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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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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635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11 19:20
조회
2,376
추천
50
글자
12쪽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DUMMY

"누구지?"


지도를 보고 있던 라울은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다수의 인기척을 느꼈다.


밀키웨이 위에 올라서자, 저 멀리에서 길을 따라 오는 다수의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저쪽에서도 라울을 발견했는지, 말을 탄 선두의 무리 중 세명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내가 있는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귀한 분을 뵙습니다."


"무슨 일이지? 나에게 볼일이라도 있나?"


'용병 같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지?'


용병으로 보이는 사내들은 모두 가죽 갑옷과 체인 메일 등의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검과 방패들로 무장한 사내가 두명 활로 무장한 자가 한명 있었다.


그들 중 가장 실력이 좋아 보이는 사내가 라울이 착용한 플레이트 갑옷에 시선을 고정한 체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귀한 분의 존함을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네드리아성의 기사이며, 할란드 남작가의 상속자인 라울이다."


먼저 자신들의 소개도 없이, 다소 건방진 말투로 라울의 이름을 물어왔다.


자신을 깔보는 저들의 태도에 라울은 가슴속에서 뜨거운 열불이 끓어오르는 거 같았다.



라울은 마스터인 로버트의 가르침에 따라 일단은 침착함을 유지 했다.


조금 더 이들의 태도를 지켜본 뒤 그때 상황에 맞게 행동을 취할 생각이다.



"너희들은 용병들로 보이는데, 내 말이 맞나?"


"네, 벤젠 왕국의 귀하신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에센드리아성으로 향하는 중 입니다.."


역시나 그들의 뒤에는 꽤 대단한 고위 귀족이 있는 모양이다.



라울은 자신의 기분을 점점 더 거슬리게 만드는 사내의 태도에 인내심이 슬슬 바닥 나는 중이다.


그는 말은 공손한듯 말을 하고 있지만, 눈초리와 말투에서 어려 보이는 자신을 얍짭아 보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분하지만, 다른 나라 귀족과 분란 거리를 만들지 말자. 이런 놈들과 엮여서 좋을게 없어. 그냥 빨리 헤어지자!'


"그래 잘 알았다. 무리로 이만 돌아가 보아라."


"잠시만, 기다려 주..."


"그만! 거기까지. 나는 이미 충분히 너의 무뢰를 참아 주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용서는 없을 것이다!!"


돌아가라는 라울의 말에도 사내는 무슨 이유인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라울의 눈치를 살피며, 시간을 끌듯이 말을 걸었다.


라울은 즉시 사내의 말을 자르고, 그에게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달그덕...달그덕..이히히히...


라울이 세명의 용병들과 대치아닌, 대치를 하던 사이에 그들의 나머지 일행들이 꽤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화려하고 멋들어진 문양으로 장식이 된 한대의 마차와 그 뒤로 포장이 덮인 다섯 대의 대형 짐마차가 보였다.



귀족 가문의 수행원으로 보이는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기사 한명과 통일된 병장기로 무장한 병사가 20명이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갑옷과 무기로 무장을 한 채 각자의 말에 타고있는 용병들도 30명이나 되었다.



그 외 평범한 모습의 마부와 일꾼 16명 정도가 보였다.


라울은 지난 수년 동안 네드리아성에서 수없이 오가는 많은 상단들을 보아 왔었다.



정찰을 온 이들과 마차 안 인원까지 생각한다면, 대충 80명 정도일 것이다.


마차의 규모와 수행 중인 인원을 보건대 이들은 확실히 귀족을 수행 중인 것이 맞았다.



'괜히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지.'


'푸른 피도 힘이 없다면...'


단호하게 말을 마친 라울은 서둘러 밀키웨이에 올라타 승용마를 이끌고 이들 무리에서 떨어지려 하였다.



이름만 남은 남작가 출신으로 힘들게 살아오다가 이제야 겨우 기사의 서임을 받은 라울은 자신의 처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경! 잠시만 기다려 보게."


"....."


"아! 내 소개부터 하겠네. 조프리 백작 가문의 기사이며, 봉신인 아놀드 남작이라고 하네."


"네드리아성의 기사이며, 할란드 남작가의 상속자인 라울입니다."


"우리 쪽 용병들이 무례를 범한 거 같군. 내가 사과하겠네. 받아 주겠나?"


"...네,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혹시 가능하다면, 여분의 말을 팔아 줄 수 있겠나? 며칠 전에 더러운 오크놈들 때문에 그만..."


