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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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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1.09.09 02:22
최근연재일 :
2011.09.09 02:22
연재수 :
1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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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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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1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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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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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6
추천
35
글자
16쪽

소서리스(the Sorceress) -139화: 신의 사자(使者)

DUMMY

-털썩!


블랙은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는, 제비가르기 준비를 하였다. 그것을 본 글라디미르가 콧웃음을 쳤다.


“흐! 이 상황에서 무릎을 꿇다니! 제정신인가!?”


가만히 있던 블랙은 글라디미르가 완전히 자신에게 다가오기 직전에, 한걸음 앞으로 튕겨나가며 카타나인 스톰 프린세스를 휘둘렀다.


-쌔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블랙 주변으로 뿜어져 나오는 검광의 궤도는 원이 아니라 타원이었다. 블랙은 글라디미르의 마검이 자신의 카타나보다 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먼저 선수를 친 것이었다. 그리고 블랙의 카타나는 글라디미르의 두꺼운 비늘을 베어내었다.


-치이이이익!


글라디미르의 피가 섞여들어간 검광의 색이 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상처를 입은 글라디미르는 이퀄리브리온을 휘두르는 것을 포기하고는 그것을 세로로 급히 세웠다.


-쌔애애애애애앵!


드디어 블랙의 필살기인 제비가르기가 나타났다. 글라디미르를 벤 그의 검광은 허공에서 방향을 바꾸어 다시금 글라디미르에게 쏟아져 들어건 것이다. 이번에 검광이 향하는 곳은 글라디미르의 목이었다.


-태애애애애애애앵!!


순간 블랙은 손에 강렬한 통증을 느끼며 카타나를 놓치고 말았다. 글라디미르가 방어를 위해 치켜들었던 이퀄리브리온과 카타나가 부딪힌 것이었다. 보통의 무기였으면 블랙의 제비가르기에 깨끗이 잘려나갔겠지만, 이퀄리브리온에게는 예외였다. 이 패도적인 무기는 잘려나가기는 커녕, 블랙의 마법카타나인 스톰 프린세스를 튕겨내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글라디미르의 무지막지한 괴력 때문에, 검을 놓친 것은 글라디미르가 아니라 블랙이 되어버렸다.


“치이이잇!”


무기를 놓친 블랙은 양 손바닥을 펼치더니 옆으로 서는 자세를 취하였다. 주먹이 아닌 손바닥, 그리고 앞으로 서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서는 동작들…… 이런 것들은 동방에서 맨손으로 적과 상대하는 격투자세였다. 그리고…… 글라디미르와 블랙 서로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드리워졌다.


글라디미르는 우두커니 서서 자신의 상처를 손으로 쓸었다. 그의 손에는 피가 흥건하였다.


‘이럴수가! 드래곤의 피부가 또 베어졌다는 말인가!?’


글라디미르는 자신이 또 상처를 입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블랙은 자신의 필살기에 글라디미르의 몸통이 완전히 잘려나가지 않은 것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사실, 글라디미르의 몸을 베어내기 위해서는 웬만한 마법무기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의 몸에 상처가 난 것은 순전히 블랙의 기술 때문이었다.


블랙은 면갑을 내렸다. 그의 눈빛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카타나를 집어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카타나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편, 글라디미르는 다시 이퀄리브리온을 치켜들며


“인상적이로군……. 평범해 보이는 무기로 내게 상처를 입히다니……. 그렇기 때문에 너를 절대 살려둬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글라디미르는 이퀄리브리온을 휘두르며 블랙에게 다가갔다. 순간


-다다다다다다다다다!!


어느새 애프터글림에 올라탄 흄벨이 글라디미르를 공격한 것이었다. 디펜더에 의해, 글라디미르의 등이 베어졌다. 말에 의한 가속도 때문인지, 글라디미르가 이번에 입은 상처는 컸다.


“이, 이놈들이!!”


“히아아아아!”


