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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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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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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화

DUMMY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100%의 거짓말보다는 99%의 거짓말과 1%의 진실의 배합이 더 나은 효과를 보여준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 당해 있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독일 나치의 선전장관인 그 유명한 요제프 괴벨스가 남겼다고 여겨지는 말들이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도 국민들을 감성적으로 흥분시킬 만한 사건이 있으면 그것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고 선동에 이용해먹기도 했었다.


모시민은 국비를 들여 꿈나무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웅변학교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선전선동요원 양성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인간, 고블린, 오크 등 종족을 가리지 않고 이념이 일치하거나 이미 선동된 이들을 꾸준하게 받아들였다.


지지자들의 머리가 아닌 심장을 노렸고 그들은 머리가 깨져도 심장은 살아있는 지극히 감상적이고 감성적인 인간들로 변했다.


이러한 정치노선은 사람들을 더욱더 감정적으로 만들면서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고 정의와는 거리가 먼 것들 또한 그들에게는 정의이자 선의 실현으로 받아들여졌다.


기본적으로 모시민이 조직한 선동 집회는 항상 청중의 감정과 본능에 호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 것 처음 접해보는 인간 외 종족들은 마치 신세계라도 만난 양 쉽게 빠져들었으며 자신이 마치 무엇이라도 되는 듯 착각하기도 시작했다.


기존에 이미 정립되어 있는 국가를 뒤집어엎는 방법에 가장 잘 쓰이는 것이 바로 선동과 이간질이다.


과거 소수였던 공산당이 권력을 잡기 전까지 써왔던 일종의 공식과도 같은 것이다.


연방공화국은 현대 인간의 문명을 이 세계의 것에 잘 접목시키면서 하나하나 꾸준하게 잘 발전하고 있었다.


모시민을 따르는 공산주의자들이 아무리 뭉쳐봤자 타이거 진 혼자서 다 쓸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없었고 인류를 위해 세운 국가를 그들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마 그러한 움직임이 있었다면 맹호부대의 도끼질에 토막이 났을 것이다.


그러기에 공산주의자들은 비밀리에 본거지로 만들어 자기들끼리 매주 집회를 열었다.


모시민은 카리스마도 없는데다가 전투력이 높은 캐릭터도 아니었기에 강찬휘를 끼고 돌지 않는 이상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가 없었고 영향력 또한 없었다.


더군다나 국가예산을 지출함에 있어서 유독 인간들에게만 퍼주는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에 강찬휘를 지지하는 않는 이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고블린은 달랐다. 특히 저스티스 사제단의 사제들은 새로운 이념과 사상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심지어 그것을 연구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 항상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했던 저스티스 사제단은 모시민과 친분을 쌓으면서 하나 둘씩 공산주의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념이 신념을 뛰어넘는 순간 종교는 정치를 위한 도구로 변질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젊은 사제들은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구에서의 이미 오래 전에 한물간 비현실적이고 모순투성이인 구닥다리 사상들이 이 곳에서는 고블린의 심금을 울리는 새로운 사상으로써 대접을 받게 되었다.


“꿀꺽꿀꺽!”


“꼴깍!”


“크으으, 바로 이 맛이야!”


“마지스터 아미건님, 제 여친입니다. 잘 좀 봐주세요.”


“그럼그럼, 하늘이 내려주신 강찬휘 각하의 공식적인 여자친구 아닌가?”


사실 저스티스 사제단은 이제 붉은 군대의 공식 힐러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위아래 계급을 뛰어넘어 전투를 함께 한 모든 인간들과 친분이 있었다.


“참고로 조금 있으면 마구스 단계에 도달한다네. 죽은 오크 대마법사 아우르다와 같은 경지지.”


마구스는 마지스터의 상위 단계로 검사와 같은 무기를 든 자로 치자면 그랜드마스터급을 훨씬 뛰어넘는 경지에 이른 자를 일컬었다.


“미리 축하 드립니다.”


“아스톰 사제님께서도 한 잔 드시죠.”