"마침 여분의 승용마를 처분하려던 중 입니다. 거래에 응하겠습니다."


라울은 승용 말을 이들에게 빨리 처분하고, 불편한 이 자리에서 빨리 벚어 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물 감정.'


================================


[이름] 아놀드 [종족] 인간 [성별] 남


[보유 재능]


통솔력 - B 무력 - B 체력 - C


정신력 - C 지력 - D 마력 - D


[각성] 오러 엑스퍼트 각성


[심성] 선량함 - 46 악함 - 67


================================



'역시! 오러 엑스퍼트 기사였어. 흥정하지 말고 주는 대로 받고 빨리 떠나는게 좋겠어.'



"으음,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명마군. 그쪽 갈색 승용마보다는 이쪽의 검은 전투마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


"경, 승용마는 거래에 응할 수 있지만, 이쪽 전투마는 저의 애마로 거래가 힘들 거 같군요."


"내가 평소에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사람은 아니라네."


"....."


"저 말을 이대로 보내고 나면, 앞으로 평생 후회를 할 거 같군."


아놀드 남작은 예의를 차리며 말을 하고 있지만, 그의 눈동자는 탐욕과 욕심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는 예로 남작을 대하였소! 더 이상 분란은 원치 않습니다."


"오호! 정말 명마인데!! 아버님의 애마도 이 말고 비교한다면, 짐말 수준이지 암!"


"보호드 공자님, 나오셨습니까."


처음 생각과 다르게 라울의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갔다.


이제는 백작 가문의 혈족까지 끼어들었으니, 라울은 더 이상 저들과 동등한 시선에서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봐! 어린기사. 얼마면 저 말을 내게 팔겠나?"


"....."


역시 저들이 모시는 젊은 귀족은 타국의 귀족인 라울에게 다짜고짜 말을 팔라고 요구해 왔다.



'선량함이 한자리 숫자인 사람도 있었네.'


'진작에 자리를 피했어야 했는데! 휴우...'


그동안 라울은 꽤 많은 사람을 관찰해 왔었다.


보호드라는 젊은 귀족은 선량함 수치가 겨우 칠이었다.



라울은 젊은 귀족이 혹시 악마의 하수인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라울은 할 수만 있다면, 용병들과 마주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 간절했다.



"말해보게. 아니면 장원을 내어주면 어떤가?"


"죄송하지만, 팔 수 없습니다."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보호드 공자는 라울을 마치 자신의 수하로 생각하는지, 존칭 따위는 생략한 채 더욱더 강요를 해 왔다.



아무리 조프리 백작 가문의 직계 혈족이라도 다른 나라의 귀족을 이처럼 무시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다.


라울은 화를 내는 대신 마른침을 삼키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었다.


일단 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죄의 말과 함께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야! 용감하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슴없이 그렇게 말을 하다니. 역시 젊은 기사 답네."


"....."


"그런데 어쩌지? 나는 저 말을 꼭 가지고 싶거든."


"그게 무슨?!"


"아놀드 부단장! 나의 명예가 실추되었다. 저 애송이 기사에게 뜨끔한 맛을 보여 주시오!"


"네! 보호드 공자님, 맡겨만 주십시오."


'무슨 명예? 억측도 이런 억측이!!'


억울하고 분하지만, 상대가 고위 귀족 가문이라는 사실에 라울은 이빨을 꽉 물며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속마음은 지금 당장 저들을 향해서 온갖 욕설을 쏟아붓고 싶었다.



착···. 짤랑!


"자 나는 장갑을 던졌고, 푸른 피가 흐르는 귀족답게 위로 금화도 두둑이 넣어 두었다네."


"....."


'X발! 왜 지랄인데!!!'


조프리 백작가의 보호드는 자기 손에 끼고 있던 실크 장갑을 라울의 얼굴을 향해서 벗어 던졌다.


이는 귀족간의 신성한 대결 신청 행위로 만약 이를 거부를 한다면, 불명예적인 행동으로 간주 되었다.


때에 따라 심할 경우에는 귀족 사회에서 영원히 매장을 당할수도 있었다.



그런데 보호드 공자는 위로금까지 함께 던져주었다.


이는 정말로 라울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군. 준비하게나!"


"....."


'가식적인 새끼들!!! 죽여주마!'


아놀드 남작은 오러 엑스퍼트 중급 기사로 자신의 실력에 강한 자부심을 품고 있는 기사였다.


