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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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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678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12 18:25
조회
2,318
추천
51
글자
12쪽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DUMMY

"크으읔. 후우..후우. 젠장! 악귀 같은 놈들!"


라울은 다친 몸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동안 아껴 왔었던 힐링 포션을 사용해 상처를 치료하였다.



"분명히, 그놈은 이대로 나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


옹졸하고 명예를 모르는 보호드의 성격상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추격을 염려한 라울은 밀키웨이에 올라타 있는 힘껏 달리고 또 달렸다.



라울은 지난 이틀 동안 밤 낮으로 밀키웨이를 바람같이 빠르게 몰아 보호드 일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휴식이 필요했던 라울은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렸다.


마을은 한눈에 보아도 규모가 꽤 커 보였고, 라울의 어깨 정도 오는 돌담과 다 큰 남자의 몸통만 한 통나무로 만든 목책이 마을을 빙 둘러쌓고 있었다.



"와아! 저렇게 큰 말이 있다니!"


"어디 기사님이지?"


"어디서 전쟁이라도 터졌나?"


"옛 끼! 이 사람아. 전쟁은 무슨! 산적이나 몬스터라도 토벌하고 오는 중이겠지."


"어디 가문의 문장인지 알겠나?"


"아니요, 처음 봅니다."


라울은 마을 입구 쪽으로 밀키웨이를 몰고 갔다.


오고 가던 사람들은 밀키웨이와 라울의 모습에 두려워하며 몹시 술렁거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금 라울의 얼굴과 갑옷에는 흙먼지 그리고 피와 땀이 뒤섞여 보기 좋지 못했다.


라울의 모습은 마치 조금 전까지 치열한 전투 마치고 온 기사의 모습같이 보였다.



일반 평민들의 시선에서 보기에는 보통의 전투마들도 엄청나게 커다란 말이었다.


그런 커다란 전투마들보다 몸집이 더 큰 밀키웨이를 마치 마수를 보듯이 두려워 하였다.



"다들 물러나! 어서 길에서 비켜!"


"어디서 오신 귀한 분이신지요?"


"너는 누구냐?"


"저는 이곳 그리본 마을의 자경대 대장인 폴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나는 네드리아성의 기사 라울이다. 수도로 가는 길에 휴식차 잠시 이 마을에 들렸다."


자신을 폴이라 소개한 자경 대장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마을 사람들의 소란이 자꾸 신경 쓰였다.


긴장한 그는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최대한 공손하게 라울을 상대 하였다.



혹시라도 라울의 기분을 거슬리게 된다면, 이 자리에서 자신을 비롯한 마을 사람 여럿이 비명횡사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푸르륵! 푸르륵! 푸르르!


밀키웨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은지 연신 콧바람을 내뿜었다.



"언제까지 여기에 서 있어야 하는 거지? 내가 너희들에게 무언가 더 증명해야 하나?"


"그럴 리가요! 죄···. 죄송합니다. 나으리!"


"....."


"한스!"


"네!"


"여기 기사님을 사과나무 여관으로 안내해 드려! 어서 빨리!"


"네!"


자경 대원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사과나무 여관은 촌스러운 이름과는 달리 돌과 나무로 지어진 꽤 규모가 큰 여관이었다.


밀키웨이가 쉴 마구간도 깨끗하였고, 라울에게 배정된 삼층 방도 큰 나무창문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3층 방의 나무 창문 밖으로는 그리본 마을의 상점가가 한눈에 보였다.


상점가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취급하고 있는 상점들이 즐비하였다.



그리본 마을의 대로에는 수많은 외부 상인과 여행가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마을의 어른들과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활기찬 생기가 넘쳐 보여 보기에 좋았다.



라울은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몸을 씻었다.


끈적끈적한 흙과 먼지들이 사라지자, 홀가분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여관 안주인이 솜씨를 부려 만든 맛 좋은 음식들로 배를 채우자, 라울의 마음속에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라울은 보호드가 금화를 두둑이 넣었다던 위로금 주머니 속을 확인 했다.



"미친놈! 이 돈으로는 짐말도 사기 힘들겠다."


"나 참, 별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 때문에 이게 무슨 개고생인지. 에효..."


묵직했던 돈주머니 안에는 겨우 3골드인 300실버가 들어 있었다.



