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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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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3.07.13 17:17
최근연재일 :
2013.08.13 18:1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721
추천수 :
1,119
글자수 :
50,863

작성
13.07.30 18:10
조회
3,632
추천
67
글자
6쪽

3장. 중원으로 (5)

추천&댓글&선작 부탁드립니다!




DUMMY

‘사부…….’

문득 사부가 그리워졌다.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 누구보다 많이 보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 바로 선화의 사부였다.

늘 언제나 금월의 검을 완성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불평불만을 쏟아내던 사부였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그때 그날의 추억이 너무나도 그리워서 고독이 온몸을 엄습해오는 듯 했다.

“선소협.”

“네?”

상념에 빠져있던 선화를 깨운 것은 주연화였다.

아마도 고기 한 접을 먹은 선화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서글픈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자, 그를 보고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거.”

주연화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선화에게 술병을 들어 술을 권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주연화에게 술을 받은 선화는 단숨에 술잔 안의 술을 들이켰다.

평소 술을 즐겨 하지 않는 선화였으나, 가슴 속에 뭉쳐있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듯 시원함을 느끼자 비로소 뜨거운 기운과 함께 고독함을 내뱉을 수 있었다.

“술을 잘하시나 봐요. 이것. 꽤나 독한 술인데.”

술 한 잔을 단번에 비운 선화의 사정을 모르는 주연화는 선화가 술을 잘하는 줄 착각하고는 다시 술병을 들어 빈 잔을 채워주었다.

“…….”

그런 주연화를 향해 한 번 웃어준 선화는 다시 술로 가득 찬 자신의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크…이것. 좋군요.”

고작 술 두 잔이었지만 굉장히 독한 것을 마신 듯 뱃속이 아릿하며 뜨거워졌다.

“하아…….”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뜨거운 한숨과 함께 선화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의 달을 슬프게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별도 없는 캄캄한 밤하늘에 혼자서 덩그러니 떠 있었다.

‘사부의 마음. 잘하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선화의 사부는 중원에 와서 생활하며 금월검법을 완성 시켰다고 말했었다.

그때 사부의 마음을 이제야 선화는 조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가슴 속에는 저 보름달처럼 거대한 웅심이 있는데, 주변을 돌아보니 어둠 속에서 곁에 있는 것이라고는 빛을 잃어가는 자잘한 별들뿐이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서 같이 빛나고는 있지만, 결코 달인 자신과는 어울릴 수 없는 자잘한 별들. 그리고 약하다는 이유로 조국마저 버렸을 만큼 강했던 자존심.

스윽

선화가 가만히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손으로 쓸었다.

황금색 빛을 간직한 채 찬란히 빛나는 검.

“너의 이름을 앞으로 ‘금월검’이라 하자.”

자세한 이름을 모르지만, 왠지 금월검이라 이름 붙이고 싶었다.

앞으로 자신과 함께 생사를 같이할 검에게 이름 하나 정도 붙여주는 것은 주인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

그때 선화의 말을 들은 주연화가 웃으며 말했다.

“선소협의 검에 이름이 생겼네요. 헌데 그 검 정말 장식용이 아닌 건가요? 실전에서 사용하는 검 치고는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말예요. 제가 볼 때에는 그 검 하나만 팔아도 죽을 때까지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을 만큼, 거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장사치라서 그런지 물건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주연화의 말에 선화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아마 그럴 것입니다. 천하제일인이 사용했던 검이니까요.”

“천하제일인이요?”

쪼르륵

천하제일인이란 말에 깜짝 놀란 주연화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자, 선화가 주연화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더 이상은 아무 말 하지 말고, 술이나 마시자는 뜻.

“이것 선소협께서 소녀에게 말 대신 술을 권하시려는 것 같네요. 뭐, 좋아요. 마셔 드리죠. 하지만 소녀의 입에 술 한 모금이 들어간다면 마찬가지로 선소협의 입에도 술 한 모금이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래야 억울하지 않거든요. 호호호.”

쪼르륵

“이봐. 연화 누이. 누이는 술 잘 못하잖아. 괜히 객기 부리지 말라고.”

주연화가 선화와의 대작을 하려하자, 그것을 본 주연경이 서둘러 나서며 이를 말리려 했다. 자신이 아는 누이의 주량은 말 그대로 보잘것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을 들어 주연경의 그러한 움직임을 제지한 주연화가 새치름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누이의 일에 제발 신경 좀 끄렴. 동생.”

“아, 알았다고. 대작 좀 말리려 했기로서니 그렇다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동생한테 독사눈깔을 하기는…….”

“뭐야!?”

“이크!”

누이의 보복이 두려웠는지 주연경마저 꼬리를 말고 물러서자, 객점 안이 주연화와 선화의 대작 분위기로 무르익어갔다.

“자! 선소협! 한 잔 하세요!”

“알겠습니다. 주소저.”

차앙!

가만히 술잔을 맞부딪힌 두 남녀가 그대로 술잔에 있는 술을 입안으로 가져가 가득 털어 넣었다.

“자! 오늘은 이곳 마을에서 묶도록 하죠! 대신 저기 있는 보름달이 질 대까지 술을 마시고 싶은데 모두의 생각은 어떤가요?”

“와하핫! 어느 분 말씀이시라고 감히 거절하겠습니까!? 당연히 따릅지요. 모두들 그렇지!?”

“암! 두말하면 잔소리지! 하하하!”

와하핫!

주연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에 동의하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며, 한바탕 웃음이 객점 안을 떠들썩하게 울렸다.

모처럼 야외에서 노숙을 하지 않고 잠다운 잠을 잘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 저녁까지 술을 배 터지게 마실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니겠는가.

마침 근처를 지나던 점소이에게 술 몇 병을 더 시킨 주연화가 선화에게 밝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자! 선소협! 오늘은 정말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셔보아요!”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주연화와 선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군요.

혼자가 된 지금에서 보면 참...부러운 장면입니다.

오늘은 누군가와 함께 저녁무렵 술잔을 부딪치고 싶은데...그럴 수 없겠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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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장. 고구려의 검(3) +2 13.08.13 2,015 63 7쪽
14 4장. 고구려의 검(2) +6 13.08.12 1,907 54 9쪽
13 4장. 고구려의 검(1) +2 13.08.11 2,364 75 8쪽
12 3장. 중원으로(6) +5 13.08.03 2,464 65 10쪽
» 3장. 중원으로 (5) +2 13.07.30 3,633 67 6쪽
10 3장. 중원으로(4) +2 13.07.26 1,729 61 7쪽
9 3장. 중원으로 (3) +2 13.07.25 1,873 70 8쪽
8 3장. 중원으로 (2) +2 13.07.21 2,237 64 7쪽
7 3장. 중원으로 (1) +4 13.07.20 2,542 65 12쪽
6 2장. 도피 (3) +3 13.07.19 2,373 74 6쪽
5 2장. 도피 (2) +3 13.07.18 3,082 99 10쪽
4 2장. 도피 (1) +2 13.07.17 3,993 101 8쪽
3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2) +2 13.07.16 3,331 89 8쪽
2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1) +3 13.07.15 4,429 77 7쪽
1 1권. 서장. +4 13.07.15 4,750 9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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