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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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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71
추천수 :
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29 10:25
조회
89
추천
8
글자
9쪽

신성한 결투 (6)

DUMMY

-푹!


왕은 콜리오의 목덜미 쪽으로 창을 꽂아 넣었다.


꽤나 깊게 박히는 창, 하지만 콜리오의 목덜미에서는 단 한 방울의 피도 나오지 않았다.


놀랍게도 콜리오의 목덜미에 창이 박히자 계속 몸을 사정없이 놀리려고 하고 마구 돌아가던 콜리오의 눈이 한층 평안해 보이는 듯 했다.


-푸르르르


콜리오의 긴장이 풀리자 입에서 푸르르르 소리를 내며 얌전해지는 콜리오의 모습이었다.


왕은 말했다.


“그대는 왜 창을 들지 않는가?”


콜리오는 목덜미에 창을 꽂아서 조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듯 말하는 국왕.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는 없는 듯 보였다.


[콜리오 Lv.145가 당신과 계약하고자 합니다. 계약하시겠습니까?]


“예.”


[콜리오와의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계약창을 통해 계약한 크리처를 관리 할 수 있습니다.]


왕의 콜리오는 창을 꽂아 안정시키기 전까지 눈이 돌아가 있었던 반면 나의 콜리오는 내가 타자마자 숨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굳이 관행을 따를 필요는 없어 보였다.


나는 왕의 말에 대답하여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시죠.”


왕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고개를 가로 젓더니 갑자기 번쩍 손을 들고 말했다.


“이 결투는! 신성한 결투다! 나 라페르쿠스 3세는 여기서 결투에 정정당당히 임할 것을 온 국민에게 선포하는 바이다!”


-와아아아아아아!


-끼야아아아아!


온 경기장이 울리도록 외쳐는 왕의 말에 관중들의 환호가 더욱 뜨겁게 과열되기 시작한다.


나는 고개를 위로 들어 빙 둘러 본다.


그저 검은 머리들이 사방에서 들썩 대고 있다. 얼굴은 알아볼 수도 없고, 관중들은 빽빽하게 들어 차있을 정도로 광대한 경기장.


나라 전체가 결투에 갈증을 느끼는 사막의 조난자 같이 느껴진다. 왕이 결투에 나와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도 불구하고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결투의 나라 아르콜.


다시 한 번 이름을 상기 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왕은 다시 외친다.


“이 순간 나는 왕이 아니다. 결투에 임하는 인간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즐겨라!”


[곧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해제됩니다.]


[라페르쿠스의 강제예의, 라페르쿠스의 통치권]


“중력장이 사라지면, 바로 시작일세.”


왕은 나에게 한마디만 덧붙이더니 그대로 표정을 굳히고 콜리오의 창을 쥐었다.


순식간에 주변 공기가 서늘해지고, 왕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경기장에는 흙먼지가 날려서 살짝 텁텁하고 시야는 흐렸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고개를 떨구고 창을 붙잡고 있는 왕의 모습은 굳건했다.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10초 후 해제됩니다.]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9초 후 해제됩니다.]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8초 후 해제됩니다.]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7초 후 해제됩니다.]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6초 후 해제됩니다.].....


[라페르쿠스 3세의 왕의 권능이 0초 후 해제됩니다.]


-꾸어어어억!


왕이 조종하는 콜리오가 벌떡 일어난다.


나도 따라서 콜리오를 일으킨다.


“콜리오 일어나!”


나의 콜리오는 살짝 타이밍을 놓쳐서 늦게 일어나고 만다.


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창을 앞으로 기울여 나에 콜리오에 왕의 콜리오를 받았다.


-쿵!!


-쿠워!!!!!


나의 콜리오가 앞발을 들고 허우적댄다. 다시 땅에 발을 내려 놓긴 했지만 정신을 못차리고 대가리를 이리저리 휘젓는다.


덕분에 나는 뒤로 미끄러져 떨어질 뻔 했지만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콜리오의 등에 납작 엎드렸다.


“콜리오! 너도 들이받아!”


콜리오에게 명령하자 나의 콜리오도 왕의 콜리오를 들이 받으려 한다.


하지만 왕은 절대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다.


“흐읍!”


왕이 배에 힘을 꽉 주는 소리를 내 뱉으며 창을 왼쪽으로 꺾는다. 그러자 왕의 콜리오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나의 콜리오의 돌진을 빗겨 보낸다.


나는 순식간에 왕에게 측면을 내주고 만다.


“흡!”


왕의 창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왕의 콜리오가 내 콜리오의 옆 몸통을 세게 들이받는다.


-쾅!!!!!!!!!!!!

나의 콜리오가 받히자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쓰려지려고 한다.


이대로 나의 콜리오가 쓰러지면 그대로 나의 패배.


나는 콜리오에게 급하게 명령하여 말한다.


“버텨!!!!!!!!!”


그러자 갑자기 떠오르는 알림창


[계약자의 체력을 10% 소모하여 콜리오에게 버프를 적용합니다.]


[3분간 콜리오의 스탠스가 200% 증가합니다.]


-어우르르르


-쾅!!!


나의 콜리오가 오른다리를 땅에 박아 넣어 중심을 잡는다.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상황 갑자기 떠오른 정체모를 알림창의 버프 때문에 겨우 위기를 모면한다.


