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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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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1.09.09 02:22
최근연재일 :
2011.09.09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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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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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리스(the Sorceress) -152화: 최후의 전쟁1

DUMMY

× × × × ×


“믿을 수 없소. 이 땅이 둥글다니…….”


붉은 늑대 부족의 족장 제로문트는 알베르토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야외에 설치된 화로에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말을 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땅은 거대한 나무 위에 만들어진 거라고…… 이 곳이 이렇게 추운 것은 북쪽의 서리거인들이 냉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오.”


붉은 늑대부족의 영토를 지키는 울타리 안에서, 알베르토는 제로문트와 마주한 채로 화로불을 쬐고 있었다. 북방의 매서운 추위를 이기기에는 너무 늙은 몸을 지닌 그는, 재채기를 크게 하였으나 애써 아무것도 아닌 척을 하며 입을 열었다.


“흠……. 그대가 어떻게 믿던, 자연법칙은 변하지 않는다오. 물이 위로 올라갈거라고 아무리 믿어봤자 물은 아래로 흐를 뿐이지. 하늘을 보시오…… 어째서 이곳은 밤이 계속되겠소? 그것은 땅이 둥글기 때문이라오.”


제로문트는 알베르토의 현학적(衒學的)인 태도에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대화를 그만 하고자 하려 하였다.


“알겠소. 알겠소…… 당신 말이 다 맞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사냥할 수 있는 기술과 힘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땅이 둥글건 말건 그걸 알아서 무엇하오?”


한편, 알베르토는 제로문트의 말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제로문트가 말한 ‘실제적으로 사용되는 기술’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무용지물이 될 뿐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것은 당장은 쓸모가 없더라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얻어 안목이 넓어지게 됨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제로문트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고는 한숨을 한차례 쉬었다. 결국 알베르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지평선을 가리켰다.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만 할테니 지평선을 보시오. 끝이 안보이지 않소? 그것이 바로 이 땅이 둥글다는…….”


알베르토는 말을 멈추고 손가락을 내렸다. 지평선에서 거대한 인간의 형체들이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로문트는 그의 만도(蠻刀, Falchion)를 치켜들며,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저걸 보시오! 서리거인들이오! 선조들의 말이 맞는 것이외다!”


지평선에 보이는 거인들은 대충 기워입은 가죽을 걸치고 있었으며, 그들의 아래로 초록색의 트롤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알베르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서리거인이 아니라 언덕거인들이오……. 저것들이 예전 우리의 왕국을 침략했던 적이 있었소.”


알베르토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에는 아름다운 오로라의 광채와 드래곤의 별자리가 떠 있었다. 그는 이를 갈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주 아주 긴…… 밤이 되겠구만.”


제로문트는 글라디미르의 부대가 쳐들어 온 것을 확인하고는, 순록의 뿔이 달린 투구를 쓰더니 전투준비를 명령하였다. 그의 외침이 들려오자, 사방에서 야만인들의 북소리가 울려퍼지며 붉은늑대 부족원들이 제로문트의 곁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용맹으로 유명한 붉은 늑대부족원들은 각자가 장기로 삼는 무기들을 꼬나들고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기 시작했다.


글라디미르의 트롤, 거인의 연합부대는 붉은 늑대 부족의 땅 앞까지 와서 정지 하였다. 붉은 늑대 부족과 글라디미르 부대의 사이에는 차가운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제로문트는 그의 만도를 앞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곳은 선조 대대로 내려온 우리 부족의 땅이다!! 그대들이 이곳을 침범한다면 붉은 늑대부족의 용사들이 그대들의 머릿가죽을 벗기리라!!”


제로문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족원들은 그들의 무기를 치켜올리며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알베르토는 함성을 들으며 노어그렛을 생각하고 있었다. 노어그렛 혼자서 함성을 지르는 것도 섬찟했으나, 이렇게 수 많은 장정들이 함께 함성을 지르자 그 섬찟함은 더욱 배가되었다.


잠시 후, 트롤들 사이에서 키가 훨씬 큰 트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트롤은 어깨와 허리에 벨트를 차고 있었는데, 벨트 뒤에는 양손검 두 개가 십자 형태로 엇메어져 있었다. 그는 바로 트롤부대의 족장인 볼리앗이었다. 볼리앗은 다른 트롤들에 비해 힘도 세었으나, 지능도 높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제로문트를 가리키며 공용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 위대한 족장 볼리앗이 말한다. 항복하지 마라 인간들이여. 마지막까지 포기말고 싸워라.”


