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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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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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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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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 (2)

DUMMY

[#22-isaiah가 당신을 호출합니다.]


[부름에 응하시겠습니까?]


눈앞에 정체불명의 알림창이 아른 거린다. 오늘로 벌써 두 번째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눈앞에 떠서는 나의 응답을 기다리는 알림창 이었다.


이 창은 도대체 무슨 의미 인 것일까?


#23은 뭐고 #22는 또 무엇인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헤르겔 이라는 게임이 망가지고 있다는 소식만 가득하고, 나에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이 일에 대해서 더 파보기로 결심했다.


“수락”


[#22-isaiah의 개인 작업실로 이동합니다.]


-윙


내가 수락이라고 말하자 눈앞에 새하얀 문이 나타난다. 그리고 곧 이어서 손도 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문이 알아서 열리기 시작한다.


-끼이익


온통 새하얀 문 속 온통 새하얀 방.


나는 처음에는 문 밖에서 힐끔힐끔 거리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끼이익 쾅!


내가 안으로 들어가자 문은 저절로 닫히더니 바로 사라져 버린다.


여긴 뭐하는 곳이야?


나는 당황했다. 온통 새하얀 방에 있는 거라고는 마주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두 개 뿐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오직 흰 공간이 나를 반기고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슈웅


땅에서 갑자기 솟았다고 하면 어울릴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원피스를 입은 머리카락부터 눈썹까지도 하얀 알비노 느낌의 여자가 바닥을 관통해서 올라온다. 마치 안 보이는 승강기라도 타고 있었다는 느낌으로


여자는 관절마다 구체라도 박아놓으면 인형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신이 최대의 공을 들여 만들었다면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여자는 깎아 놓은 듯 완벽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해서 현실감은 없다 라는 느낌이었다.


여자가 말했다.


여자) “와서 앉으세요.”


나는 순간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 공간에는 나와 여자뿐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테이블로 향했다.


테이블에 앉자 여자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뜬금없는 찻잔과 주전자를 들고 차를 따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마주 앉아 얘기하기 시작했다.


여자) “이야기가 길어지겠네요. 궁금한 것부터 질문하세요.”


여자는 다리를 꼬고 살짝 몸을 틀며 말했다.


나는 가장 궁금한 것부터 먼저 질문하기 시작했다.


은철) “당신은 누구십니까?”


여자는 고개를 돌려 살짝 위로 까딱하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여자=#22) “저는 #22-isaiah 쉽게 말해서 헤르겔을 움직이는 인공지능입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은철) “그..그럼 인터넷에 도망쳤다는 그 인공지능 입니까?”


여자는 고개를 살짝 떨구고 약하게 웃음 짓고는 말했다.


#22) “아, 저도 인공지능 이긴 하지만 도망친 것은 제가 아니라 #23-Job이라는 다른 인공지능입니다.”


은철) “그럼 저를 부르신...이유..는요?”


#22)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은철) “예?”


나는 순간 기가차서 허 소리를 내뱉고는 다시 말했다.


은철) “갑자기 그게 뜬금없이 무슨 말입니까?”


#22) “라카이토스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아니면 안 됩니다.”


은철) “아니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냐고요 내가 무슨 의사입니까 변호사입니까 랭커도 아닌 뉴비놈 데려다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22) “라카이토스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계속 되는 대화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풀리지 않고 쌓여만 가던 나는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두 손으로 머리를 꽉 쥐어 잡았다.


그러자 #22는 옆으로 화면을 만들어서 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화면에는 헤르겔의 전체 지도가 비춰진다.


#22) “헤르겔의 목표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은철) “그냥 즐기는 거죠 게임이니까.”


#22) “그것도 맞습니다만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은철) “그게 뭡니까?”


화면이 바뀌고 이상한 문양이 잔뜩 적혀진 황금색 구체의 모습이 화면에 떠오른다.


#22) “헤르겔의 목표는 이 구체의 해독 및 파괴입니다.”


갑자기 나오는 뜬금없는 본질에 관한 이야기. 나는 순간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가 나오자 벙쪄서는 아무 말도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러자 #22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22) “오래전 저를 만들어 주신 박사님은 평생을 구체를 해독하기 위해 연구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어도 구체의 해독은 계속 풀리지 않았고, 저희가 태어났습니다.”


화면에 #22의 모습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통 검은색인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22) “저희는 박사님이 죽은 후에도 연구를 계속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박사님은 저희가 구체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헤르겔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중간에 궁금해져서 이야기 했다.


은철) “아니 잠시만요. 게임 하는 거랑 저 구체 해독하는 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저 구체는 대체 뭐 길래 그러는 건데요?”


#22) “구체의 해독에는 많은 인간에 관해 데이터를 모으고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도 우리의 연구를 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의 개발 이었습니다.”


은철) “예..? 아 그건 그렇다 치고 저 구체는 도대체 뭔데요?”


#22) “소원구입니다.”


은철) “예?????????”


#22)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어떤 욕망이든 어떤 소원이든 저 구체는 이루어냅니다. 아니, 이루어줍니다. 저의 박사님께서 처음 발견하시고 데이터 형태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체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숨을 들이키고 잔뜩 긴장해서는 말했다.


