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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나양 님의 서재입니다.

퇴역병의 무림보은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유한세상
작품등록일 :
2024.05.08 22:07
최근연재일 :
2024.06.15 18:1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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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8
추천수 :
341
글자수 :
252,297

작성
24.05.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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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십오 년을 지나 -1

DUMMY

안휘성 합비 외곽.

북궁백은 길에 서서 눈앞에 있는 거대한 장원을 바라보았다.

담장의 끝과 끝은 이백 장이 넘었으며 높고 웅장한 정문은 일장 높이에 기마 다섯 기가 나란히 지나갈 정도였다.


‘더 커졌군.’


공여 대사의 서신을 들고 무턱대고 찾아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십오 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 없는 군진에만 머물렀던 북궁백에게 있어 반 배는 더 커진 듯한 장원의 모습은 더 긴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설아.’


자연스레 딸이 떠오른다.

핏덩이에 불과했던 딸은 어떻게 자랐을까?

제 어미를 닮았을까? 아니면 나를 닮았을까?

낫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선명해지는 법이다.


“후웁, 후웁.”


지그시 감은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천을 두른 철봉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 가빠온다.

처음 전장에 나선 그때처럼 밀려오는 긴장감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북궁백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갔다.


‘침착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진 모르는 거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이미 최선을 다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여 이보다 더 잘할 거란 자신이 없다.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고, 여기서 머뭇거린다고 바뀌지 않는다.

북궁백은 눈을 감고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렇게 일다경이 지난 후, 눈을 뜨고 대문을 지키는 위사들에게 걸어갔다.


“멈추시오. 이곳은 대 남궁세가요. 방문객은 신원과 용무를 밝히시오.”


대문을 지키는 위사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무인이 한걸음 나서며 큰소리로 외쳤다.

굳은 표정, 허리춤에 찬 검을 잡고 싶은지 연신 움찔거리는 손은 적잖이 긴장한 듯이 보였다.


‘아침부터 날씨가 우중충하더라니.’


남궁세가 창천대 삼조장 고석삼은 아침부터 축 처진 기분의 원인이 저 남자 때문일 거라고 확신했다.

천으로 감싼 기다란 봉과 허리춤에 기형도.

등에 짊어진 목관과 봇짐.

겉보기에는 쟁자수 대신 짐을 짊어진 표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까워질수록 묘한 위화감이 올라왔다.


보이지 않는 산이 어깨를 짓누르는듯한 압박감.

은연중 코를 파고드는 비릿한 냄새.


무려 삼 장이 넘는 거리다.

세가의 얼굴이라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수문위사로서 이렇게 먼 거리에 멈춰 세우는 건 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그러나 오랜 경험이 경종을 울린다.

저 자는 일반적인 표사가 아니라고.

더 이상 가까이 오게 두지 말라고.


북궁백은 위사의 말에 따라 그 자리에서 멈춰 포권을 취했다.


“저는 북궁백이라 합니다. 십오 년 전 가주님과 맺은 약조를 이행하고 돌아와 뵙기를 청합니다.”


그 말을 들은 고석삼은 잠시 머뭇거렸다.

저 말이 진짜라면 가주님의 손님께 큰 결례를 범한 셈이다.

그러나 오늘 방문이 예정된 가주님의 손님은 없었다.

가주님의 손님이 될만한 자격을 가진 명사 중 북궁백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자신이 깜빡했나 싶어 몇 번을 돌이켜봤지만 적어도 자신이 아는바 내에선 저러한 인물은 없었다.


“고석삼이오. 내 견문이 짧아 북궁백이란 이름을 듣지 못했소. 혹시 강호에 알려진 별호가 있소?”

“없습니다.”

“그럼 관에서 나오셨소?”

“아닙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강호의 명사도, 관의 인물도 아니다.

상계의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형색이 남루하다.

그런 사람이 천하제일검가의 가주를 찾고 있다.

은거기인인가 싶어 아무리 기감을 돋궈봐도 절정 이상의 고수들이 은연중 흘러나오는 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자는 범인(凡人)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범인으로 있어선 안 되는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다.


‘...젠장.’


고민하던 고석삼은 뒤에 있는 수하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수하 한 명이 몸을 빼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 거기서 기다리시오.”

“그러지요.”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문이 열리고 수하가 돌아와 고석삼의 귀에 대고 쑥덕였다.

고개를 끄덕인 고석삼이 북궁백에게 말했다.


“가주님께선 그대를 모를뿐더러 약조 또한 없는 일이라 하셨소.”

“그게 무슨···!”


눈을 부릅뜨며 따져 물으려던 북궁백은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기억하지 못할 리는 없다.