볼리앗의 말에 제로문트와 알베르토가 흠칫 놀랐다. 그때


“…… 그래야, 더 재미있게 먹어치울 수 있으니까 말이야! 크하하하하하!!!”


볼리앗은 그의 양손검을 등 뒤에서 뽑아 양 손에 각각 들더니 크게 소리쳤다.


“트롤들아!! 거인들아!! 우리의 식사가 저곳에 있다!! 가자!!”


제로문트는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깨닫고는 그의 만도를 하늘 위로 치켜들었다.


“붉은 늑대 부족의 전사들이여!! 저들에게 공포가 무엇인지 알려주도록 하자!! 우오오오오오오오!!!”


부족의 용사들은 노어그렛이 하던 것과 같은 섬찟한 외침을 외치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트롤과 거인들의 부대 또한 바닥의 눈을 튀겨내며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하였다. 알베르토는 그의 소매 속에서 유황냄새가 나는 공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그 유황냄새가 나는 공이 손바닥 위로 아슬아슬하게 떠오르며 불이 붙는 것이 아닌가? 알베르토의 손바닥 위에서는 거대한 화염구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가 이 화염구를 트롤들에게로 던지자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화염의 폭발이 일어나면서 트롤들이 날아가버렸다. 알베르토는 에이나와 함께 연구를 계속하여, 그 스스로도 화염구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에이나의 화염구보다는 위력이 약했으나, 불에 약한 트롤들에게는 치명적인 마법임에 분명하였다. 매캐한 냄새가 퍼지며 몸에 불이 붙은 트롤들은 발버둥치기 시작하였다. 한편, 제로문트는 알베르토의 마법을 보고는 상당히 놀란 듯 하였다. 그는 알베르토에게 크게 소리쳤다.


“우리는 마법쓰는 자들을 신뢰하지 않소! 하지만…… 하지만…… 오늘은 당신의 도움이 반가울 뿐이오!”


제로문트는 그의 만도를 치켜든 채, 부하들과 함께 달려나가버렸다. 알베르토는 로브에서 다시 유황냄새가 나는 공을 꺼냈다. 두 번째의 화염구 마법을 완성하기 위해 그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콰아아아아아앙!!


알베르토의 곁에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눈이 터지며 사방으로 흩날렸고, 알베르토는 어마어마한 폭발의 충격에 의해 쓰러지고야 말았다. 폭발이 가라앉으면서 알베르토의 몸에는 눈이 쌓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알베르토는 몸에 쌓인 눈을 털어내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 이, 이것은?”


그의 곁에는 거대한 돌덩이가 떨어져 있었으며, 그 돌덩이 아래에는 희생자들의 피가 눈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리고 바위들은 더 날아오고 있었다.


-콰아아앙! 콰앙!!


언덕거인들이 바위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거인들의 지능은 낮았으나, 마법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알베르토를 향하여 바위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영감!! 어서 피하시오!!”


야만인 한 사람이 알베르토의 로브를 붙잡더니 그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다음에 떨어진 바위는 이 야만인의 위로 정확히 떨어지고야 말았다. 야만인은 즉사했으며, 거인들은 알베르토가 있는 곳으로 계속하여 바위를 던지고 있었다. 쿵!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바위 무덤이 생기고 말았다.


“마법사 늙은이. 죽었다!”


하지만 거인들은 바위 옆에 서 있는 알베르토를 발견하고는 기겁하였다. 돌에 깔려 죽었을 줄로만 알았던 그가 서 있던 것이었다. 거인들은 다시 바위를 던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바위는 알베르토의 몸 위로 다시 떨어졌다.


“이번엔 죽었다!”


하지만 알베르토의 모습이 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사실, 알베르토는 돌무덤 뒤에서 허상분신의 마법을 완성시킨 것이었다. 한편, 거인들은 알베르토가 계속 죽지 않자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귀, 귀신이다!!”


“도망가자!”


“여긴 글라디미르 없다! 도망쳐도 된다!”


-스컹!


순식간에 ‘글라디미르 없다’라고 말한 거인의 목이 잘려나는 것이 아닌가? 트롤족장 볼리앗이 거인의 목을 잘라버린 것이었다.


“멍청이!! 그걸 말하다니!!”