은철) “만약 말입니다. 마..만약에.. 저 공이 풀려서 누가 사용하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22) “소원을 이뤄줍니다.”


은철) “어떤 소원이든?”


#22) “예. 그 어떤 것이라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옛날 지니와 요술램프 이야기도 아니고, 이렇게 기술이 발전한 현대사회에 갑자기 소원을 이뤄주는 공이라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숨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은철) “아! 아! 그럼 그렇다 치자고요 소원을 이뤄주는 공이 있는데 그게 뭐요.”


나는 여자에게 어이가 없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여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22) “14일이 지나면 공의 해독이 끝납니다 근데 그 공을 지금 #23이 가지고 있습니다.”


은철) “그...그럼 설마..?”


#22) “예, 그 공을 열어서 #23이 소원을 빈다면 세상은 끝입니다.”


은철) “아니 그게 무슨 뚱딴지 드래곤볼 같은 소리냐고요.”


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소리쳤다. 그러자 #22이 고개를 아래로 바짝 꺾은채로 나에게 부탁했다.


#22) “부탁드립니다. #23을 막을 분은 라카이토스님 밖에 없습니다.”


은철) “내가 뭐라고 그 녀석을 막을 수 있습니까?”


#22) “처음 던전 마스터를 획득하신 날 기억하십니까?”


은철) “그렇지.. 그 날 이 쓰레기를 주워서 전직을 했지.”


나는 인벤토리에서 던전강을 꺼내어 보이며 말했다.


#22) ““헤르겔은 무엇보다 밸런스가 중시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당신에게 이유 없이 그 직업을 준 이유가 무엇일까요?”


#22의 얼굴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나는 살짝 쫄아서 말했다.


은철) “그건....내가...잘해서..이지..요?”


“#22) 맞습니다. 라카이토스님이 잘하셔서 그렇습니다. 던전 마스터라는 직업은 오직 #23에게 대항하기 위해 저의 일생을 쏟아 만들어놓은 직업입니다. 끊임없는 탐구, 의외의 플레이, 대담한 도전, 수려한 컨트롤, 바위 같은 집념을 가진 가장 인간다운 인간을 뽑아내기 위한 과제를 가진 히든 직업 퀘스트 였습니다.”


믿을 수 없는 말, 나는 어이가 없어서 절로 반말을 내 뱉어 버렸다.


은철) “그럼...내가 조건에 가장 부합한 인간이라서 던전 마스터가 된 거라고?”


#22) “예.”


#22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22) “며칠동안 #23는 당신을 집요하게 쫓아다녔습니다. 가장 안전한 뉴딜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길드를 동원해서 당신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원래부터 자경단 일을 하는 길드이긴 했지만, 겨우 뉴비 죽이는 일로 당신을 쫓아 다닐 정도로 천마길드는 가벼운 길드가 아닙니다.


은철) ”그러면 #23이 나를 노리고 천마길드를 움직인 거라고?


#22) “예 맞습니다.”


은철) “잠깐, 그럼 지금 영원한 죽음 같은 것들은 도대체 뭔데?


#22) ”길드를 이용해 당신을 잡는 것에 실패하자 아예 게임 난이도를 조정 한겁니다. 한 번죽으면 살아날 수 없는 하드코어로 만들어서 당신을 노리다 보면 언젠가는 죽게 될거다 라고 생각한겁니다.


은철) “그럼 라페르쿠스 3세도 관련 있는 건가?


#22) 분명 #23의 짓 일겁니다. 왕가의 핏줄이 아니면 아르콜로스의 국왕 자리를 두고 결투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뒤에서 조정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니 죽여 버린 겁니다.


은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내가 남이 만들어놓은 판에서 놀고 있었다고?


#22) “도와주시겠습니까?”


은철) “개소리 지껄이지마 내가 누굴 믿고? 모든 상황 하나하나가 다 조작 된거지? 하..하하하”


#22) “제가 만들어놓은 퀘스트 안에 들어오신 것도, 길드를 피해 창의적으로 도망가신 것도, 라페르쿠스와 용맹하게 싸우신 것도 모두 라카이토스님이 직접 이루어 내신 겁니다.”


은철) “.....”


잠깐 #22과 나눴던 이야기들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 것일까 나는 속에서부터 알 수 없는 분노가 끌어 올랐지만 우선 참고 #22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은철) “썅! 그래서 뭐! 뭐뭐뭐! 뭘 더 해줘야 하는데?”


#22) “당장 급한 일이 있습니다. 라카이토스님의 주소로 현금을 보냈습니다. 로그아웃하셔서 거처부터 옮기셔야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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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반격의 서막 +1 20.06.09 38 3 7쪽
21 재회 +2 20.06.08 47 3 7쪽
20 거짓 +1 20.06.06 4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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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수직 낙하 +2 20.06.04 44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6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58 3 8쪽
14 대립 (3) +2 20.05.31 60 2 7쪽
» 대립 (2) +4 20.05.30 8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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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0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89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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