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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사이보그 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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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4.06.16 16:58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57
추천수 :
1
글자수 :
58,005

작성
24.06.19 01:00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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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 사이보그 딸이 생겼다!

DUMMY

“으힉!!

나, 나연아!

그냥 그렇게 막 훌렁훌렁 다 벗으면 어떡해!!”


내가 따라 들어간 홍나연의 방 안은···

미군부대 건물 같은 이 건물의 분위기와는 완전 다르게···

핑크핑크 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런데 홍나연이 옷 장 문을 열더니···

그 앞에서 입고 있던 옷들을 모두 훌렁훌렁 벗는 게 아닌가?

겉 옷들을 벗자, 날씬한 몸매가 드러났는데···

팬티까지 입고 있어서 그런지 그녀가 사이보그란 느낌이 아예 들지 않을 정도.


“아빠와 딸 사인데 뭐가 문제?”


“그거야 어린 아이일 때나 그렇지!

원래 여자 아이들은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아빠 앞에서 너처럼 옷을 벗지 않는다고!”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아~~~놔!!”


이건 뭐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라는···

나의 고정관념이 오늘 몽땅 박살 나고 있다.


“헉!!!

아냐! 아냐! 그건 좀···

다, 다른 옷은 없어?”


게다가 실종 전의 홍나연이 입었다던 옷은···

무려 배꼽티에 핫팬츠다.


“무슨 소리야?

지금까진 홍 박사님이 위독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분 부탁을 들어줬던 거고...

이게 원래 내가 주로 입던 옷이라고!”


“끄응~

그래도 지금 4월에 꼭두새벽이라고!

너, 너무 추워! 그렇게 입으면···”


“나 참!

사이보그인데 뭐가 추워?

그리고 어차피 이걸 위에 걸칠 거였어!”


홍나연은 배꼽티 위에 짙은 갈색 가죽 재킷을 걸친다.

꽤나 스타일리시 하고 고급 져 보이긴 하지만···


강남 성형미인 얼굴에···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

거기에다가 저런 옷차림이라니...

갑자기 내 속이 깝깝~~~해져오는 이 느낌은 뭐지??


이건 뭐···

이태원에 가면 인기폭발 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지금은 절 때 아니다.


“나연아!

이 아빠가 내일 시간되면 네 옷도 적당한 걸로 좀 사줄 테니까···

그걸 입는 게 어떻겠니?”


“아빠 랑, 내 옷이 랑 무슨 상관?”


“크으···

이렇게 좀···

부탁 좀 하자! 응?

지금 같은 복장으로 서울에서 활보했다간 당장 연예인 캐스팅 되겠어!”


이미 시간도 너무 늦었고···

지금껏 봐온 얘한텐 그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두 손 모아 싹싹 빌면서 읍소 한다.


아~~~놔! 사이보그한테 내가 벌써 이렇게 빌게 될 줄이야!


“알써!

함 봐줄 게!”


홍나연은 결국 다소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해 주신다.

그리고 갈아입어준 옷이···

검은 색 원피스 위에 브라운 가죽 재킷이다.


사실 저 옷들도 내가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쯤에서 걍 합의해준다.

그나마 배꼽이랑 허벅지라도 안 보이는 게 어디냐?

시간을 두고 눈치 보다가···

마스크라도 함 씌우는 방향으로 노력해봐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이렇게 완벽한 성형 미녀와 서울을 함께 활보하고 다닐 걸 생각하니...


우선 빨리 경찰부터 그만두고...

하아...

이거 생각하면 할수록 견적이 안 나오네?


“고, 고마워!

그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갈 거니까···

너도 짐이 있으면 좀 챙겨.”


“이거면 돼.”


홍나연은 조그만 숄더백에 좀 전에 벗어 놨던 회색 블라우스와 청바지만 담는다.


“너 전기로 움직인다면서?

충전기나 뭐 이런 거 안 필요해?”


“나 가정용 220V 단자에도 바로 연결할 수 있어!”


“그, 그냥 말로만 설명하라니깐?"


홍나연이 또 입고 있던 원피스를 위로 걷어 올리려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소릴 질렀다.

그러고 보니까 또다시 벌렁거리고 있는 내 심장이 느껴진다.

이 나이에 벌써부터 청심환을 사먹어야 하나? 싶다!


“아빠! 잠깐만!

여기 건물 보안 모드를 좀 바꿔놓고 올 게.

그것만 원격으로 바꿀 수 없게 되어 있거든?”


