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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다달 님의 서재입니다.

고인물 힐러가 식당을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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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다달
작품등록일 :
2023.09.10 13:58
최근연재일 :
2023.09.22 12:24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852
추천수 :
26
글자수 :
56,413

작성
23.09.21 12:17
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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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9화. 사건 해결

DUMMY

오크들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노인을 무사히 구출하는데 성공한 한신우는 그와 함께 1층으로 올라와 게이트 앞에 대기하고 있던 감시과들과 만났다.


“하, 한 헌터님. 그건····대체.”


감시과들의 반응을 보니, 그의 어깨에 짊어진 오크 사체를 보고 적잖게 당황한 듯 보였다.


한신우에게 주어진 임무는 파티에서 이탈된 노인을 구출하는 것이었을 텐데, 정작 오크 두 마리를 들고 오다니···.


“이거요? 오크잖아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어버버 거리는 이들과는 달리, 한신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별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으로 답했다.


아니, 오크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다들 왜 놀라는 거야?


“그···. 내려가신지 한 시간도 안 지난 걸로 아는데. 대, 대체 그 오크들은 어떻게.”

“내가 다 설명하겠네.”


노인은 당황해하는 감시과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30층에 있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이 녀석들한테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마침 헌터님께서 구해주셨지. 한 놈은 도망치고 남은 놈이 더 있었는데···. 그놈은 못쓰게 되어서 두고 왔소.”

“그, 그렇군요.”


머리로는 이해한 듯했지만, 아직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부장과 인원들은 오크 사체를 보며 신기해하기만 했다.


“왜들 그렇게 놀라고 계세요? 오크 처음 보세요?”

“전부 갈무리된 소재는 많이 봤어도, 이렇게 원래 외형을 갖춘 건 처음이라···. 죄송합니다.”

“무슨 죄송까지야···. 그런데. 다들 잔 상처가 생겼네요.”


감시과 조장과 얘기를 나누던 한신우는 뒤늦게 그와 그의 일원들의 모습을 살피더니 이내 눈썹이 일그러졌다.


자잘하게 베어진 옷과 선과 얼굴에 생긴 긁히고 멍든 자국들.


“그···, 아하하. 면목 없습니다. 아직 저희가 부족한 탓이겠죠.”


틀림없었다.

감시과 인원들은 노인이 속해있던 파티원들이 던전 밖으로 나가지 못하기 위해 그들을 제재하려다, 그만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뭐야.

몬스터의 원형도 보지 못하고, 꽤나 당한 듯 보이는데···.

헌터 출신이 아닌 건가?


저항이 강했나 보네.

B랭크인 조장이 이 꼴인데 부하들은 말할 것도 없지.


“···죄송합니다. 그 사람들이 상당히 저항이 거세서, 조금 부상자가 생겨버렸습니다.”

“조금은 무슨. 전부 골고루 다쳤잖아요. 경험이 없으면 A랭크라 해도 C랭크 무리한테 질 수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예····.”


풀 죽은 조장을 바라보던 한신우는 짊어지고 있던 오크 사체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그의 어꺠를 토닥인 뒤 모두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힐러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저, 그런데 감시과 양반.”


모두의 치료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노인은, 이들의 상처가 아문 것을 확인하자마자 조장에게 물었다.


“도망친 녀석들은 확실하게 묶어둔 거요?”

“예. 고생을 좀 했지만···. 다신 발버둥 치지 못하게 구속했습니다.”

“그거 잘 되었구먼! 그럼 그 자식들은 지금 어디 있는 거요? 그 잘난 면상 좀 봐야겠구먼.”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어르신에게 좋지 못한 짓을 했는데?”

“지금 아니면 평생 볼 일 없는 놈들이요. 내 이리 부탁합니다.”

“이렇게 애원하시는데, 데려오는 게 어때요? 어차피 구속되었다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 못하잖아요.”

“·····예.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조장은 노인의 부탁대로 저 멀리 격리되어있던 구속된 파티원들을 데려왔다.


모두 감시과에게 거센 저항을 했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 간신히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이야····.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네.”


그들의 처참한 몰골을 본 한신우는 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저항이 거세서 상응한 대응을 하느라···.”

“사, 살려··· 살려주세요···.”

“우으으으으···.”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우는 모습이 조금 불쌍하게도 보였지만, 한신우에겐 절대 그들을 치료해줄 마음은 없어 보였다.


사람을 죽이려 해놓고 뻔뻔하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꼴이라니.

짐승만도 못한 녀석들이잖아.


“·····뻔뻔한 것들.”


그와 마찬가지로 기가 찬 듯한 표정을 보인 노인은 인상을 힘껏 구기고는 아직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동료들에게 다가가 섰다.


“네들 입에서 그딴 말이 나오냐!?”


퍽!


노인은 포박되어 있던 조원 한 명의 얼굴을 가격하였다.


“앗! 어르신!”


조장이 그를 말리려 손을 뻗었으나, 한신우가 그의 팔을 잡으며 말렸다.


“악! ······어? 어!? 대, 대장!?”


