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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착각당했다, 천재농부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4.04.01 15:54
최근연재일 :
2024.04.07 15:3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974
추천수 :
35
글자수 :
54,567

작성
24.04.05 17:30
조회
64
추천
4
글자
16쪽

제7화_ 여기서 살자.

DUMMY

제7화_

여기서 살자.


달이가 고구마 마물 때리기.

한 번은 실패 했지만, 두 번째는 성공했다.


“캬우우······”


고구마 마물이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옆으로 쿵 쓰러졌다.


“헥, 헥! 달이 힘들어용······”


달이는 쓰러진 고구마 마물 앞에서 두 뒷다리 쭉 뻗고 철푸덕 앉아 그리 숨을 골랐다.

땀도 주륵주륵.

유진이 다가가 땀을 닦아주며 달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처음이지만 참 잘했어 달이야.”

“달이 잘했어용?”

“그럼. 그리고 달이는 다음에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형아가 잘 때리는 법 알려줄게.”

“넹! 형아가 알려주면 달이는 열심히 배울거에용!”


달이는 잘 배울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런 달이를 보며 유진은 슬쩍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침 해가 쩡 하고 떠올랐던 세상에 노을빛이 가득한 모습이 유진의 눈에 담겼다.


‘고구마 마물을 두들겨 잡는데 반나절이나 걸리다니.’


반나절이나 고구마 마물을 붙잡고만 있어야 했다니.


“그럼! 내가, 꼭 가르쳐 줄게!”


유진은 꼭 가르치고 말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불태웠다.


“자, 그럼. 이제 우리 달이가 잘 때려잡은 고구마 마물을 구워 먹어 볼까?”

“네엥!”


달이는 언제 지쳤나는 듯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렇게 유진은 달이가 잘 때려잡은 고구마 마물을 들고 모닥불을 피운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선 잘 구워서 달이랑 함께 나눠 먹었다.


“오오!”

“오옹!”


유진과 달이는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했다.


“확실히 더 맛있어!”

“더 맛있어용!”


맛뿐이 아니다.

유진은 반나절 전에 고구마 먹고 개미 눈꼽만큼 차오르던 내공이 개미만큼 차오르는 것도 느꼈다.


‘이건 마치, 처음 마물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야. 어디, 정보를 한번 볼까? 작물 감지!’


[잘 구워진 조금 정화된 마물 호박 군고구마]<물속성>

자연의 기운을 가진 존재에게 잘 구워진 정화 된 마물 호박 군고구마.

조금더 많이 정화되면 맛이 더 좋아 질 것 같다.

효능 : 불순물 약제거, 체지방 약제거, 마나 약상승.


‘정보도 변했네?’


이전에는 없던 ‘정화’된이 붙어 있었고, 몇 문장은 사라졌다.


‘진짜 정령들이 두들겨 패면 더 맛있어 지고 영양이 풍부해지는 게 맞구나?’


확신을 얻었다.


‘그러면 더 많은 정령들이 고구마를 두들겨 패고, 정화를 시킨다면 더 맛이 좋아질지도 몰라.’


이미 눈앞에 들어난 증거가 있으니, 방금 생각난 것도 사실일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정령이 더 필요했다.


“형아. 고구마가 맛있어용! 그런데, 100배는 아니에용······”


유진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제 몫의 고구마를 후딱 해치운 달이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했던 맛의 기대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진은 실망한 달이를 조심히 안아 들었다.

그리고 아기 달래듯이 등을 토닥여 주었다.


“달이야. 실망하지 마렴. 2배는 맛있어졌잖니.”

“그래도 달이는 100배를 기대했어용······”

“후후. 2배 맛있다는 말은, 100배 더 맛있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단다. 그리고 형아에게 100배 맛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정말용!?”

“그럼. 형아가 거짓말 한 적 본적있니?”


유진은 자신을 믿으라며, 순수하고 맑은 웃음을 달이에게 보여주었다.

이제 달이와 만난지 이틀차.

뭘 알고 할 사이가 아니지만, 달이는 유진과의 호감도가 최상.

그래서 유진이 뭘 말하든 순진하게 전부 믿었다.


“달이는 형아를 믿어용!”


그렇게 홀라당 넘어간 순진한 달이는 안긴 유진의 품안에 더욱 파고 들었다.


“후후, 그래, 그래. 그럼 형아에게 달이 친구들을 소개 해줄 수 있니? 고구마 100배로 맛있게 해줄게.”

“네에엥!”

“아이, 착해라. 자, 달이 친구들 보러 가자!”

“가용!”


