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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책사입니다

신의 스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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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책사
작품등록일 :
2020.01.11 09:24
최근연재일 :
2020.05.31 07:5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6,098
추천수 :
180
글자수 :
176,968

작성
20.02.14 07:11
조회
90
추천
3
글자
8쪽

“살 길을 알려줘 말어?”

신의 스탯을 얻은 그러나 먼치킨은 아닌 독자형님들을 닮은 남자가 전설이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DUMMY

담요를 덮은 로웰이 몸을 떨었다.


“과장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공사가 다망하실텐데··· 하하하”


누가 보면 로웰이 헷가닥 하거나 한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로웰은 헷가닥 한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행실이 본디부터 로웰의 본성이었기 때문이었다.


로웰은 어떠한 철면피같은 행동도 조금도 껄끄러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눈에 보이는 확실한 이득이 확실하게 보장되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봐요. 로웰씨, 지금 당신 신분을 생각하세요. 당신 지금 죄수잖아요. 죄수가 과장한테 뭐 오라 오지 말아라 이렇게 지시하는 겁니까?”

“아니죠. 물론 하하.”


로웰이 부인했다.


로웰은 이런 일에 익숙했기에 서정운 과장의 ‘쿠사리’ 에도 조금도 기가 죽지 않았다.



“저는 그저 과장님께서 공사가 다망하신데 중요한 일을 못 봐서 힘드실까봐···”

“이봐요 로웰씨 당신이 사고치는 바람에, 지금 나한테 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당신이 되었어요. 아시겠어요?”


과장은 차갑고 냉랭했다. 애초부터 로웰이 “찐” 붙을 여지를 주지 않으려고 철벽을 치는 듯했다. 영화 마약왕 시절에는 공무원에게 찐 붙는게 정, 학교, 동향 운운하면서 쉽게 붙을 수 있었겠지만 이 시절에는 그렇게 쉽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아이구 과장님, 제가 과장님께 설마 찐 붙으려고 그러겠습니까? 오해이십니다.”


로웰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저 대인관계능력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로웰은 과장의 심중을 읽어서 그게 맞게 반응한 것이었다.


‘예사 놈이 아니로구나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저 짓거리를 하는구나··· 그걸 보면 저 새끼는 저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겠지.“


서정운 과장이 속으로 생각했다.


’돋구는 것으로는 될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스타일은 돋궈도 최소한의 반응만 하면서, 훗날을 노릴 스타일이다. 돋구다 괜히 약점 잡히면 나만 괴롭다.‘


로웰도 속으로 생각했다. 둘은 서로의 생각을 읽으려 애쓰며 수 싸움을 해대고 있었다.


”예전에 치안보험회사 사장까지 하셨던 분이 일개 과장급한테 머리숙이고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허허 과거야 과거 아닙니까? 사회에서 잘나가던 이등병이 입대한다고 소위하고 야자틉니까? 허허”


서과장은 로웰의 찐을 막기 위해서 과거 로웰의 사회적 지위까지 거론했으나 로웰은 유하게 받아쳤다.


또한 그 순간 로웰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과장님 계속 이러시면 진짜 병원으로 배달합니다.“

”뭘 배달한다는거요?“


과장의 말에 로웰은 차가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이 미친놈 교도소에서 총 맞고 와서 여기 드러누워 있는데, 뭘 배달한다고 하는데 폭탄이나 이런 것일 수도 있으니 잘 감시해“

”예 알겠습니다.“


서정운 과장은 병원의 직원들에게 단단히 일러두었다. 그가 본 로웰은 예사로운 놈이 아니었다. 발등에 총을 맞고도 자신에게 ’찐붙기‘를 시도한 놈이 아닌가···


그 순간


”사, 살려주세요. 살고 싶습니다.“

”뭐 뭔가요?“


갑자기 삐쩍 골은 중년의 사내 하나가 병원으로 뛰쳐들어와 소리친 것이다.


