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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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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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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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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대립 (3)

DUMMY

이게 무슨......


#22의 말을 듣고 캡슐 밖으로 나가자 곰 인형 하나가 배달되어 있다.


곰 인형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갈색 곰, 하지만 재밌는 점은 곰 인형이 아니라 곰 인형의 목걸이에 달린 USB였다.


16GB...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적은 용량의 USB가 있었구나...


-푹


컴퓨터에 꽂아서 확인 해 본다.


[ESD-USB (F:)]


안에 들어있던 파일은 총 두 가지, 영상파일 하나와 비트코인 지갑이었다.


하긴 사과박스에 현금 잔뜩 채우는 것 보다야 이게 나아 보이긴 했다.


영상파일에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어디로 거처를 옮겨야 할지에 대한 정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곳 등이 있었다.


추적이 되지 않는 것이 핵심 사항이었으며, #22의 계획은 나름 완벽하게 느껴졌다.


게임을 하다가 이사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월세 때문에 시달리기도 했고 집에 있는 것도 얼마 없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동기 였다.


갑자기 생긴 큰 돈, 게임을 시작했던 건 오직 돈과 재미를 위해 시작한 일 이었다. 누군가에게 추적당하고 인류를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은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는 없었다. 단지 행동에 대한 강제력이 생겼을 뿐.


그러던 그때 며칠째 충전기에 꼽혀 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뚜두두두


전화를 확인하자 혁재에게서 온 전화 였다.


은철) “여보세요. 왜?”


혁재) 야...은철아....지금..


은철의 목소리가 떨린다. 마치 누군가에게 잡혀있어서 맥을 추리지 못하는 듯 했다.


-후두두두두두둑


혁재의 휴대전화 너머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낯선 인물의 목소리로 전화의 목소리가 바뀐다.


괴한) “하 참 #22년 하여간 빨라요 니 새끼 있는 위치를 다 락을 걸어버리네”


은철) “너 누구야?”


괴한) “반말 하는거니? 존댓말을 써야지 10년지기 친구를 인질로 잡고 있는데 그렇게 예의 없게 굴면 쓰나.”


나는 순간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바로 굽히기에 들어간다.


은철)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괴한) “이 전화번호로 니 주소 찍고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 #22 년이랑 소통할 생각은 하지 말고 안 그럼 니 친구 바로 캡슐로 관짝을 만들어 줄라니까.”


-뚜루룽!


메시지로 사진이 하나 전송된다. 캡슐 안에 단단히 묶여있는 혁재의 모습이었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나는 결국 나의 주소를 괴한들에게 보내고 만다.


괴한) “음...그래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그런데 전화기 뒤편으로 들리는 대화


괴한의 부하) “형님 이놈은 죽이면 되겠습니까?”


괴한) “아니 이 새끼 뻥카일 수 있으니까 우선 살려둬”


-뚝


전화가 끊기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내가 잡히면 혁재는 죽는다.


그리고 내가 잡히면 나는 영락없이 천국행 급행열차 탑승이다.


나는 바로 결론을 짓고,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딱딱딱딱


슬리퍼 뒤편이 바닥에 부딪히며 딱딱 거리는 소리를 낸다.


티셔츠에 반바지 그리고 슬리퍼 까지 영락없는 백수의 옷차림이었지만, 상관없었다. USB만 있으면 어딜 가든 돈 때문에 수틀릴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집 문을 걷어 차고 뛰쳐나와 거리로 나와 무작정 영상 속에 나왔던 그 거처로 향한다.


“허억 허억”


캡슐에 나앉아서 게임만 했던 티가 바로 나버린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우선은 달리고 본다.


그리고 나는 영상 속에서 나왔던 말들을 다시 되새겨 본다.


[거처까지 갈 때는 반드시 모범택시만을 이용할 것, 도보나 다른 교통수단의 경우 추적 당할 수 있음]


자율 주행 차량이 넘쳐나는 지금 현 시대, 단 하나 아직 사람이 운전하는 교통수단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범택시.


로봇세를 무진장 걷어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지원이 되는 시대이기는 했지만, 택시기사들의 벌이는 예전만큼 좋지 못했고, 결국 정부는 모범택시 만은 남겨두기로 결정한다.


아직 사람의 운전이 더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가끔씩 이용하는 이 모범택시는 일반택시 가격에 3배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니고 있다.


나는 집 근처 대형 마켓 앞에 있는 택시 정류장에서 모범택시안에 탄다.


은철) “섹션 금곡-54 로 가주세요.”


택시기사 할아버지) “예~”


백발의 정겨운 택시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택시 안을 울려 퍼진다.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안절부절 못하고 헥헥 대는 나를 보고 물었다.


택시기사 할아버지) “혹시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은철) “좀 힘든 일이 있어서요.”


택시기사 할아버지) “그렇죠 아무리 세상 살기 좋아졌다지만, 힘든 건 여전한 것 같아요. 특히 정신적으로.”


은철) “예...;;”


오랜만에 들어보는 택시기사 할아버지의 세상이야기.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가 타시는 모범택시 안에 같이 따라 타서는 옛날 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택시기사 할아버지와 우리 할아버지는 대부분 나이대가 비슷해서 대화를 참 즐겁게 하시곤 하셨다.


나는 그때 그 향수에 젖어서 택시기사 아저씨와의 이야기에 빠져버린다.


내가 긴박한 상황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택시기사 할아버지) “젊은 사람이 모범택시를 다 타고 신기하네요. 예전에 모범택시를 타본적이 있습니까?”


은철) “예.. 할아버지 따라서 자주 타곤 했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 “생각보다 괜찮죠? 자율주행 보단 느리긴 해도 시간은 더 훌쩍 지나가는 느낌일 겁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서 어느새 목적지에 와 있곤 했던게 예전 택시였거든요.”


은철) “예전엔 다 이렇게 택시에 기사님들이 타 계셨나요?”

택시기사 할아버지) “예, 그렇죠. 오히려 자율주행 택시가 나올 때만 해도 오히려 사람이 없는게 더 어색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은철) “근데 제가 생각해봐도 자율주행 보다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게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택시기사 할아버지의 미소가 룸미러를 통해서 비추어진다.


왠지 택시기사 할아버지를 보니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마음이 울쩍 해진다.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잠시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이어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택시기사 할아버지) “언제 또 택시 탈 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하도 친해지기 각박한 세상이라 서로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기 전에 이르자 명함을 건낸다.


전자명함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받은 것은 온통 검은색에 촌스러운 글자로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라고 적혀 있는 종이 명함이었다.


은철) “예 다음번에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택시는 목적지에 이르렀고, 나는 USB를 건네서 결제하고 차에서 내렸다.


섹션 금곡-54


아직도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서 낮은 건물들과 숲이 우거져 있는 동네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때 나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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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재회 +2 20.06.08 48 3 7쪽
20 거짓 +1 20.06.06 41 3 7쪽
19 무전기 +1 20.06.05 44 2 7쪽
18 수직 낙하 +2 20.06.04 44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6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59 3 8쪽
» 대립 (3) +2 20.05.31 6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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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6 신성한 결투 (1) +2 20.05.23 118 5 9쪽
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4 악...당? +4 20.05.21 130 10 10쪽
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0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89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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