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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한번, 사냥꾼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5.31 10:23
최근연재일 :
2023.08.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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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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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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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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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 휴가 - 3

DUMMY

부우웅-


“날씨가 매우 맑구만...”

“하지만 더워... 어제 비가 와서인지, 다른 날보다 훨씬 더운 것 같아.”


자신이 운전하고 있는 아반떼의 바로 앞을 달리고 있는 매그너스를 바라보며 운전을 하고 있는 강서준의 옆에는 더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시죠 유카리가 앉아있다. 그녀의 투정어린 불평에 강서준 역시 수긍하면서도, ‘에어컨 잔뜩 틀어놓고 있는 지금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반떼 내부는 상당하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으니까.


"웨어 베어가 습격해 올 일이 진짜 있을 것 같아?“

"모르는 일이지만... 대비를 할 필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래서 새 총기도 구입해 둔 거고.“


인외가 바다, 정확히는 해수욕장을 습격해 올 것 같냐는 유카리의 질문에 강서준은 확신을 담은 대답을 꺼내지는 않는다. 자신 역시 웨어 베어의 습격이 없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대비를 하기 위해 M200을 구입하기는 했어도, 적극적으로 사냥하려는 생각은 없는 그이기에 가급적 사고가 없기를 바라고 있었다.


"흐음... 만일이라...“

"그러고 보니, 아퀼리스 씨하고 오컬트 상점에 간 건 어떻게 됐냐? 수확이 좀 있었어?“

"물론이지. 엑토플라즘 마스크하고 몽환향을 엄청 저렴하게 구입했다구. 분명 쓸 일이 있을 거야.“


운전대를 잡은 채 묻는 강서준의 질문에 유카리가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하지만 그 대답에 강서준은 탐탁치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 왜?“

"몽환향이야 그렇다 쳐도, 엑토플라즘 마스크는 자신의 얼굴을 타인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거잖아. 그걸 네가 쓸 일이 있어?“ "으음... 당장은 몰라도, 분명 있을 거야. 그리고! 사장님께서 구입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구입한 거라구.“

"제대로 마법을 사용하려면 토끼 귀를 머리 위로 뻗어 올려야만 하는 네가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퀼리스의 조언에 의해 구입한 것이라는 것을 통해 구입의 정당성을 드러내는 유카리의 말에 강서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불필요한 구입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 쓸 일 있을 거야. 언젠가.“

"그래.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만...“

"흥.“


콧방귀를 세게 뀌는 유카리를 보며 강서준은 '몽환향은 인간의 인식을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쓸 수 있으니 그건 잘 사긴 했지.'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


동해 바다와 인접한 모래사장. 곳곳에 인간이 보이는 위치에서 일제히 타고 있던 여러 차량에서 내린 14명의 인원은 텐트를 치고, 필요한 물품을 각각의 자리에 설치 및 준비를 마친다.


"그러면~ 이제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갖도록 해.“

"예.“

"네~“


필요한 준비를 전부 마쳤다는 판단을 내린 아퀼리스의 자유시간을 알리는 선언에 프로스트 클랜에 소속된 모든 인원은 일제히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일부는 휴식을 위한 텐트 쪽으로, 남은 인원 중 일부는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물품을 보관한 텐트 쪽으로 이동하고, 절반 정도의 인원은 일제히 바다 쪽으로 달려간다.


"아저씨~“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던 강서준은 곧바로 들려오는 시아의 목소리에 자신의 뒤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곧바로 보이는 두 팔을 벌린 채 다가오는 하얀 원피스 타입의 선 드레스를 입은 흡혈귀 소녀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다리를 굽혀 바닥에 앉은 후, 시아의 허리를 두 손으로 살며시 잡은 후 들어 올린다.


"... 시아도 수영해도 상관없죠?“

"아직 수영하는 방법은 잘 모를 테니, 깊은 곳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시아의 뒤에서 걸어오는 아퀼리스에게 질문의 말을 전한 강서준은 곧바로 돌아오는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파도라도 타지 않는 이상, 굳이 깊은 바다에 들어갈 일도 없긴 하지.'라고 생각하며.


"강서준! 빨리 옷 갈아입자! 수영하러 가고 싶어!“

"... 좀 기다려 봐. 사장님. 그러면 시아도 수영복으로 갈아입힐까요?“

"음... 아니에요. 수영을 가르치지 않은 이상,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만큼, 그냥 지금의 복장 그대로 입혀 두세요.”


재촉의 말을 꺼내는 유카리에게 제지하는 말을 전한 후 질문해오는 강서준에게 아퀼리스는 시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한다. 선 드레스가 본래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복장은 아니기는 해도, 수영을 가르친 저이 없는 이상 굳이 수영복을 입힐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겠군요. 그러면 유카리. 너 혼자 가서 갈아입고 와. 나도 그냥 이대로 들어갈 테니까.“

"엥? 수영 안 하게?“

"... 별로. 그냥 적당히 얕은 물에 들어가는 것으로 충분해.“


적극적으로 수영할 마음이 없음을 전하는 강서준의 말에 유카리의 표정에 의문이 가득 들어차지만, 아퀼리스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별다른 말을 하는 일 없이 물품을 쌓아놓은 텐트 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유카리가 텐트에 다다랐을 즈음, 아퀼리스가 시아의 앞에 앉은 채 시선을 마주한다.


