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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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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6,236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08 06:00
조회
21,392
추천
514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25

DUMMY


“뭐? 뭐야?”

“네놈 설마. 오러―”

“시끄러워.”


시몬은 사태 파악을 못 하고 떠드는 남자들을 죄다 제압해나갔다.


순식간에 시몬 앞에 시몬보다도 훨씬 큰 장정들이 신음을 쏟으며 쓰러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묻자. 지금까지 한 행동을 혹시라도 반성한다면···.”


아니. 물어도 의미가 없다.

이놈들은 지금 살고 싶어서 헛소리를 하며 반성하는 흉내를 낼 수 있을 뿐이다. 만약 살려주면 또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이 분명했다.


“안되겠다. 너희는 여기 뻗어있어.”


시몬은 차갑게 말했다.


“으아악!”

“우리로는 영 안되겠어. 형님을 불러오지 않으면···!”


시몬의 압도적인 힘을 보고 몇 명은 뒤로 바쁘게 도망갔다.

시몬은 그 뒤를 억지로 쫓지는 않았다.


‘겁을 먹고 도망갈 뿐이라면 그대로 둬도 되겠지만···.’


왠지 물러서면서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방금 그 말. 다른 놈이 더 있다는 뜻이겠지.’


시몬은 자신의 앞에서 배를 잡고 쓰러진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발로 가볍게 툭툭 밀어보았지만 그들은 이미 의식을 잃고 침을 흘리며 바닥에 꼴사납게 늘어질 뿐이었다.


‘만약에 이 놈들 보다 훨씬 거물이 나온다면······. 뭐. 그것도 나쁘지 않고.’


두목이라도 불러오면 시몬에게는 오히려 좋은 상황이다.


시몬이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있자, 바닥이 쿵쿵 울렸다.

일부러 위협하듯이 거친 발소리였다.


‘누군가가 온다. 시몬.’“응. 느껴져. 지금 오는 사람은······.”


계단을 걸어오는 발소리는 위풍당당했다.

시몬은 그 사람의 기척이 다른 사람보다 강함을 알아차렸다.


-콰앙!


크게 문이 열리더니만 한 남자가 성난 얼굴로 나왔다.


“분수 모르고 설친다는 원숭이가 너냐?”


남자는 화난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보통 사람보다 덩치가 배로 큰 남자였다. 얼마나 키가 큰지 천장에 머리가 닿고 있었다.


그 남자의 뒤에 숨듯이 아까 도망간 조직원들이 서 있었다.


“네놈은 끝장이다!”

“우리 형님에게 개겨서 살아나간 놈은 없다고!”


그 말을 듣자니 꽤나 실력자인 듯싶었다.


‘아마도. 그놈들은 저 놈을 믿고 날뛰었나보군.’


그렇지만 시몬은 무섭지 않았다.


“네가 이 놈들의 머리인가? 이···. 이름이 뭐더라? ‘검은 칼’?”

“그래. 내가 ‘검은 칼’을 만들어냈다. 뭐냐? 궁금한 점이라도 있다면 대답해주지. 마지막일테니.”

“아니. 이 웃긴 이름을 누가 만들어냈나 했는데···. 너였구나. 악취미라고. 이름.”


시몬의 말에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이를 악물었다.


“새파란 애송이가 뭘 믿고······!”


남자는 허리춤에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검신에 은은하게 오러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오러라···. 큰 소리 칠 실력은 된다 이거로군.’


시몬은 대장간에서 일을 했기에 손님으로 온 기사를 자주 접하곤 했다.

기사의 싸움을 직접 본 일도 드물지만 몇 번은 있다.


“오러였군. 너.”

“그래. 왜. 이제 와서 쫄리냐? 고기 숙이고 빈다고 해도 봐주긴 늦었다고.”


남자의 말에 시몬은 일부러 크게 비웃었다.


“겁을 먹어? 내가? 설마.”


