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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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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3.07.13 17:17
최근연재일 :
2013.08.13 18:1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732
추천수 :
1,119
글자수 :
50,863

작성
13.08.13 18:10
조회
2,015
추천
63
글자
7쪽

4장. 고구려의 검(3)

추천&댓글&선작 부탁드립니다!




DUMMY

또 한 번 휘황찬란한 은빛이 허공중에 생겨나며 은빛 사신의 강림을 예고했다.

“은월류 반월!”

츄아악~

“크어억!”

목에 가느다란 생체기가 생긴다고 느꼈을 때에는 이미 선화의 금월검이 다른 사람의 목을 베고 있었다.

언덕 위에서 활을 쏘아대던 녹림도 다섯이 선화가 휘두른 일검에 목이 베어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은월류 현월!”

하지만 너무나 냉정하다 생각될 정도로 금월검을 휘둘러 상대의 목숨을 빼앗은 선화의 얼굴에서는 어제 처음으로 살인을 한 사람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추호의 망설임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비록 오늘 아침까지만 하여도 맹도야차의 목숨을 취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마음고생을 했던 선화였지만, 방금 전 마차 안에서 미간 한 치 앞에 멈춰져 부르르 떨리던 화살촉을 보던 순간 반드시 살아남아 복수를 이뤄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되살아나면서 적을 베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의지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살법! 혈월!”

검을 불규칙하게 휘둘러 그야말로 상대를 난도질 하는 혈월.

“크악!”

금월검에 베여 상대의 몸에서 솟구친 피가 선화의 몸과 마음을 적셨다.

혈월은 본래 초식에 배어있는 잔인성과 참혹함 때문에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선화가 평소 연마를 하지 않았던 금월검법의 살법들 중 하나였다.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하지만 검을 휘두르는 현재 선화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적을 향한 살심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죽어야만 한다!’

광기어린 눈동자로 선화를 죽이기 위해. 또는 자신들이 살기 위해 달려드는 산적들.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상대 앞에서 정작 자신은 상대를 살리기 위한 검을 휘두른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까.

이곳은 중원이지 고구려가 아니었다.

엄밀히 말해 자신은 누명을 뒤집어쓴 채 고향의 품을 떠난 일개 반역자일 뿐이었다.

이곳 중원에서 선화는 세상천지 어디에도 발붙일 곳,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톨이. 헌데 그런 자신을 향해 죽음마저 강요하는 이 중원이란 세상에서 절대 죽을 수는 없었다.

“현월!”

추악!

그나마 선화가 상대방에게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는 깔끔하게 일격으로 상대의 목을 베어버리는 것 정도였다.

물론 정말 잔인하게 죽는 순간까지도 고통에 몸부림 칠 수 있는 공격의 수단도 있었다. 간단히 심장에 구멍을 살짝 뚫는 것만으로도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검을 휘두르면서 야차가 되어 저 지옥의 깊은 밑바닥 끝까지 타락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언덕 반대편에 있는 저놈을 쏴라! 어서 쏴!”

반대편 언덕에서 접전 중 죽어가는 동료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는지 선화를 향해 화살이 날아왔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있던 녹림도까지 해치운 선화가 재빨리 반대편 언덕으로 또 다시 월광신법을 운용했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향해 알아오는 화살촉을 향해선 금월검을 휘둘러 자신을 방어했다.

“은월류 망!”

커다란 은빛의 검막이 생겨나며 날아오던 스무개의 화살들이 거칠게 튕겨난 것이다.

그러는 동안 은빛의 사신은 황금빛 찬란한 검을 들고 드디어 반대편 언덕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으…저건 괴물이야.”

“상대가 될 리 없어. 저 자에게 맹도야차 두목마저 죽었었잖아.”

녹림도들은 전날 객잔에서 맹도야차를 일검에 죽이는 선화의 모습과 언덕 반대편에서 무자비하게 동료 산적들을 죽이는 선화의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인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도주의 길을 택하거나 아래서 표사들과 싸우고 있는 동료들과 합세를 하려 했다.

쉬쉬쉭!

“으악!”

“켁!”

그러나 선화는 도망치는 녹림도들의 등을 향해 인정사정없이 검을 휘둘렀다.

화살로 상단표사들을 공격하던 녹림의 화살부대가 선화에 의해 괴멸할 지경에 이르자, 그들이 몸에서 흘린 피로인해 언덕 위가 붉게 물들어 갔다.