홍나연은 자신의 숄더백을 어깨에 맨 체···

건물 안쪽 방향으로 총총히 걸어 들어간다.


‘어랏?

요것 봐라?’


순간 나도 모르게···

입 꼬리가 씨익 말려 올라간다.


우다다다닷!


난 순간 있는 힘껏 복도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한다.


내가 비록 지금은 왼쪽 무릎이 쪼매 불편해 지고···

또 절정기의 체력에서 약간 떨어졌다고는 해도···

아직 파릇파릇한 젊은 특수부대 출신 현직 형사다.


내가 제대로 마음먹고 뛰기 시작하면···

이런 짧은 거리 정도는···

웬만한 현역 운동선수 못지 않게 뛸 자신이 있다.


게다가 다행스럽게도···

지금 여기 저택의 문들은 모두 열여 있다.


주차장까지 거의 빛의 속도로 뛰쳐나온 나는···

벌써 십 년 넘게 타고 있던, 내 차 문을 열면서···

시동을 켜는 것까지 거의 동시에 성공시키고 있다.


“부우웅~!!!”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 울려 퍼지는 엔진 배기 음 소리와 함께···

자동차가 로켓처럼 튕겨져 나가기 시작한다.


제 아무리 첨단 사이보그라고 해도···

막상 현실에서 뜬금없이 발생하는 이런 돌발상황에선···

그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


게다가 이런 초 인간 급 스피드에···

아마 지금쯤 어리가 한 없이 둥절하고 있을 걸?


“후훗!

사이보그는 무슨···

아직은 인간의 시대라고···

어디서...

켁!!!”


“끼이이이익!!”


분명히 지금 나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스피드로 탈출하고 있는데···

그리고 차가 출발한지도···

어언 수백 미터도 넘어가던 그 순간!


백미러에 어른거리는 검은 그림자!!!


난 혼비백산해서 차를 급정거한다.

날카로운 스키드 음이 새벽 공기를 뚫고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빙그르르···

팟!!!”


귀신처럼 내 차를 바짝 따라오던 그 검은 그림자는···

급정거하는 내 차와의 충돌을 피해서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아름다운 공중제비를 돌아서···

멈춰버린 내 차 앞 쪽에 마치 올림픽 여자 체조 선수인양 사뿐하게 내려 선다!


게다가 신발은 운동화도 아니고···

패셔너블 한 브라운 가죽 힐!


“으헉!!!”


스윽 뒤돌아 보는 그녀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운 사이보그의 바로 그것!


“아빠!

지금 내 성능 테스트 한 번 해 본거야?”


그녀가 천천히 걸어서 차 뒷자리에 올라타며 묻는다.


“어? 어! 음···음···

그래 한 번 테, 테스트 해봤지···음···암···

근데 너 시, 시속 몇 킬로까지 뛸 수 있냐?”


“글쎄···그건 아직 비밀!

궁금하면 또 한번 테스트해 보던가···”


역시나 우리 예쁜 딸 말 본새 하고는···


그렇게 홍나연과 함께 내가 살고 있던 우리 집으로 출발했던 것이었다.


*


“내일 오전에 할머니 한국대 병원으로 옮겨지는 거 알고 있는 거지?”


할머니?

사이보그한테 갑자기 뭔 할머니?

서, 설마 울 엄마??


사실 좀 전까지 나는 나연이의 저 말을 듣고···

사이보그 혼자서 독백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뭐? 한국대 병원?

왜?”


시속 80킬로로 달릴 수 있는 사이보그는 도대체 힘이 얼마나 셀까?

지금 내 머리 속엔 온갖 잡념들이 폭죽처럼 터지고 있는데···

이건 또 뭔? 웬??


“유언장에 할머니를 한국대 병원 암센터로 옮긴다는 게 39페이지에 나와 있어.”


“지금 우리 엄마가 암 때문에 입원해 있는 걸···

홍 박사님이 어떻게 알고 있던 거지?”


“그건 나도 모르겠고···

할머니가 지금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모라메 병원.”


“그런 듣보잡 병원보다야···

한국대학교병원이 훨씬 났지 뭘···”


사이보그가 ‘듣보잡 병원’ 이란다···

뭐 어쨌든···

모라메 병원보다야 한국대학교병원이 훨씬 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왠지···

은근 기분 나쁘다.