볼리앗은 그의 검을 치켜올리며 거인들에게 협박을 하였다.


“여긴 위대한 족장, 볼리앗이 대장이다!! 도망치는 놈, 글라디미르 대신 내가 죽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볼리앗의 곁에, 화염구가 폭발하였다. 미처 화염구를 피하지 못한 거인은 불길에 휩싸였으며 볼리앗의 몸에도 불길이 옮겨붙었다. 덩치가 큰 볼리앗과 거인들은 폭발에 의해 날아가지는 않았으나, 화염구의 불꽃은 그들에게도 위험하기에는 마찬가지였다.


“으아아아아!! 내 팔이!!!”


볼리앗은 자신의 왼팔이 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기겁하였다. 그래도 영리한 볼리앗은 황급히 그의 검을 들어 타고있는 왼팔을 잘라버렸다.


“네놈! 볼리앗을 화나게 했다!!”


볼리앗은 한손으로 검을 꼬나쥐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용맹한 붉은 늑대부족의 용사들이 그를 막았으나


“위대한 족장의 앞을 막지 마라!!”


볼리앗이 검을 휘두르자, 그 무지막지한 힘에 용사들이 날아갔다.


-치치치치치치치치!!


볼리앗은 날아오는 번개화살을 민첩하게 피하더니, 다시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알베르토는 황급히 마법유도탄의 주문을 완성하여 볼리앗에게 쏘아댔다. 다섯 발의 마법유도탄이 볼리앗에게 날아왔고, 볼리앗은 잘려나간 왼팔을 들어 몸을 방어하였다.


-펑! 펑! 퍼퍼펑!


볼리앗은 마법유도탄을 맞으면서도 엄청난 속도로 계속 달려왔다. 알베르토는 마법의 시약을 꺼내며 황급히 다음 주문을 준비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볼리앗의 검이 더욱 빨랐다.


-스르르릉!


하지만 볼리앗의 검이 베어낸 것은 알베르토의 마지막 남은 허상이었다. 허상이 모두 사라진 알베르토는 필사적으로 주문을 완성하려 하였다.


볼리앗은 칼을 크게 위로 치켜올리며 알베르토를 겨누었다. 하지만 거대한 목소리가 뒤에서 옆에서 울려퍼졌다.


“후회없이 싸워보자!!”


-촤아아아악!


노어그렛의 마법 언월도인 파인폴(Pine Poll)이 볼리앗의 오른팔을 잘라버린 것이었다. 때문에, 알베르토를 노렸던 볼리앗의 검이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다.


“크으으윽!!”


트롤 치고는 비상한 지능을 가지고 있었던 볼리앗은 노어그렛을 보자, 그가 대단한 용사임을 직감했다. 그는 바닥의 눈을 차서 노어그렛의 시야를 가렸다. 하지만 노어그렛은 눈을 감은 채로도 볼리앗을 향해 언월도를 휘둘렀다.


-휘잉


하지만 언월도가 가린 것은 허공 뿐이었다. 이미 볼리앗은 몸을 뒤로 돌려 달아나고 있었다. 노어그렛이 그를 추격하려 하였으나, 볼리앗의 다리가 노어그렛보다도 빨랐다. 노어그렛은 추격을 포기하고는 알베르토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 앞에 섰다. 한편, 알베르토는 노어그렛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자넨 왜 여기에 있나? 늙은 노모를 모시고 피신했어야 하지 않나!?”


“노어그렛은 가족도, 친구도 버리지 않는다!”


노어그렛은 그의 마법 언월도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트롤들을 베기 시작하였다. 트롤들의 힘은 막강했으나, 분노로 몸을 감싼 노어그렛의 가공할 전투력에는 미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


“죽인다! 난장이!!”


언덕거인이 노어그렛을 향하여 거대한 몽둥이룰 후려쳤다.


-콰아앙!!


노어그렛은 거인의 몽둥이조차 무지막지한 힘으로 후려쳐냈다. 몽둥이는 다른 곳에 내리쳐졌으며, 노어그렛은 몸을 날려 거인의 몸 위로 뛰어들어갔다. 노어그렛은 거인의 몸을 올라가며 언월도를 치켜들었다. 순식간에 손에 들린 언월도는 자루가 줄어들며 만도처럼 변하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거인의 목에 파인폴의 날이 박혔다. 거대한 거인이 쓰러지며, 노어그렛은 몸을 옆으로 날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인이 쓰러짐과 동시에, 눈이 사방에 흩날렸다.


