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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270
추천수 :
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21 22:58
조회
130
추천
10
글자
10쪽

악...당?

DUMMY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솜토끼는 내뿜는 소리를 내며 뉴비를 향해 몸을 틀었다.


“치익치익”


숨토끼가 숨을 뿜는 소리를 들은 뉴비는 화들짝 놀라며 검을 빼들었다.


하지만 후진 따윈 없는 솜토끼는 바로 뉴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쉬익”


솜토끼는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뉴비에게 달려가 몸통을 힘껏 박았다.


-퉁!


분명 뉴비는 갑옷을 착용한 상태였지만, 솜토끼의 공격은 제대로 된 피해를 주고 있었다.


-팍!


하지만 상대도 제대로 싸울 줄 아는 뉴비


뉴비는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자세를 다잡고 솜토끼의 돌진을 쳐내었다.


“끼이!”


솜토끼는 뉴비에게 한 대 맞고 아픈 소리를 뱉어냈다.


“후우후우”


뉴비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여유를 찾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나는 정말로 솜토끼가 플레이어를 공격하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어 실소한 듯 웃어댔다.


“와..하하”


그 순간 나의 웃음소리를 들은 플레이어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자신을 보고 웃어대니 화가 난 듯 보였다.


“왜! 너 뭔데 웃어?”


하지만 다행히 내가 솜토끼를 조종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변명을 해대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솜토끼가 너무 귀여운 소리를 내길래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그러자 뉴비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죄송합니다. 혹시 뉴딜 나가시는거면 같이 나가시지 않을래요?”


뉴비의 말은 달콤한 제안이긴 했지만 내 솜토끼를 희생양으로 만들 수는 없었기에 나는 대충 얼버무리기로 한다.


“아 근데..지금 바로 게임을 꺼야해서 나중에 뵈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아....알겠습니다 즐겜하세요..!”


대화가 끝나고 나는 나가는 척 슬쩍 숲 한가운데로 숨어들어가 솜토끼와 뉴비의 싸움을 지켜보기로 했다.


솜토끼는 뉴비와 열심히 싸우고 있었지만, 알바를 어느정도 마치고 레벨과 장비를 갖춘 유저를 일개 몬스터 한 마리가 상대하는 것은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삐이삐이”


솜토끼가 뉴비에 의해 죽으며 높은 고음의 소리를 냈다.


나는 눈 앞에서 길들였던 솜토끼가 죽자 잠깐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솜토끼에게 시켰던 애교와 솜토끼의 부드러운 털


나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솜토끼의 복수를 해주기로 한다.


“내가 복수해줄게...흑..”


나는 그대로 숲속으로 뛰쳐들어가 보이는 솜토끼마다 만져대며 계약을 하기 시작했다.


1마리째...2마리째....3마리째....


만지고 만지고 만지며 어느새 순식간에 10마리와 계약한 나는 분노의 눈물을 머금으며 외쳤다.


“얘들아 저새끼 잡아 족쳐!”

“쉬익쉬익”


솜토끼의 내뿜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10마리의 솜토끼는 떼를 지어가며 뉴비를 향해 빠르게 전진한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솜뭉치가 부비적대며 움직이는 듯 했다.


“쉬익쉬익”


솜토끼의 소리가 들리자 죽인 솜토끼의 아이템을 줍고 있었던 뉴비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대략 10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솜토끼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자 뉴비는 순간 깜짝놀라 자빠지더니 엉덩이로 뒷걸음치며 말했다.


“꺼...꺼져!!!”


하지만 솜토끼 10마리의 수를 감당하는 것은 아무리 장비를 잘 갖추었다 하더라도 역부족이었다.


뉴비는 괴성을 질러대며 이리저리 검을 휘둘러댔지만, 솜토끼 무리의 10단 부비적 콤보를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사망하고 만다.


나는 살짝 머리를 내밀고 앞에서 죽은 솜토끼의 영혼을 위로했다.


“솜솜아...내가...복수했다...”


하지만 복수의 시원함도 잠시


뉴비가 죽고 나온 알림창을 보고 나는 경악을 감출 수가 없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순식간에 레벨이 3이나 오른 것도 분명 놀랄 일 이었지만, 내가 놀란 부분은 연이어 뜬 다른 알림창 때문이었다.


[던전 마스터의 본능을 깨우신 것을 축하합니다.]


[던전 마스터는 몬스터와 적을 지고 싸우는 직업이 아닌 플레이어와 적을 지고 싸우는 안티 플레이어형 직업입니다. 헤르겔의 생태를 더럽히는 인간들의 추악한 뿌리를 걷어내십시오.]


내가 얻은 직업이 악당이라니...


나는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몬스터 사냥 보다 짭잘한 경험치와 아이템은 나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뉴비 플레이어가 떨어뜨린 일부의 아이템을 들고 숲으로 유유히 사라지기로 한다.


그래 악당...까짓거 해보지 뭐


*** 3시간 뒤 헤르겔 인터넷 게시판


[제목: 지금 시작의 숲에 솜토끼 군단 있어서 도저히 뉴딜마을 탈출을 못하겠는데 어떻게 된거임? 개꿀잼 몰카임?]


[내용: 아니 진짜 한 마리 잡으려고 하면 다른쪽에서 한 마리 또 나오고 둘다 잡으려 하면 10마리 씩 튀어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잡음? 심지어 피좀 까였다 싶으면 빠지고 다른놈 나오면서 치고 빠지기 하는데? 원래 이렇게 솜토끼 지능이 좋았음?]


[댓글]

[코로나이아가라] 뭔 개소리임 알바하고 장비 대충 맞추고 사냥 나가도 그냥 잡는게 솜토끼 아님?