그때 맨티스가 글라디미르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글라디미르는 이퀄리브리온을 가로로 크게 쓸어베었다. 하지만 그녀는 공중으로 몸을 날려 이퀄리브리온을 아슬아슬하게 피하였다. 그리고 땅에 닿자마자 그녀는 데구르르 구르더니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달려가고 있는 곳은 블랙의 카타나가 떨어진 곳이었다. 맨티스는 다리가 불편한 블랙에게 카타나를 전해주려 했던 것이었다. 그것을 본 글라디미르는


“소용없다! 그 검을 집는 순간 넌 죽을 것이다!”


라고 외치며 그녀를 추격하였다. 순간


-풀컥!


글라디미르의 발 아래에 뭔가 끈끈한 물건이 터졌다. 초록색의 끈적이는 물체가 폭발하며 글라디미르의 다리에 엉겨붙은 것이다. 맨티스가 좀 전에 땅을 구르며 설치한 탱글풋 함정이었다. 사방에 눈이 깔려있어서 그랬는지, 그녀가 설치했던 함정은 눈에 잘 띄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흥! 이런 걸로 날 막을 수는 없어!!”


글라디미르는 그의 괴력을 이용하여 탱글풋 함정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하지만 탱글풋 함정은 다른 함정들과는 원리가 달랐다. 지면에 그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관절에 옮겨 붙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걸어가는 순간순간 움직임을 방해하게 된 것이었다. 때문에 글라디미르는 그의 괴력을 이용하여 조금씩 걸어갔지만 그의 속도는 현저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블랙!! 이걸 받아!”


그 순간, 맨티스는 스톰 프린세스를 집어들고 블랙에게 던졌다. 블랙은 스톰 프린세스를 받자마자 그 검을 휘두르며 기세를 돋우었다. 한편, 불리해진 글라디미르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역시 인간들은 비열하구나! 정정당당한 일대 일의 대결에서 비겁하게 함께 공격하다니!!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그때 흄벨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물러나시오! 나와 글라디미르와의 일대 일 싸움이오.”


블랙과 맨티스는 흄벨의 말을 듣더니 일순 당황하였다. 맨티스가 흄벨에게 소리쳤다.


“당신 제정신이에요? 지금 당신 몸을 보라구요!”


맨티스의 말대로, 애프터글림 위에 올라탄 흄벨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그는 애프터글림 위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억지로 고삐를 붙들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흄벨은 맨티스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부탁이오…… 제발 물러서주시오…….”


흄벨의 간곡한 부탁에, 블랙과 맨티스는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블랙과 맨티스는 흄벨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으나, 필론만은 흄벨의 뜻을 알고 있었다.


‘저분은…… 우리를 살리시려는 거야…….’


흄벨은 불리해진 글라디미르가 손을 들어 부하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는 순간, 필론일행은 이곳에서 전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글라디미르가 부하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순전히 흄벨과의 일대일 대결이라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흄벨은 블랙과 맨티스가 뒤로 물러서는 것을 바라보고는 글라디미르에게 입을 열었다.


“나는 지금 걸을 수가 없어……. 그래서…… 말을 타도록 하겠다. 하지만 말로 그대를 공격치 않을테니 안심하라.”


가슴과 등에 큰 상처를 입은 글라디미르는 입에서 피를 뱉어내더니,


“크크큭! 허용한다. 나야말로 계속 싸울 수 있다니 환영할 뿐이지!”


라고 말하며 양 팔을 벌렸다. 흄벨은 박차를 가하여 글라디미르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그의 검을 높이 치켜들며 소리쳤다.


“신이시여!! 당신의 적을 베어낼 힘을 주소서!!”


순간 그의 검 디펜더가 더욱 크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황금색 빛은 너무도 강해져서, 마치 푸른색으로 비춰질 정도였다. 성기사들은 신의 권능을 받아 사악한 적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흄벨의 검에 맺힌 성스러운 기운은 악을 처단하기 위한 자일(Jeil) 신의 권능이었던 것이었다.