-치치치치치치치치!!!


노어그렛의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번개화살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 번개화살은 노어그렛의 뒤에서 급습을 하려던 거인의 몸에 적중하였다. 거인은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쓰러지고 말았다. 노어그렛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에서 지팡이를 겨누고 있는 알베르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알베르토는 콧방귀를 뀌더니


“흥! 이 멍청한 야만인아!! 날 보지 말고 적을 보라구!!”


“아! 맞다!”


노어그렛과 알베르토, 그리고 붉은 늑대 부족의 전사들은 필사적으로 싸웠다. 그리고…….


“허억…… 허억…….”


세 시간쯤 지났을까? 전신을 트롤들의 체액으로 뒤집어쓴 노어그렛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으로 알베르토가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살, 살아남은 건가?”


알베르토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사방에는 트롤들과 거인들의 시체가 즐비했으며, 붉은 늑대 부족용사들의 시신들도 가득했다. 살아남은 야만인들과 노어그렛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알베르토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중얼거렸다.


“이상해…….”


“엉? 나 이상해?”


“이렇게 적의 숫자가 적을 리가 없을텐데…….”


-쿵! 쿵! 쿵!


멀리서 들려오는 거대한 발자국 소리에, 부족원들과 노어그렛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또 한차례의 트롤부대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그들의 뒤에 거인 뿐만 아니라, 머리가 둘 달린 에틴(Ettin)이라 불리우는 거인족들도 함께오고 있었다. 제로문트는 더 많은 적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는


“이, 이 새끼들…….”


욕지거리를 하고 있었으나,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한편, 알베르토는 몰려오는 트롤과 거인들의 부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 위대한 족장녀석이 또 오고 있구만.”


트롤족의 족장 볼리앗이 원군을 더 데려온 것이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볼리앗의 팔이 거의 다 재생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팔이 잘린 시각으로부터 세 시간이나 지났기 때문에, 잠시 후면 그의 팔로 다시 전투가 가능할 정도였다.


상황이 이쯤 되자, 노어그렛과 알베르토는 이미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알베르토는 헛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흐흐흐흐. 어차피 나는 세레니아의 지하에서 죽었어야 할 운명이었어……. 이제는 다시 죽어도 여한이 없겠지.”


한편, 노어그렛은 눈밭에 붉은 작약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작약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피오니(Peony, 작약꽃)……. 미안해…….”


지친 노어그렛은 마법 언월도인 파인폴을 다시 집어들고는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알베르토는 그런 노어그렛을 바라보며 웃었다.


“죽으러 가는데, 자네가 길동무라면 그 또한 다행이겠구만. 심심하지는 않겠어.”


팔이 거의 회복된 볼리앗은 손으로 앞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공격하라!! 모두가 우리 식량들이다!!”


그 말과 함께 트롤들과 거인, 에틴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순간


-퓨퓨퓨퓨퓨퓨퓻!!!


그들의 뒤에서 화살비가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고공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화살비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여서, 트롤들과 거인들의 몸을 간단히 꿰뚫었다. 트롤들과 거인들이 쓰러지기 시작하자 볼리앗은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뒤에도 적이 있다!!”


그 말에 노어그렛은 시야를 돋우어 지평선 너머를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인간들의 부대가 몰려오고 있었다. 알베르토 또한 인간들의 부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각종 부대들의 문장이 달린 깃발들이 북풍에 휘날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 저건?”


알베르토는 깃발들 중에 특이한 깃발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갈색의 깃발 위에 새겨진 노란색 수금(竪琴)문양……. 에투렐리아의 내무대신이었던 그는 이 문양을 사용하는 사람을 금새 기억할 수 있었다.


“제이드만…… 네놈이었구나…….”


그렇다. 폴라리스에 남았던 제이드만이 칼리그렌에게 건의하여 폴라리스의 가빌런 장군을 비롯한 많은 군세를 데리고 온 것이었다.