내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인 것까지 홍국현 박사가 알고 있었다는 건···

분명히 나를 미리 사찰했다는 건데···

도무지 그 이유를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홍 박사와의 인연이래 봤자···

10여년 전 그의 가방 강도사건 때 만났던 담당 형사였던 것 뿐인데···


사실 엄밀히 따지면···

강도 사건도 아니고, 단순 분실 사고라 할 수 있는데···


일산 퀸텍스에서 열린 의료자동화 학술행사에···

당시 미국인이던 홍 박사가 참석했다가 가방을 날치기 당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 행사가 정부에서 주최한 중요한 행사여서···

당시 광수대였던 내가 맡게 되었는데···


“내게 너무너무 소중한 자료들이 들어 있다오.

꼭 좀 찾아주세요.”


홍 박사가 이렇게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가방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그 당시엔 퀸텍스에도 CCTV카메라 사각지대가 꽤 많았고···

결정적으로 홍 박사가 어디 쯤에서 날치기 당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도 문제.


게다가 그 가방 안에는 수백 달러의 현금과 카메라 한 개···

그리고 오로지 손으로 쓴 홍 박사의 노트들만 들어 있다고 하자···

결국 일주일쯤 후 내 파트너이자 선임이던 형사가 단순 분실 사고로 처리해 버렸다.


하지만 그땐 내가 갓 경찰이 된 혈기 넘치던 시절이라···

짬짬이 퀸텍스에 들러 당시 CCTV들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탐문을 하면서 추적했더니···


어이 없게도 행사 부스 틈새에 끼어 있던 홍 박사의 숄더백을 열흘 만에 찾을 수 있었다.

기쁜 마음에 홍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그는 다행히 인천 공항 출국장에 있었고···


“내가 이 은혜는 언젠가 꼭 보답할 것이오!”


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 버렸다.

그땐 그저 행복한 미소의 홍 박사 얼굴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보내줬는데···


그 보답을···

무려 십년도 넘은 이 시점에서 백억이 넘는 유산으로 상속 시켜 준다고??


과연 이 이야기를 내 주위의 누가 믿어 줄까?

오히려 괜히 잘못 말 꺼냈다가···

사기꾼으로 몰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나는 현재 영등포경찰서 형사1부 강력3팀 형사인 탁재하 경사다.

딱히 특별할 거 하나 없는 그저 평범한 경찰관일 뿐인데···

도대체 왜 나에게 자신의 모든 유산을 상속했을까?


십년 전 그 숄더백 안에 있던 노트들이···

가치가 백억이 넘었다는 건가?


“그럼 지금 내가 우리 어머니를 무조건 한국대학교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는 거야?

만약에 내가 싫다면?”


갑자기 이제 여생이 얼마 남지도 않으신···

우리 어머니 입원 병원까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싶진 않았다.


“홍국현 박사님도 암 전이랑 합병증으로 사망하셔서···

수많은 암 전문의들을 겪어 보셨어.

지금 국내 암 치료 최고 권위자는 가산병원 정상휘 박사랑, 한국대병원 공승호 박사가 투 탑인데···

위암 전이 쪽 복강경 수술 스킬은 공승호 박사가 제일이야.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다고.”


“···”


말문이 막혀서 순간 대답을 잊었다.

이건 뭐···

걍 단순한 제안이 아닌···

엄청 사려 깊은 배려같이 느껴질 정도.


게다가 홍 박사는 생전에 암전이만 다섯 가지가 넘는다 했고···

항암치료만 5년이 넘게 받았다 한다.


나의 어머니도 지금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상태였는데···


“도대체 홍 박사님은 왜 나한테 그 많은 유산을 상속한 거야?”


“그야 나도 모르지.”


“참 나!

대답은 명쾌해서 좋구나!”


이것저것 유산상속에 대해 궁금한 걸 나연이에게 계속 물어봤지만···

대답은 몽땅 저 ‘나 몰라’ 뿐이다.


게다가 홍국현 박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지금.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저 두툼한 유언장 한 권 뿐이란 건가?


지금은 거의 차량들이 보이지 않고 있는 뻥 뚫린 도로였지만···

내 머리 속은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여기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야.”


“돼지우리 같다!”


“이게 진짜!”


대림동 빌라 촌에 있는 우리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서 였다.


그런데 아무리 좀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기로···

돼지우리라니!

사이보그의 싸늘한 한마디 한마디가 계속 내 가슴을 찔러 대는 데 꽤나 아프다.


“끄 음···

새벽이니까 조용히 들어가자!”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는다.

