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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치퍼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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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치퍼
작품등록일 :
2021.03.27 17:03
최근연재일 :
2021.04.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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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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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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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최치원의 시(詩)

DUMMY

최근 사흘간 싸울 때마다 실력이 는 것을 나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 복호당주 역시 그걸 느꼈기에 나를 더욱 의심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저들은 나를 적당히 가지고 노는 것이고 나는 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마지막 일초로 도법교관을 상처입혔으니 각오는 해야 할 것이오. 그에게 지도 받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한 것이 아닐거요.”







연무장엔 여전히 젊은 무인들의 기합소리로 가득찼고 모두 고깝지 않은 눈으로 나를 주시했으나 다행이 어느 하나 시비를 거는 놈은 없었다. 그러나 맘 놓고 운기조식을 할 수는 없었다. 모두가 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을 것이니.


한쪽 구석에 자릴 잡고 저들의 수련을 지켜보니 역시나 허공에 창질 하는 놈이 보였다. 내가 보는 것을 알았는지 갑자기 더더욱 실성한 놈처럼 창을 휘두르며 살기를 발산했다.


그렇게 찬 한잔 마실 시간쯤 되었을까? 최중달과 이무승이 나왔다.


이무승은 가슴에 검상을 입은 듯 가슴 전체를 무명으로 싸매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욱 큰 상처에 나는 조금 놀랐다. 내가 보지도 못한 사이에 그를 베었다니. 황당한 일이다. 그리고 다시 벌어질 대결에서 그는 더욱더 분발하여 나를 죽이려 들것이리라.


“이제 배고파서 졌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앞으로 네가 오백초를 받아 낸다면 살려주도록 하지.”


다시 죽음의 칼날이 쇄도한다. 익숙한 살기, 강맹한 도기. 하지만 복호당주 이무승 만큼의 날카로움은 없었다.


그저 칼을 보고 칼을 막는다. 다른 무엇도 생각지 않았다. 칼날이 어깨를, 가슴을, 목을 스쳐가도 전혀 위태로움이 느껴 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칼에 실린 내력이 더욱 강해 질 수록 나는 더욱 막기 편안했다. 공력을 내부엔 갈무리 하지 않고 방대한 기를 오직 칼에 실으니 도법은 엉성해지고 그 세기(細氣)를 잃는 것이 느껴졌다.


압도적인 공세에서 수세만을 고집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딱히 반격의 기회가 많지는 않았고 다시 그의 화를 돋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저 그의 오백초를 막아내는 것이 좋으리라.


하지만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제 이백초가 넘어갔는데 그가 큰 헛점을 보인 것이다. 수백초를 싸우는 동안 단 한번도 없었던 완벽한 기회를 직면하니 어떻게든지 오백초만 받아내겠다던 마음이 흔들렸다.


베어야 하나?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했지만 뭔가 의심스럽다. 어찌 이렇게 계속해서 허점을 노출하는가? 설마 함정?


나는 그의 계획된 함정이라 생각하여 그가 허점을 노출 하는 동안에도 공세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십여초를 이어 가니 그의 앞가슴을 싸매고 있던 무명이 붉게 물드는 것이 보였다. 상처가 깊었는지 다시 갈라져 피가 나고 있는 것이다. 반추해보면 그가 허점을 노출한 것은 함정이 아니라 통증이나 육체적인 불편함에 의한 것이었다.


이번엔 진짜 베어버릴까? 다시금 시작되는 고민은 역시나 같은 답으로 귀결되었다. 그를 벨 수 있다 한들 나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누구보다 지금 이 대결을 지켜보는 복호당주는 나의 실력이 닿기 아득히 먼 고수. 그의 부하를 베어 그를 자극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그냥 오백초를 버티기로 했다. 하지만 오백초 까진 갈 수 없었다.


“그만. 도법교관은 황의원에게 가 치료 받으라.”


우렁찬 이무승의 지시가 있었고 나는 서둘러 칼을 검집에 꽂아 넣고 이무승에게 읍소 했다.


“복호당주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가식 떨 필요는 없다.”


그는 내가 도법교관 최중달을 봐줬다고 생각했는지 지금까지 나를 보던 살기 어린 눈빛이 조금 풀려 있었다.


“물론 그가 다치지 않았다면 너는 결코 그를 이길 순 없었을 테지만.”


주변에 보는 눈과 듣는 귀는 대부분 도법교관의 제자들이라 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진과 너는 따라 오너라.”





그를 따라 당도한 곳은 역시나 복호당이었다.


“내가 오늘 도법교관과 너를 싸움 붙인 이유를 너는 알고 있느냐?”


나는 그 이유를 모르니 그저 내가 느낀 이야기를 해야 했다.


“전에 당주께선 황의원과 약속한 바가 있으니 그를 이용하여 저를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흥. 너는 더 이상 숨길 필요 없다.”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사흘동안 너의 재능을 시험했지. 물론 처음엔 네가 정천문이나 숭무단의 첩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때문이었다. 하지만 너의 재능으로 보아 명문대파의 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지금의 실력에 도달 할 수 있겠더구나. 나와 십초를 겨룰 때마다 늘어나는 실력은 충분히 나를 놀래킬 만 했지.”


