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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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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3.07.13 17:17
최근연재일 :
2013.08.13 18:1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725
추천수 :
1,119
글자수 :
50,863

작성
13.07.26 20:10
조회
1,729
추천
61
글자
7쪽

3장. 중원으로(4)

추천&댓글&선작 부탁드립니다!




DUMMY

“귀곡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한참의 시간이 지나 사색에서 깨어난 선화가 마침 책을 다 읽었는지 표지를 덮던 주연화에게 물었다.

“말 그대로 귀신이 곡할 만큼 사기를 잘 치고. 일단 숨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찾을 수 없을만큼 유명한 인물이죠. 그가 이제까지 어떤 사기를 쳤는지, 어떤 술수를 부렸었는지 본인을 제외하고는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 술수가 매우 교묘해서 오죽하면 속아도 속은 줄을 모르고 살다 죽을 정도라는 말이 붙었겠어요.”

“그렇다면 그의 약점이나 소재를 찾아낼 수 있는 방도가 전혀 없는 것입니까?”

“현제까지는 그렇지요. 그에 대해서는 어떤 사소한 점 하나라도 알려진 것이 전무한 상태이니까요. 하지만 이제 무림뿐만 아니라 황실에서도 귀곡자를 찾고 있으니, 머지않아 그에 대한 정보들이 하나, 둘씩 나올 때가 되기도 했어요. 그러니 너무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마세요, 선소협.”

무조건 귀곡자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날카로워지고 보는 선화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인지 주연화가 주변 공기를 순환시키려는 목적으로 웃으며 선화를 다독였다.

그리고 주연화의 미소를 보고 나서야 선화 또한 자신이 너무 흥분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간신히 흥분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킨다 하여도 귀곡자에 대한 분노까지 풀리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쑥 튀어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어 보였다.

“선소협. 평정심을 잃어 이룰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어요. 게다가 상대는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심리전 대가 귀곡자이고요. 저 역시 그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들리는 소문만으로도 그자는 결코 범상치 않으며, 평정심을 잃어서는 절대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확신할 수 있답니다. 제가 선소협께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아시죠?”

“감사합니다. 주소저.”

자신을 걱정하는 주연화의 따뜻한 마음씨에 선화가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선화가 고개를 숙여 보이자,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주연화가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충천에 떠 있었던 것이다.

“시장하시죠?”



행운인지 필연인지 상단은 저녁때에 이르러 마을에 외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처럼 음식다운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며 상단사람들은 저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들뜬 마음으로 마을을 향해 걷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을의 중간쯤 다다랐을 때에 상단 사람들 모두가 묶을 만한 제법 큰 객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앞에 있는 객잔에 들러 해결하도록 하죠.”

주연화의 명령에 따라 상단 행렬이 일제히 걸음을 멈추어 섰고, 객잔 앞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점소이가 부리나케 뛰어 나와 상단일행들의 안내를 시작했다.

상단 마차의 크기가 워낙 넓었기 때문인지 부득이하게 객잔 앞에 그대로 세워 놓을 수밖에 없어 몇 명의 호위무사들이 차출되어 마차에 남아 객잔에서 나오는 음식을 받아먹기로 하고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객잔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주연화, 주연경 남매에게서 범접할 수 없는 귀태가 흘렀고, 거기에 따르는 일행들의 수까지 제법 많았기 때문인지 객잔 주인이 직접 나와 영접을 하며 융숭한 대접을 해왔다.

상단 사람들의 수가 많았기에 객잔이 넓었음에도 일층과 이층에 분산되어 제법 자리를 꽉꽉 채우자 저마다 음식을 주문했다.

“저 청년인가?”

“응. 이번에 아가씨의 호위무사가 되었다더군.”

“그다지 강해 보이진 않은데.”

