도와줬으면 말 다 했지.

그만큼, 서아는 유진을 끔찍이 생각했다.

유진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 정도면 친가족이지.’


그래.

이게 친가족이 아니면 뭐겠어.

그래서 유진은 걱정되었다.

자신이 죽은지 알고 있을 서아가 큰 상심을 얻어 슬퍼 할까봐.


‘휴대폰이라도 되면 좋을 텐데.’


유진은 들고 있는 서바이벌 배낭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보았다.


‘이거 분명 블랙혹에 빨려 들어가기 전에 땅에 떨궈는데. 어째서 배낭안에 들어가 있었던 걸까?’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연락 수단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넘길 수 있는 속사정이다.

게이트 내 이 세계에서도 헌터용 전용폰은 외부와 연결을 할 수 있었으니까.


‘뭐, 그 휴대폰이 지금 전원이 켜지지 않아 현실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지.’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휴대폰의 화면은 까만상태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망가졌나?’


하기야.

블랙홀인데.

어떻게 배낭속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게이트내 세상이라 생각되는 이세계에 들어섰다.

충분히 고장날만했다.


“마나로 사용되는 헌터폰이 있다고 하지만, 그거야 가격이 집채 만한 신상 폰이나 가능 한거고.”


유진 가진 휴대폰은 국가 공인 헌터 협회에서 대여한 구형 휴대폰이었다.


‘매달 5만원의 대여비가 필요한 그런 구형 폰. 이런 구형폰에 마나로 배터리 충전 하는 방식이 들어설 일 없지.’


애초에 그런 방식도 최근에 나온 기술이었고.


“······심심한데, 내공이나 넣어봐? 혹시 모르잖아?”


블랙홀에 빨려들어와 전생 기억한 자신처럼 휴대폰에도 기이한 능력이 생겼을지도?

우스운 생각에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이왕 생각난 김에 해보자는 식으로 유진은 휴대폰을 쥔 손에 무적신공의 힘을 불어 넣어보았다.

여기 반응이 없었다.


“그러면 그렇지. 뭔 신기한 기능이 생기―”


[또롱!]

[###의 힘을 지닌 존재의 염원을 담아 ###가 작은 기적을 발휘 합니다.]

[구 갤럭시드 노트 55버젼은 이제 내공으로 충전 가능 해졌습니다.]

[내공이 부족합니다.]

[최소 2갑자가 되어야 충전이 가능합니다.]


“워메······ 이게 뭐시여?”

“······우웅······ 달콩이······”


***


유진이 정체 모를 이세계에 떨어진지 3일차 아침이 되었다.

햇님이 파란 하늘 만들어내며 떠오르자, 달이와 달이 친구들도 눈 비비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우웅······”

“뀨우우우······”

“다들 일어났니?”


눈 비비며 일어나는 달이들을 유진은 웃는 얼굴로 맞이 했다.

달이와 새끼달이, 중간 달이가 잠이 덜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잠이 덜깬 모양이구나. 그러면 잠이 사라지는 마법을 형아가 부려주지! 자! 달이랑 친구들. 형아를 따라하렴.”


유진은 국민체조를 시작했다.

달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약하게, 부드럽게 펼쳤다.


헛둘, 헛둘!

헛둥··· 헛둥···

헛둠··· 헛둠···

뀨우··· 뀨우···


처음에는 잠이 덜깬 상태라서 흐느적 거리며 따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이와 달이 친구들이 잠이 깨기 시작하면서 곧잘 따라했다.


헛둘, 헛둘!

헛둥, 헛둥!

헛둠, 헛둠!

뀨우, 뀨우!


따라하는 기합도 힘찼다.

10분 뒤.


“어때, 달이야? 달이 친구들? 개운하지?”


잠이 완전 깬 달이와 달이친구들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넹! 몸이 완전 개운해졌어용! 형아는 역시 마법사에용! 대단해용!”

“달삼이도 몸이 개운해염! 형님은 마법사에염! 대단해염!”

“뀨우우! 뀨우우!”


달이와 달삼이라 불리는 보통 크기 물의 정령, 그리고 아기 물의 정령들이 유진의 마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달이를 개운하게 해줘서 고마워용, 형아.”

“달삼이를 개운하게 해줘서 고마워염, 형님.”

“뀨우우우.”


그리고 자신들을 도도도 다가와 서로서로 유진을 안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꼬오옥.

