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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한번, 사냥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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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5.31 10:23
최근연재일 :
2023.08.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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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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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 어린 악마 - 3

DUMMY

“!”


에이월드 호텔의 복도. 내부로 들어선 지 5초 정도의 시간이 흐른 순간, 강서준은 자신의 신체를 밀어내는 듯한 압력을 느낀다.


“뭐야,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밀려나는 것 같아!”

“무언가가 복도를 걸어가는 것을 막는 것 같군요.”

“...”


유카리와 아퀼리스의 대화를 통해 압력을 느끼는 것이 자신뿐이 아닌 것을 파악한 강서준은 '원인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역으로 밀어내가면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시죠 유카리과 아퀼리스, 리카 역시 강서준이 그러하듯, 멈추지 않은 채 계속 걸음을 옮긴다.


"아카이브 클랜을 찾기 위해서는 흩어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흩어지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다소 시간이 더 걸릴지라도 뭉쳐 다니도록 하죠.“

"예.“

"네.“


아퀼리스의 제안에 강서준과 유카리가 대답하고, 리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잠시 아퀼리스를 바라본다. 자신 및 자신 외 세 명의 의견이 동일하다는 것을 파악한 강서준은 눈앞에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어라?“

"이번엔 밀어주는 느낌이군요.“


몇 초 전과는 정반대의 느낌에 네 명의 일행 모두 빠른 속도로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걸음을 옮기면서 강서준은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떠올린다. 강한 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불 때 바람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을.


"마치 이거... 강풍이 불 때의 느낌과 흡사한데요?“

"어머, 그렇군요. 강한 바람이 불 때 바람이 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걸을 때와 비슷한 것 같군요.“

"흐응... 그러면 헤카리아 클랜의 마법은 바람을 다루는 마법이라고 보면 되는 거야?“

"우응...“


현재의 상황을 근거로 적대해야 할 대상의 능력을 유추하는 유카리의 말에 강서준, 아퀼리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리카는 잘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바람?“

"응. 지금 호텔 내에 바람이 한가득 불고 있는 것 같거든.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지만, 걸어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도와주는 것은 바람을 제어하는 마법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응...“


걸음을 옮기는 동시에 설명을 전하는 유카리의 말에 대한 리카의 반응은 별로 신통치 않다. 조금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모습에 유카리는 더 이상 리카를 바라보는 것보다 전방을 바라보는 것을 우선시하기로 마음먹는다.


#


에이월드 호텔의 2층. 계단을 다 올라간 4명의 일행은 곧바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 후 걸어가기 시작한 강서준의 뒤를 따라 일제히 걸음을 옮긴다.


"?“


압력의 방해를 이겨내며 앞장서서 걸음을 옮기던 강서준은 자신의 시야에 보이는 모든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의아함을 품는다. 그리고 그 의아함을 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위치에 보이는 문쪽으로 걸어간다.


"읍!“


얼마 지나지 않아 문 앞에 다다른 그 순간, 리카가 들고 있는 것보다 더 큰 낫이 자신의 눈 앞을 내리치는 것을 본 강서준은 순식간에 멈춰선다.


"까, 깜짝이야...“


굳어버린 채 바닥에 꽂힌 낫의 날을 내려다보는 강서준의 바로 앞으로 흑발의 장년의 남성이 걸어 나오면서 신속하게 낫의 자루를 쥔 채 낫을 들어 올리며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 행동에 남성에게로 4명의 일행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된다.


"아빠!“

"리카? ... 어, 그러면 당신들이-“

"예. 오늘, 아카이브 클랜과 면담을 요청한 프로스트 클랜의 여군주, 아퀼리스입니다.“


리카가 남성을 보자마자 부르는 말을 듣자마자 '아카이브 클랜의 악마구나.'라는 판단을 내린 아퀼리스는 곧바로 자신의 정체를 알리는 말을 전한다. 그러자 남성은 경계심을 푼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리카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렇군요. 군주님과 면담이 예정되어있다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 자리를 헤카리아 클랜이 망쳐놓은 것은 상당히 유감입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죠. 방 안은 그들의 마법의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으니까요.”

