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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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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6,237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0.24 06:00
조회
33,687
추천
728
글자
8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10

DUMMY

이 세상에서는 호흡법을 따로 중요시하게 여기어 수련하진 않는 듯 했지만, 전생에서 가져온 지식에 따르면 사람이 매일 아무 의식 없이 하고 있는 호흡이란 행위는 매우 중요한 행위다.


사람은 매일매일 평생 동안 셀 수 없을 정도의 호흡을 내뱉고 마신다.

그 호흡을 관리하는 것으로 사람은 자신의 몸에 있는 기운을 조절할 수 있다.


모든 생물은 자신이 가진 맥박수가 정해져있다고 한다. 생명이 긴 동물은 맥박이 느리게 가고, 생명이 짧은 동물은 맥박이 빠른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그 맥박 수만큼 생명은 호흡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호흡을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의 몸에 돌고 있는 기운 역시 다스린다는 뜻이 된다.


‘무공에서는 기초 중에서 기초가 호흡법이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조금 다르게 배우는 걸까.’


이곳에도 오러 연공법이라든지 마나를 더 잘 조절하는 방법이 분명 있겠지만 시몬은 그런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알지 못했다.

다만 자심이 알고 있는 전생의 방법으로 지금 현생의 몸을 단련시킬 뿐이었다.


이미 시몬은 내공심법의 기초를 다질 때 기본적 호흡법을 익혀두었다.

새로 태어난 몸으로 하기엔 힘들었지만 오히려 예전 몸보다도 내공이 빨리 생성되어서 놀라기도 했다.


‘지금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온 기운이 몸을 훑는다는 마음으로···.’


비워졌던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시몬은 눈을 감고 집중했다.

어디에선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정말로 멀리서 나는 소리인지, 아니면 기분 탓 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윽고 소리는 물이 흐르는 소리로 변했다. 처음에는 작은 개울의 소리를 닮았다가, 시몬이 집중하면 할수록 힘찬 폭포의 소리로 변했다.

끝내 마지막에는 너울 치는 파도의 굉음으로 변했다.


시몬은 그 파도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에 내공이 들어참을 느낄 수 있었다.

시몬은 눈을 떴다.


‘전생에서 여러 번 행했던 운기조식보다도 훨씬 더 상쾌한 기분이 드네.’


몸에 힘이 가득했다. 말 그대로 하늘로 날 듯 한 기분이었다.


‘이게 정령이 주는 힘일까?’


시몬은 팔다리를 쭉쭉 늘려보았다.

그 옆에서 운디네가 시몬을 바라보더니 시몬이 하는 자세를 따라했다.

시몬은 그 모습을 보면서 웃었다.


“좋은 아침이야. 운디네. 오늘도 힘내자.”

‘응! 좋아!’


시몬의 말에 운디네도 활짝 크게 웃었다.

정령사가 되고나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은 기분이 좋았다.




* * *




시몬은 고르드 아저씨 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저씨들. 그리고 형.”


시몬은 창을 열면서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다들 답은 없었다.

시몬은 환자들이 간밤에 흘린 땀을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만들어둔 물수건을 거두고, 새 물수건으로 바꿔두었다.


시몬은 방에 있는 빈 물병을 들었다.

어제 운디네가 만들어준 정령의 치료수는 어제 만들자마자 모두 다 사용해서 남은 양은 이제 없다.


시몬이 빈 물병을 바라보자 운디네도 그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물병 근처로 헤엄치듯이 날아갔다.

그리고는 큰 눈동자로 시몬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이 마치 치료수가 더 필요하냐고 묻는 듯 했다.


“어제는 힘을 빌려줘서 고마웠어. 오늘도 부탁해도 될까?”


정령사는 원래 정령과 상호 이해관계로 되어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정령사는 그저 편하게 정령에게 명령만 내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완전한 주종 관계, 혹은 상하 관계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정령은 자신이 자발적으로 정령사를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령사와 정령간의 믿음과 이해가 중요했다.


시몬은 이런 사실을 누구에게 배우거나 혹은 들은 경험은 없다.

그렇지만 시몬은 자신의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정령에게 친근하게 대했다.

그런 시몬의 진심을 운디네는 이해하고 있었다.


‘응―!’


운디네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면 어제처럼 물을 떠올게.”


시몬은 물을 떠온 곳으로 달려가 물통에 물을 길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운디네가 그 주위를 맴돌자 또 다시 물병에 든 물의 색이 변화했다.