얼굴을 맞은 충격 덕에, 반쯤 정신을 놓고 있던 조원은 노인의 모습을 보며 크게 놀란 표정을 보였다.


“옆구리 찌르고 튀면 내가 죽을 줄 알았냐. 이 썩을 것들아ㅡ!!”


노인은 감시과 인원들이 말릴 새도 없이 묶여 있던 중년 남성의 멱살을 잡았고, 이 모든 과정을 보고 있던 한신우는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을 구하면서부터 묻진 않았지만, 궁굼한 게 있었어.

이 자식들은···. 왜 이런 짓을 버린 거지?


“저 사람들, 심문은 했나요?”


한신우는 노인을 말리려는 조장의 어깨를 잡았다.


“아, 아니요. 일단 밖으로 데려가 형식대로 처리할 예정이라···.”

“던전 내에서 일어난 사건은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나가지 않는 게 감시과 수칙 아닌가요?”

“그, 그게···. 예! 그럼 즉시.”

“아뇨. 바로 저 앞에 당사자도 있으니 먼저 들어보죠.”


그는 동료의 멱살을 잡으며 욕설과 원망 담긴 소리를 지르는 노인에게 다가가 어꺠를 토닥였다.


“어르신. 뭐 좀 묻고 싶은게 있는데.”

“좀 이따요!! 이것들 다 조사 놓고 전부 말해 드리리다!!”


잔뜩 흥분한 노인이 매서운 얼굴로 주먹을 들었으니, 한신우는 그의 주먹에 손을 올리며 재차 말했다.


“기분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 번만 냉정하게 생각해주세요. 이미 맞을 대로 맞은 녀석들인데 이대로 어르신한테 맞아서 기절할 바에야 녀석들한테 정보를 얻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후우우!”


그의 설득이 통한 모양인지, 노인은 거친 숨을 내뱉곤 멱살을 잡은 남성에게 외쳤다.


“네 이놈ㅡ!! 마석 어따 숨겨놨어! 말해!!”

“마석?”


아무래도 노인과 파티원들은 마석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30층까지 간 듯했다.


“내가 찾은 마석 어따 숨겼냐고ㅡ!!”


얘기만 들어보면, 노인은 이미 마석을 찾은 듯했고, 계속해서 목을 흔들자, 중년 남성은 괴로움에 모든 것을 실토하였다.


“으으윽! 부, 부츠 밑···. 부츠 밑에 숨겨놨어. ···으아악!”

“더럽게 그딴 곳에 숨겨 놔!?”


노인은 남성을 밀쳐 넘어트린 뒤 그의 부츠를 벗겨 안을 뒤지자 정말 마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도 높은 상급 마섭이었다.

적어도 10억은 족히 넘는 초고가의 물건이었다.


“······겨우.”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석을 찾은 노인의 얼굴을 기쁜 보단 찹찹하다는 듯 그늘져 있었다.


“겨우. 겨우 이거 때문에 사람을 죽이려고 해!? 미친 것들····.”

“······.”


진심이 담긴 원망 가득한 외침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감시과 양반. 이거 때문에 저것들이 날 죽이려 한 거요.”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도는 거 같구먼.”


. . .


노인의 파티는 C랭크 파티로, 전원이 C랭크인 사람들로 모인 5인 파티였다.


처음에는 그를 필두로 사화에서 일자리를 잃어 갈 곳 없는 사람끼리 모인 F랭크 파티라 얼마 가지 못해 흩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서로의 마음이 잘 통했고 무엇보다 참담한 현실로 돌아가기 싫다는 염원이 재능을 꽃피우게 한 건지, 모두가 C랭크까지 올라가 7년 동안 나름 순탄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탐색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흑룡 이아스 토벌이 진행되기 전, 파티는 마지막이란 각오로 C랭크의 한계인 30층까지의 장기가 채집에 나섰다.


“····시작은 좋았지. 지금까지 반복된 채집으로 쉽게 20층까지 돌파해서 바로 그다음 층으로 하강했네.”


하지만, 마지막 30층에 도착하여 몬스터를 사냥하던 중. 그들은 우연히 상급 마석을 발견하게 되었다.


“30층에 상급 마석이라니···. 한 헌터님.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적어도 50층 내에서나 나올 법한 마석이니까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소. 자그마치 10억이나 되는 물건이니, 횡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


어째서 상급 마석이 나온 건지는 누구도 쉽사리 예측할 순 없었고. 노인은 이것을 얻었으니 모두가 큰돈을 벌게 된다는 기쁨에 의문을 거둬버렸다고 한다.


상급 마석은 이들이 얻은 수집물 중 가장 큰 수입이었으니까.


대장이었던 노인은 리더인 자신이 책임을 지고 마석을 보관하기로 하며 그것을 챙겨 포탈을 타고 탐험을 마무리 짓기로 하였다.


하지만. 한 순간에 상황은 반전되었다.


“저 썩을 것이 단검으로 내 옆구리를 찔렀소.”


그는 조금 전 부츠에 마석을 숨겼던 남성을 노려보았다.


남성은 노인을 찔러 쓰러트렸고, 순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놀란 나머지가 남성에게 성을 내며 무기를 겨누던 찰나. 남성을 말했다.