“간다아아아아!!!”


빛나는 검을 든 흄벨이 글라디미르에게 뛰어왔다. 그런데 글라디미르가 곧바로 땅에 드러눕는 것이 아닌가? 때문에 애프터글림이 글라디미르를 짓밟게 되었다. 하지만 드래곤의 비늘로 둘러싸인 글라디미르에게는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하였다. 오히려


-히이이이이이이이이잉!!


글라디미르가 말 밑에서 찔러올린 이퀄리브리온에 의하여 애프터글림은 그대로 숨이 끊어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흄벨은 낙마하여 앞으로 구르게 되었다.


-쿠당탕탕탕!!


“으으으으…….”


흄벨의 디펜더는 저만치 멀리 날아갔으며, 그 또한 말에서 낙마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듯 하였다. 그는 일어서지도 못한 채, 북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이라처럼 말라붙은 애프터글림의 시체 위로, 글라디미르가 벌떡 일어섰다. 애프터글림이 그의 생명력을 모조리 빼앗겨 죽은 것과 대조적으로, 글라디미르의 몸에 난 상처들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애당초 글라디미르는 흄벨의 말을 공격하여 몸을 회복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웃으며 기어가는 흄벨의 등 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게…… 너와 나의 차이이다!! 나처럼 밑바닥에서 싸움을 해온 자는, 이기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법이거든! 하하하하! 고결하신 기사님들끼리 싸울때는 말을 공격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난 다르다!”


글라디미르는 기어가는 흄벨의 몸을 밟았다. 그의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흄벨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흐흐흐. 너만 해치우면…… 남은 것은 미스트드래곤의 스폰 밖에 없겠지. 그런 겁쟁이년 따위는 애당초 경쟁의 상대로 생각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그리고 글라디미르는 이퀄리브리온을 높이 치켜들었다.


“……이것으로 드래곤스폰의 승리자는 내가 될 것이다!!”


-푸우우욱!


글라디미르가 내리찍은 이퀄리브리온은 흄벨의 몸을 완전히 관통하였다.


“안돼에에에에에!!!”


필론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혼절하고야 말았다. 블랙이 쓰러지려는 그의 몸을 황급히 부축하였다.


“필론!! 정신차려라! 필론!”






진하게 풍겨오는 꽃향기에 필론은 눈을 떴다.


“어? 여기는!?”


필론의 주변에는 수 많은 꽃들이 만발해있던 것이었다. 그 꽃들 중에는 세레니아 사막태생인 필론이 여태껏 보지도 못한 것들도 많았다. 꽃들 사이로는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울창한 수목들 사이에는 노루와 고라니가 간간히 모습을 비취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필론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


필론은 저 너머에 거대한 백마 투스텝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기뻐 소리쳤다.


“투스텝!! 너도 살아있었니? 블랙 사부님은? 맨티스님은?”


하지만 투스텝은 그대로 몸을 돌려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필론은 화들짝 놀라 투스텝을 따라갔다.


“어디가!? 투스텝!”


투스텝은 울창한 수목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필론 또한 투스텝을 따라 수목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수목 속에는 각양 각색의 버섯과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투스텝은 작은 개울가를 건너갔다. 필론 또한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는 투스텝을 따라가고 있었다. 시원한 개울물이 필론의 피로를 어디론가 날려버리는 듯 하였다. 아니, 개울물의 시원함은 필론의 발 뿐만이 아니라 그의 머리 끝까지 스며드는 듯 하였다.


투스텝을 따라 수목림을 통과한 필론은 넓은 들판에 도착하였다. 꽃밭도 아름답고 수목림도 아름다웠으나, 넓은 들판은 더욱 장관이었다. 끝없이 펼쳐져있는 푸른 곡식들 때문에, 필론은 백색의 투스텝을 더욱 빨리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필론은 한 사내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어? 누구지?”