이미 거액의 금액을 사제단을 위해 지불하고 있었으나 사제단과 자신의 최측근과의 개인적인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힐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 세계에서는 그들과의 친분은 돈으로만 다 살 수는 없었다.


“아미건님, 사제들이 새로운 사상에 물들어도 되는 것입니까?”


분위기가 무르익자 강찬휘는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가 왔지 않은가? 우리 사제단이 지금처럼 부흥하게 된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네.”


아마도 정기적으로 지원받은 물약과 골드를 말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주체사상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가더군.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을 하나로 묶어 이끌어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쁠 것 같지는 않더군.”


“주체사상이요? 그건 또 어디서 주워듣고 오셨어요?”


“아스톰이 알려주더군. 나의 수제자이자 후계자이기도 하지만 자네의 열렬한 신봉자라네. 그는 주체사상이 자네를 왕으로 옹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더군.”


“아참, 왕이 아니라 수령 아버지라고 하더군. 자네는 이제 이 나라의 아버지인 셈이야.”


‘애도 아직 못 낳았는데 무슨 벌써 아버지라니···.’


엄마는 구해놨는데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무엇보다 아직 엄마가 될 생각도 없는 듯 했다.


“오빠가 수령 아버지라고? 여기가 북한이야? 호호호! 진짜 웃긴다.”


홉고블린을 몇 잔 마신 제니는 벌써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모시민이 또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고 있었네. 나를 자신이 존경하는 김일성의 다른 버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인가?’


“주체사상이라는 게 결국 독재체재 강화와 우상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랍니다.”


“독재면 어떻고 우상화면 또 어떤가? 우리 고블린은 얼마 전까지도 왕이 다스리던 나라에 살던 종족이네. 또 이미 반신의 경지에 이른 자네를 우상화하면 그게 머 대수인가?”


“저보고 독재자가 되라는 건가요?”


“사실 우리는 독재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네.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면 다 잘되는 거 아니겠는가?”


왕보다는 국민을 위해 전쟁에 나섰던 그다운 발언이었다.


말은 주체사상이었지만 김일성이 있던 시대와 배경이 다른 만큼 모시민을 따르는 그룹에 의해 현지에 맞게 일부 수정되었다.


수십 년 동안 주체사상에 물들어 있던 이들이니 그 정도 작업이야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고쳐나갈 수 있었다.


평생 금욕생활을 해야 하는 사제들은 술만큼은 자제할 줄 몰랐다.


이들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야 하며 정치에 참여할 수 없고 상행위를 할 수 없었다.


모시민의 선동에 의해 정치에 뜻을 둔 이들이 생겨나고 있었으나 그들은 대부분 젊은 사제들이었고 나머지는 관심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다.


과거 고블린 왕국에서 제대로 지원을 안 해주다 보니 수도원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상행위를 하기도 했었으나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야 하는 의무는 모든 사제들이 지켜나갔다.


그러한 이유로 2천여 명에 달했던 사제들의 수는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에는 그 영향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신비주의 은둔생활만을 고집하다가 거의 망해가기 직전 국왕 아스팔렌의 부름을 받았고 나라를 위해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강찬휘와 만나게 되고 연방공화국이 열리면서 더 이상 이전에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강찬휘는 그들에게 꾸준하게 임무와 보상을 주었고 사제단은 그를 따르는 것이 자신들이 믿어왔던 신과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참 예전부터 궁금한 것이 있는데 저스티스 사제단에서 섬기는 신은 대체 누구인가요?”


이 비밀스러운 종파가 믿는 신은 대륙에서도 극소수를 빼고는 잘 몰랐다.


그들이 믿는 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는 힐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분을 지브릴이라고 부른다네. 다른 종교에서는 가브리엘라라고도 한다더군.”


그 유명한 4대 천사 중 한명인 가브리엘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를 묘사한 종교 그림들을 보면 사물로써 흰색비둘기, 지팡이와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 등이 자주 등장한다.