"예. 강서준 씨, 유카리, 리카. 모두 안으로 들어가죠.“


리카의 아빠의 제안에 아퀼리스를 필두로 4명의 일행 전원이 열려있는 방의 문을 통해 입실한다. 내부에서는 리카의 아빠의 말대로 어떠한 압력도 없었기에, 평범하게 서 있을 수 있게 되었음을 느끼면서.


"모처럼의 면담이 방해받게 된 것에 대해 면목이 없습니다.“

"아카이브 클랜의 잘못은 아니니 그렇게 말하실 필요는 없어요. 적의 습격은 원래 예상하지 못할 때 찾아오는 것이니까요.“ "... 그래도 적의 습격을 막지 못한 채 당해버렸으니... 면목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리카. 이리 오렴.“

고개를 숙인 채 사죄하는 말을 전하는 리카의 아빠에게 아퀼리스는 미소와 함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 말에 리카의 아빠는 재차 사죄의 말을 전한 후, 리카에게 다가오라는 의미의 말을 전한다.


"본래 군주님은 프로스트 클랜의 여군주인 당신에게 리카를 붙잡고 있는 이유를 캐물으실 심산이셨습니다. 하지만, 별다르게 신경 쓸 마음이 없으신 것을 보면, 악의를 품은 채 붙잡고 있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예에... 사실은 리카가 인간을 부려 살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기에, 그 건에 대해서 심도있게 대화하려고 했습니다.“

"...“


질문으로 들려오는 리카의 아빠의 말에 아퀼리스가 대답한다. 그 대답에 리카의 아빠는 잠시 리카를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설명해 드려야겠지요. 저희, 아카이브 클랜은 범죄를 저지른 채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인간과의 계약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인간의 영혼을 수집하려는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예상했던 바입니다만... 역시 그랬군요.“

"그로 인해 희생되는 인간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건가요?“

"맞아. 인간을 죽이면, 그 인간의 가족이나 친구가 얼마나 슬퍼할 지는 생각하지 않는 거야?“


'영혼을 수집한다'라는 리카의 아빠의 말에서 유카리는 '인간의 죽음'을 떠올리며 따지듯이 묻는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질문을 전한 강서준 역시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


"힘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 그래요. 악마인 이상, 인간의 영혼을 수집하는 것은 가장 정석적이고, 효과적인 힘을 키울 수단이긴 하죠. 다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간을 인외 사냥꾼으로 이끌어내는 부작용이 있지만요.“


리카의 아빠의 짧은 대답에 아퀼리스는 수긍의 의미를 담은 말을 전한다. 자신 역시, 그러한 방법을 사용했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힘을 갈구하는 가치관을 품었었다면.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가치관을 버렸기에, 지금 자신이 들은 의견에 대해 동의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이런 대화를 나눌 상황이 아닌 것 같군요. 호텔 내부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시겠어요?“

"... 그 말씀인즉, 저희를 조력해 주시겠다는 의미인가요?“

"아카이브 클랜의 군주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헤카리아 클랜을 이 호텔에서 축출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조력하지 않을 수 없죠. ... 괜찮죠? 강서준 씨? 그리고 유카리도?“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아퀼리스의 말이었지만, 강서준은 아무런 반박도 없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옆에서 앉아있던 유카리 역시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의 의사를 명확히 밝힌다.


"... 감사합니다. 그러면, 지금 바로 움직이도록 하죠.“

"계획은 있는 건가요?“

"일단, 군주님께 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자신의 질문에 대한 리카의 아빠의 대답에 아퀼리스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가장 올바른 판단 및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아카이브 클랜의 군주임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


호텔의 4층. 최상층까지는 몇 층 더 올라가야 함에도, 리카의 아빠가 안내한 방은 4층의 구석진 위치에 열려있는 문 너머의 방이다.