옥장판 파는 나쁜 아저씨의 꾐에 빠진 착하고 순진한 수달은 그렇게 자신의 친구들에게 데려갔답니다.


***


달이의 친구들이 있다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다.

모닥불 피워낸 곳에서 불과 1시간 거리였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유진은 물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역시 달이는 수달이고, 물의 정령이라서 강가에 사는 구나?”


유진을 제 친구들에게 데려가던 달이가 깜짝 놀랐다.


“앗! 형아가 어떻게 알았어용!?”

“달이가 어제 말해줬잖니.”

“아 맞당! 깜박했어용! 헤헷!”


굳이 물의 기운을 안 느껴지더라도, 저기 강에서 왔다는 달이 말을 유진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달이와 친구들이 있는 곳이 강가라는 것을 진즉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달이야.”

“넹?”

“마물 고구마도 같이 있는 것 같은데?”


물의 기운이 가득한 곳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

다름아닌, 유진이 이틀동안 구워먹고 잡아먹은 고구마의 기운이었다.

유진은 달이에게 그 사실을 넌지시 말해주었다.


“달이 친구들이 마물 고구마를 먹고 있나봐용! 마물 고구마는 맛있으니까용!”


달이는 천진난만했다.


“그렇지. 마물 고구마는 맛있지. 하지만, 달이 친구들은 고구마 먹은 적 있어?”

“앗!?”


없다.

달이는 드디어 친구들에게 큰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친구들이 위험해용!”


달이는 그리 외치며 부리나케 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나가려고 했지만, 그 보다 먼저 유진이 한발 더 빨랐다.

달려나가려는 달이를 품에 안고, 유진은 질주했다.

순식간에 도착한 강가.


“캬오오오오!”

“캬오오오!”

“뀨우우우!”

“뀨우우!”


거대한 마물 고구마 세 마리가 수달들의 보금자리를 해집고, 넝쿨 같은 팔로 도망 다니는 수달들을 붙잡는 모습이 유진의 눈에 들어왔다.

그중 하나는 달이 보다 몸집 잡은 수달이 입에 넣고 있었다.

유진이 뭘 하기도 전에 쏙 들어갔다.


“뀨우우우!”


단말마의 수달의 울음소리가 이젠 어둑어둑 해지는 하늘에 울려퍼졌다.

아아.

이렇게 유진의 눈앞에 물의 정령하나가 잡아 먹혀 그 운명이 끝나는 것인가.

다행히, 아니었다.


뿅!


귀여운 뿅망치 소리와 함께 수달 잡아 먹은 고구마의 엉덩이(?)라 생각되는 부분에서 잡아먹힌 수달이 나타났다.

물론 멀쩡한 모습은 아니었다.


“뀨으으······”


팔랑팔랑.

수분이 쪽 빠져 완전히 납작해진 모습.

종이처럼 나불 거리며 하늘하늘 땅에 떨어져 내렸다.


“······저게 뭐여.”

“고구마에게 잡아먹히면 저렇게 되용! 달이도 몇 번 겪었어요! 다시 회복하는데 너무 힘들고, 아파용! 형아! 달이 친구들을 구해주세용! 제발용!”


달이의 애절한 목소리에 유진이 퍼득 정신차렸다.


‘그래! 지금 희한한 광경에 넋놓을 때가 아니자나!’


마물 고구마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물의 정령 수달들을 괴롭히고 있는 현장이다.

당장 달려들어서 마물 고구마들을 혼내줘야 했다.


“달이야. 여기 가만하 있어.”


유진은 달이를 내려놓았다.

달이에게 대답을 채 듣기도 전.

유진은 빠르게 달려가 마물 고구마들을 향해 정권을 내 찔렀다.


“우리 수달이들을 괴롭히지마, 이 고구마 놈들아악!”


어라?

왠지 데자뷰 같은데?


‘알게 뭐야! 달이들이 위험해!’


퍽, 퍽!


한방에 하나씩.

고구마들은 잘 터져 나갔다.


***


고구마를 잡았고, 달이들을 구했다.

작고, 중간 크기의 달이들이 호다닥 유진 곁에 달려와 감사하다고 꼭 안아주었다.

유진은 잠시 심장이 멈췄다가 진짜 달이의 심폐 소생술로 다시 살아났다.

이어서 유진은 달이에게 했던 것처럼 새끼달이, 중간 달이, 비슷한 달이들에게 고구마가 맛있다고 알려주었다.

이번에는 달이랑 함께 율동하고 노래를 불렀다.