현재 여비는 충분했지만, 한 푼이 아쉬운 라울 입장에서는 3골드가 결코 작은 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보호드의 악질적인 행동에 치가 떨렸다.



"역시, 힘이 있어야 해! 강한 힘이! 그래야지 이런 수모를 또다시 겪지 않지!"


자신의 부족한 현실에 화가 난 라울은 늦은 시간까지 오러 수련하다가 잠에 들었다.


수일 동안 마음고생을 한 라울은 오랜만에 깊은 단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 ***** *



그 시각, 모처의 동굴 속.


동굴 내부는 다양한 연구 장비들을 가지고, 마법사 그리고 연금술사들이 함께 실험 중이었다.



"실험 준비는 모두 끝났나?"


"네, 주군."


"이번에 내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겠지?"


"네! 이번에는 확실합니다."


"그래? 하하하. 모든 대륙을 내 손에 넣고 말겠다!"


주군이라 자의 모습과 목소리에는 괴리감이 들었다.


그는 젊은 청년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노인의 것과 같았다.



"후후후, 어서 실험을 시작해 보아라."


"네. 실험체들을 들여라!"


젊은 사내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수하들이 두건을 씌운 다수의 사람을 어디선가 끌고 왔다.


그들에게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겨왔고, 영양실조에 걸린 듯 몸이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쯧쯧쯧, 관리가 엉망이군! 이래서야 충분하게 피를 뽑을 수 있겠어?!!"


"주군, 죄송합니다."


"오늘 실험은 미루게나. 요즘 성골 혈통 찾기가 쉽지 않아."


"네···."


젊은 사내의 결정에 실험체가 돼버린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





라울은 마음 같아서는 사과나무 여관에서 하루 정도 더 쉬고 싶었다.


그러나 음흉한 보호드에 관한 걱정 때문에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서둘러 길을 떠났다.



그리본 마을을 떠나 이후의 길은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가끔 상인무리들과 용병들을 마주칠 때면, 한눈에 보아도 기사로 보이는 라울에게 그들은 먼저 고개 숙이며 인사를 건네오곤 하였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구 하나도 라울에게 함부로 말을 걸거나 건방을 떠는 자는 없었다.


그저 길옆으로 물러나 라울이 지나가기를 조용히 기다리곤 하였다.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얼마 전 보호드와 그 미친 무리가 정말 특이한 경우였었다.



그렇게 라울과 밀키웨이의 여행길은 무탈하게 이어졌다.


중간에 몇몇 마을을 거쳐 오기도 했지만, 그리본 마을처럼 큰 마을은 없었다.



그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노숙 생활이 힘들고 지루해 해 질 무렵.


라울은 드디어 에센왕국의 수도인 에센드리아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와! 역시 대단한걸."


태어나 처음으로 보게 된 수도의 모습은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장관이었다.



북부에 있는 드래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청정수는 에센드리아성 인근 산까지 흘러와 작은 폭포수가 되었고.


시원한 폭포수는 새파란 하늘과 같이 맑고 투명한 호수를 만들어 냈다.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은 에센드리성 인근의 평야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가까이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걸."


새하얀 대리석으로 높게 세워진 삼중 구조의 거대한 성벽은 거성으로 위명한 네드리아 성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크고 웅장해 보였다.



성벽 위에 올라서서 바라본다면, 주변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드넓은 평야를 아주 멀리까지 관찰할 수 있을 거다.



평민들이 사용하는 성문 입구 앞에는 수많은 사람이 기나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라울은 네드리아성의 기사 신분패 덕분에 어렵지 않게 귀족용 입구를 통해 곧바로 에센드리아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어물어 찾아간 귀족원의 지붕과 기둥들은 마치 궁전처럼 새하얀 대리석에 금박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아버지···.어머니...'


귀족원 앞에선 라울은 가슴은 두근거렸고, 어린 시절 기억 속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난 수년 동안 힘들고 고되었던 기억 때문에 라울은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자신이 할란드 가문을 이어받는데, 지대한 도움을 준 네드리아 자작에게 마음속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라울은 자신의 가문 인장 반지를 손에 움켜 지고는 크게 숨을 몇 번 들이마신 후 귀족원 안으로 들어갔다.



귀족원에서 근무하는 문인의 정중한 안내를 받아 작위 승계를 담당하는 부서에 들어선 라울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졌다.


