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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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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3.07.13 17:17
최근연재일 :
2013.08.13 18:1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730
추천수 :
1,119
글자수 :
50,863

작성
13.07.18 18:10
조회
3,082
추천
99
글자
10쪽

2장. 도피 (2)

추천&댓글&선작 부탁드립니다!




DUMMY

콰앙!

“!?”

새벽이 되어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며 고민하던 선화는 무언가 자신의 방문을 뚫고 들어오자, 깜짝 놀라 누워있던 있던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서 도망치거라!”

“사부님?”

문을 뚫고 방안으로 들어선 사람은 뜻밖에도 선화의 사부였다.

“군사들이 널 잡으러 왔다. 네 아버지의 서신이 먼저 도착해 급히 달려왔는데, 다행히 늦지는 않았구나. 어서 도망치거라.”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갑작스런 사부의 말과 행동에 선화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부의 말대로 정말 시간이 없었다.

“어서!”

“사, 사부님!”

때문에 사부는 설명 대신 선화를 끌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무작정 산길을 달려 북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때.

두두두!!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수많은 말 발굽소리.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지축을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가까워질수록 선화를 끌고 길을 달리는 사부의 발걸음 또한 빨라졌다.

“허억! 허억! 더 이상은 달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렇게 한동안을 무작정 북쪽으로 달린 끝에 겨우 숲을 지나 평지에 이를 수 있었다. 평소 무공수련을 하는 몸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쉬지 않고 몇 시진을 무작정 달리는 것은 선화에게도 처음이었다.

반면 사부는 숨도 차지 않은지 땀방울 하나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사부님. 말씀을 해주셔야…허억! 허억!”

“너의 아버지로부터 전갈이 왔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 나라 제일의 문장가로 알려진 사람이 괴발개발 글을 날려 썼더군. 백문불여일견이라 하였으니 네가 직접 보아라.”

스윽

숨을 고르는 찰나의 시간을 이용해 사부가 품속에 있던 서찰을 선화에게 건네었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궁금함이 들어 선화는 서둘러 사부의 손에 있는 서찰을 받아들였다. 대체 무슨 연유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선화에게 직접 보낼 수 없어 그 사부님께 이렇게 글을 보냅니다.

초면에 이러한 부탁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선화를 부탁드립니다. 귀곡자라는 사람의 계략으로 인해 역모에 휘말려 구족이 멸족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을 즘이면 선화를 죽이기 위하여 출발한 군이 이미 지척에 다다랐을 것입니다. 부디 아들을 살려주시길…….



“아, 아버지!?”

아버지의 글을 읽은 선화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의 기분을 느껴야 했다.

보고 다시 또 보았지만, 문장을 날려썼을망정 필체는 분명 고구려 제일이라는 아버지의 필체가 맞았다.

“어딜 가는 것이냐!?”

“놓아주십시오! 저는 가야합니다!”

벌떡 일어선 선화가 다시 되돌아가려하자, 사부가 서둘러 그를 붙잡으며 일갈했다.

짜악!

“못난 놈! 정녕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들 샘이냐!?”

“크윽!”

결국 사부에게 뺨을 맞고 나서야 선화는 그 자리에 무너져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울고 있는 선화를 보면서도 사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우는 선화를 강제로 말없이 일으켜 길을 재촉할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선화의 투정을 다 받아주었다가는 선화를 죽이기 위해 출동한 군에게 발목이 잡히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두두!

“크윽! 벌써 따라왔는가!?”

하지만 얼마 오래가지 못했다.

오열하는 선화를 일으켜 세운 뒤 길을 재촉하여 두시진도 지나지 않아, 말발굽소리와 함께 발끝으로 지축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이미 따라잡히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을 선화나 사부 두 사람 모두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가거라!”

“사부님!?”

결국 따라잡히리라 생각 한 사부가 선화를 떠밀었다.

“같이 도망치면 둘 다 죽는다! 나는 여기서 시간을 끌다 도망을 칠 터이니, 너는 서둘러 먼저 도망쳐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 때문에 사부님께서 이 자리에 남으시다니요!”

