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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사이보그 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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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4.06.16 16:58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62
추천수 :
1
글자수 :
58,005

작성
24.06.27 01:00
조회
16
추천
0
글자
13쪽

#8. 사이보그 딸이 생겼다!

DUMMY

“나연아!

너랑 나는 이제 한 가족이지?

그런데···

지금 우리는 네 어머니를 찾아야 하잖니?

그럼···

우리 둘 중에 누가 사람 찾는 거 전문가지?

바로 나야 나···

11년 경력의 베테랑 현직 경찰관.

그렇다면···

이제부터 누구의 지휘아래 움직여야 겠니?

응?

왜 대답이 없어?

당연히 바로 나지!

그래야 최대한 빨리 네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고···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 명령을 잘 따라야 하는 거야···

알았지?

내가 괜히 이런 말 하는 게 아니야···

지난 11년동안 그 어마무시한 경찰생활 하면서···”


힘껏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명백한 진실들을 바탕으로 말이다.

이렇게 숨 돌릴 틈 없이 몰아붙이다 보면···


“에이···

무슨 아빠 랑 딸 사이에 ‘명령’ 이야···

그냥 ‘응원’ 이나 해주면 되지···”


“끄응···

응원···”


원래···

용의자들을 이렇게 형사가 다그치기 시작하면···

서서히 움츠러들기 시작하면서···

표정도 굳어져 가며···

슬금슬금 자신감을 잃어가는 게 정상인데···


나연이 얘는 어떻게···

이런 내 노련한 심문들을 지나가는 강아지 소리 마냥 흘려 듣는 건지 원···


“아빠!

지금 나 추궁하는 거야?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나 밖에 없는 딸을 범죄자 취급 하고 있는 건 아니지?”


“버, 범죄자라니···”


흘려 듣는 걸 너머서···

이젠 되려 나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요즘엔 중학생 애들도 모두 아빠 말 ㄱ무시 한다 던데···

아빠 지금 너무 꼰대력 폭발하는 거 아님?”


아 놔···

사이보그 주제에···

어디서 못 된 것만 배워와 가지고는···


이게 혹시···

그 말로만 듣던 ‘중2병’ 이란 건가? 싶기도 하다.


기껏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 해주고 나니까···

꼰대, 꼰대 거리는 저 불량한 태도 말이다.


게다가 나는 아직···

총각 딱지도 못 뗐는데···


어디서 이런···

‘중2병’ 걸린 사이보그 딸 ㄴ한테 이런 굴욕을 맛보고 있어야 한다니···


깊은 빡침에···

순간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똑똑똑···”


“엉?”


“반장님!

여기서 지금 뭐 하세요?

어??

이게···

아니, 아니지···

이 분이 그 딸이예요?”


예정에 없던 나연이와의 실랑이 때문에···

시간이 꽤 흐른 건지···


경찰서 담벼락에 세워둔 내 차 주위로···

우리 팀 형사들이 모두 몰려와서 차 안을 기웃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박우람 형사 이 놈은···


차 안에 앉아 있는 나랑 나연이를···

무슨 동물원 원숭이 관찰하듯···

눈빛이 호기심에 불타오르고 있다.


그나마···

나연이가 앉아 있는 조수석이 담벼락 쪽이라···

이 어둠이 조금이나마 가려주고 있었지만···


“야야!

후렛쉬 안 끄냐? 엉?”


박우람이라는 놈은···

기어이 지 핸드폰 후렛쉬까지 나연이를 향해 쏘아대기 시작하고 있다.


“이 자식이!

쟤가 얼마나 까칠한 앤데···

너 오늘 나한테 진짜 함 죽고 잡냐? 앙?”


내가 재빨리 차에서 내려 박우람의 핸드폰을 걷어내는데도···


“아, 아니···

반장님 자, 잠깐만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죽이네 살리네 하시는 거예요? 눼?”


박우람 이 자식은···

나연이를 무슨 길가다 우연히 마주친···

용의자인 냥···

집요하게 뚫어지도록 쳐다본다.


“우, 우왓!

대, 대박!!”


“왜? 왜 그래??”


박우람이 요란을 떨기 시작하자···

그 뒤에 서성이던 다른 형사들까지 다가오기 시작한다.


“반장님 딸이 ㅆ 아니 아니···

장난이 아닌 거 같은데?”


“뭐? 진짜??

어디, 어디···”


“야! 이 놈들이···

저리 안 비키냐?”


내가 아무리 완력으로 이 자식들을 떼어내려 해도···


한창 피 끓는···

이 20대 청춘 네 놈들을 나 혼자 감당할 수는 없었다.