”아니 코로나 걸린게 무슨 죄입니까? 코로나 환자는 사람도 아닙니까?“


그 중년사내의 말을 들은 서정운 과장과 함께 있던 의료진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쿨럭쿨럭쿨럭쿨럭“


중년환자가 마구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물론 그는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었다.


”야 이 미친“


서정운 과장이 환자에게 고함을 쳤다.


순간


”코로나 환자를 죄인 취급하는 작금의 병원 사태에 대해서···“


갑자기 머리를 박박 깍은 일명 진따처럼 생긴 20대의 남성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휴대용 카메라로 스스로를 찍으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요즘 유행하는 SNS 일인방송을 하는 사람인 듯했다.


”야 저 사람 잡아“


서정운 과장이 보안직원들에게 지시했지만.


”안 됩니다“


서정운 과장에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뭐야?“

”저 사람 이대철이라는 유명 유투버입니다. 구독자 50만이 넘는다구요. 엽기적인 짓으로 구독자를 모으는 유투버구요. 지금 실시간 생방송 중인가 본데, 최소 몇만은 보고 있을 겁니다. 저 사람 잘못 건드리면 저희나 과장님이나 다 모가지입니다.“

”···“



서정운 과장은 이제 큰일 난 것이었다. 코로나 환자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국에 넷을 타고 퍼졌을 것이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영상이었다.


VTR 시대에 찍힌 90년대 여배우들이 몰카영상이 아직도 인터넷에 떠도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었고,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었다.


’이제 나는 끝장이다‘


서정운 과장은 망연자실한 채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


”최대한 멀리 가 있을테니 염려마 여보“

”여보 흑흑“

”아빠 흑흑“


우는 아내와 딸을 뒤로하고 서과장은 차키를 꽃고 시동을 걸었다. 가족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지도 못한 채로 생이별을 해야 했다.


서정운 과장이 생각했던 대로 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서정운 과장은 네티즌들에게 인간 이하의 것이 되었고, 윗선들 또한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 이 시점에 그를 절대로 편들어 주지 않았다.


그로 인해 서정운 과장은 모가지를 당하고 말았다. 그 뿐인가, 사법처벌을 하라는 인민재판여론에 밀려서 사법처벌 대상이 될 순간이었다.


누군가가 알아볼 까봐 염려된 과장은 이를 악물고 우는 처와 딸을 뒤로 하고 악셀을 밟았다. 지금 서과장에게 시급한 것은 신분을 밝히지 않고도 숨을 수 있는 은신처였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저기요“

”???“

”나하고 옷 좀 바꿔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뭐꼬?“


초로의 나이의 노숙자가 서과장을 노려보며 내뱉었다. 행색이 멀쩡한 어디 화이트 칼라 사원같은 놈이 와서 자신의 멀쩡하고, 비싸 보이는 고급정장과, 길에서 누워자느라 때가 묻고 헤진, 병균이 득실대는 옷을 바꿔 달라니 참 어이가 없을 노릇이었다.


”니 뭐 어데 사기꾼이가?“


초로의 남자가 내뱉었다.


”술 사 드십시오“


서과장이 몇 만원을 꺼내서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돈을 주고 비싼 정장을 버리고, 허름한 누더기를 사 입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어이 안주값은 안 주나?“


노숙자가 웃으며 서과장에게 말했다.


”후우“


분노한 서과장이 티를 내지도 못한 채 한숨을 길게 쉰 채로 안주값 몇 만원을 추가로 그에게 건냈다. 통행인이 없는 좁고 한적한 길거리에서 노숙자는 기꺼이 옷을 벗었다.