“갈!”

순간 사부와 선화의 시선이 허공중에 어지러이 얽혔다.

두 눈을 부릅뜬 사부가 선화의 눈을 그대로 직시하며 소리쳤다.

“군사부일체라 하였다! 네 아버지의 말을 받들 듯 나의 말을 받아 들여라. 알겠느냐?”

“큭!”

“서둘러 도망치거라! 이것은 아버지와 같은 사부로서 하는 말이다!”

“사부님…….”

본디 마음이 여린 선화다.

선화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자, 그것을 본 사부가 조금은 풀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너는 심약한 것이 약점이다. 네 마음이 조금만 더 독했더라면 벌써 은월을 넘어 금월의 검을 이루었을 것이다.”

마지막 푸념이었을까.

시급한 상황에서도 선화를 탓한 사부가 몸을 돌렸다. 더 이상 선화의 얼굴을 보며 말하다간 그 자신도 못난 꼴을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말발굽 소리가 일어나는 곳으로 서서히 걸어가며 사부가 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말을 선화에게 전했다.

“귀곡자라 하였다. 네가 역적의 오명을 벗고 싶다면 중원의 귀곡자를 찾아, 그를 데려와야 할 것이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금월검을 이룰 수만 있다면, 제아무리 날고 기는 귀곡자라 할지라도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더불어 나는 이것이 너와의 마지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팟!

그 말을 끝으로 사부는 자욱이 흙먼지가 일어나는 곳을 향해 몸을 날렸다.

“사부님!”

그러 사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선화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발은 북쪽을 향하여 계속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귀곡자(鬼哭者)

느낌상 사부는 아마도 그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중원. 중원…중원.’

서둘러 중원으로 달려가 그를 찾아서 데려와야 했다.

아직까지 가족들이 살아있으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역적죄는 즉결처분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적의 오명을 쓰고 죽어갔을 아버지를 비롯해 모든 가족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중원에 가서 귀곡자를 데려와야 했다.

타타타탁!

목적지는 중원.

덜그럭덜그럭

어느새 선화의 허리춤에 있던 검이 평범한 검에서 사부의 황금색 검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아마 선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부가 바꿨던 것이리라.



두두두두두

“워~! 워~!”

히이이이잉!

제일 선두에서 말을 달리던 장수는 혈혈단신으로 앞을 막아서는 노인을 바라보며 자신을 따르던 병사들을 향해 정지할 것을 명령했다.

“어, 어르신!?”

“허허. 자네였나?”

멈춰선 장수와 길을 막은 노인의 시선이 허공중에 어지러이 얽혔다.

길을 막은 노인은 선화의 사부였고, 군을 이끄는 장수는 이번 역적토벌과 관련하여 선화의 수급을 가져가기 위해 쉬지 않고 말을 달려온 고구려의 최강의 장수 청황이었다.

묘하게도 전날 선화를 두드려 팼던. 그리고 사부에게 맞았던 그 청연수의 아버지인 것이다.

한동안 청황을 가만히 바라보던 선화의 사부가 주름진 노안을 조금을 밝게 하며 말했다.

“오랜만이군.”

“십년…이 조금 넘은 것 같군요.”

이미 둘은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서로에게 있어 한 사람은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혈전 중에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조국의 참 된 의미를 깨달았을 때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은인이었다.

선화의 사부가 청황을 향해 말했다.

“이 길을 지나 내 제자를 잡으러 가려거든 나부터 먼저 베게나. 나는 사부로서 내 제자를 보호하여야만 하네.”

“운명이 기구하군요. 하필 당신 같은 분께서 역적의 사부라니…….”

선화의 사부가 하는 말에 청황은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하지만 역적토벌에 대한 명령은 태제의 칙명. 그것을 거부하거나 수행하지 못한다면 수행자인 청황 또한 참형을 면치 못하리라.

“마지막으로 한 번만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켜서십시오.”

