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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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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54
추천수 :
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2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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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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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신성한 결투 (1)

DUMMY

“와나 이 새끼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잉~”


여기는 아르콜로스, 신성한 결투 신청소 내부


수십 명은 되어 보이는 길드원들이 신청소 내부에서 나에게 윽박을 지른다.


중립지대에서 벗어나면 꼼짝없이 잡혀갈텐데 나보고 나오라?


이미 살길은 보이는 데 나보고 나오라?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나도 바보는 아니지


신성한 전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부딪혀야 길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확정 사실.


나는 마음을 먹고 곧바로 신청소 직원 NPC에게 달려가 말한다.


“저 신성한 전투 신청하겠습니다.”


내가 당당하게 말하자 길드원들은 화들짝 놀라며 말한다.


“너 뭐하려고 설마 이제 뉴딜마을 빠져나온 뉴비 주제에 결투에서 4등하려고? 그래서 순간이동해서 도망가보려고?”


“너 절대 안돼 인마 결투장에서 제일 중요한게 템인데 뉴비 주제에 템이 어디있다고”


그들이 계속 나를 기만하는 말을 뱉어댄다.


실제로 맞는 말이긴 했다.


결투장에 들어가면 레벨은 1이 된다.


방어구도 모두 벗어야 한다.


하지만 단 하나 들고갈 수 있는게 있었으니


무기는 어떤 무기든 들고 들어갈 수 있었다.


길드원들이 들고 있는 무기는 시중에서 아주 희귀하고 강력한 무기인데 반해 내가 들고 있는 무기라고는 뉴비들에게서 빼앗은 싸구려 무기들.


확실히 그들이 기만할 이유도 충분했고, 나의 승산이 없는것도 맞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내 무기 중 그들의 무기에 대항할 만한 단 하나의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던전강’


지금까지 내 길을 정해주고 내 길을 만들어준 막대기


그리고 그 막대기에는 다른 무기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을만한 옵션이 하나 있다.


[설명:던전의 구조물을 고정시키기 위한 자연발생물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파괴되거나 변형되지 않지만 제련을 할 수 없어 건축자재 외에는 쓸 때가 없는 쓰레기이다. 무게도 무거워 무기로 쓰기도 애매하다.]


‘어떤 방법으로도 파괴되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무기로 쓰기도 애매한 이 헬스장 빈 봉이 길드원들의 무기와 부딪혀도 부서지지 않는 무기이기에 최소한 길드원들과 겨뤄볼만한 조건은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었다.


물론 실력은 부족하다.


그들은 길드, 나는 뉴비


결투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했지만, 퇴로는 없었다.


길드의 기만하는 말은 계속 나를 자극했고 나는 결국 한마디 한다.


“그런 말은 결투장에서 이기고 말하지?”


길드원들 중 맨 앞에서 나를 기만하던 한 사람에게 이마를 대고 도발하자 그 사람은 이를 꽉 깨물고 말한다.


“뉴비 새끼주제에 하늘 같은 천마길드한테 대들어? 어디 한 번 해봐!”


그리고 거드는 다른 길드원들


“저 새끼 쫀거 아니야?”


“표정봐라 야! 표정풀어 인마”


일 대 다수의 말싸움.


당연히 내가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입을 다물기로 한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아는 거니까


결과에 기대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 때 나에게 귓속말이 온다.


[사랑꾼김혁재님에게 귓속말이 오고 있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나는 도움이 급한 상황이기에 바로 연락을 받고 말했다.


“야 진짜 반갑다 나 좀 살려줘”


“살리긴 뭘 살려 이은철! 너 지금 천마길드한테 제대로 찍혔어!”


“그러게 얘네들 뭐하는 놈들인데?”


“걔네들 길드 순위 1위인 괴물 길드인데 하는 일이 자경단일이야”


“그게 뭔데?”


“괜히 오지랖 부리면서 비매너 플레이어들 참교육하는 애들이라고 솔직히 게임인데 그 정도까지 너 잡으러 다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 안해봤냐?”


“그럼 나 어떡해...?”


“어떡하긴 무릎꿇고 싹싹 빌어야지.”


“그럼 살려주나?”


“아니 천마길드한테 잡히면 최소 3년은 감옥에 갇혀 있어야해. 도망가면 죽이고 리스폰되면 다시 가두고 이렇게 하는 애들이야.”


“........아니...그럼 어쩌라고...”

“나도 모르겠다. 삼가 이은철의 명복을 빕니다.”


“야...야!!!”


-뚝


귓속말이 일방적으로 끊기고 나는 속으로 혁재를 욕한다.


“이....새끼가...”


결국 친구는 안되고 남은 방법은 하나.


나는 신성한 결투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는다.


*** 결투 시작 5분전


신청소 직원 NPC가 결투를 신청한 사람들 앞에 나와 말한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지금 신청한 모든 인원들이 모여서 난투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전례가 없었던 상황인지 당황한 길드원들이 말한다.


“아니...난투?”


“아르콜로스에서 난투하는거 본적 있었냐?”


“하긴 신청자가 이정도로 많은 적도 없었긴 했지.”


천마길드에서 나를 잡기위해 신청한 숫자만 무려 50.


많은 숫자의 참여로 인해 높아진 1등 상금.