찬휘의 머리 속에서는 신앙으로 인해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저스티스 사제단과 백합을 든 지브릴이 매칭되고 있었다.


지브릴은 유난히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하게 주었는데 무슬림들은 천사는 성별이 없다고 화를 내기도했다.


수많은 종교화가들의 레파토리로 사용된 수태고지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장면- 로 인해 잘 알려져 있다.


<치유의 신 지브릴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세상은 혁명으로 뒤집어졌고 저스티스 사제단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공산주의에 빠진 일부 사제들로 인해 얼마 되지도 않는 사제들끼리 갈등도 생겨났으나 아미건과 아스톰의 중재 아래 평온을 되찾아갔다. 하지만 일부는 아미건과 아스톰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찬휘에게 필요한 것은 조무라기 사제들이 아니고 아미간과 아스톰 같이 관록 있고 실력 있는 사제였기에 모시민이 공들이는 사제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사제단에게 거액을 투자하다 보니 그들이 물질적으로 타락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그것 또한 그들의 선택이었다.


내정에 몰두하던 부가세와 개무두는 오우거떼가 전국 각지에서 출몰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침략당한 마을과 소도시를 수복한다는 명목 하에 150여명의 붉은 군대를 이끌고 원정길에 올랐다.


붉은 군대 보급품인 ‘오우거 가죽 갑옷’의 재료를 수거한다는 명목 또한 포함되었다.


“내가 무슨 장관질을 한다고··· 그냥 속 편하게 몬스터나 때려잡으면서 돈이나 모으는 게 최고인데 말이야.”


“나도 힘들어죽겠다. 단순 노가다 할때는 마음이라도 편했지. 이건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강찬휘는 그의 최측근 중 하나인 부가세와 개무두에게 중책을 맡겼으나 연륜과 경험이 부족한 그들로서는 행정적인 업무가 달갑지만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한편 아직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소외된 시골과 소도시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다.


고블린 가족들의 시체와 그 이웃들의 시체가 마을을 가득 채웠고 썩은 냄새는 코를 찔렀다.


“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민병대가 없으면 마을 지키기도 힘들겠다.”


“아니야, 오우거 떼거지라면 마을 민병대만으로는 막기 힘들 거야.”


오우거에게 있어서 고블린은 주식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방어가 약한 마을들은 이전부터 놈들의 공략 포인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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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거대설인 침공(1) 21.12.05 13 0 13쪽
80 이중국적 21.12.04 16 0 12쪽
79 생존훈련 21.12.03 16 0 11쪽
78 오우거 차원문 21.12.02 15 0 11쪽
77 고블린 마을 주민 구출 21.12.01 15 0 15쪽
» 우상화 21.11.30 18 1 11쪽
75 오크 제국 내전 21.11.29 14 0 14쪽
74 안남교 설치 21.11.28 15 1 12쪽
73 드워프 영웅 아크라딘 21.11.27 13 0 14쪽
72 닭대가리 21.11.26 14 0 15쪽
71 프로파간다 21.11.25 14 0 12쪽
70 크레이지 에임 21.11.24 14 0 11쪽
69 국토개발사업 21.11.23 13 0 12쪽
68 국가 수립 선포 21.11.22 15 0 16쪽
67 연방공화국 21.11.21 14 0 13쪽
66 애국가 21.11.20 13 0 14쪽
65 고블린 왕국의 멸망 21.11.19 13 1 16쪽
64 대장군 고르거츠 21.11.18 14 0 18쪽
63 어둠 속의 반격 21.11.17 13 1 12쪽
62 골든고블린 시가전(6) 21.11.16 14 1 14쪽
61 골든고블린 시가전(5) 21.11.15 13 0 12쪽
60 골든고블린 시가전(4) 21.11.14 14 0 14쪽
59 골든고블린 시가전(3) 21.11.13 15 0 11쪽
58 골든고블린 시가전(2) 21.11.12 14 0 12쪽
57 골든고블린 시가전(1) 21.11.11 14 0 12쪽
56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 21.11.10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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