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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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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6,232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0.19 06:00
조회
36,255
추천
750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5

DUMMY

시몬은 다시 강가로 왔다.

오늘은 조금 사람이 적었다.


‘다행이다. 덕분에 물을 뜨기는 쉽겠어.’


강가의 거센 바람이 시몬의 갈색 머리를 한번 세차게 스치고 지나갔다.

시몬은 항아리를 들고 강가로 향했다.

그리고는 항아리를 내려놓은 후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몬은 평소에 이 강에 자주 오곤 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보였다.

바로 시몬의 눈에 정령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도 정령. 저기도 정령···. 알고 보니 엄청 많았잖아?”


시몬은 강가에 열심히 유영하듯이 날아다니는 정령을 바라보았다. 대장간에서도 보였지만, 강에서는 훨씬 더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자연과 가까워서일까? 정말로 많네···. 마치 정령이 살아가는 왕국 같을 정도야.”


시몬은 손을 뻗어보았다. 작은 물고기를 닮은 정령도 있고, 인간의 모습을 닮아 말 그대로 요정 같은 정령도 있었다.


시몬은 그렇게 계속 정령을 감상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라. 그러고 보니···. 분명히 정령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정령사 뿐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세상에는 정령사라는 직업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정령이란 존재는 정령사만이 볼 수 있고 보통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시몬의 주변에는 정령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지금까지 시몬도 살면서 정령을 본 경험은 아예 없었다.


“그러면 혹시. 나······. 정령사의 자질이 생긴 걸려나?”


정령사가 아닌 사람은 정령을 볼 수 없다. 즉 정령을 보는 것이 정령사의 기본 조건이다.


시몬은 물을 담으면서 한번 생각해보았다.


오행신공.

이 무공은 우주에 있는 오행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 그 기운은 우리 주위에 있는 화수목금토의 다섯가지 기운이다. 그 기운들을 내공으로 모으는 것이 바로 오행신공이라 할 수 있다.


시몬은 전생의 기억에 있는 지식을 다시 한 번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충분히 가능해. 역시···. 오행신공을 다시 익혔기 때문이야.”


오행신공은 우주에 있는 다섯 기운과 관련이 있다.

오행신공으로 그 기운을 내공으로 삼은 지금의 시몬은 오행과 관련이 있는 정령의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오행신공······. 대단해. 천하십대신공중 하나구나!”


시몬은 전생에 배웠던 무공의 대단함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이전 생애에서는 일생을 걸고 무공을 익혔다. 재능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끝을 내지는 못했지만······.’


시몬은 씁쓸하게 생각했다.

지난 전생을 돌아보면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도 다 이루지느 못한 무공이 아쉽기도 했다.


지금 시몬의 나이는 열여섯. 지난 생애에 비교하면 정말로 어린 나이다.


‘그 무공을 다시 익힐 수도 있겠지.’


지난 인생에서 이 경지를 밟기까지 배로 시간이 걸린 걸 생각하면 이번 생애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영차―. 이제 다 했다.”


시몬은 항아리를 다 채우고는 강가에 앉아 벌렁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정령사라···.”


시몬은 일부러 입 밖으로 소리를 내서 말해보았다.


시몬이 정령사에 대해 아는 지식은 그리 자세하지 않다.

정령을 보는 사람은 정령사가 된다.

그리고 그 정령의 힘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마법사와 비슷하지만 마법사는 자신이 마나를 사용하는 것이고, 정령사는 정령이 대신 해준다는 것이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정령사 역시 등급이 정해져 있고 대우가 다르다.

시몬은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정령사만 된다고 해도 신분 상승은 손쉽겠지.’


시몬은 열여섯이 아닌 어른의 사고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일반 평민으로서 살아가는 것보단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도 했다. 그것은 정령사 뿐만이 아니라 기사와 마법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가 꼭 정말로 정령사가 되어야할까?’


시몬은 바닥에 누워서 생각했다.


시몬은 지금까지 열여섯 살까지의 인생을 살았다.

그 시간동안 시몬은 당연하게 자신을 키워준 대장간의 일을 도와 대장장이가 되기를 꿈 꿨다.


그래서일까.

딱히 정령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기왕에 한다면···. 전생에는 꿈도 못 꾸던 경지가 더 욕심이 나. 예를 들면 화경의 절대 고수가 되는 방법도 있겠지.’


전생이라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지다.

그렇지만 시몬은 지금 자신의 상황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전생과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빠른 습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가능 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시몬은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으켰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을 키워주셨던 고르드 아저씨.

친형과도 같은 유리 형. 그리고 대장간에 함께 있는 데이브 아저씨···.


‘그 분 들게 은혜도 갚아야지.’


시몬은 고아였던 자신을 거두어준 고르드 아저씨에 대한 은혜를 갚고 싶었다.

그 마음은 시몬으로서 살아온 인생에 깊게 새겨진 진심이었다.


“으음~~ 복잡해.”


시몬은 큰 눈동자를 누르듯이 감았다가 떴다.

아무리 생각해도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금도 시몬의 눈앞에는 작은 정령들이 자유롭게 헤엄을 치듯이 여기저기 있다.


‘일단···. 정령이 보이는 일은 이대로 내버려 두자.’


시몬은 대장간을 떠올리고 다시 항아리를 들고 일어났다.


“자. 이제 돌아가자. 너무 오래있었어.”


물이 가득 찼는데도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


“일이 너무 쉬워졌는걸. 이런 일이라면 매일 하겠어.”


물가에 있던 정령들이 시몬을 배웅해 주듯이 그의 주변에서 날아다녔다.




* * *




며칠이 지났다. 시몬은 그간 화기와 수기도 추가로 갖추었다. 세 개의 진기는 하나로 섞여 들어가 묘한 형상을 띄었다.


‘목기와 토기도 곧 얻어야겠지?’


오행의 기운을 완벽히 얻어내면서 부터가 오행신공의 진짜 시작이다.


시몬은 그런 생각을 하면 물동이를 지고서 대장간으로 향했다.


대장간에서 소모하는 물을 퍼오는 것은 시몬의 일이었기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물지게를 나르는 중이다.


‘전생을 살았던 기억···. 그리고 정령이 보이는 지금의 상황···.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엇 하나 헛되게 하진 않겠어.’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것에 대해 시몬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어색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난 생애에서 경험한 것은 지식으로 남았다. 이 지식은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보물이다.

시몬은 이 보물을 잘 활용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면 이제 대장간으로 돌아가서······.”


시몬은 항아리를 든 채 돌아오다가 발을 멈추었다.

멀리 하늘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서, 설마···!”


멀리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시몬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저 방향은······!’


시몬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 방향은 시몬이 살고 있는 대장간의 방향과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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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공으로 대정령사 - 8 +21 18.10.22 34,691 736 7쪽
7 무공으로 대정령사 - 7 +23 18.10.21 35,490 715 9쪽
6 무공으로 대정령사 - 6 +24 18.10.20 35,521 746 7쪽
» 무공으로 대정령사 - 5 +11 18.10.19 36,256 750 7쪽
4 무공으로 대정령사 - 4 +9 18.10.18 36,966 764 7쪽
3 무공으로 대정령사 - 3 +16 18.10.17 38,112 798 7쪽
2 무공으로 대정령사 - 2 +16 18.10.17 40,759 812 7쪽
1 무공으로 대정령사 - 1 +15 18.10.17 49,652 75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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