털썩

결국 마지막 하나 남은 녹림도까지 베어낸 선화가 아래를 보았을 때에는 기민무를 비롯한 일급표두 삼십명이 진형을 형성하여 백여명에 이르는 녹림도들의 파상공세를 위태하게 막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양떼 속의 성난 맹수와도 같이 날뛰던 기민무가 접전 중 순간의 실수로 다리에 큰 부상을 입으면서 전세가 역전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비록 기민무가 부상을 입은 순간 주변에 있던 표사들이 얼른 달려들어 다급하게 진형을 형성하였다고는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수적 열세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는 쪽은 아무래도 금룡상단의 표사들이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검을 휘두르는 표사들이나 녹림도들이나 모두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중원은 넓고 사람은 많다더니, 이곳은 무슨 놈의 도적떼가 수백 명씩 몰려다닌단 말인가?’

삼십의 표사들을 완벽히 둘러싸고 맹공을 퍼부어 대는 산적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선화는 확실히 중원이 넓긴 넓다고 생각했다.

대체 녹림이라는 단체가 얼마나 거대한지는 몰라도 산도적들 따위가 습격 한 번에 수백 명의 인원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선화에게는 새로운 충격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응?’

그러한 와중 언덕 위에 놓여있는 커다란 바위가 선화의 시선에 잡힌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서둘러 언덕 위로 올라가 바위를 살핀 선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위 밑바닥을 세심하게 살핀 선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손에 있던 금월검을 두 손으로 고쳐 잡으며 타산압정의 자세를 취했다.

재질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베었음에도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다는 사실은 사부의 검인 금월검이 결코 범상치 않은 천하의 기병임을 다시 한 번 여실히 입증하는 증거가 되어주고 있었다.

잠시 두 손에 잡은 금월검에 시선을 빼앗겼던 선화는 곧이어 격렬한 외침과 함께 양손에 잡힌 금월검에 전력을 다한 폭발적으로 온몸의 힘을 내뿜었다.

“은월류! 격살! 월광파상격(月光破狀擊)!”

콰앙!

금월검의 검신이 커다란 바위를 베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바위 겉표면을 파고들었다. 태산압정의 수법을 이용해 바위를 직접적으로 격타하여 언덕 위에서 굴려 상대적으로 아래에 있는 녹림도들을 덮치게 하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도리어 바위 겉에 얼마 파이지도 않은 자국을 보며 단번에 끝낼 요량으로 무리하게 내력을 끌어 올렸던 선화만 내공의 부족을 느끼며 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었다.

“으아악!”

하지만 그때 저 아래서 녹림도가 휘두른 도에 베어 쓰러지는 표사의 처절한 모습이 보이자, 선화는 다시 한 번 금월검을 높이 쳐들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한다면 정말 백명이 넘는 녹림도들에 의해 표사들 전체가 전멸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 형세가 위급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 선소협이다!”

선호위무사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바위가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을 언덕 위에 오연히 서 있는 선화의 모습은 마치 전장이 끝난 뒤 전장을 승리로 이끄는데 가장 주역이 된 용맹스런 맹장을 보는 듯 했다.

이겼다!”

우리가 녹림을 격파했어!”

단도직입 만세!”

단도직입!? 와하하! 정말 잘 어울리는 군. 단도직입이라? 좋아. 만세를 외치 세나! 단도직입 만세~만세!”

만세~! 만세~~!

급조된 선화의 별호였다.

-다음회 예고-기대해 주실 거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더워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선풍기를 틀어놔도 자다가 벌떡벌떡 깰 정도로 더워가 심하네요 ㅠㅠ

오후에 조금이라도 더 자고 새벽에서 아침까지 일하는 저로서는 매우 곤욕입니다.

얼른 토요일이 와서 쉬었으면 좋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는 오늘이네요.ㅠㅠ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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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고구려의 검(3) +2 13.08.13 2,016 63 7쪽
14 4장. 고구려의 검(2) +6 13.08.12 1,907 54 9쪽
13 4장. 고구려의 검(1) +2 13.08.11 2,365 75 8쪽
12 3장. 중원으로(6) +5 13.08.03 2,465 65 10쪽
11 3장. 중원으로 (5) +2 13.07.30 3,633 67 6쪽
10 3장. 중원으로(4) +2 13.07.26 1,730 61 7쪽
9 3장. 중원으로 (3) +2 13.07.25 1,874 70 8쪽
8 3장. 중원으로 (2) +2 13.07.21 2,238 64 7쪽
7 3장. 중원으로 (1) +4 13.07.20 2,542 65 12쪽
6 2장. 도피 (3) +3 13.07.19 2,374 74 6쪽
5 2장. 도피 (2) +3 13.07.18 3,083 99 10쪽
4 2장. 도피 (1) +2 13.07.17 3,994 101 8쪽
3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2) +2 13.07.16 3,332 89 8쪽
2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1) +3 13.07.15 4,429 77 7쪽
1 1권. 서장. +4 13.07.15 4,751 9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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