필론은 들판위에 홀로 서 있는 사내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이 사내의 뒷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이 사내의 몸은 상당히 뚱뚱하였는데, 뭔가 분주히 준비하는 듯 하였다.


“이 냄새는?”


다가가면 갈수록 필론은 잘 구워진 소세지의 냄새를 맡을 수가 있었다. 순간 필론의 발걸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냐! 그분은…… 돌아가셨는걸?’


필론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더니, 이 남자에게 가까스로 말을 걸었다.


“설마…… 테르지오님…… 이신가요?”


사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필론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살집많은 중년의 얼굴에, 반백의 콧수염……. 그는 테르지오였던 것이었다.


“오. 이제야 왔구나, 필론. 소세지좀 먹을래?”


필론은 테르지오의 미소를 보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왈칵 터뜨렸다.


“흑흑……. 돌아가신줄로만 알았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서 시신이 없었나보군요!”


한편, 테르지오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나 죽은거 맞아. 그래서 여기에 있잖아? 여신님의 세계에…….”


필론은 눈물을 닦으며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그럼…… 흑흑. 저도…… 죽은 건가요?”


“아냐. 넌 죽지 않았어. 다만, 투스텝이 자네를 이리로 데려온 것이지.”


“투스텝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허허. 이 친구…… 상단에서 말을 관리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의 생리를 잘 알잖아? 말의 수명이 대략 몇 살인가?”


“짧게는 24년…… 길게는 36년입니다.”


“전투용으로 사용될려면?”


“6년 정도인데요…… 잠, 잠깐만요!”


필론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말이 전투용으로 쓰일려면 6살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테르지오의 나이에 비하면 투스텝은 너무도 건강했기 때문이었다. 말의 수명이 길게 36년이지, 11년만 지나도 그 말을 전쟁터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필론이 놀랍다는 표정으로 투스텝을 바라보자 테르지오가 입을 열었다.


“투스텝은 보통 말이 아니야…… 아반다나 여신님께서 지상에 보내신 사자(使者)지. 이 말은 늙지도 않고, 상처를 입어도 순식간에 회복한다네. 싸움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긴 하지만……. 헐헐.”


테르지오는 손가락으로 필론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투스텝은…… 여신님의 명령을 받고 자네를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야. 여신님께서는 자네를 내 뒤를 이을 성기사로 임명하셨다네.”


필론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테르지오를 쳐다볼 뿐이었다.


“흠…… 아직도 자네는 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먼……. 여신님께서는 자네가 태어날 때부터 성기사로 만들기로 결정하셨어.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지. 드래곤끼리의 전투 말인데……. 여신님은 자네가 골드 드래곤의 스폰인지 모르셨거든.”


“뭐, 뭐라고요!? 제가 골드 드래곤의 스폰이라고요!? 말도 안돼요! 전 세레니아의 롱그레인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그럼, 자넨 어머니는 누군지 기억하나?”


순간, 필론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자네의 아버지 홀비쉬(Holvish)는 골드 드래곤 로메리온에게 육아를 받았을 뿐이었다네. 사실, 나도 맨 처음 자네를 만났을 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 지금에서야, 여신님 곁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말일세…….”


말을 마친 테르지오는 필론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드래곤과 신의 의견충돌로…… 지금까지 자네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 버렸다네.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로메리온과 여신님간에 협의가 완료되었어. 자네는 성기사이기도 하며 골드 드래곤의 스폰이기도 하네. 이제 그 힘이 모두 개방될것이야. 하지만 이제야 개방되었기 때문에…… 자네의 힘이 커질려면 시간이 걸린다네. 그동안 몸 조심하게.”


필론은 머리로부터 신성한 기운이 자신의 몸으로 쏟아져 들어옴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가 점점 몽롱해 짐을 느꼈다. 그는 정신이 아득해지면서도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그럼…… 전 이제 현실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로군요…… 하지만…… 늦었어요. 사방에는 글라디미르의 군대가 깔려있고…….”