"당신이군요. 프로스트 클랜의 여군주. 이름이...“

"아퀼리스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아카이브 클랜의 군주의 이름은 듣지 못했군요.“


방 안에는 서 있는 한 명의 남성과 앉아있는 세 명의 남성이 기다리고 있다. 제각기 커다란 대낫을 든 채로. 그 모습을 보며 강서준은 '사신'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공포심을 품지는 않은 채 유카리와 함께 아퀼리스의 바로 뒤에 선다.


"아아... 그렇군요. 다리온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다리온... 알겠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전달한 후, 두 명의 군주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한다. 그 모습을 본 세 명의 남성 역시 일어서서 강서준과 유카리에게 다가온 후 손을 내민다. 그 행동이 요구하는 것이 악수임을 파악한 강서준과 유카리 역시 일일이 세 명의 손을 잡으며 악수한다.


"군주님. 아퀼리스 여군주님과 그녀의 두 명의 클랜원 모두 저희를 조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그런 의도에서였군요.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야 헤카리아 클랜을 몰아낼 수 있을지, 계획이 있나요?“


무턱대고 움직이는 것보다는 철저한 계획하에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판단과 함께 묻는 아퀼리스에게 다리온이 고개를 끄덕인다.


"인원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난감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아퀼리스 여군주와 두 명의 클랜원이 조력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저, 질문이 있습니다만, 헤카리아 클랜의 마법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바람을 다루는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아둬야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퀼리스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강서준의 질문에 이어진다. 그 질문에 다리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먼 곳에서 왔으니까...'라고 생각하며 대답해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


"헤카리아 클랜의 마법은 중력에 그 근간이 있네.“

"중력... 바람은 아닌 거군요. 이 호텔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어서 압력이 느껴져서 혹시 바람을 다루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들이 다루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중력이네. 다만, 그들도 그리 자유자재로 다루지는 못하고 있네. 주로 밀쳐내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어느 방향으로든 말이네.“


다리온의 대답에 강서준은 '... 더 자세히 듣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행동을 본 아퀼리스는 다시 다리온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세요.“

"예. 그럼, 이쪽으로...“


맡아야 할 일을 알려달라는 아퀼리스의 말에 다리온은 강서준과 유카리까지 번갈아 본 후 출입구의 반대쪽 벽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다리온의 걸음은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지도 앞에서 멈춰섰고, 그 지도가 호텔의 단면도라는 것을 파악한 강서준은 즉시 단면도를 면밀히 확인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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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 어린 악마 - 4 23.07.26 15 0 11쪽
» 32화 – 어린 악마 - 3 23.07.25 15 0 12쪽
31 31화 – 어린 악마 - 2 23.07.24 21 0 11쪽
30 30화 – 어린 악마 - 1 23.06.14 25 0 11쪽
29 29화 - 악마, 그리고 살인자 - 3 23.06.13 22 0 11쪽
28 28화 - 악마, 그리고 살인자 - 2 23.06.13 21 0 12쪽
27 27화 – 악마, 그리고 살인자 - 1 23.06.11 24 0 12쪽
26 26화 - 신혈의 흡혈귀 - 終 23.06.11 25 0 12쪽
25 25화 – 신혈의 흡혈귀 - 4 23.06.10 23 0 12쪽
24 24화 – 신혈의 흡혈귀 - 3 23.06.10 26 0 13쪽
23 23화 – 신혈의 흡혈귀 - 2 23.06.09 27 0 12쪽
22 22화 – 신혈의 흡혈귀 - 1 23.06.09 29 0 12쪽
21 21화 – 일을 벌였으면 걸리지 마라 23.06.08 33 0 12쪽
20 20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終 23.06.08 30 0 14쪽
19 19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3 23.06.07 35 0 12쪽
18 18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2 23.06.07 35 0 11쪽
17 17화 – 라이칸스로프가 되어버린 소년의 말로 - 1 +2 23.06.06 3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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