오러가 선명하지만 강렬하지 않은 걸 보니 오러를 사용하는 계급에서 아마···. 오러 프렉티션 정도로 보였다.


오러 프렉티션.

오러의 계급은 삼각형의 피라미드 형식으로 형성되어있다.

가장 아래층인 오러 비기너의 수가 가장 많고, 뒤로 갈수록 강자의 수가 점점 적어져서 오러 마스터는 나라에서 이름을 날리는 정도이다.

그중에서 오러 프렉티션은 중간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당하게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강자···. 숙련된 사람이라고 보면 될까.

대다수의 기사가 이 등급이다.


강하다면 강하다.

그렇지만 시몬이 겁을 먹고 물러설 정도의 강자는 아니다.


“그냥 고릴라가 재주를 부를 수 있구나 싶어서 신기할 뿐이야.”

“이 자식이―!”


남자는 검을 뽑아 들고 시몬에게로 덤벼들었다.

발을 내딛고 검을 뽑은 자세가 나쁘진 않았다.


‘어딘가에서 검술을 배우긴 했나보네.’


시장에 돌아다니는 불량배랑은 질이 다르긴 했다.


‘그러니 모자란 놈들이 형님이라고 떠받들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정도 실력이면 정식으로 나라나 도시에 소속된 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았더라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떳떳하게 돈을 벌면서 살 수도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이 놈은 그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 훨씬 손쉽고···. 그러면서 남을 괴롭힐 수도 있는······!’


기사가 되는 일에 비하면 폭력으로 남의 돈을 뜯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

남이 힘들게 번 돈을 힘을 써서 가로채면 그만일 뿐 아닌가.


‘마치···. 기생충처럼 말이지!’


이런 놈들은 더 살려봤자 남을 좀먹을 뿐이다.

봐줘야 할까?


시몬은 검을 피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쿠콰앙!


시몬이 검을 피하는 동안 빗겨간 검은, 벽에 상처를 남겼다.


“쳇. 이 자식. 날쌔게 이리저리 피하기는···!”


남자는 약이 올라서 검을 다시 잡아 쥐었다.

시몬을 베지 못한 검이 애꿎은 기둥을 베었다.

시몬은 그 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네가 너무 느린 쪽 아냐?”


시몬은 자신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간 검을 비웃으면서 몸을 낮춘 채 그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


“크윽!”


복부를 얻어맞은 남자는 조금 뒤로 물러섰지만 아주 넘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단련이 되어 있다···. 이거로군.’


시몬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시몬은 무기가 없이 맨손이지만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철괴공을 이용해서 몸을 강건하게 만들면 맨 주먹으로도 철로 만든 곤봉으로 때리는 효과를 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놈은 간만에 튼튼해 보이는 놈이니까···.’


시몬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을 한발 물러서면서 여유 있게 생각했다.


‘시몬. 무슨 계획이라도 생각했나?’


노움이 시몬에게 말을 걸었다.

시몬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으로 답했다.


‘응. 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싸움다운 싸움을 해본 적이 없거든’


전생의 기억을 찾기 전까지 시몬은 평범한 어린 아이였다.

그래서 실전의 경험은 전생의 경험이 전부였다.


게다가 전생의 기억이라는 것은 완전하게 자신의 기억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었다.

어느 날 정보로서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 때문에 시몬은 완전히 이 기억이 자신의 것이라는 체감과 체득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실전 연습을 좀 해볼까 하고.’


시몬의 말에 노움은 다시 말했다.


‘정말이지 넌 대단하군. 이 상황에서도 수련할 생각이라니···.’

‘하하. 그래?’


시몬은 노움의 말의 뜻을 알아차렸다.


‘하긴. 보통의 내 나이 정도 어린 애라면 이 상황에선 겁을 먹는 일이 보통이겠지.’


그렇지만 시몬은 이런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계획대로···. 한번 해보겠어.’


자신에게 쏟아져오는 살기를 받아들이며 시몬은 침착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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