그리고 높아진 상금으로 인해 몰려든 신청자.


자그마치 300명이나 되는 신청자들이 벌이는 난투였다.


신청소 직원 NPC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에헴. 난투는 10분간 진행될 예정이며, 난투에서 생존한 사람들끼리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하겠습니다. 그럼 모든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대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청소 직원 NPC가 말을 끝내자 대기실 앞쪽에 300개의 원이 생기고 모두 각자의 번호에 해당하는 원에 들어가서 대기한다.


내가 서있던 원은 1번 우연히도 개최 시작 전 가장먼저 신청을 했기에 배정된 번호인 듯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2번부터는 거의 천마길드의 인간들이었다.


“야 애송이 너는 내가 잡는다 가만히 기다려라잉?”


천마길드 사람들 손에 쥐어져 있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무기들.


하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들은 절대로 생각 못할 최고의 전략이 나에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옆에서 시비 거는 길드원에게 말한다.


“댁들 싸움 잘하는건 알겠는데요 땅은 파보셨어요?”


내 말을 들은 길드원들은 어이가 없어서 나에게 말한다.


“뭐? 땅? 야 얘 뭐라 그러냐?”


“나도 모르겠어. 너 인마 니 묫자리 땅 팔 준비나 해 인마”


잠시 준비하며 공격적인 대화가 오가는 사이 신청소 직원 NPC가 말한다.


“10초 후 아레나 들어가겠습니다.”


신청소 직원 NPC가 말하자 눈 앞에 알림창이 떠오른다.


[10초후 아레나에 입장합니다.]

[9초후 아레나에 입장합니다.]

[8초후 아레나에 입장합니다.]

[7초후 아레나에 입장합니다.]



[아레나 입장]


10초가 지나고 발밑의 원이 빛난다.

빛이 사라지자 모든 참가자는 익숙한 장소로 이동되어 있다.


눈 앞에 보이는 콜로세움과 비슷한 경기장.


환호하는 관중들.


경기장 중간에 떠있는 시간 전광판 10분.


참가자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나는 바로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흐읍!”


숨을 크게 들이쉬고 땅에 ‘던전강’을 깊게 박아 넣는다.


그렇다. 나는 땅을 팔 것이다.


“야! 저 새끼 땅 판다!”


먼저 눈치 챈 길드원이 말한다. 하지만 늦었다. 그들은 땅을 나만큼 파본적이 없으니까.


[인간굴착기 칭호가 발동합니다.]


[땅을 파거나 광물을 캘 때 속도가 200% 증가합니다.]


-팍팍팍팍팍!


땅에 순식간에 구멍이 생기고 모든 이들의 시야에서 나는 순식간에 땅으로 사라진다.


길드원들이 당황해서 말한다.


“야! 이 새끼 땅 파서 들어갔는데?”


“비겁하다! 나와 인마!”


“야 그냥 우리도 파자 쟤 쪼렙이라 우리가 금방 잡을걸?”


길드원들은 땅을 파서 나를 잡으려 했지만, 그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


“야! 땅 왜이렇게 단단하냐?”


“저 새끼는 어디까지 판거야 진짜?”

그들이 아르겔에서 땅을 미친 듯이 파본적이 있을까?


24시간 이상을 꼬박 걸려서 돌벽을 부수고, 도망가기 위해 땅을 파본적이 있을까?“


그리고 땅을 파는데 버텨줄 ‘무기’가 있을까?


정답은 ‘없다’이다.


싸우기 위해 가지고 온 것은 ‘무기’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기도 되며 도구도 된다.


땅을 파는데도 버텨낸다.


그들에게는 없는 칭호가 나에게는 있다.


그리고 나의 도박은 완벽하게 잭팟이었다.


“와...당했다...”


“저 새끼는 아르겔에 들어와서 땅만 팠냐?”


“야 근데 우리 저 새끼 신경 쓰다가 다른놈들 한테 몰살 당하겠다.”


“에이씨! 야 우선 쟤 냅두고 싸우자!”


길드는 완벽하게 나를 포기해두고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땅에 안전하게 숨어있을 때, 시간은 천천히 줄어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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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헬스! +2 20.06.11 25 3 7쪽
23 헬스..? +3 20.06.10 31 4 7쪽
22 반격의 서막 +1 20.06.09 38 3 7쪽
21 재회 +2 20.06.08 48 3 7쪽
20 거짓 +1 20.06.06 41 3 7쪽
19 무전기 +1 20.06.05 44 2 7쪽
18 수직 낙하 +2 20.06.04 44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6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59 3 8쪽
14 대립 (3) +2 20.05.31 61 2 7쪽
13 대립 (2) +4 20.05.30 86 4 10쪽
12 대립 (1) +2 20.05.29 75 4 8쪽
11 신성한 결투 (6) +4 20.05.29 89 8 9쪽
10 신성한 결투 (5) +5 20.05.27 100 9 10쪽
9 신성한 결투 (4) +8 20.05.26 104 11 10쪽
8 신성한 결투 (3) +7 20.05.25 110 10 8쪽
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 신성한 결투 (1) +2 20.05.23 119 5 9쪽
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4 악...당? +4 20.05.21 130 10 10쪽
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0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89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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