유진은 멈출 것 같은 심장을 신공으로 일으켜 세우며 자신을 감사 안은 달이와 그 친구들을 양팔 크게 벌려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나도 고마워, 달이, 달삼이, 아기 수달들아.”


귀여우면 다 고맙다.

그렇게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나눈 뒤.

유진은 달이, 달삼이, 아기 수달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앞에 앉혔다.


“어제 고구마 잡고, 고구마 먹는다고 미처 하지 못한 자기소개들을 해보자. 나는 장유진이라고 해. 저어어기 멀리서 왔고, 달이랑 계약을 했단다.”

“우와와아앙!”

“뀨우우!”

“에헴!”


짝짝짝.

달이가 계약했다는 말에 달삼이, 아기 수달들이 놀라워하며 손벽을 쳐주었다.


“달이 형아가 다시 계약을 했어염! 1년―”

“안돼! 멈춰!”

“아앗! 안돼용! 멈춰용!”


유진과 달이가 급히 손바닥을 펼치며 멈춰를 외쳤다.

달삼이가 앗차 하며 앞발 들어 입을 막았다.


“······.”

“······.”


유진과 달이는 입을 틀어 막은 달삼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입을 막은 달삼이도, 똑같이 입을 막고 있는 아기 수달들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선 제 입을 막은 손을 떼었다.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


휴우으우우우우!


그제야 깊고 깊은 안도의 한숨이 모두에게서 새어나왔다.

세상은 또 한번 지켜졌다.


“······어, 어쨌든. 형은 유진!”

“저는 달삼이에염! 달이형아의 동생이에염!”


달삼이는 달이 다음으로 큰 수달이었다.

그리고 달삼이는 유진이 달이가 사는 곳에 왔을 때, 고구마에게 기운이 쪽 빨려 종이처럼 나풀되던 그 정령이었다.

그래서 달삼이는 어제 묶은 고구마를 가장 많이 때렸다.

묶어 놓은 고구마가 바로 기운을 빨아먹었던 고구마였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전부 아기 수달만 있었다.


“뀨뀨뀨!”

“뀨뀨뀨!”


아기 수달들은 자신있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뀨뀨 말곤 없었지만, 유진은 신기하게도 찰떡같이 알아 들었다.


“음, 음음. 그래그래. 너희들은 달사, 달오, 달육, 달칠, 달팔이, 달구, 달십, 달십일이라는 거지?”


새끼수달, 아니, 아기 물의 정령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아기라서 그런가. 뀨뀨 말고는 말하지 못하는 모양이야.”

“맞아용. 아기 정령들은 언어를 배우기 전이에용.”

“아기 정령들은 좀더 성정하면 저희처럼 말할수 있어염, 형아.”

“그래, 그래. 그래도 만물 대화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나저나, 이름이 왜 이러니.”


무슨 숫자 놀음도 아니고.

너무했다.


“달삼이 까지는 괜찮으니까, 그대로 두고. 형아가 우리 아기 정령들 이름 다시 고쳐줄게.”

“뀨뀨뀨!”


제이름을 고쳐준다는 유진의 말에 아기수달들이 좋아했다.


“어디보자······”


유진은 팔짱을 끼고 곰곰이 생각했다.

약 1분쯤 지났을까.


“음. 그래!”


뭔가 생각난 모양이다.

아기수달들이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다, 다음에 하자. 더 좋은 이름 생각하고 싶어서 그런지, 바로 생각나지 않네?”

“······.”


아기수달들은 실망했다.

실망감이 더 깊어지기 전에 유진은 얼른 화제를 전환 시켰다.


“다, 다들 배고프지! 우리 고구마 먹을까?”

“넹!”

“넴!”

“뀨우우우!”


효과는 탁월했다.

고구마라는 말에 다들 손들고, 힘차게 대답했다.


“후후. 고구마 잘 먹는 우리 아기들. 착한 아기들.”


손 번쩍 들고, 아기 새들처럼 꺄꺄 거리는 수달들이 너무 귀여워 유진은 하나하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유진의 손이 옅은 오색빛이 머물고 있었는데, 무적신공을 돌려 기운을 일으킨 까닭이었다.

원래라면 그냥 쓰다듬을 일이지만, 손 번쩍 들고 소리친 달삼이, 아기 수달들의 눈이 살짝 맛이가는 것을 봤다.

광분하기 직전의 모습 같아서 기운을 가라앉혀주기 위해 신공의 힘을 손에 머물게 했다.


슥슥.

슥슥.


“뀨뀨뀨.”


