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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최근연재일 :
2022.02.16 08:25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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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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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04,234

작성
21.11.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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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크레이지 에임

DUMMY

“저 놈이 보스인가보다.”


리치보다 5배는 커 보이는 리치킹 보르무스였다.


“지팡이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마법사인가 봐요.”


“저 자식 주변이 시체들은 죄다 부활시키네. 무슨 스킬이지?”


“범위도 엄청 넓어요. 한 10km 안에 있는 건 다 일어나는 것 같은데요.”


“이제는 거리계산까지 잘하네, 우리 용운이.”


보르무스가 부활시킨 유닛들은 모두 스켈레톤이었다.


“저 기술만 있으면 일꾼들 따로 고용할 필요도 없겠다. 스켈레톤 데려다가 쓰면 되니까.”


“대충 다 본 것 같은데 이만 돌아갈까요?”


“그러자.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으니까.”


한참 날아가던 도중 마용운이 갑자기 심각하게 물었다.


“저희 어머니가 아버지랑 처음 만났을 때 눈에 불꽃이 팍팍 튀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바로 첫눈에 반했다는 건가요?”


“야, 그거···.”


‘그거 사실은 욕정에 휩싸여서 눈에 불꽃이 튀는 거란다.’


“그렇지. 어머니랑 아버지가 천생연분이셨나 보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맨날 이혼하겠다고 싸우셨거든요.”


‘남의 가정사는 끼어드는 게 아니다···.’


“다 이유가 있으셨겠지. 지금쯤 천국으로 가셨을 거야.”


“저희 부모님 불교신자들이어서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좋은 곳으로 가신 것으로 생각하자, 그래야 마음이 편하거든.”


“네, 맞아요.”


강찬휘 일행은 그로좌의 적와대로 복귀했다.


적와대 내부에는 골든드래곤이 언제든지 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만들어 놓은 터였다.


윤순정이 반란군 초기에 쉽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그녀로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원거리 희귀 무기인 활을 강찬휘가 무상으로 주었기 때문이다.


본래는 나제니에게 주기 위해 킵해두었던 것이었지만 활을 누구보다 잘 다루는 윤순정에게 주둔지 정찰대를 맡기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위에서 내려오는 어쩔 수 없는 낙하산인사인데다가 나제니 또한 자신의 의견을 잘 존중해주었던 탓에 윤순정은 불만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


나제니의 장비가 훨씬 좋았던 탓에 전투력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났다.


자신 또한 제니의 인맥을 활용해 하나라도 더 얻어내어 강해지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사적으로는 언니라고 부르면서 조언을 많이 구했기 때문에 미워할 수도 없었다.


오크 제국군과의 전쟁 이후 주가가 상승한 특수부대는 그만큼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다.


솔플을 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제니에 비해 특별보좌관이자 부관으로 참전한 윤순정이 침착하고 냉정하게 부대를 잘 이끈 덕에 좋은 성과를 올린 것이기도 했다.


특히 윤순정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이거 진의 부대와의 콜라보는 대성공작이었다.


반면 부대원들을 내팽개치고 솔플에 매진한 나제니는 부대장임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었다.


“언니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잘 좀 봐주세요.”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대부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에게 착한 동생 컨셉으로 나갔고 반면에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들에게는 나이를 내세우는 한국인 특유의 꼰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새로 들어온 부대원들 중 나이가 어리고 예쁘장한 애들에게는 항상 엄격하게 대했다.


주 희생양은 조지아와 배예린이었다.


“풋샵 100회 실시!”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무슨 풋샵을 100회나 해요.”


“지금 항명하는 거냐? 상관명령 불복종이면 어디로 간다고 그랬지.”


“군기교육대요.”


“가기 싫으면 똑바로 해.”


‘아, 진짜 장군님 빽 믿고 설치는 거 꼴도 보기 싫어.’


‘쟤, 그냥 딴 데로 좀 보내지. 순정이 언니가 리드해주는 게 알아듣기도 편한데.’


지아와 예린이는 속이 부글부글 끌었지만 강찬휘의 여자로 알려진 나제니에게 함부로 대들 수가 없었다.


그만큼 강찬휘는 혁명군에 있어서 절대자나 마찬가지였다.


“부대장님, 아직 애들인데 적당히 하시죠.”


아직 성인도 안된 10대 소녀들을 굴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윤순정이 나섰다.


“요즘 애들이 얼마나 싸가지가 없는데요, 언니는 잘 모르실 거예요.”


“부대장님도 이제 갓 21살 되셨잖아요.”