서과장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통행인이 없는 가운데, 새벽 골목길만이 차가운 입깁을 내뿜으며 길에서 옷을 벗는 두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쾅“

”문 열어“

”쾅“

”문 열라니까“

”쾅“


”당장 열어“


한 남자가 쓰레기통을 걷어차며 문을 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크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둥근 모양의 쓰레기통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떡 벌어진 어깨와 튀어나온 배, 험악한 인상이 예사롭지 않은 사내였다. 남자에게서는 폭력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야이 새끼들아. 왜 남의 집 문을 차고 행패야.“


순간 노숙자 하나가 안에서 쓰레기통 뚜껑을 열고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왜 차기는? 서과장 한번 볼려고 찼지“


순간 노숙자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


”퍽“

”윽“

”퍽“

”윽


“야이 개새끼야. 그러게 내가 행실 똑바로 하라고 했어 안 했어?”

“잘못했습니다.”


서정운 과장이 로웰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하고 있었다.


때문에 탈주한 로웰에게 잡힌 서과장은 개처럼 두들겨 맞고 있었다.


“아나 이 개새끼가 내가 좆으로 보여 이 시발놈아?”

“아닙니다. 로웰님 제가 몰라 뵙고 그만.”


도주한 채로 타인의 명의로 치료를 받은 로웰은 사용할 수 있는 주먹으로 마구 서과장을 두들겼다.


서과장은 연신 사과하며 살 길을 찾으며, 로웰에게 구걸을 해 대고 있었다.


“이 개새끼 지금 니가 이 시점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

“모릅니다”


“살 길을 알려줘 말어?”


로웰이 유혹하는 눈빛으로 서과장을 바라보았다.




신의 스탯을 얻은 그러나 먼치킨은 아닌 독자형님들을 닮은 남자가 전설이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의말

추운 새벽 친구 지인분의 아버님 부고를 들으며, 연재분 올립니다.


방문하여 위로의 말을 전달하려 합니다.


제 소설은 저의 것이기도 하지만 독자님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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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둘의 티격태격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20.05.09 31 2 4쪽
42 “형님의 용기 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20.05.05 40 3 4쪽
41 여러분들은 자발적으로 이 곳에서 3년간 숙식을 하며, 자비로 숙식비를 납부하며··· 20.04.30 58 2 4쪽
40 태서는 힘을 잃었지만 남자의 기개와 자존심은 살아 있었다. 20.04.23 61 1 4쪽
39 버그 +2 20.04.12 60 2 8쪽
38 “말님 죄송합니다 흑흑흑. 진지 드세요” 20.04.07 56 3 6쪽
37 에디터가 갑이다. +2 20.03.30 63 3 9쪽
36 미소년계(로갈공명2) +2 20.03.20 55 4 8쪽
35 쏘시오패스학 +4 20.03.14 59 4 13쪽
34 二佝人心 +8 20.03.12 86 5 7쪽
33 반드시 다시 묶어야 한다. 우리의 생사가 이에 달렸다. (로갈공명) +4 20.03.09 66 4 11쪽
32 장각의 동생 장량. +2 20.03.08 48 4 10쪽
31 이룡의병대2 +6 20.03.04 87 6 9쪽
30 “이룡의병대” 20.02.29 59 3 12쪽
29 왜 나가노? 왜 나가노? 20.02.29 44 2 7쪽
28 마스크 화폐 +3 20.02.29 56 2 12쪽
27 “ 자살하면, 상태창 사용규정 위반 아니냐?‘ 20.02.26 45 2 9쪽
26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20.02.24 42 2 9쪽
25 이건 완전 여난이 아닌가? 20.02.22 47 2 10쪽
24 권력은 지검장도 춤추게 한다. +2 20.02.20 84 2 10쪽
23 ”아니 로웰 사장, 갑질이 너무 심한 거 아뇨?“ +2 20.02.19 78 2 12쪽
22 태서의 마음은 누구에게? 20.02.18 82 2 11쪽
21 남의 코로나가 내 감기만도 못하다 +2 20.02.16 73 1 8쪽
» “살 길을 알려줘 말어?” +2 20.02.14 91 3 8쪽
19 가위 바위 보 20.02.12 6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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