달이와 달삼, 아기 물의 정령들이 기분이 좋아 그리 울었다.

광분한 기운도 천천히 가라앉는다.


‘어유, 녀석들······’


달이를 포함한 물의 정령들이 정화된 고구마 먹고 눈이 하트가 되어 광분한 모습이 유진은 아직도 머릿속에 선했다.

그래서 일어날 때, 광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유진은 지금처럼 무적신공을 기운을 머금고 하나하나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여전히 부족했던 모양이야. 말만 들어도 눈이 하트로 변하려고 했으니까.’


하긴.

그럴 만도 했지.

유진은 어제 달이와 달삼, 아기 정령들이 먹은 고구마의 정보를 떠올려 보았다.


[잘 구워진 많이 정화된 마물 호박 군고구마]<물속성>

자연의 기운을 가진 존재에게 잘 구워진 많외 정화 된 마물 호박 군고구마.

완벽히 정화되면 뭔가 변할지도?

효능 : 체지방 중 제거, 마나 중 상승.

주의 : 고구마에 면역이 없으면 초광분 상태가 될 수 있음.


유진은 그 주의점을 곱씹었다.


‘진짜 초광분 상태가 될줄 누가 알았겠어? 하기야. 맛이 엄청나긴 했지.’


유진조차도 많이 정화된 군고구마 먹고 정신이 아찔하다 싶지 않았던가?


‘맛이 너무 좋아서 정신이 핑 돌줄은 몰랐어. 당가의 독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웬만해선 많이 정화된 군고구마를 먹이는 것은 자제해야 할 일이야. 하지만······’


자신은 먹어야 했다.

많이 정화된 군고구마는 마나가 중 상승하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는 유진에게 내공이 몇 년 쌓는 효력을 주었다.


‘먹어야 내공 일갑자 쌓아 휴대폰을 살려 서아랑 연락할 수 있어.’


서아에게 자신이 안전을 이야기해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초광분 상태만 어찌어찌 해결하면 참 좋은 군고구마가 될 것 같은데.’


익숙해질 때까지 먹어야 할까?


‘그려러면 찾아서 두들겨 패는 것 보다는 애들이랑 직접 재배해서 처음부터 정화 시키는 일을 하는게 더 안전하고 수월할 일일텐데.’


더군다나, 정령 숫자가 늘어서 일일이 찾는 것도 일이었다.

유진의 생각대로 직접 재배해서 키워 먹는 것이 가장 배불리 먹는 일이다.


‘더군다나, 추후를 생각해서라도 필요한 일이긴 해.’


유진은 긴 미래까지 생각했다.


“흐음. 생각해보니 확실히 마물 고구마를 재배하는 일이 낫겠어. 그나저나 이녀석들 재배 가능한가? 한번 밭을 만들어 가꿔봐?”


마음속의 말이 무심코 유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달이가 그 말을 듣고 유진에게 물어 보았다.


“형아, 형아! 고구마를 재배 할거에용?”

“응? 아. 들었구나. 응, 맞아, 달이야. 매일 찾아 다녀 구하는 것보다야 재배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잖아.”

“아항! 맞아용! 찾아서 먹는 것보단, 땅에 심고 먹는 것이 가장 많이 얻어용!”

“후후. 똑똑하다, 우리 달이. 그럼 우리 말이 나온 김에 마물 고구마 잡아서 땅에 한번 심어 볼까? 재배가 가능한지 안 가능한지 알아보게.”

“마물 고구마는 재배가 되용!”

“응? 달이가 어떻게 알아?”

“마물 고구마 밭이 있는걸 달이가 봤어용!”

“어? 밭이 있다고?”

“넹!”


어라?

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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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9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2) 24.04.07 33 3 12쪽
» 제8화. 고구마 밭을 습격해요!(1) 24.04.06 47 3 13쪽
7 제7화_ 여기서 살자. +1 24.04.05 63 4 16쪽
6 제6화_ 고구마에 취하다. 24.04.04 67 5 14쪽
5 제5화_ 군고구마는 맛있어용! 24.04.03 78 4 12쪽
4 제4화_ 고구마는 안 무서워용! 24.04.02 106 4 13쪽
3 제3화_ 고구마는 무서워용! 24.04.01 153 3 14쪽
2 제2화. 뀨뀨! 뀨뀨뀨뀨뀨뀨! 24.04.01 176 4 14쪽
1 제 1 화. 수달을 살려요! +1 24.04.01 23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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