윤순정의 나이는 그 해 28살이었으니 제니보다 7살이나 많았다.


“그래도 애들이 뒤에서 호박씨 까는 것은 못 참겠어요.”


“저희 혁명군이 소꿉장난하는 곳도 아니고 5천명을 지휘하시는 분이 그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쓰세요?”


“네? 지휘관이 부하들 얼차려 좀 준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나이가 많아서 존칭을 써줬지만 직급이 자신보다 낮은 윤순정이 또박또박 따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휘관은 원래 욕먹는 자리입니다. 그만한 일은 각오하셨어야죠.”


“쟤들 상관모욕죄로 처벌하려다가 기껏 얼차려로 끝내려고 시킨 건데 상황판단 안되세요?”


윤순정이 상관모욕죄로 처벌받을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는 뜨끔했다.


“그래도 부대원을 사기저하 문제도 생길 수 있으니까 적당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수부대 병사들 앞에서 체면 좀 세우려고 했으나 자칫하면 자기까지 적대시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너네 둘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분명히 내 욕설하고 험담하는 것 들었다는 증인들이 있어.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상관모욕죄라는 말을 듣는 순간 조지아와 배예린도 잔뜩 긴장하게 되었다.


“네, 제대로 하겠습니다.”


화가 풀리지 않은 나제니는 강찬휘를 찾아갔다.


수도가 아직 재건되지 않은 탓에 로시빈 헤로의 대저택을 적와대로 사용하고 있었고 나제니에게 있어서 국가원수인 강찬휘의 방은 안방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빠아앙!”


“야, 너도 노크 안하고 들어오냐?”


“빠아아앙!”


“야, 명색이 국가원수인데 쪽팔린다. 문이라도 좀 닫아라.”


제니는 일부러 다른 이들에게 둘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은 듯이 오버를 했다.


“쪼옥! 쪽!”


제니는 갑자기 찬휘의 입에 뽀뽀를 하더니 혀를 집어넣었다.


“얘가 미쳤나? 왜 갑자기 혀를 집어넣어.”


이전에 제니가 먼저 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똑같이 반응했지만 결국 받아들이고 말았다.


“으음, 으으으음.”


둘 다 첫 키스였는데 기술은 제니가 더 좋은 것 같았다.


“왠 갑자기 키스를 다 하고 난리야? 뭐 원하는 게 생겼냐?”


“으으응.”


“오늘 따라 말도 되게 간지럽게 하네.”


“으으응.”


“오늘 내가 약을 잘못 먹었나? 뭔가 좀 이상한데···.”


난생 처음 제니의 애교를 본 찬휘는 못 볼 것을 본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귀여운 척하는 제니의 모습은 참 어색하고 별로 귀엽지도 않았다.


“좀 있음 민장군님 독대해야 하니까 원하는 게 있으면 빨리 말해.”


“아, 애들이 너무 말을 안 들어. 그리고 뒤에서 맨날 내 욕만 해.”


“머라고 그러는데?”


“지X하네, XX은 년. X나 짜증나네 등 셀 수도 없어.”


“상관모욕죄로 다 처벌하면 되잖아?”


“그러려는데 윤순정이 자꾸 못하게 말려. 아 짜증나!”


“윤순정이 이번에 너 대신에 지휘도 잘해주어서 짜르기도 힘든데. 짜르면 병사들 바로 사기저하 될 거야.”


“고것도 여우야 여우, 언니 대접해주니까 정작 앞에서는 사람 무시하고 나 이용해서 지 체면이나 챙기려고 그러고···.”


“어떻게 해줘?”


“윤순정이 다른 데로 배치시킬까?”


“정말? 그게 돼?”


“아니, 안되지. 흐흐흐!”


제니는 이전처럼 떼를 쓰듯이 찬휘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거 사진 찍어놔야 하는데, 국가원수 구타하는 장면.”


“뭐라고?”


제니는 찬휘에게 화풀이를 했다.


아마도 결혼한 여자가 남편에게 그러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지금 네 모습을 봐봐, 아직도 완전 어린애지. 이제 투정하고 어리광부릴 나이도 지났잖아.”


“그냥 좀 맞아주면 안되냐?”


제니는 갑자기 인상을 썼다.


“에휴, 가끔씩 내가 왜 너를 여친이라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의 체면을 차려주지도 않고 항상 자기마음대로만 하는 제니에게 찬휘 또한 불만이 많았다.


“몸도 주고 마음도 줬는데 당연히 여친 맞지.”


“키스 한번 했다고 나라라도 내놓으라고 할 판이네.”