<동글동글 고구마~>

<껍질을 벗겨내면 노란 속살이~ 어머어머 부끄러워용~>

<하지만 맛나요~ 달콤해용~>

<입에 넣으면 사르르륵.>

<눈처럼 녹아내려요.>

<아이 맛있어, 아이 맛있어~>


작은 달이, 중간 달이, 비슷한 달이들이 금방 따라 부르고 같이 춤을 췄다.

그리고선 유진은 모닥불 피워 잘 구워진 고구마를 달이들에게 건네주었다.

달이를 포함해서 총 10마리나 있어서 두 개의 고구마를 나눠주니, 달이 손바닥만큼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달이와 달이들은 맛있게 욤욤 먹었다.


“꺄아아앙! 넘넘 맛있어염!!!”

“뀨우우우우!”

“뀨뀨뀨뀨!!”


달이 닮은 큰 달이와 새끼 달이들이 양손으로 볼을 잡고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다.

유진은 고구마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하지만, 아직 행복한 맛은 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 달이들. 고구마 맛있어요?”

“네엥!”

“네엠!”

“뀨우우우!”

“그럼, 우리 달이들. 고구마 더 맛있게 먹고 싶어요?”

“맛있게 먹고 싶어용!”

“맛있게 먹고 싶어염!”

“뀨뀨뀨!”

“후후, 자, 그럼 우리 다같이 고구마를 때려 봐요!”


달이무리들을 덮친 고구마는 총 3마리.

그중 두 마리는 단번에 잡았고, 한 마리는 생포해 두었다.

잡은 두 마리의 고구마 마물에게서 덩굴 같은 그 긴팔을 뽑아, 온몸을 칭칭 감아 놓았다.

입도 틀어 막았다.

그래서 고구마 마물은 유진의 등 뒤에서 도망도 가지 못하고, 비명도 내지르지 못 한 채 꿈틀 거리고 있었다.

그런 고구마에게로 유진과 달이들이 다가갔다.

“우우웁!”

고구마 마물은 달이들의 눈이 이상하게 변한 것을 보았다.

한낱 먹잇감이었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살벌하기 그지 없었다.

“우우웁! 우우웁!”

고구마 마물은 단추같은 검은 눈을 크게 뜨며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제 입을 틀어막은 자신의 넝쿨 팔 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 달이들아! 고구마를 패요!”

“와아앙!”

“고구마를 패요오옴!”

“뀨우우우!”

고구마는 자신을 두들펴 패기 위해 달려드는 달이들을 보며 눈물 흘리면서 더욱 울부짖었다.

“우우웁!”

물론, 역시 듣는 사람, 정령 하나 없었다.

퍽퍽퍽!

퍽퍽!

그렇게 고구마는 두들겨 맞아 맛있게 되었습니다.

퍽퍽퍽!


***


도합 10마리의 달이들에게 두들겨 맞아 세상을 떠난 고구마.

그대로 구워서 유진은 달이들에게 대접했다.

달이들이 하나같이 먹고 처음보다 더한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선 눈이 하트가 되어 다들 기절했다.


“······와. 맛있으면 기절하는 것은 처음 봤다.”


눈이 하트로 변한채 기절한 달이들을 보며 유진은 탄성을 내질렀다.

그런 유진의 곁으로 달이가 하트로 변한 눈을 한 채 비틀되며 걸어와 옆에 철푸덕 하고 앉는다.

달이는 어지럽다는 듯 한손으로 머리를 잡고, 빙빙 돌며 입을 열었다.


“다, 달이도 기절할뻔했어용······”

“그나마 고구마 내성이(?) 생긴 달이만 살아 남았구나?”

“맞아용······ 형아랑 먼저 고구마 먹어서 달이는 살았어용.”

“후후. 그렇지?”


유진은 제 옆에 기대 누운 달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리고선 달이의 머리 위로 제 손을 올리고선, 무적신공의 힘을 돌려 따스하게 달이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달이의 얼굴이 천천히 편안하게 돌아왔다.

몇 분이 지나서 완전히 멀쩡해진 달이가 눈을 반짝이며 유진을 바라보았다.


“와아! 형아는 마법사같아용! 달이는 이제 머리가 안 어지러워용!”

“후후. 맞아. 형아는 마법사란다. 달이와 달이친구들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마법사.”

“형아가 최고에용! 달이는 형아가 정말 좋아용!”

“달이는 형아가 정말 좋아?”


달이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넹! 너무 좋아용!”

“달이랑 형아랑 만난지 이제 이틀밖에 되지 않는 데도 좋아요?”

“넹! 너무 좋아용! 형아에게 머리 쓰다듬으면 포근한 기운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용!”


그러다가 스스럼없이 유진에게 와락 안기며 말을 잇는다.


