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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한번, 사냥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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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5.31 10:23
최근연재일 :
2023.08.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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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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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 어린 악마 - 2

DUMMY

다음날 아침 7시 15분. 강서준과 시죠 유카리는 아퀼리스의 차량에 탄 채 이동하고 있다. 운전을 자청한 아퀼리스의 옆에 강서준이 앉았고, 시죠 유카리는 리카와 함께 뒷좌석에 앉은 채 창밖을 보고 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동구에 위치한 에이월드 호텔이었죠?”

“아카이브 클랜의 군주가 직접 오지 않으면 대화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별다른 수가 없죠. 대화를 요청한 것은 이쪽이기도 하고요.”


운전석과 조수석에서의 대화에 시죠 유카리와 리카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두 명 모두 창밖을 보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 저런 거 처음 봐.” “나도. 저런 호수를 직접 본 건 처음인 것 같아. 저기 봐. 오리도 있어.”

“오리? 꽥꽥하고 운다던데...”


먼 거리를 두고 있기에 작게 보이는 호수의 표면에 떠 있는 다섯 마리의 오리를 보며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리카의 말에 시죠 유카리가 '풋'하고 웃는다.


"음... 아마 진짜로 우는 소리를 낸다면 꾸악꾸악 하는 소리를 낼 것 같은데~“

"꾸악꾸악?“

"그렇지? 강서준?“

"내가 알겠냐...“


갑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유카리의 질문에 강서준은 어이없다는 투로 대답한다. 강서준의 대답에 아퀼리스는 옅게 미소지으며 계속 전방을 바라본다. 지금의 대화는 왠지 순수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듣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러고보니, 곧 여름이 되면 휴가 계획을 잡을 생각인데, 강서준이야 당연히 함께 갈 거고. 유카리도 같이 갈 건가요?“

"휴가라면... 음... 어디로 가는 거예요?“


아퀼리스의 질문에 유카리가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그녀의 표정에 리카 역시 호기심을 품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아퀼리스의 대답을 기다린다.


"의견을 모아봐야겠지만, 작년에는 산에 갔었으니 올해에는 바다에 가겠죠?“

"바다요!? 네! 갈래요!“

"... 반응이 상당히 과격한데?“

"당연하지. 나 바다에 가는 거 엄청 좋아한다구. 바다에서 수영하고 파티하고 술 마시고. 얼마나 좋은데.“


의외라고 생각하며 묻는 강서준에게 유카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그 대답을 가만히 듣고 있던 강서준은 마지막 부분의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내젓는다.


"... 왜요?“

"술은 안 좋아해서요.“

"어머, 어머, 의외네요? 보통 남자는 거의 술을 좋아하지 않나요?“

"다는 아니죠. 전 아버지가 술버릇이 안 좋으셔서인지, 술이 싫더라구요. ... 혹시 묻는데, 유카리 너 술 마시고 소리 지르거나 주먹질을 하는 버릇이 있지는 않지?“


강서준의 말에 아퀼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는 와중에 유카리는 고개를 홱홱 휘젓는다. 그 행동을 리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본다. '왜 저러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런데 난 안 그랬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마셨던 아저씨들이나 아주머니들은 다 나를 빤히 보더라구. 왜 그러냐고 물어도 아무 말도 안 해 주면서.“

"... 너 앞으로 술 먹지 마라. 필름 끊겨서 자기가 뭐 한 건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니까.“

"에?“


강서준의 당부에 대해 유카리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투의 짧은 대답으로 응답한 후 두 눈을 끔뻑인다. 그리고 아퀼리스는 다시 한번, 조금 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운전에 집중한다. '유카리에게는 술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겠어.'라고 생각하며.


