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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최근연재일 :
2022.0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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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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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 왕국과의 동맹

DUMMY

약속대로 드워프 왕국의 수도인 헬름에서는 태양광 패널 설치와 더불어 전기공사가 시작되었다.


고블린 기술자들 중에는 기계공학 대신에 전기산업기사로 갈아탄 이들이 제법 되었다.


연방공화국은 물론 드워프 왕국까지 수요는 엄청 났고 초창기였던 만큼 벌이도 꽤 괜찮은 탓이었다.


전기산업 또한 국가산업으로써 모든 작업에는 정부 관료 혹은 산하기관의 관리자들이 필수로 참여했다.


미국이 과거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주요 산업에 대해 국가통제를 시행했던 것과 같은 이치였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만큼 공업규격 또한 만들어졌고 제품 규격이 표준화되면서 일률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저 자식 외국인인가 본데?”


적와대 경비대로 보직이 바뀐 박병장이 입을 열었다.


“그래요? 두건을 뒤집어 써서 그런가 잘 모르겠던데요.”


그 동안 안경이 없었던 김상병은 고블린 기술자를 통해 안경을 새로 맞춘 터였다.


“얼핏 보이는 피부색을 보니 백인 맞는 것 같아.”


“근데 우리는 그로좌 때부터 맨날 경비만 서네요. 승진도 안 시켜주고···.”


오이병은 자신의 처우에 대해 불만이 좀 있었다.


“여기 군대생활 2번째 하는 사람 수두룩하니까 괜한 소리하다가 욕 먹어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군대가 결성된 것이었지만 단체생활이 모두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니었고 한일병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안 보이지. 은신감지물약 마셔야 보여.”


1시간짜리 소모품인데다가 하나에 5골이나 되어서 관리자만 마시라는 지시가 내려온 터였다.


“각하께서 도둑놈 하나 들어오면 모른 척 하고 들여보내라고 했으니 우리는 조용히 있잖고.”


스팅은 한국어를 몰랐기 때문에 박병장 일행이 하는 얘기가 자신을 향한 것인지도 몰랐다.


“저희 앞으로 쌩까는 법 이런 거 연습해두어야 할 듯 해요.”


“어려운 것도 아니지, 북한에서 넘어와도 맨날 모른 척 했었잖아.”


“크게도 지어놨네. 영어로나 좀 써놓지, 한국말 잘 모르는데···.”


비공식이지만 적와대를 처음 방문한 스팅은 온통 한국어로 쓰여진 안내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블린어로 설명된 것을 찾아 적와대를 거진 두세 바퀴 돌고 나서야 국가원수 집무실의 위치를 찾게 되었다.


“아이고, 힘들다.”


연방공화국과 드워프 왕국 사이의 동맹 소식을 접한 스팅은 정상적으로 들어왔다가는 체포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도둑다운 면모를 보인 것인데 강찬휘를 찾다가 오히려 쓰러질 판이었다.


서지안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강찬휘는 집무실의 문을 열어놓으라고 지시를 했다.


“서 비서관 잠시 자리 좀 비워주세요.”


서지안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자리를 피해주자 스팅은 그 사이를 틈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시오, 스팅!”


“헉, 알고 계셨군요.”


스팅은 은신 모드를 풀고 강찬휘에게 경례를 하였다.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강찬휘와 스팅은 영어도 한국어도 아닌 서로에게 익숙한 고블린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망명이라도 하시려고 오셨습니까?”


“헉, 어떻게 아셨죠.”


“척 보면 압니다. 사람들을 많이 거느리다 보니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파악하기가 쉬워지더군요.”


“각하께서 찾고 계시는 미스릴 제련법과 드워프 라이프 소총 제작법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그 두 가지는 이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소식이 좀 늦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다른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신지요?”


“아직까지는 특별히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강찬휘와 딜을 할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선물이 별 효용성이 없어지자 스팅은 기분이 착잡했다.


“연방공화국에 귀순하고 싶습니다. 제발 받아주십시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드워프 왕국과 연방공화국은 이제 동맹입니다. 오시면서 현상금 포스터는 못 보셨습니까?”


“봤습니다. 포상금이 무려 5만 골드나 되더군요.”


5만 골드면 대도시에 중형 건물을 하나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다.


“당신의 망명을 받아주게 되면 어렵게 물고를 튼 드워프 왕국과의 동맹이 흔들리게 됩니다.