“어우씨 뭐야.....”


지끈 거리는 머리, 체력창을 확인해보니 정말 나의 체력은 까여 있었고 뜬금없는 두통의 고통이 밀려왔다.


왕은 다시 창을 뒤로 하여 콜리오를 뒤로 물리기 시작한다. 왕의 콜리오는 네 발을 뒤로 천천히 빼더니 다시 자세를 잡는다.


거리를 떨군 뒤 다시 받으려는 생각인 듯 보였다.


뭔 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오는 버프 다시 쓸 수 있을까?


나는 바로 시험해 보기로 마음먹고 다시 콜리오에게 명령했다.


“강하게 밀쳐!”


[계약자의 체력을 20% 소모하여 콜리오에게 버프를 적용합니다.]


[3분간 콜리오의 힘이 200% 증가합니다.]


-삐이이이이이이


순간 머릿속에서 삐이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아까 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온다. 머리에 야구 방망이라도 얻어 맞은 것 같은 고통이었다.


나의 콜리오는 발을 몇 번 땅에 긁어대더니 그대로 왕의 콜리오로 돌진한다.


_쾅!!!!!!


이미 자세를 잡고 있었던 왕의 콜리오가 훨씬 유리해야 정상이었던 상황, 하지만 왕과 나의 콜리오가 격돌하자 밀려나는 것은 왕의 콜리오였다.


-퉁!!


“어...째서...”


왕이 계속 떨구고 있었던 고개를 들고 부라리는 눈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콜리오 박아!”


-쾅!


“다시!”


-쾅!


-꾸어어어어어어어!


왕의 콜리오가 앞발을 들고 허우적 댄다. 뒤에 타고 있던 왕은 창을 붙잡고 간신히 버텨낸다.


“으윽!”


“으으 독하다 독해!”


순식간에 상황은 역전되고, 왕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무언가 결심하듯 창을 뽑는다.


그러자 왕의 콜리오의 눈이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나의 콜리오를 향해 돌진한다.


어짜피 힘으로는 안되는데 도대체 왜 저러는건가 나는 왕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곧 이해 하게된다.


왕은 창을 든채로 뛰더니 나의 콜리오의 등쪽으로 넘어오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흣!”


왕이 하체에 힘을 빡 주고 뛰어서 나의 콜리오로 넘어온다.


완벽한 착지.


왕은 내 콜리오의 등 뒤에 창을 박아 중심을 유지한다. 하지만 왕의 콜리오는 나의 콜리오를 박으러 오다가 나를 보고는 뒤로 돌아선다.


왕은 나의 콜리오의 등 위에서 다시 창을 뽑고, 나에게 성큼 성큼 걸어오며 말했다.


“어떻게 콜리오를 길들인 거냐...”


왕은 콜리오의 등 위에서 납작 엎드려 버티고 있는 나의 목에 창을 들이민다. 몬스터가 없는 격투는 나에게 아킬레스건이기에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왕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


이대로 창을 휘둘러 내 목을 거두면 곁투는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왕은 계속해서 나에게 물었다.


“어떤 조련사도 콜리오는 길들이지 못했다. 콜리오는 오직 창을 목 뒤에 찍어눌러서 움직이는 것 외에는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길들이는 것이냐? 보아라 내 콜리오가 너를 보자 눈이 풀렸다 대체 네 정체가 무엇이냐?”


나는 말했다.


“죽여 그냥 어짜피 더 이상 뭘 못하게 될텐데 여기서 너한테 말해봤자 이득 될게 뭐가 있다고 그냥 죽여라! 빨리 찔러!”


이미 나는 반쯤 포기한 상태, 사뭇 진지한 결투에 온전히 힘을 쏟아 부었던 나는 더 이상은 웃을 여유도 없었고 힘을 빼기도 싫어졌다.


“후..”

왕은 한숨을 푹 내 뱉고는 말했다.


“그대와의 결투 즐거웠다.”


왕은 창을 크게 위로 들어 밑으로 내리친다.


“읏! 살려줘!”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사실 이미 포기한 상태이긴 했지만, 헤르겔을 더 이상은 못한다는 현실도 그렇게 받아들이기 쉬운 현실은 아니었기에..


그런데 그때 였다.


[계약자의 체력을 30% 소모하여 콜리오에게 버프를 적용합니다.]


[3분간 콜리오의 외피가 변형되어 강화됩니다.]


뭐지?


머리에 총이라도 한발 맞은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순간 왕의 발 밑으로 밟고 있었던 콜리오의 외피가 변형되면서 뾰족하게 가시가 돋아 난다.


“뭐...뭣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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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거짓 +1 20.06.06 42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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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수직 낙하 +2 20.06.04 46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8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60 3 8쪽
14 대립 (3) +2 20.05.31 62 2 7쪽
13 대립 (2) +4 20.05.30 8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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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신성한 결투 (4) +8 20.05.26 105 11 10쪽
8 신성한 결투 (3) +7 20.05.25 112 10 8쪽
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6 신성한 결투 (1) +2 20.05.23 119 5 9쪽
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4 악...당? +4 20.05.21 131 10 10쪽
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1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91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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