#


오전 10시 35분. 뒷좌석에 앉아있는 두 명의 여성은 모두 잠들어버렸기에, 멀쩡하게 의식을 유지한 채 도착한 인원은 아퀼리스와 강서준밖에는 없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뭔가, 일이 틀어진 것 같네요...“


그리고 두 명은 각자의 시야에 보이는 참상에 할말을 잃은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만나기로 약속한 호텔인 에이월드 호텔은 그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발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었고, 언뜻 봐도 수십명을 넘는 수의 인파가 몰려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카! 유카리! 일어나. 다 왔어!“

"뭔가... 공격을 받은 것 같군요.“


곤히 잠들어있던 두 여성을 깨우는 강서준과 달리 아퀼리스는 운전석의 문을 열고 먼저 밖으로 나간 후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기 위해 까치발을 든 채 에이월드 호텔을 주시한다. 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에이월드 호텔 내부에서 다시 한번 폭발음이 들려온다.


"... 심상치 않군요.“

"무슨 일이에요? 저거...“


에이월드 호텔을 주시하는 아퀼리스에게 유카리가 질문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유카리의 뒤로 강서준과 리카 역시 따라나오며 에이월드 호텔을 바라본다.


"일단, 상황을 주시하도록 하죠.“

"저기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야? 군주님이랑?“

"그렇기는 한데... 일단, 사람들이 전부 빠져나온 뒤에 들어가 보자.“


걱정이 한가득 서린 리카의 표정을 보며 강서준은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그럴듯한 이유를 달아가며 전달한다. 아직 호텔 밖으로 뛰어나오는 사람이 많이 있는 만큼, 그들을 밀쳐내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 아마 헤카리아 클랜이 쳐들어 온 걸 거야. 우리 클랜을 계속 싫어했었어.“

"시아를 정유진 씨에게 맡기고 오길 잘 한 것 같네요.“

"그렇네요. 이런 상황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뜻밖에도 잘 한 선택이 되었어요.“


'다른 클랜이 쳐들어온 거야.'라는 확신에 찬 리카의 말에 강서준과 아퀼리스는 공통적으로 '시아를 두고 오길 잘 했어.'라는 판단을 내린다. 신혈의 흡혈귀인 시아를 데리고 왔다면 의도치 않은 문제를 촉발시킬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 아줌마가 마지막인 것 같은데?“

"응. 더 이상은 없는 것 같네. 총기 꺼내오자.“

"오케이~ 리카. 너도 낫 꺼내와야 하지 않아? 가자.“

"어!“


각자의 무기를 챙기기 위해 강서준, 유카리, 리카 모두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아퀼리스는 몇몇의 사람의 눈동자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달려 나오는 사람들의 눈의 초점이 없었어. 즉, 호텔 내에 있던 자들이 손을 썼다는 것이군.'이라고 생각하던 아퀼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차라리 그편이 낫긴 하지. 인간들의 기억이나 인식을 조작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스스로 떠올린 의문에 대한 답을 내리며 자신의 차량 쪽으로 시선을 돌린 아퀼리스의 시야에 강서준, 유카리, 리카 모두 각자의 무기를 쥔 채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 모습을 확인한 후, 아퀼리스는 어떤 말도 없이 에이월드 호텔을 향해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어떤 행동을 할지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으니까.


#


탕! 탕, 탕!... 호텔의 입구 내에서 사격음이 울려 퍼진다.


"크악!“

"치잇...“


호텔의 출입 구역의 경계. 입구를 들어가려는 두 명의 남성이 서 있는 것을 본 강서준과 유카리는 견착하고 있던 각자의 총기, K-2와 M16A1으로 즉시 사격을 감행한다. 어떤 망설임도 없이 감행한 그 사격에 K-2에서 발사된 탄약은 피격된 대상의 복부를 꿰뚫었고, 다른 탄약은 피격자의 왼쪽 허벅지를 관통한다.


"쳇... 갑자기 움직여서 못 맞췄네...“

"다리 쪽에 맞은 것 같던데?“

"일단 즉사시키지는 못했으니까.“


강서준의 질문에 유카리는 불만을 담아 투덜대는 투로 대답한다. 그 대답에 강서준은 피식하고 웃은 후 자세가 무너진 채 바닥에 주저앉은 남성의 머리 위를 조준한다.