국가로서는 하나의 개인을 위해 그러한 위험을 무릅쓸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시겠죠?”


“네, 이해했습니다.”


처음의 기세는 많이 수그러졌고 목소리 또한 다소 떨리기 시작했다.


“서 비서관, 박종오 참모장 들어오라고 하세요.”


“저기···.”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세요. 당신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까.”


종오를 데려온 서 비서관은 문을 닫고 다시 나갔다.


“박종오입니다, 당신이 그 악명 높은 도적인 스팅이군요.”


“악명인지 유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인 적은 맹세코 한번도 없었습니다.”


첫 인사치고는 좀 과한 표현이었으나 스팅도 여유 있게 대꾸했다.


“여기 이 친구는 제 형제나 다름없는 후배로 조만간 만들어질 친위대의 상급대장을 맡을 인물입니다."


“붉은 군대가 대륙에 명성을 한참 날리는 참인데 따로 병력을 육성하시겠다는 건가요?”


“정규군은 정규군, 친위대는 친위대로 따로 운용이 될 겁니다.”


스팅은 최상의 대도적답게 짧은 시간에도 최상의 결정을 내리는 비상한 머리를 가진 자였으나 강찬휘가 말하려는 의도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간단하게 말씀 드립니다, 친위대로 오십시오. 그게 당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각하의 말씀대로 만약 친위대에서 활동한다면 대외적인 모든 공격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겠습니다.”


“본인 의사는 어떻소? 개인적인 활동이 위축되겠지만 모든 장비는 친위대 정기 레이드를 통해 꾸준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요.”


스팅은 무엇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듯 했다.


현재 그는 드워프 왕국에서 보낸 많은 암살자들에게 쫓기고 있는 처지였기 때문에 어설프게 자리를 잡았다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처지였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요청에 스팅은 당황스러웠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도 없었다.


“당신이 친위대로 들어오는 순간 이전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신분과 이름을 갖게 될 것이오.”


“궁금한 게 있는데··· 왜 꼭 친위대여만 합니까?”


“그래야 내가 당신을 직접 보호해 줄 수 있으니까요.”


스팅을 영입하고자 했던 것은 박종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그는 친위대에 첩보전이나 정찰 임무에 특화된 뛰어난 도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종종 꺼냈고 마침 때를 맞춰 스팅이 나타난 것이었다.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미스릴 제련법과 드워프 라이프 소총 제작법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오시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봅시다.”


“그게 다시 갖다 놓는 것이 더 힘들어요. 정작 제가 두른 아이템들도 왕국에서 훔친 유물들이라 2개를 되돌려준다고 해도 수배령은 풀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아무도 알 수 없게 본인이 처리하시오.”


“알겠습니다.”


<스팅이 미스릴 제련법을 습득하였습니다.>

<스팅이 드워프 라이프 소총 제작법을 습득하였습니다.>


“하긴 버리는 것보다 본인이 배우는 게 낫겠지. 이왕 배운 김에 마저 끝내시오.”


강찬휘는 스팅에게 대장기술 초급과 중급, 기계공학 초급과 중급 스킬북을 건네주었다.


<스팅이 대장기술 초급을 습득하였습니다.>

<스팅이 대장기술 중급을 습득하였습니다.>

<스팅이 기계공학 초급을 습득하였습니다.>

<스팅이 기계공학 중급을 습득하였습니다.>


“이렇게 비싼 스킬북을 그냥 주시는 겁니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소? 이제부터 연방공화국을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이오.”


“딴 마음을 품는 순간 바로 이렇게 됩니다.”


종오는 손등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월급은 넉넉하게 지급할 것이고 무상으로 주택도 공급할 것이니 만족할만할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생각할 시간을 다시 드릴까요?”


“아닙니다. 저를 친위대원으로 받아주십시오. 직책에 상관없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이름은 카멜이요, 직위는 친위대 임시대장입니다.”


<스팅의 이름이 카멜로 변경되었습니다.>

<카멜이 강찬휘에게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카멜의 충성심이 MAX가 되었습니다.>


“기계공학 배운 김에 폭약이랑 총기 다루는 법도 좀 알아두세요.”


“연방공화국에서의 거의 모든 직위는 전투력에 근간을 두고 있소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 그 위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유념하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카멜 임시 대장! 제대로 된 축하파티는 친위대가 결성되고 나서 하도록 합시다.”


“서 비서관, 여기 이 친구 안내 좀 해줘.”


