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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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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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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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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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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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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2쪽

새로운 일행들1

DUMMY

"선원은 몇 명이나 필요해요?"


"아마도, 항해사 한 명에 선원 여덟 명은 필요할 거야."


"그럼, 항해사와 선원들은 파울이 알아서 뽑아 주세요."


"그러지."


"저는 그동안 교역소와 모험가 조합에 다녀올게요. 이따가 항구 창고에서 만나요."


"어, 이따가 보자고."


파울과 헤어진 라울은 모험가 조합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소포나 편지 배달 같은 간단한 의뢰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아스완행 의뢰가 몇 건 있네. 다행히 거리도 가까운 편이야.'


라울은 이번이 윈드호의 첫 항해인 만큼 최대한 가까운 도시들 중심으로 찾아보았다.


다행히 이곳과 가까운 도시인 아스완행 의뢰 몇 건을 받을 수 있었다.



아스완은 이곳 빌바오에서 동남쪽에 있는 도시로, 뱃길로 약 12일 정도 거리에 있는 항구도시다.


그곳은 주변 지형은 대부분이 거친 돌산들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거친 지역 이다.



그 대신 주변에서 질 좋은 구리와 석탄을 캐는 광업이 크게 발달한 곳으로 유명 했다.


아스완은 도시 특성상 소비되는 식량들을 외부에서 전량 공급 받아 살아가고 있었다.


교역소에서 밀과 소금을 매입한 라울은 인근 상가를 둘러 보고는 창고로 향했다.



"생각보다 지체됐어, 빨리 서두르자."


상가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라울은 교역소 상인과 약속한 시각이 걱정되었다.


마음이 급해진, 라울은 창고로 뛰어갔다.



쿵. 쿵.


라울은 인벤토리에 보관 중이던, 거대한 나무 상자들을 텅 빈 창고 안에 꺼내 놓았다.


이 상자들은 앞으로 상행 중 물건들을 담기 위해 준비한 상자였다.



이시원의 기억 속에서 보았던, 컨테이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상자들이다.


값이 비싸지만, 매우 단단한 철목과 질좋은 쇠경첩등으로 꽤 공을 들여 만든 상자들이였다.



"이 두 상자면, 충분하겠지?"


무게가 상관없는 인벤토리 특성을 살려 만든, 상자들의 크기는 작은 오두막집보다도 컸다.


얼마 전 밀이 가득 찬 밀자루를 넣어본 결과 한 상자당 대충 350자루 정도를 보관할 수 있었다.



"계십니까? 밀과 소금을 가져왔습니다."


"아, 네. 안쪽으로 날라 주세요."


교역소 직원들은 여러 대의 짐마차를 끌고 창고로 찾아왔다.


그들은 라울이 구매한 밀과 소금을 창고 안쪽에 내려놓고는 인수증을 받은 뒤 돌아갔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역시 먼저 와 있었네. 많이 기다렸지?"


"네, 안 그래도 무슨 일이라도 생긴게 아닌지 걱정하던 차였어요."


"하하하···. 일이 좀 생겨서 말이야. 여기 이 사람은 항해사 울릭씨. 울릭씨, 이쪽이 내가 말한 라울 입니다."


"반갑습니다."


"젊은 선주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파울과 함께 온 항해사는 특이하게도 묘인 종족 이었다.


대부분의 묘인 족들은 종족 특성상 큰 강이나 호수와 바다라면 질색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동대륙 출신인 울릭씨는 해군에서 수십 년 동안 복무를 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무려 전투함 함장 출신으로, 바다와 배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였다.



울릭씨는 은퇴 후 갑작스럽게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손녀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혈육들을 잃어버리고 말았었다.


그 이후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3년전 이곳 남대륙에 정착하여 나름 평온한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곳 남대륙 생활에 나름 열심히 적응하며,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오고 있었다.



두 사람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얼마 전 무참하게 깨지고 말았다.


함께 일하자는 마약 밀매단의 제의를 울릭씨가 거부를 하자 벌어진 일이었다.



여러 번의 협박에도 울릭씨의 반응이 없자, 놈들은 울릭씨 손녀딸을 납치해 가버렸다.


울릭씨는 그날 이후 가진 돈을 모두 사용해 찾아보았지만, 지금까지도 잃어버린 손녀딸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음···. 파울 생각이 그렇다면, 저희가 손녀분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라울 너라..."


