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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배 님의 서재입니다.

권왕전생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임경배
작품등록일 :
2012.10.31 18:24
최근연재일 :
2012.10.31 18:2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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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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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0
글자수 :
106,196

작성
11.02.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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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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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글자
8쪽

권왕전생 - 17

DUMMY

“헉!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사부?”

하지만 엄살을 피우면서도 청년, 레펜하르트는 슬쩍 몸을 비트는 것만으로 공격을 흘려냈다. 그리고 재차 몸을 날려 단숨에 다섯 발의 킥을 제라드의 전신에 꽂았다.

퍼퍼퍼퍼퍽!

요란한 타격음이 울리며 제라드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허점을 놓치지 않고 레펜하르트는 바로 근접전을 시도, 사정없이 펀치와 킥을 쏟아냈다. 제라드도 가뿐히 공격들을 걷어내며 반격해갔다.

“타아앗!”

“허업!”

두 근육질 사제(師弟)들은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어느새 둘 다 전신에 눈부신 황금빛 오러를 감싼 상태였다.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며 그 여파만으로 땅이 파헤쳐져 서리 낀 흙더미가 여기저기 나부낀다. 오러를 각성한 지 슬슬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레펜하르트는 오러를 쓰는 제라드와 맞대련이 가능할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성장해 있었다.

“좋다, 아주 좋아!”

제라드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레펜하르트를 가르친 지 어느새 10년 채, 그의 제자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무투가가 되어주었다. 뭐, 정확히는 테스론을 한 4년 가르치고 그 다음에 레펜하르트를 6년 정도 가르친 것이니 살짝 착각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그에게 제자라 함은 ‘튼튼한 몸뚱이’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딱히 문제는 없다.

“이것도 받아보아라, 레펜하르트!”

이제 제라드도 자신의 제자를 레펜하르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애가 하도 맞다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자꾸 자신이 테스론이 아니라 레펜하르트라고 우겼던 것이다. 소중한 제자가 저리도 원하니 그는 흔쾌히 제자의 이름을 레펜하르트로 고쳐 불러주었다. 이 당대의 권왕께서는, 육체만 튼튼하면 정신은 좀 오락가락해도 된다는 마초적인 대범함을 지니고 있었다.

“흐읍!”

숨을 들이쉬며 제라드가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그리고 굵직한 음성을 내뱉었다.

“기격탄(氣擊彈)!”

순간 황금의 오러가 노인의 주먹에 집중되더니 대포처럼 쏘아졌다. 날아오는 기격탄을 본 레펜하르트의 눈빛이 순간 빛났다. 그가 양팔을 들어 전신을 방어했다. 동시에 오러가 치솟아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온몸을 감쌌다.

콰앙!

제라드가 쏜 기격탄이 회전하는 오러에 튕겨져 저만치 날아가 대폭발을 일으켰다. 얼어붙어 돌처럼 단단해진 땅이 움푹 파이는 것이 이 기격탄의 위력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흩날리는 파편 속에서 제라드가 웃으며 두 손을 내렸다.

“스파이럴 가드가 경지에 올랐구나.”

히죽 웃으며 레펜하르트도 자세를 풀었다. 대련을 마치고 몸을 푸는 제자를 보며 제라드가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좋구나, 상당히 늘었어. 그런데…….”

문득 제라드가 눈을 흘기며 레펜하르트의 전신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탄식했다.

“어째 아직도 이리 작단 말이냐?”

순간 레펜하르트는 헛웃음을 흘렸다. 현재 그의 신장은 190cm가 살짝 넘은 상태다. 작기는 개뿔? 전생의 육체에 비하면 머리 하나는 더 크다.

하지만 제라드는 짐 언브레이커블의 문도라면 응당 2미터는 기본으로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의 신장은 2.5미터고 레펜하르트가 전생에 만났던 테스론도 2.3미터는 넘었었다.

“가르쳐준 호흡법은 제대로 하고 있느냐? 밥도 제대로 챙겨 먹이는데 어째서 이리도 안 크는지 모르겠구나.”

