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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56
추천수 :
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18 23:41
조회
289
추천
39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지잉


캡슐 내부로 들어오자 온몸이 스캔되기 시작한다.


슬슬 눈앞이 온통 하얀 배경으로 바뀌면서 알림창이 떠올랐다.


[200603-072684a 이은철님 버추얼 판타지 월드 헤르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닉네임을 설정하십시오.]


닉네임 설정창이 눈앞에 뜨자 문뜩 친구 놈이 닉네임 변경권은 아주 비싸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익히 들어본 철학자의 이름으로 해보기로 한다.



“라카토스”




[이미 존재하는 닉네임입니다. 다른 닉네임으로 설정해주십시오.]



역시 닉네임은 조금만 멀쩡해도 다 가져가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조금 머리를 써서 닉네임을 살짝 바꾸어 본다.


“라카이토스”


[라카이토스 로 설정하시겠습니까?]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꽤 괜찮은 닉네임이라는 생각이 든 나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어 그걸로 할래.”


[라카이토스로 설정되었습니다.]


연이어 알림창이 뜨며 나의 현실 모습이 스캔되어 나타났다.


현실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나의 모습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친구놈이 계속 한 번만 이 게임을 해보라고 아우성을 쳤던 이유가 있긴 했던 모양이다.


놀람도 잠시 갑자기 주변에 땅과 건물이 생성되며 판타지 세계 같은 작은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시작의 땅 뉴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카이토스님의 무궁한 성장을 기원합니다.]


알림창이 사라지고 현실세계와 다를 바 없는 뉴딜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양옆으로는 식료품과 무기 장신구등을 파는 시장과 식당 그리고 사람이 사는 주택이 일자로 이어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퀘스트를 깨는데에 분주해 보였다.


나는 헤르겔에 처음 들어와 본 초보이기에 친구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래서 친구창을 띄워 친구를 불러보기로 마음먹는다.


“친구”


입으로 명령어를 말하자 눈앞에 비어있는 친구창이 떠올랐다.


[현재 친구가 없습니다. SNS계정을 연동 하시겠습니까?]


나는 곧장 SNS의 계정을 연동하여 창을 내리며 친구놈의 얼굴을 찾아댔다.


그리고 얼마 내려가지 않아 꾸러기 표정을 하고 있는 느끼한 표정의 친구놈의 프로필이 나타났다.


‘사랑꾼김혁재’ 듣기만 해도 얼굴과 매칭되지 않는 끔찍한 닉네임이 내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다.


어쩌면 꼭 자기 같은 닉네임만 짓는걸까? 나는 역겨움을 뒤로한 채 친구에게 귓속말을 걸었다.



“야 김혁재!”


“아이씨 깜짝아 사냥중인데 왜 갑자기 큰소리야!”


“아니.. 지금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모르겠어..”


“야 임마 헤르겔이잖아 여기선 아무거나 하면서 자기가 만들어 가는거야 나 지금 바쁘니까 너 알아서 해.”


-뚝


친구놈과의 대화가 끊기고 나는 다시 덩그러니 그 자리에 멍을 때리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멍을 때리고 서있을 수는 없는 법


나는 우선 기본중의 기본인 무기부터 구하기로 다짐하고 무기 상점으로 향해 들어갔다.


“어서옵셔!”


수염이 덥수룩한 드워프가 카운터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맞이해 주었다.


“혹시 초보자가 쓸만한 무기 있나요?”


“아~오늘 처음하시는 구나~”


“예...지금 뭐라도 해야해서..헤헤..”


“인벤토리는 열어 보셨어요?”


“사실 안 열어봤습니다....”


“아....그럼 돈이 없다는 사실도 모르시겠네요?”


“그...그렇죠?”


갑자기 드워프의 웃는 얼굴에서 분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돈도 없는데 무슨놈의 무기는 무기!!! 얼른 꺼져!!!”


드워프는 갑자기 화를 내며 나에게 마법을 퍼부어 댔고, 나는 상점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가상현실 게임이라 고통은 안 느껴질 줄 알았는데 땅에 부딪힐 때의 충격으로 등골이 얼얼해졌다.