그러나 청황은 차마 선화를 사부를 밸 수 없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자네였지.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같다고 말이야. 자네에게 주군이 하나이듯, 나에게도 제자는 선화 하나뿐일세. 세상에 부하를 버리는 군주가 없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없듯, 제자를 버리는 사부 또한 없는 것이야. 자! 더 이사의 말은 왈가왈부 해보아야 쓸 데 없다는 것을 자네나 나나 잘 알고 있지 않나. 이제 그만 검을 뽑아들게.”

“지금 저는 당신에게 그 말을 했던 십년 전 그 순간을 후회했습니다.”

차앙!

그 말을 끝으로 고구려 최강의 장수라는 청황의 검 집에서 동시에 쌍검이 튀어나왔다.

마상쌍검(馬上雙劍)

“죄송하지만 말을 타고 싸움을 용서하십시오.”

선화의 사부를 향한 청황의 말에, 뒤에 시립하여 서 있던 군졸들 중에서 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조심스럽게 청황의 뒤로 다가서며 말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부하들에게 맡기시고 일단 역적을 쫓으시는 편이…….”

“물러서라. 그럴 수 있다면 나 역시 진즉 그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저 사람이 아무도 지나가지 못하게 길을 막는다면 평범한 군졸은 십만이 와도 이 길을 지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직접 나서는 것일 뿐. 부장은 잠시 모든 군졸들을 뒤로 물려라.”

“존명!”

청황의 음성 안에 녹아든 긴장의 기색 때문이었을까. 덩달아 긴장한 부장이 서둘러 뒤의 군졸들을 물렸다.

하지만 이번에 청황을 따라 역적의 자식인 선화를 잡기 위해 동원된 군졸들은 모두가 기마병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말들을 뒤로 물리는 과정에서 말들이 말을 듣지 않아 군졸들은 애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어떠한 동요도 없이 군졸들이 뒤로 물러서는 것을 확인한 청황이 그제야 선화의 사부를 바라보며 양 손의 검을 굳게 움켜쥐으며 말했다.

“그럼…갑니다.”

“오게나.”

히이잉!

선화의 사부에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청황이 타고 있던 말이 지면을 박차며 전광선화와 같은 빠르기로 돌격을 시작했다.

청황이 타는 말은 평소에도 그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한 명마중의 명마였다.

그런 명마를 타고 청황이 한줄기 질풍처럼 돌격하니, 그 엄청난 기세에 일반 군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경직될 정도였다.

“항우도강세(項羽渡江勢)!”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전생살수도 그러하더니, 어찌 된 것이 월하대협 또한 오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군요.

중원 최강의 무인이었던 선화의 사부와 고구려 최강의 무장이라는 청황이 서로가 지켜야만 할 것을 위해 싸우려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수정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라지만, 하루 글 다섯 개는 힘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래도 일단 글이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을 때까진 계속 하려 하는데, 체력이 뒷받침 될 지가 의문이네요...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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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장. 고구려의 검(1) +2 13.08.11 2,365 75 8쪽
12 3장. 중원으로(6) +5 13.08.03 2,465 65 10쪽
11 3장. 중원으로 (5) +2 13.07.30 3,633 67 6쪽
10 3장. 중원으로(4) +2 13.07.26 1,730 61 7쪽
9 3장. 중원으로 (3) +2 13.07.25 1,873 70 8쪽
8 3장. 중원으로 (2) +2 13.07.21 2,238 64 7쪽
7 3장. 중원으로 (1) +4 13.07.20 2,542 65 12쪽
6 2장. 도피 (3) +3 13.07.19 2,374 74 6쪽
» 2장. 도피 (2) +3 13.07.18 3,083 99 10쪽
4 2장. 도피 (1) +2 13.07.17 3,994 101 8쪽
3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2) +2 13.07.16 3,332 89 8쪽
2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1) +3 13.07.15 4,429 77 7쪽
1 1권. 서장. +4 13.07.15 4,751 9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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