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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곳의 소설방입니다.

던전 건축물을 무기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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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곳
작품등록일 :
2020.05.18 23:39
최근연재일 :
2020.06.13 07:34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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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글자수 :
93,486

작성
20.05.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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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솜토끼 길들이기

DUMMY

-턱터덕


나는 붕 뜨는 듯한 몸을 가누느라 균형을 잃고 좌우로 비틀거렸다.


몸이 고양된듯한 느낌에 낯설어서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혼란을 느끼기도 잠시 알림창이 새로 떠오른다.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


갑자기 떠오른 알림창에 나는 순간 숨을 죽였다.


게임에 들어와 솜토끼에게 맞아죽고, 텅 빈 공터에서 쌩쇼도 다하고, 3시간동안 돌을 피했던 지난 과거가 위로 받는 듯한 알림이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계속 지켜만 보고 있겠는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그대로 스킬창을 틀어 스킬을 확인해 본다.


[스킬명: 던전 친화(Passive)]


[던전과 관련된 모든 것에 친화력을 가집니다.]


끝? 이거 달랑 하나라고?


이렇게 고생했는데 고작 패시브 스킬 하나?


하지만 아무리 확인해봐도 긴 스킬창에 보이는 스킬은 던전친화 하나 밖에 없었고,


나는 순간 헤르겔이라는 이 게임에 오는 배신감을 참을 수 없어 긴 신음소리를 뱉었다.


"이이이......"


하지만 실망감을 뒤로 해도 장애물이 또 남아있었다.


퀘스트를 완료했는데도 불구하고 돌방에서 나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돌방은 사방이 돌벽이었고, 길 따위는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어쩌라는 거지?


나는 본능적으로 맵을 틀어 위치를 확인했다.


[현재 라카이토스님의 위치: 뉴딜마을 공터]


맵은 내가 아직도 공터에 있다고 표시하고 있었다.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혼란함에 빠졌지만,


사방은 돌벽일뿐 출구는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이틀 뒤


-툭툭


-쾅!


분노의 벽뚫기를 몇시간이나 했을까


갑자기 나타난 빛줄기에 나는 환호하며 빛줄기를 향해 나아갔다.


던전강을 들고 며칠을 돌벽을 부수며 드디어 출구에 도달한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것이다.


아니 무슨 이 게임은 이렇게 불친절 한거야?


나는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우선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출구로 달려나갔다.


-부웅


이상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밝아지는 배경에 나는 눈이 부셔서 잠시 눈을 찡그렸다.


그런데 무엇인가


시야가 돌아오고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도착한 장소는 내가 처음 막대기를 향해 악담을 퍼부었던 그 장소 그 공터였던 것이다.


나는 무슨일인지 알 수 없어 내가 나왔던 출구 방향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출구는 없고 공터 한 가운데에 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야!!!!!!!!!!!!!!!”


이틀 동안을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돌방에 앉아서 잘 파지지도 않는 원통모양 쇠막대를 들고 돌벽을 파내어 탈출했으니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한 것이다.


근데 기쁨도 잠시


나오자마자 친구놈에게 갑자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사랑꾼김혁재님에게 귓속말이 오고 있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역겨운 녀석 며칠동안 연락을 튕기더만 이제야 연락이 오다니..


나는 역겨운 친구놈이었지만, 대인배의 마음으로 친구놈의 연락을 받았다.


“여보세요?”


“야~이은철 뭐하냐~”


“너는 며칠동안 내 연락 다 제끼더니 왜 이제야 친한척이야?”


“아니 나는 레이드 뛰느라 바빠서 그랬지”


“됐고 용건이 뭐야.”


“너 뉴딜은 나왔지? 뉴딜 나왔으면 내가 선물좀 주려고 했지.”


“선물? 나 근데 아직 뉴딜도 못나왔는데..?”


나의 대답에 잠시동안 혁재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대뜸 혁재는 나에게 버럭 화를 냈다.