“이렇게 안아면 포근한 기운이 더 많이 들어서 너무 좋아용. 형아는 나무 같아용. 달이 따뜻하게 해주는 크고 좋은 나무 같아용.”

“어쩜. 우리 달이는 이리 말을 예쁘게 할까.”


제 품에 안긴 달이를 아빠 미소지으며 유진은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다.

달이가 뀨뀨 거리며 행복해했다.

유진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무적신공을 배우면 상대의 선악을 구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감이 열린다.

그래서 달이가 너무나도 선한 존재라는 것을 유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처음 달이를 처음 느꼈을 때도 그런 맑은 기운을 느끼지 않았던가.


‘이런 존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지.’


거짓말을 모르는 너무나도 선한 존재와 달밤 아래 모닥불 피워 놓고 있다.

그것도 달이 뿐만 아닌, 달이 친구들이랑.


“평화롭다.”


절로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고, 따뜻한 웃음 말이 흘러나왔다.


“저도 형아랑 있어서 평화로워용.”

“어이쿠, 착한 것.”


쓰담쓰담.

뀨뀨.


“참! 달이는 여기에서 태어났어용. 형아는 어디에서 왔어용? 달이는 궁금해용.”

“후후. 녀석. 빨리도 물어 보는구나.”

“아앗! 달이가 잘못한거군용······ 늦게 물어봐서 죄송해용 형아······”


달이는 자신을 혼내는 줄 알았는지.

품에서 스르륵 나와 양손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이고, 우리 달이 잘못 안했어용~ 형아가 심술 한 번 부려 본 거야. 달이는 잘못한거 절대 없단다!”

“······정말용?”

“그럼. 자자, 이리 와서 형아 품에 안기렴.”


꼼지락거리던 달이가 찬찬히 다가와 다시 와락 안겼다.


“아유 착한 것. 아유, 귀여운 것. 아유 사랑스러운 내 달이.”

“헤헤, 달이도 형아가 사랑스러워용!”

“후후, 그래, 그래. 자, 그럼 달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이야기해볼까? 형아는 달이 보다, 저어어기 더 멀리서 왔단다.”

“더 멀리서용?”

“그럼.”

“어디에서용?”

“어디 보자.”


유진은 무림을 설명했고, 지구를 설명했다.

이 세상이 어디인지 몰라 대충 달이보다 더 넓고 길게 팔을 뻗고 더 많이 원을 그리며 아주 멀다고 표현해주었다.

달이가 정말 멀리서 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매우 놀라워했다.


“형아, 형아! 그럼 저어어어어어어어어기 멀리서 온 곳은 평화롭지 않았어용!?”


유진은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생각해보니 딱히 평화로운 삶은 아니었네.’


무림 시절 말이야 가볍게 무신이 되었다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아래 이어진 길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무신이 되기 전에는 나로 인해 죽은 이들이 악령과 악몽이 되어 쉴새 없이 괴롭혔지.’


사람이 생명을 해하면 어찌 마음이 평화로울까.

아무리 악인이라 할지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생명을 해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미 그 정신과 육체와 영혼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을 경우다.

‘그렇게 망가졌고, 그렇게 살았고. 무신이 되어서 돌아버린 정신이 반쯤 살아났다고 해도, 미친 건 미친거였지.’


피와 폭력이 없다면 몸이 발작하던 그런 삶.

절대 평화로운 삶은 아니었다.

하지만 달이가 걱정할까.

달이에게 무신 시절 이야기하면 무서워 할까.

유진은 전부 빼고 말했다.


“그때도 좋았지만, 형아는 지금이 더 평화로워.”

“지금용?”

“응. 달이랑, 달이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이 순간이 형아는 더 평화로운걸?”


무신일 때 가진 부와 명예와 힘을 생각하면 지금 가진 것이라곤 쥐뿔도 없었다.

그러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서 살아남았고, 전생도 기억나 강해지는 방법도 생각났다.

그중에서도 달이를 만났다.

어쩌다 인연이 되어 오래 만난 지인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색하지 않았고 행복하기만 했다.


“정말로 이렇게 달이랑 같이 모닥불 피우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지금이 형아는 더 좋아.”


정말로 더 좋았다.

이대로 쭉 여기서 살아 평화를 만끽하고 싶었다.


“저도 형아랑 있으면 더 평화로워용!”


와락!

아.

그냥 여기서 살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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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화_ 여기서 살자. +1 24.04.05 65 4 16쪽
6 제6화_ 고구마에 취하다. 24.04.04 68 5 14쪽
5 제5화_ 군고구마는 맛있어용! 24.04.03 7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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