5명이 나누는 것보다 4명이 나누는 편이 너희들한테도 좋은 일이잖아!


어차피 곧 뒤질 노인이야.

그래도 아직 살날이 많은 우리가 새롭게 시작하는 게 정당하지 않겠냐고!!


모두 비참한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에, 나머지 일원들도 남성에게 넘어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진 노인을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노인은 틈을 노려 가까스로 도망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그 뒤 오크 무리를 만나 죽을 뻔했던 거군요.”

“그렇소.”

“그런 일이 있었던 거였군요.”


한신우는 노인의 얘기를 듣곤 의문이 풀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7년이나 함께한 파티원들이 고작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

어째서 노인이 불같이 화를 냈는지 모두가 이해하였다.


“제기랄····. 당신만 없었어도 우린 다시 성공할 수 있었을 거야.”


이런 와중에도 노인을 찔렀던 남성을 뻔뻔한 태도를 보이며 마석을 뺏긴 것에 아쉬워하였다.


“그냥 답이 없는 사람들이네요. 감시과. 모두 연행해 가세요. 저 면상을 더 봤다간 토할 거 같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자들은 먼저 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장이 눈짓하자 감시과 인원들은 재빠르게 넷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곤 게이트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뭐, 뭐야!! 당장 안 멈춰ㅡ!? 대, 대장!! 우리가 잘못했어! 대장ㅡ!!”

“다신 안 그럴게요!! 순간 돈에 눈이 멀어서···! 대장님ㅡ!!”

“내 몫 다 줄 테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이제야 자신들의 죄를 느낀 파티원들이 노인과 감시과에게 잘못을 호소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멍청한 것들···.”


노인은 등을 돌린 채, 그들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끝내 지켜보지 않았다.


잠시 후.

감시과 일원들과 파티원들이 밖으로 빠져나가자, 1층에 남아있던 조장이 한신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 헌터님. 이런 사건에 힘을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서로 도와야죠. 더 큰 일이 되기 전에 막을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죠. ····그럼, 이제 다 끝난 건가요? 전 제 일이 아직 남아서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하실 건지?”

“전 보고를 마친 뒤 넷의 심문을 마저 할 생각입니다.”

“그럼 이 노인도 함께 데려가 주겠나. 나도 조사가 필요하겠지?”

“예, 어르신.”

“그럼 여기서 헤어지겠네요.”


한신우는 바닥에 놓았던 오크 두 마리를 다시 짊어지고는 말했다.


“이것들은 제가 잡았으니, 제가 챙겨도 되겠죠, 어르신?”

“그러시죠. 전 어차피 이 녀석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노인은 상급 마석을 얻었기에 오크 시체에는 미련 따윈 없었다.


“그럼, 조심히 돌아가세요.”


한신우는 그대로 식당 쪽으로 향하려 하였고, 그 모습에 당황한 노인이 불러 세웠다.


“허, 헌터님!? 던전 출구는 이쪽인데····.”

“네? 아, 전 아직 나갈 게 아니라서요. 먼저 나가세요. 조심하시고요.”

“더 있으시게요? 그럼 저 오크 사체는 어떡하시려고····? 계쏙 들고 가실 생각이세요?”

“뭐···. 계속 들고 있을 건 아니고요. 먹을 건데요.”

“예ㅡ!?”


노인과 감시과 조장의 몸이 굳었다.


“···하, 한 헌터님. 먹는다고요? 오크를요···?!”

“네.”


당혹감이 그대로 드러난 둘과는 달리 한신우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이 오크들을 굳이 챙겨 올라온 이유는 간단했다.

먹기 위해서.


세상에는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오크의 고기를 맛있다.


1차 던전 탐색 시절.

그는 30층에 진입해 음식이 떨어졌을 때 오크 고기를 요리하여 먹은 적이 있었다.


30층 아래층의 오크들은 돼지머리가 아니라 이후론 먹지 못했지만, 15년이 지나도 그 풍미를 잊지 못한 듯 보였다.


“····어떻게 사람이 몬스터를.”

“동내에서 돼지는 잡아도 그건 좀····.”


이 사실을 모르는 둘은 역겨움과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거 참. 어이가 없네.

한순간에 괴식가가 된 기분이잖아.

좋아. 못 믿는다 이거지?


한신우는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못 믿으시는 눈치네요. 그럼 증명시켜 드리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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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퀘스트를 풀다. 23.09.22 35 1 13쪽
» 9화. 사건 해결 +2 23.09.21 51 4 14쪽
8 8화. 실종자 찾기 (2) +2 23.09.20 60 4 13쪽
7 7화. 실종자 찾기 (1) 23.09.19 67 2 11쪽
6 6화. 휴식 23.09.18 77 3 11쪽
5 5화. 목표 23.09.15 92 3 14쪽
4 4화. 중대 발표 23.09.14 97 1 12쪽
3 3화. 신규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2 23.09.13 110 3 13쪽
2 2화. 해줄 수 있는 것 23.09.12 118 2 13쪽
1 1화. 뭘 하라고? 23.09.11 14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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