얼마 전 벌어졌었던, 다이어 제국과의 전쟁 중 그의 손에 쓰러진 제국군 기사가 수십명을 넘을 정도로 나름 실력 있는 자였다.


그러니 그가 보기에 아직 애송이 기사인 라울은 손쉬운 먹잇감으로 보일 것이다.



'놈! 엑스퍼트 기사라고 방심했구나.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몹시도 화가 난 라울의 얼굴빛은 피가 쏠려 붉게 물들었다.



사실 저들 측면에서 본다면 라울의 기사 작위는 따위는 별것이 아녔다.


이들은 라울의 지닌 이능의 힘을 모르고 있었다.



'오래 끌면 끌수록 내가 불리해. 한방! 무조건 단 한방에 끝내야 해!!'


라울은 오른손에 거대한 도끼인 배틀액스를 꽉 쥐고, 왼손에는 상반신 전체를 가릴 정도인 카이트 실드를 들고 기회를 엿보았다.



"마치, 한 마리 거북이 같군. 하하하..."


쾅!!


"으아아앜!!"


아놀드 남작이 잠시 방어 자세를 푼 순간 라울은 앞으로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러고는 강철 재질의 카이트 실드로 그의 머리를 있는 힘껏 후려갈겼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작의 육중한 몸이 그대로 옆으로 꼬꾸라졌다.



라울은 곧바로 뛰어올라 쓰러진 남작의 머리통을 무릎에 체중을 실어 내리찍었다.


쾅! 우드드득!


남작의 머리뼈가 부서 졌는지, 눈과 귀와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몇 차례 꿈틀거리더니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나를 앞에 두고서, 방어 자세를 풀고 비웃어!! 아아아!!!!!"


라울은 남작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잔뜩 흥분된 큰 목소리로 울분을 토해내듯이 소리를 질렀다.



결투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던 보호드 공자와 그의 일행들은 심한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무명의 어린 기사에게 숙련된 기사인 아놀드 남작이 허무하게 쓰러진 모습은 가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뭐···. 뭐야! 죽여! 저 괴물 같은 새끼를 당장! 죽이란 말이야!!!"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보호드는 귀족 간의 신성한 결투 의식 따위는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다.


그는 휘하 병사들과 용병들에게 라울을 죽이라고 명령 하였다.



보호드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십발의 화살과 볼트가 라울에게 날아 들었다.


라울은 살기 위해서 몇번이나 땅을 굴렀야 했다.



그러나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몇 발의 화살과 볼트가 몸에 맞고 말았다.


대부분은 명품급 플레이트 갑옷의 두터운 장갑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지만, 그중 한발이 장갑이 취약한 왼쪽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아앜! 이 귀족의 명예도 모르는 쓰레기 같은 놈아! 너부터 죽여 주마!"


"막아! 막으라고!"


라울은 겨드랑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이를 악물며 참아 냈다.


그러고는 보호드를 향해서 있는 힘껏 배틀액스를 집어 던졌다.



후웅! 호응! 후웅! 쾅!


배틀액스는 섬뜩한 쇠 울음소리를 일으키며, 힘차게 앞으로 날아갔다.



아쉽게도 배틀액스의 도끼날은 보호드 앞을 막아선 병사의 방패에 막히고 말았다.


병사는 배틀액스의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이겨 내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 보호드와 함께 쓰러졌다.



"젠장! 밀키웨이!"


라울은 보호드가 던져두었던 돈주머니를 빠르게 낚아채고는 밀키웨이에게 올라탔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미친 듯이 밀키웨이를 몰아 달아났다.



뒤쪽에서 용병들과 병사들이 라울을 향해서 욕지거리와 함께 수십 발의 화살과 볼트를 쏘아대었다.


그러나 그들은 바람같이 빠르게 도망가는 밀키웨이에 올라탄 라울에게 단 한발의 화살도 맞출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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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회의 땅으로 1 +6 23.05.13 2,242 44 12쪽
8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5 23.05.12 2,317 51 12쪽
»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2 23.05.11 2,377 50 12쪽
6 소가주의 목숨값 +6 23.05.11 2,512 50 11쪽
5 전생과 이능 +5 23.05.10 2,723 59 11쪽
4 네드리아성의 위기 +6 23.05.10 2,769 62 11쪽
3 행운과 어두운 그림자 +7 23.05.10 2,862 60 11쪽
2 수습기사 라울2 +4 23.05.10 3,131 68 12쪽
1 수습기사 라울1 +10 23.05.10 4,349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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