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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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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6,234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0.31 06:00
조회
27,415
추천
612
글자
8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17

DUMMY

시몬은 전생에서 익혔던 무공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기로 했다.


시몬은 이전의 생에서 수십 년간 무공을 연마했다.

나름 일생을 전부 걸고 수련했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어디 가서 자랑할 만한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눈에 들어오는 성과를 보인 적도 없고, 강호에서 이름을 높게 떨치지도 못했다. 천하절대고수.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다.

그래도 수십 년 수련한 것이기에 모아두고 생각해보니 꽤 되었다.


'우선······. 기본적으론 오행신공을 익혔지.'


시몬의 내공에서 기본은 역시 오행신공이다.


전생의 시몬이 오행신공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신기한 인연이 닿아서 우연한 기회에 오행신공의 비급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시몬은 그것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수련했지만······. 아쉽게도 오행신공을 완벽하게 배워낼 시간은 없었다.


‘그 전에 죽어버리고 말았으니 말이야.’


시몬은 자신의 마지막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중년의 나이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 같은데······. 조금 흐릿한 기억이었다.


시몬은 전생의 기억이 정말로 자신의 기억처럼 느껴지진 않는 상황이었다.

오래전에 꾼 꿈처럼 조금은 흐릿하고 명확하지 않았다. 이러다가 또 어느 날 잊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몬은 전생에 알고 있던 지식을 그나마 생각해낼 수 있을 때 다시 되새겨 보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은 내 삶을 생각해봐서 의미가 없어. 알고 있던 사실이나 다시 생각해보자.’


무공이란 외공과 내공. 그리고 초식이 다 필요하다.

그런데 전생의 시몬은 내공만을 익혔다. 말 그대로 반쪽짜리였던 것이다.


‘그 밖에 다른 무공으로는······.’


우선 내공으로는 내공심법 중에 하나인 대원공을 익혔다. 대원공은 오행신공을 익히기 이전에 배웠기 때문에 사실 전생에서는 살아온 많은 날을 오행신공이 아니라 대원공을 사용했다.

오행신공은 알게 된 후 열심히 수련했지만 다 익히지 못하고 살해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이 사용한 내공은 대원공이라고 볼 수 있다.


‘오행신공은 2성까지 터득한 이후에 살해당해서 더 익히질 못했지. 으음···. 그건 역시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아쉽네.’


전생의 기억은 마치 남의 기억인 것처럼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 품었던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또 아니다.


이전 생애에서 시몬은 무공을 수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것은 수십 년 치의 노력이었다. 그 길었다면 길고 괴로웠다면 괴로웠을 시간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났다.

지난 삶을 조금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로 따지면 수십 년 전.

아니. 중간에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기에 날짜를 세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전생의 기억을 완전히 잊었었던 시몬에게 있어서 기억이 남아있는 일은 무척이나 신기한 기분이다.


‘경험해 본적 없는 기억이 경험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니. 정말로 신기한 기분이야.’


시몬은 땅바닥에 돌로 전생에서 사용했던 글씨를 써보았다.


‘간만에 쓰려니 애매하네···. 여기서 이렇게 획이 되었던가?’


너무 어려운 글씨는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얼추 문장을 쓸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비슷하게 흉내 낼 수는 있네. 잊어버린 글자는 어쩔 수 없지만···. 음···. 그리고 그 밖에···.’


시몬은 그 글씨로 다시 지난 삶에 익혔던 무공을 정리했다.


우선 외공으로는 철괴공을 익혔다.

철괴공은 근력과 체력을 단련시킬 수 있는 무공이다.


‘그리고 대력도법···. 풍행보···. 그렇게였던가?’


시몬은 대력도법이란 글자를 땅에 적어보았다.

대력 도법은 칼을 쓰는 무공이었다.

시몬은 전생에 자신이 들고 다니던 칼을 바닥에 한번 그려보았다.


‘이곳 세상은 무기의 종류도 전생과는 매우 다르단 말이지···.’


아무래도 대장간을 하다 보니 무기 종류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다.

그렇지만 전생에서 시몬이 사용했던 것과 닮은 칼은 본적이 없었다.


이 세계에서는 주로 검을 사용한다. 검을 사용하는 검사들은 오러를 익히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마나. 내공. 오러. 초식······.’


비슷하지만 또 다른 개념들이 서로 존재했다.

시몬은 바닥에 이것저것 그림을 그리던 손을 멈추었다.


‘대력도법도 다시 연습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이 세상에서 사용하는 검법은 확실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 가서 다시 배울 일도 없다.

만약에 시몬이 전생에 배워두었던 도법을 다시 한번 익히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났을 때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시몬은 자신이 전생에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기억이 남았을 때 다시 수련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풍행보···. 이건 경공이면서 보법인데···.’


시몬은 주변을 휙휙 둘러보았다.


시몬이 살고 있는 마을은 번화가에선 좀 떨어져있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가 좁다.

대장간에 불이 났을 때 마을 사람들이 바로 도와주러 온 것도 다 같이 가까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몬도 이곳에서 오래 살고 있어서 어디에 누가 살고 어느 집이 어디에 있는지 훤히 알고 있다.


즉, 시몬이 눈에 띄는 행동을 해서 좋을 게 없다는 뜻이다.


‘으음···. 곤란하네. 이건 좀 다른 장소에 가서 연습 해야겠다.’


밤에 나와서 수련하는 일도 혹시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눈에 띄지는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멀리 나오긴 했는데···. 역시 조금 불안했다. 아무래도 좀 더 넓고 외진 장소를 찾을 때까지는 접어두기로 했다.


시몬은 풍행보 위에는 큰 가위표를 그렸다.


‘그러면···. 오늘 가장 먼저 수련하기 좋은 건 역시 철괴공이구나.’


시몬은 바지에 묻은 흙을 털며 일어났다.


사실 시몬은 원래도 철괴공을 먼저 수련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철괴공은 내공을 몸 전체로 퍼트리는 외공이다.

철괴공이라는 말 그대로 몸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겉만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근력과 체력도 함께 늘어난다.


몸 자체를 단련시켜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시몬은 철괴공을 다른 무공보다 먼저 익히는 쪽이 좋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몸이 강해지면 나중에 나머지를 쌓아올리기도 편하니까.’


시몬은 대장간의 공사현장을 떠올렸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건물을 지붕부터 만들어낼 순 없다.

그렇다고 기둥만 대뜸 세운다고 해서 건물이 오래가지도 않는다.

땅을 다지는 기초 공사를 시작 한 뒤에 기둥을 세워야지만 무거운 지붕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몸은 완벽하게 자라지도 않았고 아직 어리니까···. 체력을 먼저 올리고 그 다음에 다른 것을 수련 하는 편이 더 맞겠지.’


시몬은 아직 어리다.

게다가 나이에 비해서 키도 작고 성장도 더디다.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바로 어른이 될 수 없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아아~ 철괴공도 만약 끝까지 익힐 수만 있다면 정말로 강해질 수 있을 텐데.’


철괴공의 12성 대성의 경지에 이른다면 검기도 막아낼 수 있는 고수가 된다.


시몬은 높은 그 경지를 머릿속에서 상상해보고는 혼자 웃었다.


‘옛말···. 아니 지난 세상의 말에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랬지. 자. 한번 시작해 볼까. 우선은···.’


시몬은 천천히 자세를 잡고 숨을 마셨다.

찬 밤의 공기가 시몬의 가슴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시몬은 해가 뜨기 바로 전 까지 철괴공과 육합권을 수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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