집무실에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딸까지 남겨두고 갔으니까.

가주 스스로 극비 중 극비라며 입조심 할 것을 여러 번 강조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군에서도 비일비재했던 연락책 문제일 여지가 다분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결하게 말하기도 했고.

생각을 정리한 북궁백은 정중하게 부탁했다.


“한 번만 다시 전해주시오. 십오 년 전 불요성승 공여 대사의 서신을 들고 찾아왔었다고.”

“불요성승?!”


고석삼은 갑자기 튀어나온 별호에 깜짝 놀랐다.

현 강호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들어봤을 명사 중 명사다.

허나 그는 주저했다.

불요성승이란 별호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 별호임은 맞으나, 이미 입적(入寂)한 지 십 년 가까이 지났다.

미친놈이 나오기 충분한 세월이다.

게다가 가주의 성격은 칼과 같아서 한번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런데 또다시 공무를 방해하며 말을 전한다?

불호령이 떨어질 게 뻔했다.


“거짓이 아니오. 내 목을 걸고 단언할 수 있소.”


오만가지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목소리가 망설임을 지웠다.


“...후우. 가주께 고해라.”


작은 한숨을 쉰 고석삼이 다시 수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수하는 머뭇거리며 진심이냐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어서!”


고석삼은 버럭 화를 내고 나서야 수하는 다시 장원 안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북궁백은 머리 숙여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

“정 고맙다면 내 질문에 대답해주시겠소?”

“답할 수 있는 거라면.”

“무공을 익혔소?”


뜬금없지만 고석삼은 확인하고 싶었다.

반박귀진이란 고절한 경지에 오른 무림인이 아닌지.

병장기를 소지한 거나 어깨가 굽었음에도 거대하기만 한 체구는 적어도 외공을 익힌 무인임은 분명했다.

북궁백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사문을 알 수 있겠소?”


고석삼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상대가 밝히기 전까지 먼저 사문을 묻지 않는 것이 무림의 불문율이다.

이를 어기는 건 강호에서 상당한 무례로 여겨지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가문에 전해져오는 심법을 익혔을 뿐이오.”

“가문이라면···. 북궁세가?”


그런 세가가 있었나? 금시초문이다.

아무래도 생각이 표정으로 드러난 모양이다.

북궁백의 덤덤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래전 사라진 가문이오. 부친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심법도 독학으로 익혔소.”


순간적으로 고석삼의 얼굴이 굳어졌다.

저 자가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조금 전 진심으로 발끈하던 얼굴이나 태도를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고석삼이 포권을 취하며 사과했다.


“내 실례했군. 진심으로 사과하리다.”

“괜찮소. 이미 오래된 과거일 뿐이오.”


고석삼은 북궁백이 대수롭지 않게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이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졌다.

무공은 독학으로 익혀 대성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남궁세가의 시조를 비롯해 무당파를 세운 장삼봉 진인 또한 그들의 은사께 배운 바를 토대로 발전시키고 재정립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불세출의 기재라도 스승이 없으면 불가능하지. 승아 아가씨처럼.’


고석삼은 아직 완전히 긴장을 내려놓진 않았지만, 느긋하게 수하를 기다릴 여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잠시 후, 수하가 잔뜩 인상을 쓰며 돌아왔다.


“가주님께선 딱 잘라 부인하셨습니다. 그리고 근무가 끝나면 대주님과 함께 집무실로 오라 하십니다.”

“대주님까지? 큰일 났군. 들으셨소? 나는 할 만큼 했으니 이만 물러가시오.”


잔뜩 가시가 돋은 통보가 날아왔다.

북궁백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열기가 피어올라 삽시간에 몸을 데웠다.

어떻게든 이 열기를 해소하지 않으면 단숨에 한 줌의 재로 화할 것처럼 뜨겁고 강렬했다.

딸아이가 완치됐을 거란 기대는 애써 외면했지만, 적어도 이런 말을 듣고자 십오 년을 버텨온 건 아니었다.


“하아.”


뜨거운 숨이 불어온 바람에 섞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와 함께 망설임도 사라졌다.


“나는 꼭 가주님을 뵈어야 하오.”


공허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고석삼은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 때문에 한 소리 들을 예정인데 뭐가 어째?


“가주님께서 두 번이나 모른다고 하지 않았소! 더 이상 고집을 부린다면 대 남궁세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소!”

“진정 방법이 없겠소?”

“정식으로 방문 요청을 넣으시오.”

“그러면 언제쯤 뵐 수 있소?”

“때가 되면 연락이 갈 것이오.”