기어이 나를 밀어내고···

강력계 형사 네 놈들이 열린 운전석 문으로 고개를 들이 밀기 시작한다.


저걸 뒤에서 쳐다보니까···

흡사 사흘정도 굶은 불곰가족들이···

자동차 조수석에서 떨고 있는 인간에게 한꺼번에 달려드는 모습 같다.


“우와!

아, 안녕하세요!

저는 박우람 형사라고 합니다!”


“저, 저는···”


아주 이 자식들이 모두 환장을 하고 있다.


“야야!

얘 지금 엄청 예민해져 있으니까···

그냥 놔두고 우리 끼리 얼른 가자.

어서!!”


내가 이렇게 고함을 지르고 나서야···

이 놈들이 차에서 조금 떨어진다.


“아니! 반장님!

아무리 그래도···

그럼 여기에 이렇게 아름다우신 따님 혼자만 남겨 두고 가신다고요?”


지금껏···

‘딸’, ‘딸’ 거리던 놈이 갑자기 ‘따님’ 이란다.


“그래···

이 자리에서 모두 말해줄 순 없지만···

지금 얘 심기가 엄청 불편해.”


“탁!”


나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열려 있던 운전석 문을 매정하게 닫았다.


지금···

사이보그 데리고 매운탕에 소주 마시러 가는 건 절대 아니니깐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그래요...

따님!

지금 생모 찾으신다면서요?

제가 목숨 걸고 찾아 드릴 게요.”


“나, 나두···”


“나도, 나도···”


하아···

이것들이 돌아도 아주 단단히 쳐 돈 것 같다.


하긴 뭐···

지금 나연이 정도 미모면···

이렇게 황량한 경찰서 인근에선···

절대 만나볼 수도 없는 여신 급 이긴 하다.


그리고 어떤 예쁜 여자가···

굳이 범죄자와 형사들이나 득실거리는 경찰서에 오겠는가?

강남이나 홍대 쪽으로 가는 게 정상이지···


게다가···

나연이의 저 짜증(?)나는 미모 때문에···

어제부터 계속 내가 매니저로 오해 받고 있었으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평소 두배 이상 버럭 하는 것 같다.


“얘들아···

어서 가자니까?

얘는 소주 같은 거 절대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야.

아니 아주 극혐이라고···”


이제는 내가···

두 팔을 벌려서 이 놈들을 한꺼번에 끌고 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버텼지만···

슬금슬금 뒷걸음 치기 시작하는 녀석들···


뭐 어쩌겠는가?

본인이 싫다는데···


사실은 이 놈들도···

여자들에게 차이는 것엔 아주 능숙한 놈들이다.


“됐어, 됐어···

이제 그만해···

괜히 너희들만 가슴 아파진다고···”


“쩝!”


드디어 박우람이 입맛을 다신다.


얘가 포기한다면···

지금 여기 있는 모두 다 포기한다고 보는 게 맞다.


그만큼···

평소 치마두른 여성만 나타나면 불타오르던 전투력의 크기는···

저 박우람이 모두가 공인하던 초 울트라 싸이어인이었다.


“덜컥”


으잉??


그런데 이렇게 평온을 찾아가기 시작하던 시점에···

갑자기 뒤 쪽에서 들리는 이 익숙한 문 열리는 소리는···

분명 내 차에서 들리는 그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봤는데···


나연이가···

직접 차에서 내리고 있다.


“목숨 거신다고요?”


어스름 가로등 불빛 아래 서있는···

나연이의 저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화보 같다.


물론···

낡아 보이는 경찰서 담벼락과···

10년도 넘은 오나타 승용차지만···

오히려 그 속의 세련된 나연이의 모습을 화룡점정처럼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달까?


“무, 물론이죠!

지금 목숨이 문제겠어요?

더 한 것도 걸 수 있다구욧!”


역시나···

드디어 제대로 된 나연이의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박우람을 필두로 나머지 형사 놈들까지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아 놔···

지금껏 그렇게 저 세상 드립 날리던 사이보그께서···

저 철없는 젊은 놈이···

걍 한번 내질러본 ‘목숨 걸고’ 란 그 한마디에 소주집으로 따라 나서겠다고?


그것도···

자기 신분이 지금 무려 사이보그인 데도??


이건 도무지···

예상이란 걸 해 볼 수조차 없다!


“너···지금···뭐···하는···거야?