필론은 눈앞이 흐려지는 것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도 점점 들리지 않게 됨을 느꼈다. 그의 청각도 점점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라지는 청각 속에서 테르지오가 마지막으로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말거라. 필론.”






한편, 글라디미르는 흄벨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다……. 드래곤 스폰을 쓰러뜨렸는데…… 왜 아직도 스폰의 기운이 느껴지는거지?’


그와 동시에, 블랙은 필론이 정신을 다시 차리고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필론, 대체 어떻게 된…….”


블랙과 맨티스는 필론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동시에, 글라디미르는 필론의 금발이 눈부신 황금색으로 변한 것을 보며 이를 갈았다.


“이, 이놈!! 네가 골드 드래곤의 스폰이었구나!”


-번뜩!


순간 필론의 두 눈이 떠졌다. 그의 두 눈은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계속


작가의말

아이고.. 죄송합니다.^^; 피곤해서 깜빡 졸았는데... 일어나보니 새벽 3시네요... 황급히 후다닥 쳐서 지금에야 올립니당...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에이나이지 필론이 아닙니당... 이거 속편인 '팔라딘'에 나올 내용이 잠시 나온 것 뿐이거든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아! 그리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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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3

  • 작성자
    Lv.99 위성기차
    작성일
    11.08.09 06:46
    No. 1

    필론 이야기도 본 주인공들 이야기 만큼 매우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서리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필론이라는.. 하핫;; 그런데 필론이 골드 드래곤 스폰이었다니! 쿠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샛별초롱
    작성일
    11.08.09 07:35
    No. 2

    그냥 에이나 지우고 필론이 주인공으로 가는 게 어때요?

    나 이젠 라이건이 안나와서 필론에게 더 정이 감...
    골드드래곤 스폰이라니 정말 먼치킨 적이고 멋있음!!!

    그에 비하면 라이건은 그냥 기사... 아... 시시해라...
    그냥 조연으로 씁시다. 어차피 조연스럽게 나오는 주연이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백가네
    작성일
    11.08.09 09:11
    No. 3

    잠시나온다는 필론은 지금까지 연재 하신 분량으로 라이건보다 많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케이크
    작성일
    11.08.09 09:32
    No. 4

    그럼 흄벨은 누구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잠수타기
    작성일
    11.08.09 09:57
    No. 5

    그러게요 흄벨은 뭐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일랜드
    작성일
    11.08.09 10:13
    No. 6

    흄벨은 도대체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夢中醉睡
    작성일
    11.08.09 10:34
    No. 7

    제목을 바꾸시는 겁니다! 소서리스 앤 팔라딘으로!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夢中醉睡
    작성일
    11.08.09 10:35
    No. 8

    아참 그리고 '흄벨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혼절하고야 말았다'에서 흄벨이 아니라 필론이 흄벨 죽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기절한 게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레그다르
    작성일
    11.08.09 11:16
    No. 9

    아... 새벽에 졸음을 이기며 글을 쓰다가 또 오타를 내었네요.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레그다르
    작성일
    11.08.09 11:20
    No. 10

    흄벨의 정체는... 조금 실망스러우시겠지만... 프란치아 지방의 명가 아슈트리츠 가문의 팔라딘입니다. 기사도의 신 자일을 신봉하는... 세상의 악을 제거하는 것은 팔라딘의 임무이자 숙명이죠.^^;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서 계속 팔라딘은 활동하고 있습니다. 테르지오처럼요..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주드마린
    작성일
    11.08.09 11:55
    No. 11

    우어! 반전이구낭~ 필론 짜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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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3 socom
    작성일
    11.08.09 12:14
    No. 12

    이런 대반전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커티스오웬
    작성일
    11.08.09 12:50
    No. 13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1.08.09 14:12
    No. 1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유정랑
    작성일
    11.08.09 17:11
    No. 15

