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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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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草魂)
작품등록일 :
2013.07.13 17:17
최근연재일 :
2013.08.13 18:1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735
추천수 :
1,119
글자수 :
50,863

작성
13.07.25 19:56
조회
1,874
추천
70
글자
8쪽

3장. 중원으로 (3)

추천&댓글&선작 부탁드립니다!




DUMMY

금룡상단의 행렬은 고구려 국경지대를 지나자, 최대한 속도를 내어 반나절동안 꽤 먼 거리를 강행군했다.

“여기서 잠시 여기서 쉬었다 가겠습니다. 오늘밤은 이곳에서 묶어야 할 것 같으니 모두들 각자 야영준비를 해두세요.”

“네. 아가씨.”

밤이 깊었다. 한나절 동안의 강행군으로 상단 사람들의 체력을 염려한 주연화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야영명령을 내렸고, 그런 주연화의 결정에 상단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며 노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연화가 그중 가만히 서 있는 마부 한 사람에게 걸어가 말했다.

“이제 벗으셔도 되요.”

“…….”

주연화의 말에 잠시 동안 말없이 가만히 있던 마부는 가만히 손을 들더니 자신의 얼굴 살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쭈우욱!

그러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는데 바로 마부의 손에 잡힌 얼굴 살들이 적잖이 늘어나더니 이내 두 쪽으로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 것이다.

본래의 얼굴과 위장을 위해 덮어씌운 가짜 얼굴로.

“후우. 이것 대단하군요. 실제와 똑같은 얼굴가면이라니.”

마부의 얼굴이 사라지자,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여인과 같이 곱상한 얼굴.

그 곱상한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선화였다.

“대체 이게 무엇입니까?”

선화의 질문에 주연화가 웃으며 대답했다.

“인피면구라고 해요.”

인피면구.

일반적으로 동물의 가죽을 떼어 만들기도 하지만 지독한 경우 실제 사람의 얼굴 가죽을 떼어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은 일종의 가면이었다.

주연경은 선화가 고구려의 국경지대에서 검문을 피하는 방법으로 이 인피면구를 선택해 작전을 실행했던 것이다.

자신의 얼굴에서 떼어낸 인피면구를 주연경에게 건네며 선화가 고개를 숙였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호호호. 헌데 어떻게 그 귀곡자를 찾을 생각이시죠? 무림맹과 마교가 합심하여 무림공적으로 낙인찍어도 무림을 유유히 살아 돌아다니면서 황실에까지 사기를 쳤던 사람을 말예요. 거기다 중원 황실에서까지 잡으려 하지만 이제는 이곳 고구려까지 활동무대를 넓혀 보란 듯 사기를 쳤잖아요. 정말 당신 혼자서 귀곡자를 찾을 수 있다 생각하시는 건가요?”

주연화의 말에 선화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급히 챙기고 나온 돈 몇 푼과 어느새 자신의 청강장검과 바뀌었는지도 모르게 달려있는 사부의 황금색 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선화를 향해 주연화가 제안을 해왔다.

“차라리 저희 쪽에서 일을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이래보아도 저희 금룡전장은 중원의 대상단이랍니다. 중원 각 대륙의 적잖은 정보가 오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상단의 힘은 바로 정보이기도 하니까요.”

“저에게 과분한 친절을 베푸시는 군요.”

주연화를 바라보던 선화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어찌 되었던 타국 생활을 해본 적 없는 선화에게 주연화의 제안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화의 대답에 잠시 그의 눈을 바라보던 주연화는 잠시 얼굴을 붉히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후우. 어쩐지 당신을 도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던 선화는 주연화의 뒤로 무엇을 그리도 참는 것인지 얼굴이 붉어져 목과 콧구멍에서 연신 웃음소리를 내는 주연경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무언가 웃음을 참는 듯 보였는데, 그런 주연경의 시선이 자신의 앞에서 연신 얼굴을 붉히고 있는 주연화에게 닿아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그리도 웃기기에 저리도 참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주연화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궁금함이 생겼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었으므로 선화는 주연화에게 자신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굳이 은혜를 베푸시겠다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선모. 언젠가는 모든 은혜를 기필코 꼭 갚아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선화님께서도 저희와 같이 동행을 하는 것입니다. 호호호. 헌데 혹시 무공을 사용할 줄 아세요? 전부터 궁금했던 것이지만, 지금 착용하고 계신 그 검은 실전용 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화려한 것 같아서요.”

선화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바라보며 주연화가 말했다.

그러자 밑을 내려다본 선화가 가만히 허리춤의 황금색 검을 어루만지며 주연화에게 대답했다.