자고로 무인, 특히나 권사에게 있어 육체 사이즈 또한 전투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니만큼 짐 언브레이커블에는 육체 성장을 촉진시키는 특유의 호흡법과 오러 운용법이 있었다. 레펜하르트가 오러를 깨우친 지 어언 4년이 넘었으니 못 해도 지금쯤 2미터는 훌쩍 넘었어야 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제라드를 향해 레펜하르트가 죄송스러운 태도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체질적인 문제인 듯합니다, 사부.”

“그런가? 쩝.”

아쉬워하는 제라드를 보며 레펜하르트는 슬그머니 시선을 외면했다.

‘미쳤어? 여기서 더 커지라고?’

사실 그는 육체 성장 호흡법을 전혀 하지 않았다. 매일 하는 척 하면서 대신 마법적인 명상으로 마력을 모으는데 치중했다. 지금도 이미 대륙 평균 신장에서 20cm는 훌쩍 넘은 몸이다. 여기서 더 커지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신체 건강하고 체술에도 능한 마법사이지, 결코 걸어 다니는 석상이 아니다.

‘그나마 남은 마지막 인간다움을 버릴 순 없지 않겠습니까요, 사부.’

아쉬운 듯 혀를 차다가 제라드가 몸을 일으켰다. 아쉽긴 하지만 그는 오래 산 사람답게 세상 일이 모두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었다.

‘쪼그매도 알차게 튼튼하면 되지, 뭐.’

두 사람은 얼어붙은 호숫가로 자리를 옮겼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 이 산 속의 호숫가는 얼음 두께만 1미터 넘게 단단히 얼어붙어 있었다.

호수 가장자리에 서서 제라드가 레펜하르트에게 손짓했다.

“그럼 마지막 결과를 보자꾸나. 시작 하거라!”

“네, 사부.”

호흡을 고르며 레펜하르트는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그 동안 익혀왔던 모든 무의 깨달음을 한 점 주먹에 싣는다.

“캘러미티 혼.”

나직한 한 마디와 함께 레펜하르트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황금의 오러가 폭발하며 유성처럼 얼어붙은 호수를 향해 내리꽂힌다.

“타아앗!”

주먹을 내지른다. 오러의 파문이 연달아 이어진다. 하나, 둘, 셋…….

‘넷!’

네 개의 오러 파문을 몸에 두른 채 레펜하르트는 그대로 얼어붙은 호수를 내리쳤다. 호수 전체가 우직 일그러지며 거대한 구덩이가 움푹 파인다. 대지가 진동하며 빛의 파동이 그의 주먹으로 수렴한다.

웅웅웅웅!

네 줄기 굉음이 울리며 파문이 연달아 호수를 강타했다.

콰콰콰쾅!

집채만 한 얼음조각이 무수히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솟구친 물줄기가 역류하는 폭포처럼 허공을 때린 뒤 비가 되어 사방으로 내렸다. 단숨에 호수 수량을 1/3로 줄여버리는 대파괴를 저지른 레펜하르트는 충격의 반동으로 다시 허공에 떠올라 있었다.

‘해냈다! 4중첩 캘러미티 혼!’

얼굴 가득 숨길 수 없는 희열의 빛이 감돌았다. 쏟아지는 물줄기와 얼음 파편 속에서, 그는 통쾌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짝짝짝짝…….

처음으로 그의 사부가 박수를 쳐준다. 현 레펜하르트의 경지를 확실하게 인정한 것이다. 뿌듯한 감동이 전신으로 흘렀다.

제 자리로 돌아온 제자를 보며 제라드가 푸근하게 미소 지었다.

“좋아,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진 않겠다.”

맨몸으로 강철검도 튕기고 맨주먹으로 절벽에 구멍도 뚫는 레펜하르트가 어디 가서 맞지 않는 수준이면 결코 사람 살 곳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레펜하르트는 굳이 따지지 않았다. 드디어 목표를 이룬 지금, 그는 오직 성공의 쾌감만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

흥분한 제자의 모습을 보며 제라드가 만족과 아쉬움을 섞은 나직한 목소리를 흘렸다.

“슬슬,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되었구나…….”




************************************

설 연휴도 끝나가는군요.

정신차리고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해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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