"내가 할 거야.“


탕! 말하는 것과 동시에 총구를 다시 전방의 적의 머리 위로 조준한 유카리가 재차 방아쇠를 당긴다. 그렇게 해서 발사된 탄약은 조준 대상의 머리를 정확히 관통해 즉사시킨다.


"휴. 됐다.“

"안으로 바로 들어가 볼까...“

"혹시 모르니 사장님하고 같이 가자. 저 안에 있을 악마들이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르잖아?“


더 이상의 적대 인원이 없는 것을 확인한 강서준의 말에 유카리는 자신의 뒤로 시선을 돌린다. 그 행동으로 입구의 정리를 마쳤다는 것을 파악한 아퀼리스와 리카가 유카리와 강서준에게로 걸어온다.


"깔끔하게 마무리했나요?“

"두 명밖에 없었어요. 다만, 안쪽의 상황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곤란한 점이죠.“

"... 안에서는 딱히 사격음이 들려오지 않는 것 같군요. 아니면, 그저 대치만 하고있는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


어질러져 있는 호텔 내부를 들여다보던 아퀼리스는 몇 초의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총성이 울리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내부에 있는 아카이브 클랜과 헤카리아 클랜 중 그 누구도 총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


"총기가 없다면, 상대하기는 수월하겠네요.“

"그건 모르는 거지... 아, 리카. 혹시 아카이브 클랜의 악마는 모두 리카처럼 낫을 무기로 사용하니?“

"...“


강서준의 질문에 리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반응을 본 강서준과 아퀼리스가 동시에 수긍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였고, 둘의 시선은 다시 호텔 출입구를 통해 호텔 내부로 향한다.


"음... 그러면 헤카리아 클랜도 총을 안 쓰고 있다는 거지?“

"그렇지. 하지만 총기보다 위협적인 마법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리카. 혹시 헤카리아 클랜은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 알아?“

"몰라. 군주님이 우리랑 사이가 나쁜 클랜이라고만 하셨어.“


자신의 질문에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하는 리카의 반응을 본 유카리는 '그러면 일단 돌입해 보는 수밖에 없겠네.'라고 생각하며 강서준과 아퀼리스를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을 파악한 강서준과 아퀼리스는 잠시 리카를 응시한다.


"일단 리카. 지금 호텔 안으로 들어갈 건데, 혹시 아카이브 클랜이 보이면 바로 알려줘. 헤카리아 클랜은 적대해야 하지만, 아카이브 클랜과 적대해서는 안 되니까.“

"응!“

"그렇네. 잘못해서 아카이브 클랜의 악마에 대고 총을 쏘면 나중에 욕 들어 먹기 딱 좋겠지.“

"그렇게 되면 추후에 해명하기도 번거로워질 테니, 누가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총을 쏘지는 마.“


당부의 말을 전한 후, 강서준은 아퀼리스와 시선을 교환한다. 그리고 서로 짧게 고개를 끄덕인 후, 호텔 내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먼저 뛰어가는 두 명의 뒤를 따라 유카리와 리카 역시 달려가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공모전 끝난 후 바로 작성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월요일에 맞춰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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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악마, 그리고 살인자 - 2 23.06.13 21 0 12쪽
27 27화 – 악마, 그리고 살인자 - 1 23.06.11 24 0 12쪽
26 26화 - 신혈의 흡혈귀 - 終 23.06.11 25 0 12쪽
25 25화 – 신혈의 흡혈귀 - 4 23.06.10 23 0 12쪽
24 24화 – 신혈의 흡혈귀 - 3 23.06.10 26 0 13쪽
23 23화 – 신혈의 흡혈귀 - 2 23.06.09 27 0 12쪽
22 22화 – 신혈의 흡혈귀 - 1 23.06.09 29 0 12쪽
21 21화 – 일을 벌였으면 걸리지 마라 23.06.08 33 0 12쪽
20 20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終 23.06.08 30 0 14쪽
19 19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3 23.06.07 35 0 12쪽
18 18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2 23.06.07 34 0 11쪽
17 17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1 +2 23.06.06 3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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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웨어 헤어 아가씨 - 2 23.06.04 4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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