“그때가 언제쯤이오?”


쿵.

고석삼의 발이 땅속으로 두 치나 박혀 들어갔다.

뒤이어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이제 보니 시비 걸러 온 거로군! 마지막 경고요! 이만 물러나지 않으면 큰 화를 입게 될 거요!”


그와 동시에 위사 두 명이 고석삼 옆으로 돌아 나갔다.

검을 뽑아 들지는 않았다.

남궁세가는 정파다.

아무리 불청객이라도 함부로 검을 쓸 순 없다.

게다가 소속과 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한 몫 했다.


‘창천의 검은 무적이다.’


평소 훈련받은 대로 품(品)자 형으로 둘러싸기 시작한 그때.

북궁백이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그 순간 홀로 정면에 있던 고석삼은 한겨울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이 바짝 조여들었다.


‘무슨 눈빛이···.’


소름 끼치게 공허하다.

감정이 없는 것을 넘어 언뜻 지겨워 보이기까지 했다.

푸줏간에 걸린 육고기를 바라보는 백정처럼.

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은 이미 혼이 빠져나간 시체에 불과했다.


“쳐랏!”


고석삼은 자기도 모르게 악을 쓰며 몸을 날렸다.

모든 내공을 끌어올린 그의 검에선 세 치가량 되는 검기(劍氣)가 솟아 나왔다.

아직 포위진을 완성하지 못한 위사들은 일순간 당황했으나 빠르게 보조를 맞추며 검을 휘둘렀다.

좌우와 전방에서 날아오는 검을 맞닥트린 북궁백의 대응은 단순했다.

한 걸음을 물러서며 철봉으로 고석삼의 가슴을 찔렀다.


‘동귀어진(同歸於盡)!’


방어를 도외시한 찌르기에 대경한 고석삼은 급히 몸을 비틀면서 검으로 봉을 내리쳤다.

단숨에 잘라버릴 생각이었다.


캉. 가가각.

철과 철이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에 이어 휘어진 철봉을 따라 검이 미끄러지며 천이 찢겨나갔다.


“헉!”


균형을 잃은 고석삼은 급히 검을 회수했다.

그러자 누르는 힘이 사라진 철봉이 반대로 튕겨 올랐다.

그 속도는 고석삼이 미처 대처하지 못할 만큼 빨랐다.

북궁백이 계속 찔러 들어왔기 때문에 거의 신월(新月)처럼 휘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뻐어억.

물에 젖은 가죽을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고석삼의 몸이 오장을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

고석삼은 곧바로 땅을 짚고 일어서려 했으나 왼팔에서 올라오는 극심한 고통에 다시 무너져내렸다.

반사적으로 내공을 밀어 넣어 뼈와 근육을 보호했지만, 충격을 전부 해소하진 못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다른 두 위사의 검이 북궁백의 허리와 어깨를 베었다.


촤자작.

갈라진 옷 사이로 작은 불똥이 튀었다.


“...?”


위사들의 눈에 당혹감이 서렸다.

손맛이 달랐다.

무복을 벨 때의 감각은 익히 알고 있던 그것이었으나 그 안은 피륙의 감각과 전혀 달랐다.

두 위사는 저도 모르게 옷 안쪽으로 살폈다.

휘날리는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물건의 정체에 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갑주···?’


촘촘하게 연결된 쇳조각.

안휘성 성문을 지키는 교위가 입은 갑주와 비슷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싸움에서 한 눈을 판 대가는 다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퍽. 퍽.


두 번의 격타음과 함께 위사들이 차례로 허물어졌다.

이제 북궁백을 가로막을 무인은 남아있지 않았다.

남은 거라곤 굳게 닫힌 대문과 그 위에 비스듬히 매달려 방문객을 내려다보는 듯한 창천남궁(蒼天南宮)이라는 현판뿐이었다.


‘자부심이 대단하군.’


이런 가문의 주인이라는 자가 어찌 약조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북궁백이 대문으로 손을 뻗었다.

그때 뒤에서 고석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절대 돌이킬 수 없어!”


북궁백은 대문에 손바닥을 올린 채 대꾸했다.


“이미 그렇지 않소?”

“...”


고석삼이 할 수 있는 거라곤 하얗게 질린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것뿐이었다.

그 직후.


끼이익.

남궁세가의 정문이 열렸다.

불청객에 의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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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남창살인사건 -1 24.06.06 358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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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형산-1 24.05.25 473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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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피의 첫걸음 -2 24.05.23 489 7 14쪽
16 피의 첫걸음 -1 24.05.22 534 7 14쪽
15 악연과 인연 -4 24.05.21 524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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