    별은 내 가슴에 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주연과 조연이 확 주객전도가 되버렸네요.
    어느새 라이건과 에이나는 조연이 되버렸군요.
    출판하실거라면 제목을 바꾸시던가 리메해서 필론 분량을 좀 줄여야겠네요.
    전 블랙 좀 그만 보고 처음에 정이 든 라이건을 보고 싶은데 이 건 뭐 나오질 않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무적마왕자
    작성일
    11.08.09 18:00
    No. 16

    정말 술주정뱅이 라이건이 고생고생해서 스토리를 끌고왔는뎅..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파인더
    작성일
    11.08.09 23:04
    No. 17

    아쉽네요...흄벨.
    흄벨이 클리버를 사용했다면 글라디미르를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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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5 비호(肥虎)
    작성일
    11.08.10 01:38
    No. 18

    눈을뜨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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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5 리오진
    작성일
    11.08.10 17:36
    No. 19

    응홍홍홍~
    필론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 되는군요!
    알고 봤더니 필론의 역활이 중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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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1.08.11 03:57
    No. 20

    필론은정말로영웅소설주인곤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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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1 의지사나이
    작성일
    12.02.18 00:12
    No. 21

    오히려 흉벨이 더 대단한데요 스폰도아니면서 그리 강한 성기사라니
    테르지오같은 사람이었군요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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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일
    13.03.09 05:52
    No. 22

    각성 타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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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7 통금시간
    작성일
    14.03.28 01:20
    No. 23