으으... 신음소리가 절로 나오는 고통이었다.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체력이 10퍼센트 정도 까여 있었다.


설마 그럼 맨손으로 시작하는 건가?


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인벤토리 창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우선 맨손으로 사냥터에 가보기로 한다.


마을 바깥쪽으로 얼마나 걸었을까 갑자기 숲이 펼쳐져 있고, 시작의 숲이라 적힌 푯말이 숲 입구 앞에 있었다.


[시작의 숲]


[레벨 15이상, F등급 이상의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하신 분만 출입하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나는 순간 움찔 했지만, 무기도 사지 못하니 답이 없다고 생각하여 무작정 숲속으로 돌진해 들어 갔다.


에이, 될대로 되라!


숲속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눈앞에 정말 귀엽게 생긴 털뭉치 몬스터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솜토끼 Lv.15]


나와 레벨차이가 14나 차이가 나긴 했지만 워낙 귀여워 보이는 생김새였기에 나는 안심하고 전투에 임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뒤돌아서 도망갔어야만 했다.


솜토끼가 힘껏 뛰어 내 얼굴로 돌진하자 나는 반응하지 못하고 얼굴에 직격타를 맞았다. 그런데 무슨 복싱 스파링 하는 도중 훅을 한 대 맞은 듯한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체력을 확인해 보았다.


피가 무려 3분의 2가 통째로 날아가있었다.


어떻게 이리도 귀여운 생명체가 이리도 어마무시한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뒤돌아서 팔을 세차게 흔들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으악!!!!!!!!!


다시 뛰어서 어느새 마을로 도착한 나였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해진 상태였다.


[무모한 도전자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적에게서 도망칠 때의 이동속도가 3초동안 10% 증가합니다.]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알림창이 내 눈앞에 떠올랐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는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기 위해 친구창을 띄웠지만 친구놈은 방해금지 기능으로 나의 연락을 원천 차단해놓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결국 모든 의지를 잃고 시작의숲 푯말에 기대어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였다. 마을의 건축자재 상점 뒤로 상점주인 NPC가 길쭉한 무언가를 줄줄이 버려대고 있는 것이 내 눈앞에 보였다.


“저거야 저거!!”


나는 그대로 벌떡 일어나 건축자재 상점 주인에게 달려갔다.


“저기요!!!”


소리를 힘껏 내며 상점 주인을 부르자 민머리의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상점 주인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마치 가녀린 소녀처럼 놀라서 자빠졌다.


“어맛 깜짝이야~”


나는 하지만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상점주인에게 말했다.


“아저씨 이거 버리는 거에요?”


“요 쇠막대기들?”


“네!”


“어, 버리는 거지...”


“그럼 이거 하나만 가져가도 되요?”


“마..맘대로 해라...”


나는 쇠막대기를 들고 그대로 다시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그 일이 전설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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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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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시작 +1 20.06.13 29 3 7쪽
25 +2 20.06.12 23 3 7쪽
24 헬스! +2 20.06.11 25 3 7쪽
23 헬스..? +3 20.06.10 31 4 7쪽
22 반격의 서막 +1 20.06.09 38 3 7쪽
21 재회 +2 20.06.08 48 3 7쪽
20 거짓 +1 20.06.06 41 3 7쪽
19 무전기 +1 20.06.05 44 2 7쪽
18 수직 낙하 +2 20.06.04 44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7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59 3 8쪽
14 대립 (3) +2 20.05.31 61 2 7쪽
13 대립 (2) +4 20.05.30 86 4 10쪽
12 대립 (1) +2 20.05.29 75 4 8쪽
11 신성한 결투 (6) +4 20.05.29 89 8 9쪽
10 신성한 결투 (5) +5 20.05.27 100 9 10쪽
9 신성한 결투 (4) +8 20.05.26 104 11 10쪽
8 신성한 결투 (3) +7 20.05.25 110 10 8쪽
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6 신성한 결투 (1) +2 20.05.23 119 5 9쪽
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4 악...당? +4 20.05.21 130 10 10쪽
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0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 프롤로그 +15 20.05.18 290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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