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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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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6,464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05 06:00
조회
23,335
추천
586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22

DUMMY

“뭐?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뒤늦게 그 자의 동료가 여러명 건물 안에서 뛰어나왔다.

시몬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남자들을 보며 손을 털었다.


“너희 친구는 정신을 잃어서 말을 못하는 모양이니까 너희에게 물어보도록 할까?”

“네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날뛰고 있냐! 엉?”


흔해빠진 고함소리에 시몬은 표정을 차갑게 굳혔다.

비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접한 놈들이잖아···.’


시몬이 그들 전부를 처리하는 일엔 시간이 그리 걸리지도 않았다.


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이 모이지도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시몬은 쓰러진 남자 중 한 놈의 멱살을 쥐어 잡고 올렸다.


“자. 말해봐라.”

“히익! 마. 말할게. 말 할테니까···! 남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계곡 방향을 따라서 가면 거기에······.”


남자는 시몬이 어지간히도 무서웠는지 술술 조직의 거점 정보를 말해주었다.

어쩌면 그다지 높지 않은 말단이라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에게서 정보를 다 들은 시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라도 거짓말 한건 아니기를 바란다. 너를 위해서도 말이지.”

“네, 네놈. 누구길래···. 어떤 조직의 사람이기에······!”

“조직? 그런 건 없어. 그저 너희의 행동이 역겨운 사람일 뿐이다.”


시몬의 말에 남자는 경악한 듯 눈을 크게 떴다.


“뭐? 혼자서 우리 ‘검은 칼’을 노린다는 소리냐? 그···, 그런 일은 불가능해!”


남자의 말에 시몬은 헛웃음이 나왔다.


“하, ‘검은 칼’이라니. 그게 네놈들 이름이냐? 촌스럽기도 하네.”


시몬이 비웃자 남자는 시몬을 노려봤다.


“웃을 수 있을 때 웃어둬라. 애송이. 우리 ‘검은 칼’을 손댄 대가는···!”


시몬은 이 남자에게 더 들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시끄럽기도 해서 시몬은 남자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옆으로 쓰러졌다.


‘이제 슬슬 가볼까.’


남자의 눈빛이나 목소리로 짐작하건대, 거짓말을 한 것 같진 않았다.

시몬이 자리에서 옷을 털며 일어나자 여관 주인이 시몬을 보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을 테니까요.”


시몬은 그녀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




* * *




말단 폭력배가 말해준 위치는 확실히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번화가 쪽의 밝은 거리와는 반대로 농경지가 대다수인 이곳은 밤이 되자 별빛이 제일 밝을 정도로 어두웠다.


‘거기에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다 집에 돌아가서 그런가. 사람이 정말 없네.’


한참을 걸어도 지나가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었다.

만약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볼 수 있는건 하늘의 별이 전부일 것이다.


‘휴우···. 이 넓은 땅을 다 수소문 해볼 수도 없고. 어쩐담.’


혹시 정령의 힘으로 이런 일도 가능하려나?


시몬은 자신이 계약한 정령들을 떠올려보았다.

이곳에는 불과 금속은 많지 않다. 강이 흐르지도 않으니 물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땅과 풀은 많으니까. 노움과 드리아드의 도움이라면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시몬은 땅의 정령과 나무의 정령을 불렀다.


“노움. 그리고 드리아드. 부탁할 일이 있어.”


시몬의 말에 땅의 정령인 노움은 침착하게 말했다.


‘더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지?’

“응. 손등에 문신이 있는 사람들이야.”

‘조금 광범위한데···.’


드리아드는 긴 머리를 넘겼다.

나무의 정령, 드리아드는 머리카락이 덩굴을 닮아있었는데 길이도 무척 길었다. 거기에 드리아드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잎사귀가 달려 있어서 시몬도 드리아드의 맨 얼굴을 본 기억은 거의 없다.


‘우리 둘이라면 근처 일대에 있는 사람을 보는 일이야 가능 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최하급 정령. 한 번에 볼 수 있는 범위가 좁아.’

‘그 점은 미리 양해해줘.’


드리아드와 노움. 이 두 정령은 모두 침착한 성격이다.

둘은 차분하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대지의 정령과 나무의 정령인 이 둘은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관찰해서 찾아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능력 안에서의 얘기다.

아직 힘이 적은 하급정령인 그들로서는 멀리까지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시 내가 보법을 이용해서 다녀야하나?”

‘너무 눈에 뛰지 않겠어?’

‘시몬의 능력은 이 세계의 인간들은 잘 모르니까.’


드리아드와 노움은 시몬을 걱정해주었다.

시몬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생각했다.


찬바람이 시몬의 머리를 다시 훑고 지나갔다.

시몬은 머리카락을 정돈하다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많은 수의 바람의 정령이 눈앞에 회오리처럼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곳은 바람의 정령이 우리 동네보다 많네.”

‘가까이에 산이 있어서 그럴까?’

“그럴지도 모르겠어.”


시몬은 바람의 정령이 모인 곳으로 한걸음 다가갔다.


‘바람의 정령과 계약을 할 생각인가?’

“응.”


노움의 질문에 시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의 속도는 빠르다. 물론 불이나 물도 빠르지만, 그렇다고 이곳에 불을 지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 넓은 지역을 광범위하게 돌아다니기엔 바람만큼 적합한 속성이 없다.


“아···. 혹시 싫다거나 불편해?”

‘그럴 리가. 계약자인 시몬. 네가 버텨낼 수 있다면 된다.’

‘맞아. 무엇보다 바람이라면 나에게도 좋지.’


땅의 정령인 노움은 물론이고 나무의 정령인 드리아드도 바람의 정령과의 계약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계약자로서 내가 버틸 수 있냐가 문제라···.”


시몬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오행을 떠올렸다.

불.물.땅.나무.금속. 이렇게 다섯 가지는 갖추었지만······.


‘오행신공 덕에 그 오행에 맞는 정령과의 계약은 수월했지만···. 바람도 괜찮으려나?’


시몬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보지 않을 수도 없다.


‘한번 해보자.’


시몬은 작은 회오리바람 사이로 들어갔다.

손을 잡고 빙빙 돌던 여러 바람의 정령들이 시몬을 일제히 주시했다.

정령들도 시몬이 정령사이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시몬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미 다섯 번이나 했던 정령과의 계약이다.

처음은 경황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 채 당황했다.

두 번째는 처음의 기억을 더듬어 보듯이 따라했다.

그리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침착하게 할 수 있었으며 다섯 번째쯤엔 익숙하게 해낼 수 있었다.


시몬은 손을 뻗었다.

바람이 멈추었다.


“도와줬으면 좋겠어. 나와 계약 해주지 않겠어?”


수많은 바람의 정령중 하나만이 시몬의 손가락에 가볍게 앉았다.

시몬이 지금까지 계약했던 다섯 명의 정령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였다.

마치 그 모습은 나비에 가까웠다.


‘내 이름은 실프.’


그 목소리는 바람처럼 들려왔다.

시몬은 온 몸에 차가운 기운이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발밑이 마치 까마득히 멀어진 것 같았다.


“이 세상이 생겨난 태초부터 빚어져 내려왔던 맹약에 따라서······ 계약을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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