순간 노크소리가 들렸다. 민장군이 독대를 하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당황한 제니는 갑자기 옷가짐을 단정히 하고는 장군실을 나갔다.


이 나이 되도록 키스 한번 못한 게 쪽팔려서 말은 못했지만 제니에게는 평생에 첫 키스였다.


사실 조지아와 배예린을 싫어한 이유는 그들이 고등학생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남자 경험이 많다는 점이었다.


“너는 첫 키스가 언제야?”


“나는 중2때 교회 오빠랑 처음 해봤어. 너는?”


“난 중3때였나···. 동네에서 춤 잘 추기로 유명한 오빠랑 했어.”


나이가 동갑인 둘이 첫 키스 얘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을 때 제니는 깜짝 놀랬다.


자신은 남친을 처음 사귄 게 19살 때고 아직 키스도 안 해본 상황에 대해 갑자기 화가 났다.


그녀의 가정환경과 성격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었겠지만 자신은 정상이고 그들이 이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그때부터 그 둘은 눈에 가시가 되었다.


한편 골든고블린 시가전 이후 타이거 진과 윤순정 사이에도 썸이 생겨났다.


염탐하는데 관심이 많은 크레이지 에임의 일부 부대원들이 둘이 산책하거나 차를 같이 마시는 장면을 몰래 따라다니면서 목격한 것이었다.


은폐하고 숨는데 능숙한 대원들답게 타겟을 속이는데 익숙했고 획득한 정보는 순식간에 혁명군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그 동안 함께 싸워오면서 생긴 정들이 슬슬 몸 밖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제미 광산의 소식이 연방공화국의 심장인 그로좌로 전해졌다.


드워프 강철심장기사단이 철수를 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제니 부대장! 저격수 1,000명 데리고 타이거 부대 지원 갔다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내부의 인원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지면 외부의 적과 싸우게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었다.


케미가 좋은 윤순정을 보낼까도 생각해봤으나 전투력이 월등한 제니를 보내는 것이 안정할 것 같았다.


“아스톰님, 100명 정도 사제들을 지원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언제든지 대기중입니다.”


저스티스 사제단을 위한 거대한 건축물이 그로좌와 골든고블린에 지어지기 시작했고 그들이 직접 공사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마땅히 할 일도 없던 터였다.


“그럼, 내일 나제니 부대장과 같이 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데리고 따라가겠습니다. 이 곳에는 마지스터 아미건님께서 계시니까요.”


“감사합니다.”


제니를 따로 불러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불사해도 좋으니까 대화가 안 통하면 사살해버려.”


다혈질인 제니의 심성을 익히 알고 있는 터에 자연스럽게 내뱉은 말이었으나 그로 인해 제니의 귀환날짜는 멀어지게 된다.


<강찬휘가 나제니에게 정령의 활 208개를 건네주었습니다.>

<강찬휘가 나제니에게 SVD 저격소총 210개를 건네주었습니다.>


“내가 주는 것보다 네가 나눠주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아서···. 개수가 모자라니까 맘에 드는 부대원들 골라서 줘야 할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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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거대설인 침공(1) 21.12.05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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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고블린 마을 주민 구출 21.12.01 15 0 15쪽
76 우상화 21.11.30 18 1 11쪽
75 오크 제국 내전 21.11.29 14 0 14쪽
74 안남교 설치 21.11.28 15 1 12쪽
73 드워프 영웅 아크라딘 21.11.27 13 0 14쪽
72 닭대가리 21.11.26 14 0 15쪽
71 프로파간다 21.11.25 14 0 12쪽
» 크레이지 에임 21.11.24 15 0 11쪽
69 국토개발사업 21.11.23 13 0 12쪽
68 국가 수립 선포 21.11.22 15 0 16쪽
67 연방공화국 21.11.21 14 0 13쪽
66 애국가 21.11.20 13 0 14쪽
65 고블린 왕국의 멸망 21.11.19 13 1 16쪽
64 대장군 고르거츠 21.11.18 14 0 18쪽
63 어둠 속의 반격 21.11.17 13 1 12쪽
62 골든고블린 시가전(6) 21.11.16 15 1 14쪽
61 골든고블린 시가전(5) 21.11.15 14 0 12쪽
60 골든고블린 시가전(4) 21.11.14 15 0 14쪽
59 골든고블린 시가전(3) 21.11.13 15 0 11쪽
58 골든고블린 시가전(2) 21.11.12 15 0 12쪽
57 골든고블린 시가전(1) 21.11.11 14 0 12쪽
56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 21.11.10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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