“고마워. 운디네.”


시몬은 정령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걸 잊지 않았다.

운디네는 기쁜 듯이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는 도중이었다.


―똑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거친 행동은 아녔다.


“저기~ 안에 있으십니까~”


대장간에 손님이 온 모양이다.


“네. 지금 나갑니다.”


시몬은 물병을 방에 내려두고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어제도 찾아왔던 마을 사람들이 있었다.


“시몬. 좀 괜찮니?”

“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걱정이 되어서 말이야···. 식사도 못하고 있을 것 같아서 먹을거리를 좀 해왔단다.”


이웃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다.

갑작스러운 대장간의 화재에 어린 시몬이 식사를 하고 있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어 찾아온 것이다.


“감사합니다. 좀 들어오세요.”


시몬은 문을 열어주었다.

운디네가 사람들이 신기한지 시몬의 어깨에 앉은 채 사람들을 관찰했다.

호기심은 있는 듯 했지만 조금 무서운지 가끔 시몬의 어깨에 숨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정령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여기서 나뿐이구나.’


갑자기 정령을 보게 된 것은 시몬에게도 무척 신기한 일이었다.


“주인장 아저씨는 이제 괜찮으신가?”


마을 아저씨의 말에 시몬은 대답했다.


“많이 좋아지셨습니다만 아직 의식은 없으십니다.”

“내가 좀 봐도 될까?”

“네. 물론이지요.”


시몬의 안내를 받고 중년의 남자와 그의 부인은 방으로 들어섰다.


“어머나. 확실히 어제보단 안색이 많이 좋아졌네. 그렇죠. 여보?”

“응. 혈색이 돌아왔어. 금방 나을 수도 있겠는걸.”


정령의 치료수의 영향 덕에 세 사람은 많이 회복했다. 상태가 무척 좋아져 있었다.


“이거 신기한데···. 간밤에 어떻게 간병했지?”

“창고에 찾아보니 급이 높은 포션이 있었어요. 그걸 세분께 나누어드렸습니다.”


시몬은 자신이 정령을 볼 수 있게 된 사실. 그리고 그 정령의 힘으로 치료를 했음을 숨겼다.


‘딱히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아직 소문이 날만한 실력은 아니니까.’


정령사는 보기 쉬운 직업이 아니다.

특히나 검사나 마법사와 달리 정령을 보는 일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재능이라는 선입견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러다보니 정령을 볼 수 있다고만 해도 주변에서는 시몬이 커서 정령사가 되는 일이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벌써 확정할 일은 아니니까. 게다가 아직 배워야할게 많으니···.’


이 도시. 칸디스는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다.

그런 대도시에 속해있는 상권이기에 많은 수의 상인들이 서로 교류를 하고 있다.

작은 소문 하나도 넓게 퍼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시몬은 안전을 위해서 자신이 정령을 보게 된 사실을 숨겼다.


시몬의 말을 듣고 중년의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 사이에 이렇게나···. 혼자 간병하느라 고생이 많았겠구나. 시몬.”

“괜찮아요. 매일 하는 대장간 일에 비하면 그리 힘들지도 않은걸요.”


시몬은 당차게 말했다.

“그래. 언제나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해주렴. 알았지?”

“우리도 이 대장간에 많이 도움을 받았으니까. 주저하지 말고.”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들 정말로 따스한 말을 해주었다.

시몬은 떠나는 마을 사람들을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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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으로 대정령사 - 10 +11 18.10.24 33,688 728 8쪽
9 무공으로 대정령사 - 9 +15 18.10.23 34,155 719 7쪽
8 무공으로 대정령사 - 8 +21 18.10.22 34,691 736 7쪽
7 무공으로 대정령사 - 7 +23 18.10.21 35,490 715 9쪽
6 무공으로 대정령사 - 6 +24 18.10.20 35,521 746 7쪽
5 무공으로 대정령사 - 5 +11 18.10.19 36,256 750 7쪽
4 무공으로 대정령사 - 4 +9 18.10.18 36,966 764 7쪽
3 무공으로 대정령사 - 3 +16 18.10.17 38,112 798 7쪽
2 무공으로 대정령사 - 2 +16 18.10.17 40,760 812 7쪽
1 무공으로 대정령사 - 1 +15 18.10.17 49,652 75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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