    역시 필살기는 다 죽을때되서 사용해야 제맛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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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리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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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소서리스(the Sorceress) -158화: 에필로그(Epilogue) +105 11.09.09 4,988 57 12쪽
157 소서리스(the Sorceress) -157화: 최후의 전쟁6 +4 11.09.09 3,496 33 18쪽
156 소서리스(the Sorceress) -156화: 최후의 전쟁5 +7 11.09.09 2,966 37 17쪽
155 소서리스(the Sorceress) -155화: 최후의 전쟁4 +26 11.09.07 3,065 36 25쪽
154 소서리스(the Sorceress) -154화: 최후의 전쟁3 +14 11.09.06 2,895 38 15쪽
153 소서리스(the Sorceress) -153화: 최후의 전쟁2 +12 11.09.04 2,901 32 15쪽
152 소서리스(the Sorceress) -152화: 최후의 전쟁1 +13 11.09.02 2,967 33 17쪽
151 소서리스(the Sorceress) -151화: 샘물이 빛을 발하다 +9 11.09.01 2,903 31 13쪽
150 소서리스(the Sorceress) -150화: 속죄의 샘물 +19 11.08.29 3,200 34 15쪽
149 소서리스(the Sorceress) -149화: 붉은늑대 부족 +12 11.08.27 2,977 34 13쪽
148 소서리스(the Sorceress) -148화: 죽음의 광채 +12 11.08.25 2,933 35 11쪽
147 소서리스(the Sorceress) -147화: 전선이 움직이다 +5 11.08.24 2,912 37 13쪽
146 소서리스(the Sorceress) -146화: 제이드만의 공작 +13 11.08.20 3,068 32 16쪽
145 소서리스(the Sorceress) -145화: 검은 얼굴 +14 11.08.18 2,925 35 15쪽
144 소서리스(the Sorceress) -144화: 출병(出兵) +9 11.08.16 3,069 32 15쪽
143 소서리스(the Sorceress) -143화: 드래곤의 별자리 +11 11.08.15 3,013 39 14쪽
142 소서리스(the Sorceress) -142화: 전운이 다가오다 +20 11.08.12 3,101 36 14쪽
141 소서리스(the Sorceress) -141화: 전쟁의 불길은 어디로? +7 11.08.11 3,092 34 13쪽
140 소서리스(the Sorceress) -140화: 각성(覺醒) +16 11.08.10 3,339 37 16쪽
» 소서리스(the Sorceress) -139화: 신의 사자(使者) +23 11.08.09 2,967 35 16쪽
138 소서리스(the Sorceress) -138화: 더티 파이팅 +15 11.08.06 3,017 37 12쪽
137 소서리스(the Sorceress) -137화: 마검(魔劍) 이퀄리브리온(Equilibrion) +12 11.08.05 3,191 35 15쪽
136 소서리스(the Sorceress) -136화: 왕국의 모략 +9 11.08.04 3,349 35 12쪽
135 소서리스(the Sorceress) -135화: 정치판의 한가운데 +7 11.08.03 3,138 37 15쪽
134 소서리스(the Sorceress) -134화: 라미아(Lamia) +10 11.07.30 3,199 35 10쪽
133 소서리스(the Sorceress) -133화: 반인반록(半人半鹿) +14 11.07.29 3,262 38 13쪽
132 소서리스(the Sorceress) -132화: 사악한 지혜 +10 11.07.28 3,344 36 12쪽
131 소서리스(the Sorceress) -131화: 폭주의 이면(異面)2 +15 11.07.27 3,288 36 12쪽
130 소서리스(the Sorceress) -130화: 폭주의 이면(異面) +7 11.07.26 3,511 34 12쪽
129 소서리스(the Sorceress) -129화: 홀리어벤저와 홀리어벤저가 만나다 +9 11.07.25 3,415 33 12쪽
128 소서리스(the Sorceress) -128화: 영웅들이 다시 모이다 +17 11.07.23 3,413 36 12쪽
127 소서리스(the Sorceress) -127화: 나일린(Nailyn) +10 11.07.22 3,329 38 12쪽
126 소서리스(the Sorceress) -126화: 흡혈귀 마법사 +13 11.07.21 3,325 35 15쪽
125 소서리스(the Sorceress) -125화: 또 다른 소서리스(Soceress) +8 11.07.20 3,343 38 15쪽
124 소서리스(the Sorceress) -124화: 강철골렘(Iron Golem) +8 11.07.19 3,587 37 15쪽
123 소서리스(the Sorceress) -123화: 속죄의 샘물 +12 11.07.18 3,832 37 14쪽
122 소서리스(the Sorceress) -122화: 손가락을 내놓아라! +17 11.07.16 3,409 41 11쪽
121 소서리스(the Sorceress) -121화: 성기사(Paladin) +16 11.07.15 3,546 41 12쪽
120 소서리스(the Sorceress) -120화: 여왕을 베다 +13 11.07.14 3,572 36 13쪽
119 소서리스(the Sorceress) -119화: 또 다른 홀리어벤져 +16 11.07.13 3,620 42 13쪽
118 소서리스(the Sorceress) -118화: 여신의 손길 +14 11.07.12 3,617 41 13쪽
117 소서리스(the Sorceress) -117화: 여왕개미 +9 11.07.11 3,557 39 14쪽
116 소서리스(the Sorceress) -116화: 몰려오는 적들 +8 11.07.08 3,458 40 12쪽
115 소서리스(the Sorceress) -115화: 감옥문을 열다 +17 11.07.07 3,524 37 16쪽
114 소서리스(the Sorceress) -114화: 어둠속의 결투 +14 11.07.03 3,564 41 11쪽
113 소서리스(the Sorceress) -113화: 다크엘프들의 소굴 +12 11.07.03 3,791 36 13쪽
112 소서리스(the Sorceress) -112화: 다크엘프(Dark Elves) +9 11.06.29 3,783 37 16쪽
111 소서리스(the Sorceress) -111화: 사막에서 +7 11.06.28 3,856 39 16쪽
110 소서리스(the Sorceress) -110화: 프란치아를 떠나다 +11 11.06.24 3,752 39 11쪽
109 소서리스(the Sorceress) -109화: 드래곤 스폰 ‘글라디미르’(Gladimir, the Drag +13 11.06.22 3,759 3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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