“이것은 저희 사부님의 것입니다. 사부님께서는 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저를 먼저 보내셨는데 한참을 가다 정신을 잃고 마차에서 일어나보니 어느새 허리춤에 이 검이 있더군요.”

“저런. 괜한 것을 물은 것 같네요.”

“아닙니다.”

선화의 눈가에 언뜻 비치는 물기를 확인한 주연화가 애써 웃음 지어 보이며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애썼다.

“그럼 내일부터는 저희 상단의 표사로 일해주세요. 설마 무일전으로 호의호식하시려는 생각은 아니셨겠죠?”

“알겠습니다. 그럼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까?”

“호호호.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선소협께서 하실 일이란 게 바로 제 호위무사거든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호위…무사요?”



다음 날부터 선화에겐 특별한 삶이 시작되었다.

바로 현재 금룡상단 행렬의 총 책임자이자 은인인 주연화를 호위하는 호위무사직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사의 집에서 자라난 뒤, 어려서부터 사부에게 무공만을 전수받은 선화로서는 누구를 지킨다는 일이 그저 난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그냥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시기만 하면 되요. 제가 언제 어느 곳을 가던지 항상 곁에 있어주시고요. 물론 항상 제 곁에는 선소협 말고도 실력이 뛰어난 다른 호위무사들이 뒤따르니, 그렇게까지 힘든 일이 되진 않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아가…….”

“호칭은 예전처럼 주소저로 불러주세요.”

“네.”

아가씨라 부르기를 망설이는 선화를 향해 주연화가 웃으며 말했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해결 한 후, 상단은 다시 대열을 추슬러 길을 떠났다. 낙양까지 가기 위해선 아직도 많은 길이 남은 까닭이다.

물론 선화는 주연화의 호위무사로서 행동을 같이 하고 있었다.

다각다각

단언하건데 선화는 이제껏 태어나 이토록 큰 마차를 타보긴 커녕 구경조차 한 적이 없었다.

상단의 마차는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도 그 안에서 생활을 편리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졌는데, 생활 할 수 있는 공간의 넓이가 조그만 방과도 같이 넓었다.

“선소협.”

“네. 주소저.”

“혹시 저희와 처음 만났을 대 기억나시는 일은 없으세요? 그러니까 예전에 저희를 만나기 전에 정신을 잃으셨다면서요.”

“글쎄요. 배도 고프고 체력도 다 떨어져서 정신을 잃었었는데 당시의 기억이 흐릿해서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 아니에요!”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주연화가 말까지 더듬는 것을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듯 했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진 주연화를 보자, 이상하게도 얼마 전 그녀의 뒤에서 얼굴이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지면서도 끝내 웃음을 참지 못하던 주연경의 모습이 겹쳐졌다.

‘말을 해주지 않는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겠지.’

궁금증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알고 싶을 만큼 궁금한 것도 아니었기에 선화는 다시 사색에 잠겨들었다.

넓은 마차 안에는 주연화가 책을 잃으며 앉아 있었고, 그녀를 마주보는 자리에 선화가 앉아 있어 단 둘뿐이었기에 그렇잖아도 넓은 공간이 더 넉넉해 보였다.

워낙 마차안의 공간이 넓었기에 주연화와 선화가 각자의 생활을 하는데 전혀 불편한 일은 없을 듯 했다.

“귀곡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한참의 시간이 지나 사색에서 깨어난 선화가 마침 책을 다 읽었는지 표지를 덮던 주연화에게 물었다.




감사합니다. 추천 잊으신 것은 아니죠!?^^ 요 아래 추천 꾹!!!


작가의말

평소 제가 올리던 5개의 글들 중 4개가 올라갔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천지현황인데 1천자 정도가 남았군요...ㅠㅠ

10시에 출근 전까지 최대한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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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장. 고구려의 검(3) +2 13.08.13 2,016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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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장. 고구려의 검(1) +2 13.08.11 2,365 75 8쪽
12 3장. 중원으로(6) +5 13.08.03 2,465 65 10쪽
11 3장. 중원으로 (5) +2 13.07.30 3,633 67 6쪽
10 3장. 중원으로(4) +2 13.07.26 1,730 61 7쪽
» 3장. 중원으로 (3) +2 13.07.25 1,875 70 8쪽
8 3장. 중원으로 (2) +2 13.07.21 2,238 64 7쪽
7 3장. 중원으로 (1) +4 13.07.20 2,542 65 12쪽
6 2장. 도피 (3) +3 13.07.19 2,374 7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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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2) +2 13.07.16 3,333 89 8쪽
2 1장. 금월을 이루지 못하다(1) +3 13.07.15 4,429 77 7쪽
1 1권. 서장. +4 13.07.15 4,752 9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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