"단! 울릭씨가 그만한 능력을 먼저 보여 주셔야 합니다. 어떠 신가요?"


"꼭! 라울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일단 사람은 성실한 거 같고, 항해술만 뛰어나다면...'


라울은 파울을 믿지만, 오늘 처음 만남을 가진 울릭이 하는 말을 모두 믿어 줄 수는 없었다.



그가 능력이 사실이라면, 라울은 그를 단순한 고용관계가 아닌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일 생각이다.




===============================


[이름] 울릭 [종족] 묘인족 [성별] 남


[보유 재능]


통솔력 - S 무력 - D 체력 - A


정신력 - B 지력 - B 마력 - D


[각성] 미각성無


[심성] 선량함 - 88 악함 - 28


===============================




이능에 관한 비밀과 원대한 꿈을 가진 라울에게는 자신을 믿고 따를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했다.


자신에게 충성을 바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가문의 부활과 복수를 더욱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 *



"어서 빨리 옮겨! 어허 그건 하갑판으로 가야지! 이봐..."


울릭은 오랜 세월 동안 근무한 전투함 함장답게 일사불란하게 선원들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선원들은 울릭의 지시대로 새로 사들인 예비 돛용 범포와 각종 항해 도구를 차곡차곡 윈드호에 실었다.


라울과 파울은 말없이 흐뭇한 표정으로, 울릭과 선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땡. 땡. 땡.


"출항이다! 출항! 닻을 올리고, 돛을 펴!"


배의 키를 두 손에 쥔 울릭이 출항을 알리자, 선원들은 서둘러 닻을 올리고 돛을 폈다.


그러자 윈드호의 삼각 돛이 바람을 받아 조금씩 팽창하더니, 배가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현재 윈드호는 적은 수의 사람들과 두 마리의 말 말고는 딱히 무거운 화물을 하나도 싣고 있지 않았다.


상품들과 사람들을 가득 실은 주변에 배들은 모두 만재흘수선까지 바닷물이 올라와 있었다.


가볍고 빠른 윈드호는 다른 배들을 모두 재치고, 바닷물 위를 마치 미끄러지듯이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푸르르르...


"밀키웨이 우리 배 승함 감이 어때?"


푸르름. 푸름.


"아아. 야 인마! 아파 아프다고!"


보통의 전투마들보다 덩치가 큰 밀키웨이는 크기가 작은 윈드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곤 거친 소리를 내며, 라울의 머리카락을 질겅질겅 씹어 먹었다.



"조금만 참아줘.. 자 여기 네가 좋아하는 홍당무."



히히히히..푸르릅...


라울이 홍당무를 꺼내 내밀자, 밀키웨이는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내며 홍당무를 허겁지겁 정신 없이 먹었다.



"야! 좀 씹어 먹어. 그걸 그렇게 꿀꺽 삼키면, 어떻게 해?!"


밀키웨이는 라울의 타박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는 듯, 라울 얼굴에 입을 들이밀며 더 많은 홍당무를 요구했다.




윈드호의 항해사이자 선장인 울릭씨는 가끔 파울에게 키를 넘겨, 파울이 실무 항해술을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라울은 밀키웨이를 돌보는 시간 외에는 개인 선실에서 오러 수련에 매진하였다.



선원들은 돛 줄을 매만지거나 솔로 갑판 청소를 하고, 개인 시간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낚시를 즐기며 무료한 바다 생활을 버텼다.




땡. 땡. 땡...


"아스완. 아스완 항구가 보입니다."


돛대 위에서 경계를 중이던 선원이 작은 청동 종을 치며, 큰 목소리로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항구와 점차 가까워지자, 수많은 갈매기들이 윈드호 주변 상공을 배회하며 날아갔다.



빌바오에서 아스완까지는 보통 약 12일 정도의 항해를 해야지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빠른 쾌속선으로 제작된 윈드호는 매일 같이 불어준 순풍 덕분인지 항해 일을 무려 3일이나 단축하였다.



* ***** *



"어서오세요. 어떻게 오셨나요?"


"빌바오에서 의뢰받아 가져온 편지와 소포들입니다."


"아, 저에게 넘겨주시면 됩니다."


"네, 여기요."


"의뢰 완수 확인되었습니다. 의뢰 완수 증과 보수 입니다."


"네, 수고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모험가 조합에서의 일은 빠르게 마무리가 되었다.


