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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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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63
추천수 :
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27 12:27
조회
100
추천
9
글자
10쪽

신성한 결투 (5)

DUMMY

“저는.....”


말문이 틀어 막힌다.


오른쪽에는 직원NPC에게 사정없이 밟히고 있는 길드원들이 있었고


앞에는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팬티만 입은 근육질의 거인 국왕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심지어 왼쪽 벽이 터진 덕분에 대기실은 먼지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왕에게 납작 엎드려서 예라도 갖춰야 하나?


아니면 4등 상품이 내 목적이라고 말해야하나?


나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질문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왕에게 함부로 대들 수도 없고, 어떻게 대할지 감도 안 잡히는 지금.


나는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으로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국왕은 우물우물 대는 나를 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자네...지금 짐을 두 번 말하게 하는 겐가?”


나는 섬뜩한 말에 정신을 차리고 국왕의 얼굴을 들어서 쳐다보았다.


그때 보았던 국왕의 얼굴은 한 번만 더 묻게 하면 죽여 버리겠다는 무자비한 사자의 모습이었다.


나는 국왕의 얼굴을 보고 흠칫해서 다시 고개를 바닥으로 꺼트렸다.


더 이상은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었다.


내 사고에 갇혀서 대답을 미루다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


결정적인 것은 내 옆에 뜬 알림창이었다.


[아르콜로스 국왕의 호감도가 떨어지려 합니다.]


[아르콜로스 국왕은 고구마같은 인간을 가장 싫어합니다.]


결국 나는 모든 생각을 져버리고, 내 욕망 그 자체의 대답을 하게 된다.


“저...저는! 몽땅 다 가지고 싶습니다!”


내가 말을 뱉어내자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서늘해지고, 직원 NPC와 길드원들의 눈길이 느껴졌다.


직원 NPC와 길드원들이 쳐다보는 것을 보니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단 번에 짐작할 수 있었다.


국왕은 키가 커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엄청 화가 났을 것이다.


이 얼마나 멍청하고 한심한 대답인가


금도끼와 은도끼 이야기처럼 더 싸우고 싶다고 말하거나 순간이동의 돌만 필요하다고 말하거나 하면 되는건데...


나는 내가 뱉은 말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것도 미친 듯이 후회했다.


하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알림창.


나는 내 눈앞에 떠오르는 알림창을 보고 믿을 수가 없어 눈을 비볐다.


[아르콜로스 국왕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음?


나는 알림창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어서 국왕을 쳐다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아까는 죽일 듯이 쳐다보더니 지금은 아버지와 같은 인자한 미소로 나를 쳐다보았다.


국왕은 호탕한 목소리로 대기실 안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으며 말했다.


“화화하하하하하! 네가 정녕 아르콜로스의 전사렷다! 그래! 이 정도 각오와 패기는 있어야 내 결투장에 어울리지! 암!”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결과.


처음에는 직원NPC도 나에게 따가운 눈길을 주더니 갑자기 인상을 풀고 국왕에게 맞추어 주고 있었고, 길드원들은 바닥에서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국왕은 잠시 숨을 몰아 쉬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말이라면 짐이랑 결투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겠지? 좋다 좋다 그럼 결투를 준비해야겠군!”


음????????????????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나는 국왕의 말을 듣고 안심했었다.


국왕이 호감도도 대폭 올라갔겠다. 이제 상품을 모조리 가져가고 승승장구 하는 결말만 있을 줄 알았는데 뭐? 국왕이랑 싸워?


내가 원했던 결말은 이런 것이 아니었지만 국왕은 달랐다.


국왕은 말을 끝내고는 껄껄껄 웃고 있었고, 방안에 있는 모두는 정말 당황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국왕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그렇다. 내가 이 무지막지한 국왕을 이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중력 스킬 한 번에 대기실 안에 있는 천마길드 인간들과 나를 땅에 쳐박는 인간.


왕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상처 흉터로 가득한 몸.


내가 어떻게 이길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몸 이었다.


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알림창은 안된다고 부정이라도 하듯 나의 앞에 나타났다.


[아르콜로스의 국왕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결투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성공 보상: 아르콜로스 국왕의 강제예의 스킬, 아르콜로스 결투의 모든 보상, 아르콜로스 통치권]


[거부할 시: 영원한 죽음(헤르겔 이용 영구정지)]


[실패 시: 영원한 죽음(헤르겔 이용 영구정지)]


이...무슨....말도 안되는 처사란 말인가...


성공보상은 국왕의 실루엣 같이 위풍당당하고 찬란한 반면 패널티는 국왕의 얼굴처럼 잔인하다니...


그리고 무엇보다 헤르겔 영구정지라니


나는 순간 모든 사고가 정지되어 멍을 때리고 국왕을 쳐다보았다.


한없이 밝은 미소.


거부할 수도 실패할 수도 없는 결투.


