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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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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6,240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0.27 06:00
조회
30,941
추천
695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13

DUMMY


“흠흠. 너···. 그러니까 시몬. 너는 이제 정령사가 되었잖니.”

“네. 맞아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니. 그게 궁금하구나.”


정령사는 마법사나 오러 유저와 같이 꽤 저명한 직업이다.

보통 정령사가 되면 나라나 도시에 소속되곤 한다.

지금의 시몬은 정령을 보고 그 정령과 계약을 했으니···. 아마도 정령사의 등급상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 될 것이다.


“물론 정식으로 정령사 자격을 인증 받은 후 활동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렇지만···.”


원래 시몬은 정령사가 되는 일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았다.


시몬은 어느 날 갑자기 정령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건 그렇게까지 신기한 일은 아녔다. 따지면 갑자기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것이 훨씬 더 신기했다.


그때 시몬은 그저 아하. 오행의 기운을 하나 둘 받아들이다보니 정령이 보이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정도였다.


‘그때도 목표를 말하자면······. 오히려 전생에 못 다 이룬 무인(武人)으로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생각 했던 게 먼저였으니까.’


전생에서는 차마 바라보지도 못한 강함을 환생한 지금 꿈꾸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건 말 그대로 꿈이었다.


‘지금도 그 꿈을 잊지는 않았지.’

‘으응? 꾸움?’

‘응. 꿈. 언젠가 이루고 싶은 것.’

‘중요해?’

‘물론. 중요하지.’


운디네는 시몬의 생각에 관심을 보였다.


‘무공을 익히는 일도 좋지만. 정령사가 되는 방향도 나쁘지 않겠지. 그렇지만···.’


시몬은 생각에 결론을 내렸다.


“아저씨. 저희 대장간에 불이 났었잖아요. 아직까지도 다 수습하지 못했고요.”

“그렇지.”

“그래서···. 한동안 저희 대장간 일이 바쁠 것 같다고 말씀 하셨죠?”


시몬의 계속 이어지는 질문에 고르드는 기계적으로 그렇다고 대답을 하다가 잠시 멈추었다.


“그···랬지.”

“아아. 어쩔 수 없네요. 우리 대장간에 일손도 부족하고. 너무 걱정되어서 어딜 갈 수나 있겠어요?”


시몬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곰곰이 듣고 있던 고르드의 표정은 밝아졌다.


“시몬···. 너 그러면···.”

“다행이다! 시몬. 그럼 너, 어디 갈일은 없다는 뜻이지?”


고르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리가 밝게 말했다.


“뭐···. 네. 현재로서는 어디 갈 생각 없어요.”


시몬은 괜히 말을 꺼내기가 부끄러워져서 대수로운 일이 아닌 듯이 평범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데이브도 작게 미소 지었다.


“그래. 잘 생각 했다. 네가 어딜 가면 고르드 씨가 얼마나 슬퍼하겠니? 저 양반. 저렇게 보여도 속은 무르다고.”

“뭐? 뭐라고? 거참. 이 사람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


데이브와 고르드가 평소처럼 별것도 아닌 일로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시몬은 의자에 편히 기대어 앉으며 웃었다.


자신이 사라진다면 이 대장간은 어떻게 될까.

아빠처럼 키워주셨던 고르드 아저씨는 내색하지 않아도 섭섭해 하실 것이다.

형제와도 같은 유리도 심심해하면서 서운해 할 것이다.

데이브 아저씨 역시 시몬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시몬은 떠나지 않았다.


‘아니···.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야. 내 마음도 그래.’


시몬은 가족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가족이기에 함께 하고 싶었다.

그 이유가 가장 컸다.




* * *




그 바로 다음날.

시끄러운 소리가 대장간의 아침을 울렸다.


원래가 대장간이란 공간은 하는 업무상 무척 시끄럽고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오늘은 그 일보다도 더 시끄러웠다.


대장간은 재공사에 들어간 첫날이다.