적와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장군과 장교들이 묵는 숙소가 있었으며 카멜도 그 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카멜은 드워프의 기술을 연방공화국에 비밀리에 전달하면서 일약 국민적 스타가 될 기회가 있었지만 너무 늦게 찾아오고 말았다.


그나마 연방공화국에서 비밀리에 받아줬으니 다행이었지 드워프 왕국에 그대로 넘겼다면 총살형을 받았을 것이 뻔했다.


붉은 군대는 사회적 통념상 도적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으나 강찬휘와 박종오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그를 받아드리기로 했다.


다만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대 내에서 잘 적응을 할지 그것이 문제였다.


<우대장이 붉은 군대의 장창을 9,000개 제작하였습니다.>

<우대장의 명성이 9,000 올랐습니다.>

<박종오가 K2-드워프 에디션(희귀) 30,000개를 제작하였습니다.>

<박종오의 명성이 3,000 올랐습니다.>


“지휘관을 포함한 최정예 부대원들에게 모두 보급 완료하였습니다.”


“고생했다. 포상휴가라도 갔다 와라.”


“네, 조금 쉬고 오겠습니다.”


시작부터 함께 했고 인연이 깊었던 자들부터 챙기는 것은 사실 인간의 본성 중 하나였고 아무리 부정해도 사실인 셈이었다.


소수일 때는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대부족사회도 그런 식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라면 말이 달라진다.


인류의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형평성이었다.


먼저 들어온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인간들은 서로 질투하고 싸우기를 밥 먹듯이 하는 종족이었다.


그것을 억압하고 억누르는 한 더 이상의 발전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인물들을 끊임없이 발탁해야만 했다.


즉 ‘당신도 충성하고 열심히 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줘야 했다.


이에 강찬휘는 지휘관들의 추천을 받아 인재들을 등용했다.


이것은 자본주의요 공산주의요 할 것 없이 똑같이 행해졌고 벌어졌던 일들 중 하나였다.


각 지휘관들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을 추천하고 관료 혹은 간부로 진출시키면서 스스로 파벌을 만들기 시작했다.


“카멜 임시 대장, 전투에 참여하기 전에 고블린 폭약 폭탄 기술이나 좀 익혀뒀으면 좋겠군.”


“네, 알겠습니다. 각하!”


“국비로 지원해줄 거니까 너무 부담은 갖지마. 많이 배워둘수록 나중에 가면 쓸모가 많으니까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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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친위대 21.12.09 12 0 12쪽
» 드워프 왕국과의 동맹 21.12.08 13 0 11쪽
83 드워프 국왕의 방문 21.12.07 15 0 11쪽
82 거대설인 침공(2) 21.12.06 15 0 19쪽
81 거대설인 침공(1) 21.12.05 13 0 13쪽
80 이중국적 21.12.04 16 0 12쪽
79 생존훈련 21.12.03 15 0 11쪽
78 오우거 차원문 21.12.02 15 0 11쪽
77 고블린 마을 주민 구출 21.12.01 15 0 15쪽
76 우상화 21.11.30 17 1 11쪽
75 오크 제국 내전 21.11.29 14 0 14쪽
74 안남교 설치 21.11.28 15 1 12쪽
73 드워프 영웅 아크라딘 21.11.27 13 0 14쪽
72 닭대가리 21.11.26 14 0 15쪽
71 프로파간다 21.11.25 14 0 12쪽
70 크레이지 에임 21.11.24 14 0 11쪽
69 국토개발사업 21.11.23 13 0 12쪽
68 국가 수립 선포 21.11.22 15 0 16쪽
67 연방공화국 21.11.21 14 0 13쪽
66 애국가 21.11.20 13 0 14쪽
65 고블린 왕국의 멸망 21.11.19 13 1 16쪽
64 대장군 고르거츠 21.11.18 14 0 18쪽
63 어둠 속의 반격 21.11.17 13 1 12쪽
62 골든고블린 시가전(6) 21.11.16 14 1 14쪽
61 골든고블린 시가전(5) 21.11.15 13 0 12쪽
60 골든고블린 시가전(4) 21.11.14 14 0 14쪽
59 골든고블린 시가전(3) 21.11.13 15 0 11쪽
58 골든고블린 시가전(2) 21.11.12 14 0 12쪽
57 골든고블린 시가전(1) 21.11.11 14 0 12쪽
56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 21.11.10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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