“그저 운에 불과 합니다. 사실 저는 당주께서 봐주시는 것을 알았기에 가진 재주 이상이 나온 것입니다.”


“나도 네가 처음엔 나를 희롱하는 줄 알았다. 실력을 감추며 위기 때만 실력을 드러내는 줄 알았지. 그래서 오늘 네가 궁지에 몰렸을 때 보이는 능력보다 조금 더 강한 상대를 붙여 너를 시험한 것이다. 너를 죽이는 것도 허락했지. 하지만 그는 방심했고 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솔직히 조금 황당했다. 내가 최중달을 처음 대적했을 땐 그는 나보다 조금 강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 할 수 없는 상대라고 느꼈다. 그가 초반에 봐주지 않았다면 분명 지금 내 앞에 있는 이는 복호당주 이무승이 아니라 지옥유부의 염라였을것이다. 그저 최중달이 초반에 방심하고 힘을 아꼈기에 나는 수세에서의 묘를 깨달을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에게 방심하지 말라 했거늘 그는 너를 경시하여 힘을 아끼더군. 하지만 너는 그와의 싸움에서 더욱 진일보 하였다. 종내에 수세에는 위태로움이 없더군.”


이무승의 말은 거의 다 사실이나 나는 그것을 쉽게 받아드려 동조할 순 없었다. 그의 논리가 어느 방향으로 귀결될지 몰랐기에.


“그저 운이 좋았을 따름입니다. 저는 지쳐 쓰러지는바람에 그가 부상 입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기회를 얻은 것이죠.”


“됐다. 나는 너의 재주를 마지막으로 시험 할 것이니 이것을 통과한다면 너를 적룡방의 호법에 추천하겠다.”


또 다시 복호당주의 칼에 농락당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통과한다면 적룡방의 요직에 들어갈 수 있어 솔깃한 것도 사실이다.


“하명하시지요.”


“내 지금 한 가지 시를 읊을 것이니 너는 이 시를 검초로 풀어야 한다. 사흘을 주겠다."


너무나도 예상 밖의 시험이라 황당했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 더 난감했다. 평생 시를 듣고 검으로 풀어본 일이 없었는데 어찌 한단 말인가? 그의 시험이라면 보나마나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 틀림 없었다. 미끼가 클 때 알아봤어야 하는 것이다.


그는 벽에 장식으로 걸어둔 보검을 잡더니 한 쪽 벽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춤인 듯 검술인 듯 우아한 검술에 검기가 흩뿌려지니 벽엔 글자가 하나씩 새겨지기 시작했다.


편운독학(片雲獨鶴)

려영엄학(儷影嚴壑)

초창연찰(草創蓮刹)

혼돈봉착(混沌逢鑿)

원패무애(願霈無礙)

인천유탁(人天有托)


조각구름 홀로된 학이라

엄히 골짜기에서 그림자와 짝하니

초원에서 절의 연꽃이 비롯하다

혼돈을 만나 끊고 뚫어

원하니 비 쏟아지고 거리낌이 없도다

인간과 하늘이 밀어서 열다


총 스물네자 글귀가 날아 갈 듯 각인되어 머리 속에 그림처럼 틀어박혔다.


“그 뜻을 알겠느냐?”


그것은 확실한 시험이었다. 내가 풀긴 너무나도 어려운.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그럴테지. 쉽게 풀 수 있는 것이라면 시험도 아닐 터. 사흘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거라. 네 재능이라면 혹시 모르지. 다 외우면 나가거라.”


이평진의 말처럼 그는 나의 재능을 제법 높게 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나는 항상 가상의 적이나 실제 적을 앞에 두고 검초를 만들어 낸 것이지 글을 보고 검초를 푸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그것도 검법이 아니라 시가 아닌가? 시는 이미 서너 번 읽었으니 다 외웠으나 어찌 문제를 풀어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독주 내외를 빼낼 수 있는 시간이 사흘이나 주어진 샘이었다. 당장 황독주에게 가려고 복호당을 나오니 이평진이 따라왔다.


“표정을 보니 구결을 풀 거 같지는 않군.”


뜨끔했다. 나는 벌써 문제보단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제겐 너무 어려운 문제군요. 혹시 이형은 아시겠소?”


“어려서부터 나름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 알 수 없소. 걔다가 당주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 같더군.”


그것은 나도 조금 느낀 것인데 그의 말에 더욱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통과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낸 것이 틀림없었다.


“아마도 나를 받아 주지 않을 모양이군요.”


“내 한가지 충고 해주는데 살기 위해 이 시험은 반드시 통과 해야 하오.”


나는 사흘 동안 황독주 내외를 이끌고 도망치기만 하면 이무승의 마수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에 시험의 통과여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은 나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황의원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 구독문주의 극독을 해독하지 못한 것 같은데 맞소?”


“그렇습니다만.”


“이번에 당주의 시험을 통과하면 반드시 해독 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복호당주가 당신에게 약속한 것은 허언이 아닐 것이고 당연히 시험을 통과하면 호법 자릴 주겠지. 중독되어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이를 적룡방의 호법으로 쓸 수는 없는 법. 당주가 직접 구독문주에게 해독제를 얻어 낼 것이 자명한 것이오.”