-계속


작가의말

마지막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피오니와 필론, 에이나와 라이건은 다른 곳에 있어요. 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세 군데나 되거든요.^^;

가을인데 아직도 덥군요. 몸 관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아! 만약 다음에도 D&D 룰을 차용한 글을 쓴다면... 4.0은 안 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3.5밖에 모르고, 제가 생각하기에 계산은 4.0보다 복잡하지만 재미는 3.5가 더 있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 글은 출판이 안될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셨지만, 출판될만큼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요.^^; 게다가 저작권 문제도 있고... 그래도 여기서 꾸준히 연재하고 여러분들의 응원도 받을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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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소서리스(the Sorceress) -157화: 최후의 전쟁6 +4 11.09.09 3,496 33 18쪽
156 소서리스(the Sorceress) -156화: 최후의 전쟁5 +7 11.09.09 2,966 37 17쪽
155 소서리스(the Sorceress) -155화: 최후의 전쟁4 +26 11.09.07 3,065 36 25쪽
154 소서리스(the Sorceress) -154화: 최후의 전쟁3 +14 11.09.06 2,896 38 15쪽
153 소서리스(the Sorceress) -153화: 최후의 전쟁2 +12 11.09.04 2,901 32 15쪽
» 소서리스(the Sorceress) -152화: 최후의 전쟁1 +13 11.09.02 2,968 33 17쪽
151 소서리스(the Sorceress) -151화: 샘물이 빛을 발하다 +9 11.09.01 2,903 31 13쪽
150 소서리스(the Sorceress) -150화: 속죄의 샘물 +19 11.08.29 3,200 34 15쪽
149 소서리스(the Sorceress) -149화: 붉은늑대 부족 +12 11.08.27 2,977 34 13쪽
148 소서리스(the Sorceress) -148화: 죽음의 광채 +12 11.08.25 2,933 35 11쪽
147 소서리스(the Sorceress) -147화: 전선이 움직이다 +5 11.08.24 2,912 37 13쪽
146 소서리스(the Sorceress) -146화: 제이드만의 공작 +13 11.08.20 3,068 32 16쪽
145 소서리스(the Sorceress) -145화: 검은 얼굴 +14 11.08.18 2,925 35 15쪽
144 소서리스(the Sorceress) -144화: 출병(出兵) +9 11.08.16 3,069 32 15쪽
143 소서리스(the Sorceress) -143화: 드래곤의 별자리 +11 11.08.15 3,013 3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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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소서리스(the Sorceress) -126화: 흡혈귀 마법사 +13 11.07.21 3,325 35 15쪽
125 소서리스(the Sorceress) -125화: 또 다른 소서리스(Soceress) +8 11.07.20 3,343 38 15쪽
124 소서리스(the Sorceress) -124화: 강철골렘(Iron Golem) +8 11.07.19 3,587 37 15쪽
123 소서리스(the Sorceress) -123화: 속죄의 샘물 +12 11.07.18 3,832 37 14쪽
122 소서리스(the Sorceress) -122화: 손가락을 내놓아라! +17 11.07.16 3,409 41 11쪽
121 소서리스(the Sorceress) -121화: 성기사(Paladin) +16 11.07.15 3,546 41 12쪽
120 소서리스(the Sorceress) -120화: 여왕을 베다 +13 11.07.14 3,572 36 13쪽
119 소서리스(the Sorceress) -119화: 또 다른 홀리어벤져 +16 11.07.13 3,620 42 13쪽
118 소서리스(the Sorceress) -118화: 여신의 손길 +14 11.07.12 3,617 41 13쪽
117 소서리스(the Sorceress) -117화: 여왕개미 +9 11.07.11 3,557 39 14쪽
116 소서리스(the Sorceress) -116화: 몰려오는 적들 +8 11.07.08 3,458 40 12쪽
115 소서리스(the Sorceress) -115화: 감옥문을 열다 +17 11.07.07 3,524 37 16쪽
114 소서리스(the Sorceress) -114화: 어둠속의 결투 +14 11.07.03 3,564 41 11쪽
113 소서리스(the Sorceress) -113화: 다크엘프들의 소굴 +12 11.07.03 3,792 36 13쪽
112 소서리스(the Sorceress) -112화: 다크엘프(Dark Elves) +9 11.06.29 3,783 37 16쪽
111 소서리스(the Sorceress) -111화: 사막에서 +7 11.06.28 3,856 39 16쪽
110 소서리스(the Sorceress) -110화: 프란치아를 떠나다 +11 11.06.24 3,752 39 11쪽
109 소서리스(the Sorceress) -109화: 드래곤 스폰 ‘글라디미르’(Gladimir, the Drag +13 11.06.22 3,759 3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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