나는 어이가 없어서 비틀거렸지만, 어짜피 이미 초반부터 사고를 치고 달려온 나날들!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직원 NPC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니오! 경기장을 준비해라!”


왕이 말하자 니오(직원 NPC)는 바닥에 손을 집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더니 나와 국왕은 거대한 원에 둘러싸여 빛에 감싸지기 시작했다.


국왕의 잠시 전 모습은 밝은 미소였던 반면, 지금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서히 빛으로 차오르는 원.


원은 우리가 결투장에 들어갈 때처럼 우리를 어딘가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


-와!!!!!!!!!!!


-국왕님 만세!!!!!!!!!!


-이야!!!!!!!!!!!!!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들린다.


나팔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나와 국왕은 콜로세움 같이 생긴 건물 정중앙에 나란히 서있다었다.


국왕은 경기장 관중에게 모두 들리도록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는! 짐에게 도전한 위대한 아르콜로스의 전사다! 지금부터 이 자와 나는! 아르콜로스의 모든 것을 걸고! 결투를 치를 것이다!”


-와!!!!!!!!


-끼야악! 국왕님 사랑해요!


관중들의 환호성은 점점 더 커지고, 경기장의 분위기는 한 층 더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나는 한참 혼란에 빠져서 정신이 없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경기장 가운데에 커다란 창이 떠오르더니 경기에 대해서 설명되기 시작했다.


[콜리오 격돌!]


[아르콜로스의 위대한 전투 병기 콜리오를 타고 두 전사가 격돌한다. 콜리마에서 떨어지거나 사망하면 패배한다.]


[콜리오 사진]


커다란 창에는 콜리오의 사진도 같이 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크기는 코끼리 3배 정도 되는 크기였는데, 외형은 코뿔소와 말을 섞어 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외부에 싸여있는 두꺼운 피부는 그야말로 돌덩이 그 자체였다.


나는 얼이 빠져서 창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 상황과 경기의 스케일 그리고 긴장감.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뒤엉켜서는 지금의 이 복잡괴기한 감정을 만들어 냈다.


내가 얼이 빠져 멍 때리는 와중 국왕이 내 어깨를 치고는 말했다.


“자네, 콜리오를 탈 줄은 알고 있겠지? 콜리오란 놈이 말이야 절대 길이 안드는 놈이라서 말이야 여간 힘들긴 하지 화하하하하하하!”


뭐? 길이 안든다고?


나는 당황해서 왕을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왕은 아무 반응도 없이 이어서 말했다.


“야생에서 데려온 싱싱한 놈들이다. 자네의 그 패기에 아주 걸맞는 놈들이지! 그럼 나중에 보세!”


왕은 뒤에서 신하들이 입혀주는 갑옷을 입고 창을 건네 쥐더니 좌우에 있는 감옥을 한 번씩 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서야 경기장 좌우에 있는 감옥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헛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우씨 저게 뭐 당가?


좌우의 감옥에는 이제 막 잡혔는지 철창을 부수려고 난리가 난 콜리오들이 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다.


-쾅쾅! 끄르으어러러러!


콜리오는 이 세상 짐승에서는 나오지 않는 괴상야릇한 음성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보이는 떠있는 콜리오의 레벨을 보고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콜리오 Lv.145]


145라니


얼마 전까지 55렙짜리 보름달곰을 본게 최대였는데 갑자기 145라니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어마무시한 몸체와 전투병기 다운 기골에 넋이 빠져서 나는 콜리오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와중에 왕은 고개를 들고 경기장에서 감옥문을 관리하는 신하를 보고 말했다.


“문을 열라!”


-텅터그르르 텅터그르르


철로 만들어진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감옥의 철창이 서서히 올라간다.


철창 문이 끝까지 올라가자 콜리오는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속도로 달려 나오기 시작한다.


-꾸워어어!


-꾸이이이익!


양 옆에서 콜리오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는 눈깔이 반쯤 뒤집힌 듯 보였다.


-꾸워어억!!!!!!!!!!


그리고 콜리오 둘은 서로만 보고 부딪히기 위해 온 신경을 다해 뛰기 시작했고, 어느새 두 콜리오는 마주치기 직진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때 왕이 큰소리로 외쳤다.


“예를 갖추라!”


-쿠왕!!!!!


콜리오 두 마리가 서로 부딪히기 직전, 왕은 중력을 사용해서 콜리오 둘을 바닥에 앉혔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전사여! 타라!”


왕은 오른쪽, 나는 왼쪽


서로가 콜리오에 오르자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경기장 관중의 함성소리 보다 더 크게 울려퍼졌다.


-뿌뿌뿌뿌~


그렇게 왕과 나는 싸우기 직전에 도달하고야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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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스컬 +2 20.06.02 5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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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대립 (3) +2 20.05.31 6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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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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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4 악...당? +4 20.05.21 130 10 10쪽
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0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91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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