“뭐!!! 너 인마 며칠동안 도대체 무슨 뻘짓을 한거야?”


“뭐라는 거야 나 무기 주워서 이제 숲에 사냥 가려고 했는데?”


“뭔소리야 초보자가 뭔 무기를 주워... 사냥도 못하는데... 너 알바도 안하고 맨몸으로 바로 사냥터 간거니?”


나는 순간 아차 싶었지만 정확히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기에 아무말도 안하고 혁재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


“야 인마 너 그럼 레벨은 몇이냐?”


“나....아직 1인데?”


“미쳤구만 뉴딜마을은 레벨 높아지면 다시 가지도 못한다고......”


“아...아니...”


“야! 빨리가서 알바해서 무기부터 사 거기 상인들 드럽게 까칠해서 돈없으면 절대 무기 안줘”


“야 그럼...선물은 어떡하냐?”


“이 형님이 뉴딜마을 나오면 다 알아서 줄테니까 우선 뉴딜 탈출부터 하자?”


혁재는 화가 섞인 말투로 얘기하다가 바로 귓속말을 툭 끊어 버렸다.


그리고 혁재와의 대화를 통해 얼마나 뻘짓을 해왔는지 단번에 눈치를 챈 나는 바로 뉴딜마을 상점가로 달려갔다.


-----------------------------------------------------------------------


상점가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상점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알바 전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왜 처음 시작할때는 알바전단지가 눈에 보이지 않았을까..


나는 나의 머리를 계속 쥐어 박으면서 알바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나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과일가게로 들어가 알바에 대해 물었다.


“아주머니 알바 전단지 보고 찾아왔는데...”


내가 알바 라는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과일 가게 아주머니 NPC는 표정이 갑자기 싹 바뀌더니 내 손을 붙잡고 가게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 곧 이어 알림창이 눈 앞에 떠올랐다.


[과일가게 알바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암살자로 전직)]


나는 눈앞에 뜬 알림창을 보고 두 눈을 비벼댔다.


이 게임은 이렇게 시작하는것이 정석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헤르겔이 불친절 한게 아니라 내가 멍청했을 뿐이었다는 느낌이 팍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늦었다는 생각에 아무거나 하자고 마음먹고 수락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그때 다시 알림창이 떠올랐다.


[암살자로 전직 하시겠습니까? 암살자로 전직하면 던전 마스터의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눈앞에 뜬 의미심장한 문구


나는 순간 침을 꿀꺽 삼키고 침착하게 거부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퍼즐이 맞추어지듯 머릿속에서 사고의 정리가 이루어졌다.


그럼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알바를 못하면 무기를 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쇠막대기 하나 뿐인데 어떻게 뉴딜 마을을 탈출할것인가


던전 친화 스킬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였다.


나는 곧장 가게를 박차고 뛰어나와 다시 시작의 숲으로 향하기로 한다.


그리고 시작의 숲에서 나는 다시 그 솜토끼와 마주하게 된다.


“더....덤벼 인마!”


눈앞에 있는 솜토끼에게 외쳐대고 있는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지만 그만큼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던전강을 꺼내어 솜토끼 앞에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던전강이 가벼워진 것은 물론, 눈앞에 있는 솜토끼도 나를 공격하려고 하지 않았다.


“꾸루루루루”


단지 솜토끼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올 뿐이었다.


전처럼 몸통박치기를 하기 위해 자세를 취하지도 않고 천천히 나에게 아장아장 걸어온다.


나는 솜토끼의 아장아장을 보고, 순간 뛰어대는 심장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꾸루루루루”


솜토끼에게서 계속해서 귀여운 음성이 새어나왔다


으으 이걸 어떻게 참으라는 거야!


나는 몬스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솜토끼를 쓰다듬었다.


-복실복실


극세사 수건도 솜토끼보다 부드러울순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복실복실


하...너무 귀엽잖아


나는 솜토끼를 사정없이 쓰다듬으며 힘껏 안아버렸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알림창 하나가 붕 떠올랐다.