☞ [니꼭플지] 아니 알바 퀘스트 다하고 장비 맞추고 간거 맞음 근데 진짜 어지간히 어려움;;


[생귤생글] 님도 그랬음? 나 시작의 숲부터 애먹어서 나 게임 재능 없는 줄 알았는데 진짜 변화가 있었던거임?

☞ [니꼭플지] 애들한테 듣기로는 평균 3~4마리 정도만 마주치고 뉴딜마을 탈출한다는데 왜 이런지 진짜 1도 모르겠음..




*** 6시간 뒤 헤르겔 인터넷 게시판


헤르겔 시작의 숲 공략 팟 구함 1/10


헤르겔 뉴딜 탈출 좀 도와주실분


뉴비들 갑자기 왜 이리 안나옴?


시작의 숲 밸런스 근황



**같은 시각 뉴딜 탈출 파티


“여러분 언제까지 뉴딜에 쳐 박혀 있겠습니까? 자, 갑시다!”


뉴딜 탈출 파티의 파티장은 파티원들의 사기를 잔뜩 북돋으며 전열을 갖추고 시작의 숲으로 뛰어 들어간다.


“탱커님들 앞으로 탱킹 해주세요.”


정녕 이것은 뉴비들의 파티인것인가


6시간째 탈출을 못하고 뉴딜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뉴비들의 파티는 엄청난 결속력을 얻어 마치 고레벨들의 레이드 파티처럼 딱딱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철의 솜토끼 부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삐이 삐이 삐이”


솜토끼들은 나무사이를 지나다니며 혼란을 주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파티의 뒷진영을 한번에 노렸다.


“억!”


파티 뒷진영의 딜러진이 솜토끼들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는다.


“아니 뭐야!! 이것들!!”


솜토끼는 탱커진들이 다시 파고들 틈을 주지도 않고 속공하여 뉴비 파티를 깔아 뭉갠다.


“삐익!!”


“삐익!!”


“삐익!!”


솜토끼들은 10명 남짓한 뉴비 파티를 해치우고 숲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숲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은철은 슬슬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 다시 이은철의 시점


“레벨”



[현재 라카이토스님의 레벨]


[Lv.32]




“스킬”



[스킬명: 던전 친화(Passive)]


[던전과 관련된 모든 것에 친화력을 가집니다.]



“계약”


[솜토끼 Lv.15 (주인 라카이토스) x 15]


[계약 가능한 최대 몬스터를 모두 채우셨습니다.]



나는 나의 레벨과 스킬을 확인하며 변동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해보았다.


뉴딜 마을에서 초보자를 사냥한지 벌써 6시간째


더 이상은 경험치는 오르지 않고, 스킬도 그대로이며, 계약도 더 이상 몬스터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뉴딜마을을 벗어나서 다른 마을에서 성장을 이어 나가려고 한다.


“얘들아 가자.”


솜토끼들을 부르자 솜토끼들이 통통 뛰면서 내 뒤로 졸졸 따라온다.


이대로 시작의 숲을 빠져나가 새로운 터를 잡아 레벨업을 해야 했기에 나는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벌인 악행의 끝은 결코 좋지만은 않았다.


시작의 숲 끝 출구 쪽 한번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는 결계


현금 1000만원은 족히 넘어 보이는 갑옷을 입은 길드가 나를 잡으려고 완전히 포위 하고 있었다.


길드장은 나의 사진을 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번 사건은 이 플레이어가 벌인 짓입니다. 이 플레이어는 숲속에 숨어서 솜토끼들을 통솔하여 불쌍한 초보자들을 학살하고 다닌 플레이어입니다. 이 플레이어를 잡아내신 분께는 제가 이 부활석 50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길드의 어린 새싹을 밟아버린 악질적인 플레이어 이니 부디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실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숲속 깊은 곳에 숨어서 플레이어들에게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사진을 들고 현상수배까지 하고 있는 광경 때문이었다.


어떻게 내 사진을 찍은거지? 분명 잘 숨어있었는데...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길드와 조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궁지에 몰리자 더 이상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솜토끼를 끌어안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얘들아 나 어떡하냐...히히”


6시간동안 저지른 악행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냥 나가서 용서를 빌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해서 절로 실성해서 나오는 웃음이었다.


그런데 그때 솜토끼가 내 품에서 뛰쳐 나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삐이삐이”


솜토끼는 땅을 쳐다보며 발로 땅의 흙을 파내고 있었다.


나는 순간 반짝 하여 말했다.


“솜토끼...너 설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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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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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헬스..? +3 20.06.10 31 4 7쪽
22 반격의 서막 +1 20.06.09 38 3 7쪽
21 재회 +2 20.06.08 48 3 7쪽
20 거짓 +1 20.06.06 42 3 7쪽
19 무전기 +1 20.06.05 44 2 7쪽
18 수직 낙하 +2 20.06.04 46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8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60 3 8쪽
14 대립 (3) +2 20.05.31 62 2 7쪽
13 대립 (2) +4 20.05.30 87 4 10쪽
12 대립 (1) +2 20.05.29 75 4 8쪽
11 신성한 결투 (6) +4 20.05.29 89 8 9쪽
10 신성한 결투 (5) +5 20.05.27 101 9 10쪽
9 신성한 결투 (4) +8 20.05.26 105 11 10쪽
8 신성한 결투 (3) +7 20.05.25 112 10 8쪽
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6 신성한 결투 (1) +2 20.05.23 119 5 9쪽
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 악...당? +4 20.05.21 131 10 10쪽
3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1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91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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