그리고 객잔에 앉은 상단의 사람들 중에서는 주연화의 곁에 앉은 선화를 바라보며 저마다 의견을 교환하는 인물들도 몇몇 보였다.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일행에 합류하여 주연화의 호위무사가 된 선화였기에 자세한 내역을 모르는 이들로서는 저마다 선화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그 모습을 보던 주연경이 주연화에게 말했다.

“누이의 새로운 호위무사 때문에 상단 사람들이 저마다 말이 많아. 뒷배로 들어와 앉았다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아 아무래도 선소협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주연경의 말에 주연화는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물론 자신의 권한으로 선화의 임시직을 결정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설마 사람들이 이정도까지 수군거릴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까닭이다.

그러면서 주연화나 주연경은 은근히 선화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

못 듣는 것인지,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다행히도 선화는 아무런 반응 없이 무표정하게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그러한 무표정이 더욱 주연경과 주연화를 긴장하게 했지만 말이다.

잠시 후 객잔의 주인까지 일손을 거들며 각 식탁 위로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희 객잔이 자랑하는 천우강림(天牛降臨)입니다.”

“허!”

주인이 들고 온 음식은 그야말로 거대한 접시에 소 한 마리를 통째로 담은 요리였는데 어찌나 무거운지 주인을 비롯하여 점원들 다섯이 힘을 합쳐 들어내올 정도였다.

식탁보다 음식이 담긴 접시가 커서 위태하게 놓인 것을 바라본 주연경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이걸 내오는 사람들도 대단하다지만 정말 대체 이 요리를 만드는 숙수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 사람일까?”

요리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했는지 음식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선화로서는 날생 처음 보는 중원의 음식들에 놀라고, 또한 식탁위에 놓이는 그 양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르는 수밖에 없었다.

“중원 사람들은 본래 이렇게 많이 먹습니까?”

“호호호. 분명 적게 먹는 편은 아니지요.”

주연화의 말에 선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객잔주인이 침을 튀겨가며 천상의 맛이라 자랑하던 천우강림이란 요리의 살을 조금 썰어내어 입으로 가져갔다.

‘조금은 느끼하군.’

고구려는 추운 땅위에 있는 탓에 평소 열량이 많은 기름진 음식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발효된 음식에 대한 이해가 많이 발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름진 음식에 단련된 선화의 입맛에도 중원의 요리는 느끼했다.

그제야 선화는 타향살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와하핫! 그런 일이 있었어?”

“글쎄. 그랬다니까!”

“그 친구 그것 참 된통 당했겠군. 와하핫!”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 안에서 고구려인은 선화 자신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부…….’

문득 사부가 그리워졌다.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분위기상 뭔가 한바탕 벌어질 듯하군요...

 

일단 이것으로 오늘의 연재가 끝났네요 ㅠㅠ

이제 다시 몸을 씻고, 출근을 하면 내일 12시에 들어온답니다 ^^...

바쁘게 사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도 이제 서서히 몸무게가 자리를 잡아가는 형편입니다.

요요만 없다면 말이죠...^^;;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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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장. 고구려의 검(3) +2 13.08.13 2,015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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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장. 고구려의 검(1) +2 13.08.11 2,365 75 8쪽
12 3장. 중원으로(6) +5 13.08.03 2,464 65 10쪽
11 3장. 중원으로 (5) +2 13.07.30 3,633 67 6쪽
» 3장. 중원으로(4) +2 13.07.26 1,730 61 7쪽
9 3장. 중원으로 (3) +2 13.07.25 1,873 70 8쪽
8 3장. 중원으로 (2) +2 13.07.21 2,238 64 7쪽
7 3장. 중원으로 (1) +4 13.07.20 2,542 65 12쪽
6 2장. 도피 (3) +3 13.07.19 2,373 74 6쪽
5 2장. 도피 (2) +3 13.07.18 3,082 9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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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2) +2 13.07.16 3,331 89 8쪽
2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1) +3 13.07.15 4,429 77 7쪽
1 1권. 서장. +4 13.07.15 4,751 9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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