워낙 지어진 지 오래된 이곳에서 지금 내가 버럭 소리라도 한번 질렀다간···

온 빌라 사람들이 다 깰 판이었으니 깐···


사실 이 빌라에 도착하기 전에도···

이렇게 저렇게 계속 나연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우리 빌라는 꽤나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이곳까지 한참을 걸어올라 와야 한다.


계단도 있다가, 그냥 오르막길도 있다가···

길 컨디션은 보통의 사이보그들에겐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그런 사이보그들이라면···

결코 쉽게 걸어올라 올 수 있는 길이 아니다!


하지만 나연이는 그런 길을 아주 쉽고도, 부드럽게···

진짜 사람처럼 잘 걸어 올라가는 게 아닌가?


그것도···

5센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굽을 가진 구두까지 신고 말이다!


일부러 안 좋은 길로 걸어 올라온다고 빙 둘러서 올라 갔는데···

쩝!!


하긴 뭐 시속 80킬로가 넘는 속도로 달리다가···

공중제비 돌고 착지하던 바로 그 사이보그인데···

이 정도 울퉁불퉁 오르막 길 쯤이야···


‘그래!

일단 잠이나 한숨 푹~때리고 나면···

이 모든 악몽에서 깨어 날지도···’


물론 상속받은 유산만 빼고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저런 사이보그는···

진짜 사라지는 게 당연하다고 믿고 또 믿었다.


ㅈ장! 이럴 줄 알았으면 어디 교회라도 미리 다녀둘 걸···


그런데···


빌라 거실에 들어온 나연이는 가지고 온 청바지와 회색 블라우스로 옷을 갈아입더니, 잔뜩 어질러져 있던 거실을 사부작사부작 정리하기 시작한다.


“뭐해?

그걸 지금 네가 왜 치워?

앉아서 좀 쉬던가···”


“사이보그가 쉬긴 뭘 쉬어?

난 피곤하고 뭐 그런 거 없어!

이 상태로 여기에서 생활하다 간, 건강한 사람도 암 걸릴 것 같아서 그래!”


“별···”


대답도 어쩜 저렇게 정나미 떨어지게 하는 건지···

조 주둥이를 한대 콱 쥐어박아 주고 싶지만···

조용히 머리 속으로 상상만 하면서 눈을 감는다.


과연 내가 그렇게 하면 쟨 나를 어떻게 할까?


급하게 머리를 흔들면서 정신을 수습한다!


‘그래!

더 이상 저런 사이보그 랑 말 섞지 말고, 차라리 바로 자자!’


원래 내일···

아니지! 정확하게는 오늘 아침이지···

모라메 병원에 가서 어머니 수술 동의서에 싸인도 해주고···

혈액투석 치료 받으시는 것도 도와드리러, 어제 경찰서에 오늘 반 차를 냈다.


그런데 지금은 갑자기 입원 병원을 바꾼다 하고···

그리고 거길 저런 사차원 정신상태를 하고 있는 사이보그와 함께 간다고 생각하니···


설마···

거기서 나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얼굴 360도 돌리기라도 해버리는 날엔···ㄷㄷㄷ


“켁!”


순간 어찌나 소스라치던지···

하마터면 욕실서 칫솔질 하다가 생 이빨 나갈 뻔 했다.


“어푸! 어푸! 어~~~푸!!!”


차가운 물로 정신이 번쩍 들 게 얼굴에 마사지한다.

수건으로 젖은 얼굴을 야무지게 닦으면서 조심스럽게 욕실 문을 열어 본다.

설마 벌써 이 악몽에서 깨어났을까? 하고 말이다.


나의 이런 소박한 소망은···

한창 어질러져 있던 거실을 거의 다 치워가고 있는 나연이를 발견하면서 산산이 박살 나 버렸지만···


‘지치지 않는다더니···

정말인 것 같네.’


정말로 처음 정리를 시작했을 때 랑···

똑같아 보이는 속도로 거실을 거침없이 정리해 나가고 있다.


“난 사람이라서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겠어.

내 방문은 절대 열지 말아라!”


“네 아버님!”


으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저 세상 사이보그 개그 코드엔 절 때 적응할 자신이 없다!


“어서!

어서 빨리 잠이나 자자!”


곧장 이불을 머리 끝까지 푸욱 뒤집어 쓴다.

비록 몇 시간 못 자겠지만···

깊은 잠을 자고 깨어나면···

이 모든 악몽에서 깨어나리라!


저 무시무시한 사이보그도 사라지고···

원래의 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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