담당자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은 자신이 들어 온 줄도 모른 체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서는 마치 술로 목욕을 한 듯 심한 알코올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


[이름] 토르망 [종족] 인간 [성별] 남


[보유 재능]


통솔력 - F 무력 - F 체력 - F


정신력 - B 지력 - C 마력 - C


[각성] 마나 각성


[심성] 선량함 - 19 악함 - 38


================================




'마법사였군. 어디를 가나 이런 인간은 있기 마련이구나.'


"으흠! 흐흠!!!"


라울은 담당자를 깨우기 위해 나름대로 큰소리로 인기척을 내 보았다.


그러나 남자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인사불성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라울의 심기는 불편해졌지만, 귀족원에서 함부로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참아 보자. 이곳에서까지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지.'


상대방의 정확한 직책이나 신분도 모른 채 그를 꾸짖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 보게 된 마법사의 모습은 대실망 그 자체였다.




똑! 똑 똑똑! 똑 똑똑!


'이제 좀 일어나! 일어나라고, 이 사람아!'


답답한 심정에 라울은 큰소리로 담당자를 깨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라울은 나름 정중하게 담당자의 책상을 노크하듯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자, 중년의 남자는 그제야 크게 하품하며 얼굴을 들어 올렸다.



"으흠.., 누구신지?.."


"네드리아성의 기사이자, 할란드 남작가의 상속자 라울이라고 합니다."


토르만은 조심스럽게 라울의 신분을 물어 왔다.


아무 소식도 없이 대귀족 자제가 찾아올 일은 없지만, 혹시 몰라 조심스럽게 물어본 것이다.



"라울경, 저는 이곳을 담당하는 준 남작 토르망입니다. 무슨 일로 방문하셨나요?"


"할란드 가문의 남작 작위를 계승 받고자 왔습니다."


"아···. 작위 계승요. 어디 보자, 계승에 80골드 등록에 100골드 총 180골드인데 지금 바로 납입 하시나요?"


"여기 이것을."


"으흠.., 알겠습니다."


이곳 부서의 담당자인 토르망 준 남작은 오랜만에 시골 얼뜨기 귀족이 찾아오자, 숙취가 사라지는 거 같았다.


라울을 상대로 돈을 뜯어낼 요량으로 있지도 않은 등록 비용을 요구하였다.



'젠장! 이러면, 땡전 한 푼도 생기는 게 없게 되잖아!'


그러나 라울이 네드리아 자작에게서 받아온 귀족원에서 발급한 서류를 보자 얼굴이 잔뜩 찌그러졌다.



"여기 인장 반지에 피를 흘려 보시죠."


마법진이 새겨진 수정판 위에 인장 반지를 올려놓고, 라울이 피 한 방울을 흘리자, 토르망 준 남작은 알 수 없는 마법 주문을 외웠다.



지이잉! 나의 성골 혈족!


그리고 잠시 후 수정판 위에 올려진 인장 반지에서 기묘한 소리와 함께 알 수 없는 근엄함이 느껴지는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야? 성골 혈족이 정말로 존재했었네? 할란드 가문이라. 간만에 주머니가 두둑해지겠군. 흐흐흐.'


수십 년 전부터 모종의 가문에서는 마탑을 통해 성골 혈족에 관한 정보들을 사 모으고 있었다.


정보 제공자는 상당한 양의 금화를 대가로 받을 수 있었다.



마도제국시대 때부터 존재하였던 역사가 오래된 귀족 집안 중에는 성골 혈족들이 있었다.


그 외 귀족 중에도 아주 드물게 성골 혈족으로 밝혀지는 귀족들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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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회의 땅으로 1 +6 23.05.13 2,243 44 12쪽
»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5 23.05.12 2,319 51 12쪽
7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2 23.05.11 2,379 50 12쪽
6 소가주의 목숨값 +6 23.05.11 2,513 50 11쪽
5 전생과 이능 +5 23.05.10 2,724 59 11쪽
4 네드리아성의 위기 +6 23.05.10 2,770 62 11쪽
3 행운과 어두운 그림자 +7 23.05.10 2,863 60 11쪽
2 수습기사 라울2 +4 23.05.10 3,132 68 12쪽
1 수습기사 라울1 +10 23.05.10 4,351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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