단순히 편지와 소포를 가져왔던, 의뢰답지 않게 보수는 꽤 짭짤했다.



라울과 파울은 항구 주변의 교역소 몇 곳에 들러 보았지만, 밀과 소금은 생각보다 시세가 나빴다.



"여기 다시 한번 보세요. 정말 질이 좋은 밀과 소금입니다."


"으음, 물량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견본과 같은 품질의 밀 500자루와 소금 200자루입니다."


"질도 좋은 편이고, 양도 그럭저럭 되고 하니···. 2% 더 올려 드리지요."


2%가 적은 거 같아도, 이렇게 많은 양의 교역품 거래를 중에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라울은 상인과 조금 더 교섭해 보았지만, 더 이상의 추가 교섭은 불가능했다.


결국 다른 교역소보다는 좋은 값을 제시한 이곳과 거래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다음에도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방문해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네, 좋은 거래에 감사드립니다."


후덕한 인상의 상인은 이번 거래가 마음에 들었는지 라울을 웃는 얼굴로 배웅해 주었다.


아마도 저 상인은 이번 거래로 라울 일행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울은 이곳에 도착 하자 마자, 항구 근처에 창고 하나를 단기 임대를 해 두었었다.


라울과 파울은 인벤토리에서 거낸 커다란 상자 속에서 밀자루와 소금 자루를 열심히 창고에 쌓았다.



"아이고, 내 허리야. 무슨 방법을 찾아야지! 이러다가 몸이 남아 나지 않겠어."


"하하하···. 파울 땀이나 좀 흘리시고, 그런 말씀을 하세요."


"어허, 아니 이건 내 체질 문제라고! 으흠, 아무튼 힘든 건 사실이야!"


"네, 네. 어서 끝내고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자고요."


오러로 육체를 강화한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수백 자루의 밀과 소금을 모두 정리할 수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건장한 짐꾼 여러 명이 달려들어야 하는 일이었다.



두 사람이 잠시 숨을 돌리며, 앞으로의 일정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후, 창고 밖에서 여러 대의 짐마차 바퀴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교역소 소속 직원과 일꾼들은 밀자루와 소금 자루를 커다란 짐마차에 차곡차곡 실었다.


대략 한시간 후 일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고, 라울은 그제서야 잔금을 모두 넘겨받을 수 있었다.




"돈이 눈처럼 불어난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말하는 거였군."


"그러게요. 이렇게 벌다가는 앞으로 2년 정도면 파울의 꿈은 금방 이룰 수 있겠는걸요?"


두 사람은 한 사람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꿀 정도의 금화 더미를 코앞에 두고 흥분된 모습을 숨길 수 없었다.


먼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겨우 마음을 다잡은 건 파울이었다.



짝!


"파울! 갑자기 제등은 왜 때려요?"


"앞으로 모든 돈은 라울 네가 알아서 관리해! 나는 헌금으로 사용할 용돈이나 조금 챙겨주고."


대지의 여신인 파리스의 성실한 신도였던, 파울은 그동안 매일 저녁 성서를 읽고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파울은 자기 말이 쑥스러운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지었다.



"네에?! 파울,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동안 많이 생을 했는데, 인제 와서 내가 새로운 주군을 모실 나이도 아니잖아?"


"....."


"그렇다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건 왠지 마음에 들지 않고."


"....."


"대 목장은 언젠가는 만들고 말 거야. 그런데, 그전에 네가 꿈을 이루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어져서 말이야."


".....파울."


"으흠, 아무튼 그리 알라고. 하하하, 뒷정리하고 천천히 와! 나는 배에 먼저 돌아가 있으마."


라울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와 눈시울을 적시기 시작했다.


눈물 흘리는 라울의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는지, 파울은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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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회의 땅으로 1 +6 23.05.13 2,242 44 12쪽
8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5 23.05.12 2,317 51 12쪽
7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2 23.05.11 2,376 50 12쪽
6 소가주의 목숨값 +6 23.05.11 2,512 50 11쪽
5 전생과 이능 +5 23.05.10 2,722 59 11쪽
4 네드리아성의 위기 +6 23.05.10 2,769 62 11쪽
3 행운과 어두운 그림자 +7 23.05.10 2,862 60 11쪽
2 수습기사 라울2 +4 23.05.10 3,130 68 12쪽
1 수습기사 라울1 +10 23.05.10 4,349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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