"시아. 엄마가 클랜원들을 관리하는 동안 강서준 씨와 함께 있어. 알았지?“

"응.“

"지시하실 일이 있는 건가요?“


아퀼리스가 말한 '관리한다.'라는 어휘에 뭔가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강서준의 질문에 아퀼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이곳 주변에 웨어 베어 클랜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으니, 주변을 순찰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아아, 그랬었죠... 그러면 저도-“

"아니에요. 저 다음으로 시아가 가장 잘 따르는 대상이 강서준 씨잖아요? 5분 정도 후에 클랜원을 통솔해서 주변을 정찰해 볼 테니, 강서준 씨는 유카리와 함께 시아를 봐 주세요.“


사장이자 여군주인 아퀼리스의 부탁에 강서준은 반박의 말을 꺼내는 것을 포기한 채 고개를 끄덕인다. 위세라고는 전혀 없는 부탁이었기에 반박이나 거부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시아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기에 거절할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 자. 시아와 함께 바닷가를 걸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시아. 가자.“

"응!“


잠시 유카리를 바라보고 있던 자신에게로 재차 전달된 아퀼리스의 지시에 강서준은 시아의 손을 잡은 채 전방에 보이는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있는 위치를 향해 걸어간다. 모래사장 위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사박거리는 소리를 만끽하며.


#


"아저씨. 저기 물이 왔다 갔다해.“

"응. 바닷물은 컵에 담긴 물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니까.“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밀고 들어오는 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던 시아가 꺼낸 감상에 강서준은 자신에게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시아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 시아는 본래 고아 소녀였으니, 바다에 대한 지식이 조금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어? 아저씨. 저게 뭐야?“

"응? 뭐가?“

"저거, 저거.“


시아가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유심히 바라보던 강서준은 검은 색의 조그마한 바다게 한 마리가 천천히 옆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바다게.“

"바다게?“

"응.“


옆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는 바다게 쪽으로 걸어가는 강서준의 뒤를 따라 걸어오던 시아는 점점 바다게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하는 바다게를 바라본다.


"웅... 바다게...“

"바로 도망가버리네. 하긴, 애초에 잡지 않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잡으면 안 돼? 왜에?“


강서준의 말에서 '손으로 잡으면 안 된다.'라는 의미를 파악한 시아의 질문에 강서준의 시선이 시아의 두 눈을 향한다.


"잘못 잡으면 바다게가 집게로 손가락을 찝을 수도 있거든.“

"웅... 빨래집게처럼?“

"응. 딱 적당한 비유네. 하지만 빨래집게보다 훨씬 아파.“


빨래집게와 비유하는 시아의 말에 강서준은 '어떻게 봐도 바다게가 집는 것이 아프겠지.'라고 생각하며 시아에게 주의를 주는 말을 전한다. 생존을 위한 의지를 가지고 전력으로 찝는 바다게의 완력이 무생물인 빨래집게가 찝는 것보다 훨씬 아픈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한 채로.


"우웅... 그러면 나쁜 바다게인 거야?“

"글쎄...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 시아도 만약에 나쁜 아저씨에게 붙잡히면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할 거잖아? 바다게도 같은 거야. 자기보다 커다란 손에 붙잡혔을 때, 빠져나오기 위해 집게로 손가락을 찝는 거지. 조금도 나쁜 것은 아니야.“


뜻하지 않게 꺼내게 된 인성교육성 멘트에 강서준은 '시아가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 둬서 나쁠 말은 아니야.'라고 판단하며 자신의 말을 마무리한다. 신혈의 흡혈귀인 시아가 언젠가 학교에 다니게 된다면 평범한 인간보다 강대한 마력과 신체 능력을 품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니, 약자를 보호할 줄 아는 성격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인성 교육성 멘트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항...“

"그러니까 시아. 바다게나 다른 자그마한 동물을 무조건 잡으려고 하면 안 돼. 약한 동물은 보살펴 줘야 하는 거야.“

"응~“


자신의 말을 다 들은 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 시아의 행동을 강서준은 미소 어린 얼굴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러던 도중, 파란 머리의 웨어 헤어 아가씨가 부담스럽게 짝이 없는 수영복을 입은 채 자신에게로 뛰어오는 것을 파악한다.


"야. 해수욕장도 아닌데 비키니를 입고 오냐?“

"응? 안 될 건 없잖아? 이게 가장 편한 수영복인걸. 거추장스러울 게 하나도 없다구.“


파란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채 뛰어온 유카리에게 강서준과 시아가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꽂힌다. 그러나 유카리의 시선은 지금 두 명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먼 바다를 향한다.


"둘 다 그런 복장이니, 수영은 나 혼자 해야겠네. 다른 클랜원들도 사장님하고 같이 순찰하러 간 이상.“

"그러던지... 시아는 내가 보고 있을 테니, 수영하고 있어.“

"오케이~“


자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유카리의 행동을 강서준은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차라리 이게 잘 된 거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시아에게로 시선을 돌린 후 시아의 오른손을 천천히 맞잡는다.


"그러면, 시아. 다른 곳도 가 볼래?“

"응. 출발~“


시아의 동의를 받아낸 강서준은 혼자 신나게 수영을 시작한 유카리를 3초 정도의 시간 동안 흘겨본 후 바닷물이 넘실대면서 모래사장을 적시는 것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바다에 올 기회가 흔하지는 않은 만큼, 바다에서만 할 수 있을 여러 행동을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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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악마, 그리고 살인자 - 2 23.06.13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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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 신혈의 흡혈귀 - 3 23.06.10 26 0 13쪽
23 23화 – 신혈의 흡혈귀 - 2 23.06.09 27 0 12쪽
22 22화 – 신혈의 흡혈귀 - 1 23.06.09 29 0 12쪽
21 21화 – 일을 벌였으면 걸리지 마라 23.06.08 33 0 12쪽
20 20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終 23.06.08 3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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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2 23.06.07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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