그의 말을 들어보니 합당한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구독문주에게 직접 해독제를 받는다면 그것보다 확실한 해독은 없을 것이다. 사흘 동안 황독주를 빼돌릴 것인가 아니면 복호당주가 낸 난제를 풀어 볼 것인가? 일단 황독주를 만나봐야 했다.





눈총이 따가웠다. 특히 연무장 앞을 지날 때는 엄청난 살기를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미친 듯이 창질을 하고 있는 윤강호를 보면 웃음이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번 그에게 눈이 팔려 웃음을 참느라 식겁해야 했다. 그가 나의 표정을 보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연무장 옆을 지나 황독주의 별채에 오니 다행이 그의 아내가 들여보내 주었다.


“세경이가 아직 철이 없어 이렇게 소협을 고생시키니 제가 얼굴을 들지 못하겠구려.”


그녀는 진심인 듯 공손하게 말했지만 또한 고고한 기품이 있어 비굴함은 없었다..


“아닙니다. 어찌하다 보니 그리 된 것입니다. 다 인연이고 운명이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런데 황의원께서는 어디 가셨습니까?”


“그이는 지금 적룡방의 중한 일을 보고 있으니 저녁이 되어야 들어올거요.”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뜸을 들였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황의원과 도망치는 것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지금까진 딸아이가 인질로 잡혀 있었으니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소.”


그녀의 눈은 진심으로 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지금쯤 영애께선 도봉산으로 피신 했을 겁니다.”


“방법이 있겠소?”


“저도 두 분으로 모시고 여기를 빠져나갔으면 합니다. 사흘의 시간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황의원과 얘기를 해봐야겠습니다.”


그녀와 대충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정좌한 뒤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탈출에 관한 것은 황의원이 와야 방법이 있을 것 같았고 눈을 감고 복호당주의 시를 떠올렸다.


“조각구름 홀로된 학이라

···..

혼돈을 만나 끊고 뚫어···..”


내가 그 시를 떠올리며 중얼거리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원하니 비 쏟아지고 거리낌이 없도다

인간과 하늘이 함께 밀어 열다.”


황독주의 처가 시의 뒷부분을 이어 받은 것이다. 깜짝 놀라 그녀에게 물었다.


“이 시를 아십니까?”


“이 시는 최치원이 지은 것이죠. 해인사를 창건한 것을 찬양하는 것이오.”


나는 더욱 깜짝 놀랐다. 해인사라니. 내가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일대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찌 몰랐을까?


“그렇습니까?”


“그는 집안 어른이라 알고 있소. 그런데 어찌 그 시를 그리 무겁게 외고 있는 것이오?”


그녀에게 말하여 도움을 받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대로 절을 지은 것을 찬하는 것이라면 검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혹시 검법도 아십니까?”


“나는 검법을 못하나 어른은 유, 불, 도에 두루 능통하고 문과 무를 겸비하였다고 들었소. 모르긴 하나 검법도 아셨을 듯싶소.”


“혹시 어른께선 살아 계십니까?”


나도 최치원의 명성은 들었으나 그의 나이를 보면 살아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혹시나 하여 물어보았다.


“후우. 어른께선 나의 집안 할아버지인데 해인사에 계실 적에 연락이 끊겼다고 들었소. 연세를 생각해 본다면 입적하셨을 것 같소.”


내가 알기론 최치원은 승려는 아니나 절에서 타계했다면 입적이라는 말도 쓸 수 있으리라.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복호당주는 왜 하필 최치원의 시를 검으로 풀라고 한 것일까?


작가의말

이틀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되도록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상해주시는 분들, 선호작을 눌러주신 분들, 추천을 눌러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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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서 살아남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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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것은 강시인가 호법인가? 21.04.21 62 0 15쪽
18 적룡방주 등장 21.04.19 55 1 12쪽
17 미행 21.04.15 104 0 12쪽
» 최치원의 시(詩) 21.04.13 98 0 14쪽
15 도법교관 최중달 21.04.09 103 0 13쪽
14 복호당주와의 대결. 21.04.07 124 0 14쪽
13 구독문주와 생사여의(生死如意) 21.04.05 128 0 12쪽
12 비무(比武). 21.04.03 172 0 15쪽
11 칠보산(七寶山)에 서다. 21.04.02 158 0 12쪽
10 뜻 밖의 대결 21.04.01 188 2 11쪽
9 상단주 류성원 21.03.31 234 2 13쪽
8 천하제일쾌검(2) 21.03.30 210 2 12쪽
7 천하제일쾌검 21.03.29 241 2 13쪽
6 금운루(錦雲樓)의 주인 21.03.28 239 3 13쪽
5 주루(酒樓)에서의 결투(2) 21.03.28 281 4 11쪽
4 주루(酒樓)에서의 결투 21.03.27 291 4 12쪽
3 색마 조주벽(2) 21.03.27 331 4 13쪽
2 색마 조주벽 21.03.27 372 4 16쪽
1 살아남기 21.03.27 684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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