우리···지금···매운탕에···소주···마시러 간다고···”


내가 최대한 은밀하게···

이런 귓속말을 해주는데···


“아빠가 동료들 하고 소주 한잔 하러 간다는데···

딸 혼자 몇 시간동안 이런 차에 앉아 기다리는 것도 이상 하잖아?”


요렇게 대답해 주신다.


끄응···

뭐 한편 맞는 말이긴 하지만···

늬가 지금 그렇게 대답하면 나는 뭐가 되냐?


“거 봐요.

반장님···

따님이 같이 가신 다잖아요!”


“끼얏호!”


이 미친 놈들이···

첫 사냥에 성공한 늑대 ㅅ끼들 마냥 괴성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한다.


깊은 빡침에 홀로 괴로워하다···

문득 눈을 떠보니···


이미 나연이와 형사 놈들은···

벌써 저만치 멀리 함께 걸어가고 있다.


저 흥겨운 걸음걸이와 분위기로 보아하니···

나 같은 건 안 따라와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 하다.


어쩔 수 없이 터벅터벅 따라가기 시작하는데···

지금 내 시야에 들어온 저들의 모습이···

특급 연예인 호위하는 보디가드 덩치들처럼 보이긴 하다.


여자 엘프 한 명 주위에···

오크 네 마리가 어기적 어기적 따라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아까 아울렛에서 사람들에게 저런 느낌이었을까? 싶다.


그나마 행선지가···

매운탕 집에서, 호프집으로 바뀐 건 다행이었다.


저 늑대 같은 놈들이···

나연이 가운데 놓고 지금도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다.


“저 실례하지만···

이 분 신분증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런 와중에···

호프집 종업원이 나연이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


“아! 축하 드립니다!

이제 성인이 되셨군요···

서비스 안주 하나 드릴 게요.”


“그렇지!

좋아!

이 집 장사 할 줄 아는 구만···”


지금껏 종업원을 티껍게 쏘아보던 형사 놈들이···

일순 3년만에 다시 만난 옛 동료처럼 살가워 한다.


그런데···

널찍한 창가자리에 나연이를 우선 앉혀놓고는···

그 주위에 형사 놈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았고···

나는 겨우 통로 쪽 끝 자리다.


“그런데···

나연씨는 왜 심기가 불편하다는 거예요?”


나연이 왼편에 자리잡은···

박우람 입 꼬리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보인다.


“걔 아버지가···

어제 돌아가셨어.”


내가 대신 이렇게 대답해주자···

형사 네 명이 모두 벙~찐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그럼 장례식은요?”


“그게···

한국대 병원에 시신을 기증해버려서···

장례식도 생략해 버리 더라고 아버지가 미국인이셨거든···

아메리칸 스타일이라서 그런 건가?”


“···”


잠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침묵이 흐른다.


“에이!

그게 말이 돼요?”


“아메리칸 스타일이 더 하죠.

미국사람들이 장례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내 어설픈 대답에···

형사 놈들이 모두 매섭게 따지고 들기 시작한다.


하긴···

아무리 시신 기증을 한다고는 해도 아무런 장례 절차도 하지 않은 건···

지금 내가 생각해봐도 이상하긴 하다.


“그건···

우리 아버지의 유언에 따른 것이예요.

내 어머니를 찾으면···

그때 함께 장례를 치러달라 하셨어요.”


나연이의 이 대답에···

형사 놈들의 시선이 나에게서 광속으로 떠나 간다.


“어쨌든···

어제 얘 아버지께서 어제 돌아가셨으니까 이상한 농담 같은 거 하지 말고···

그러고···

좀 떨어져 앉아!

지금 뭐 소개팅이라도 하는 줄 알아?

좀 경건하라고, 경건!”


내가 형사 놈들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비집고 나연이 옆자리로 가려 했지만···


“어허, 어허···

이거 왜 이러 십니까?

지금 우리들이 뭐 소개팅 따위나 하겠답니까?

나연씨 어머니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들으려 하는 거 아님니꽈?”


이 놈들이 절대···

일말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다.


아 놔···

사이보그 딸 아이를 이렇게 빨리 주변 사람들에게 노출 시킬 줄이야···

괜히 어설프게 나연이랑 말꼬리잡기 하다가···

이런 참사가 벌어질 줄이야!


게다가···

지금 나연이와 박우람 형사는 거의 무릎이 닿을락 말락하는 거리로 붙어 앉아 있다.


이거 이러다 오늘···

내가 내명에 제대로 못 죽을 거 같다.


바로 저 상태에서···

어제처럼 목이라도 360도 한번 돌려주면···


상상만해도···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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