[솜토끼 Lv.15가 당신과 계약하고자 합니다. 계약하시겠습니까?]


계...계약...?


전에 나한테 두 번씩이나 큰 고통을 주고 나를 죽음에 까지 이르게 했던 그 솜토끼가 갑자기 나에게 친밀해져서는 계약까지 된다. 이것은 분명 던전 마스터의 전직 이후에 생기게 된 일이었다.


순간 떠오른 알림창의 내용을 확인한 나는 시험해보고 싶어진 게 아주 많아졌다.


첫째 계약은 언제까지 가능한것인가


둘째 모든 몬스터가 나와 친밀한것인가


셋째 던전강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 것인가


다양한 질문들에 나는 나 스스로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우선 앞에 있는 솜토끼와 계약을 해보기로 했다.


[솜토끼LV.15가 당신과 계약하고자 합니다. 계약하시겠습니까?]


앞에 뜬 알림에 대해 수락 버튼을 누르자


솜토끼의 정보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솜토끼 LV.15 (주인 라카이토스)]


그리고 다시 알림창이 떠올랐다.


[솜토끼와의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계약창을 통해 계약한 크리처를 관리 할 수 있습니다.]


계약에 성공했다는 알림과 함께 나는 본능적으로 솜토끼의 애교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여 버렸다. 그리고 그 욕망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솜토끼 애교부려봐.”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솜토끼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눈을 하고 통통 튀며 내 앞에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윽 내 심장...이런 녀석에게 한방 맞고 뻗어 버렸다니..


하지만 여기서 끝낼수는 없었다.


나는 바로바로 솜토끼의 모든 애교를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키기 시작했다.


“솜토끼 돌아!”, “솜토끼 메롱!”, “솜토끼 앉아!”


어떤 명령에도 복종하며 바로바로 행동하는 솜토끼를 보며 나는 심장이 아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명령할 수 있는것인가


설마 공격도 할 수 있나?


그 순간 옆으로 지나가는 무기와 방어구를 모두 갖춘 유저하나가 내 눈에 들기 시작했다.


이제 막 장비를 갖추고 뉴딜 마을을 빠져나가려는 뉴비


내 실험양으로 최적의 유저였다.


나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솜토끼에게 말했다.


“솜토끼....쟤한테 몸통박치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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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헬스..? +3 20.06.10 31 4 7쪽
22 반격의 서막 +1 20.06.09 38 3 7쪽
21 재회 +2 20.06.08 48 3 7쪽
20 거짓 +1 20.06.06 41 3 7쪽
19 무전기 +1 20.06.05 44 2 7쪽
18 수직 낙하 +2 20.06.04 46 2 7쪽
17 블루헬 솜토끼 길들이기 +4 20.06.03 48 4 8쪽
16 스컬 +2 20.06.02 57 2 7쪽
15 대립 (4) +4 20.06.01 60 3 8쪽
14 대립 (3) +2 20.05.31 62 2 7쪽
13 대립 (2) +4 20.05.30 87 4 10쪽
12 대립 (1) +2 20.05.29 75 4 8쪽
11 신성한 결투 (6) +4 20.05.29 89 8 9쪽
10 신성한 결투 (5) +5 20.05.27 101 9 10쪽
9 신성한 결투 (4) +8 20.05.26 104 11 10쪽
8 신성한 결투 (3) +7 20.05.25 112 10 8쪽
7 신성한 결투 (2) +6 20.05.24 110 8 7쪽
6 신성한 결투 (1) +2 20.05.23 119 5 9쪽
5 도망쳐!! +14 20.05.22 143 8 9쪽
4 악...당? +4 20.05.21 130 10 10쪽
» 솜토끼 길들이기 +2 20.05.20 151 8 10쪽
2 던전의 주인을 화나게 하다. +4 20.05.19 201 14 11쪽
1 프롤로그 +15 20.05.18 291 3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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