“하암~ 좋은 아침이야. 운디네.”


시몬은 아직 푸른 새벽의 창밖을 바라보며 하품을 했다.

시몬이 누워있던 침대 위에서 운디네가 귀를 막더니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하하. 시끄러워?”

‘응! 시끄러워!’

“미안. 그래도 참아줘. 나에겐 이 곳이 집이거든.”

‘집···?’


운디네는 집이란 단어도 잘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면 정령은 집이란 개념도 없으려나?’


시몬은 며칠간 본 정령을 떠올렸다.

정령은 어디에도 있지만, 반대로 어디에도 없기도 했다.


‘만약에 정령이 한 장소에서 쭉 살아간다고 해도 그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집의 개념과는 다르겠지.’


정령은 자연에서 살아간다.

만약 정령이 계속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존재한다고 해도 집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집이란 인간이 소유하는 개념이다.

그 집을 위해 인간은 일하고 있다.


‘집을 위해서? ······아니지. 그 집에 있는 가정을 위해서겠지.’


굳이 가족이 여러 명일 필요는 없다.

완벽하게 갖추어져야지만 가정이라고 할 순 없다.

그래도 사람은 자신 나름의 가정. 그리고 집의 개념을 위해서 일을 하고 노력해나가는 것이다.


‘으음~~’

“하하. 미안. 어려운 얘기지?”


운디네는 인간의 삶을 아직 이해하긴 어려운 듯 했다.


“자자. 일어나야지.”


시몬은 창문을 열고 상쾌한 바람을 맞았다.


창밖을 바라보면 이미 고르드와 데이브는 인부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누가 미장이이고 누가 대장장이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긴···. 대장장이는 힘이나 요령하면 어디 가서 없다고 여겨지지 않으니까.’


대장간의 사연은 마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주변 상인들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겠다고 말씀을 주셨지만, 대장간의 주인인 고르드 아저씨는 한사코 사양하셨다.

아저씨의 그런 태도 덕에 주변 동료 상인들은 싼 값에 좋은 물건을 팔아주곤 하셨다.


시몬은 아침을 먹은 후 대장간의 공사장에 얼굴을 보였다.


마침 할 일이 있었는지 공사장 인부들은 시몬에게 작은 일감 몇 개를 주었다.


“네가 대장간 막내구나. 음···. 어디보자. 이 목재를 저기에 가져다 드릴 수 있겠니?”

“걱정 하지 마세요. 저 힘은 세답니다.”


그렇지만 인부들은 시몬의 체구가 작다보니 아주 큰 일을 부탁하진 않았다.


‘내공을 쌓아서 상승된 힘이란 건···. 눈으로 보기엔 좀 힘드니까.’


전생에서는 간혹 보던 광경이다.

사람의 허리통만한 팔과 다리를 가진 거한들이 목소리를 크게 꽥꽥 소리를 지르다가, 자신보다 가녀리다 못해 호리호리한 무사에게 한 번에 제압당하는 일 말이다.

물론 덩치가 크면 유리한 일도 많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녔다.


‘외유내강···! 그렇게 되면 좋을 텐데.’


지금의 시몬은 키가 작다. 얼굴도 주변에서 귀엽다면서 보는 사람마다 머리를 쓰다듬을 정도는 된다.

나이에 비해서 어려보이는 것도 다 얼굴과 체격 탓일 것이다.

시몬은 이 몸을 억지로 과장되게 성장시킬 생각은 없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리하지 않고도 수련을 할 수 있으니까.’


오행신공은 신공절학이다.

그렇기에 일정에 무리를 주지 않고서도 수련이 가능했다.

쉽게 말하면 일상생활에서도 내공수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해보자!’


시몬은 잘려진 나무 자재를 옮기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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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공으로 대정령사 - 4 +9 18.10.18 36,966 76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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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공으로 대정령사 - 2 +16 18.10.17 40,760 8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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