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6,264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11 10:48
조회
2,530
추천
50
글자
11쪽

소가주의 목숨값

DUMMY

여관에서 일하는 숙련된 여급들이 여관 규모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달 월급으로 2골드 정도를 받는다.


농부들과 빈민들을 제외한 평범한 평민들의 한 달 생활비가 보통 2골드에서 4골드 정도였다.



라울이 알기로는 로버트 같은 오러 엑스퍼트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정규 기사들이 착용하는 풀 플레이트 갑옷 한 벌의 가격이 1200골드 내외인 점을 생각해 본다면 보리스가 엄청난 사고를 친 것이다.



흑 철강은 철의 나라로 불리는 보르그 공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품이었다.


일방적인 강철의 두 배가 넘어가는 강도와 탄력을 지니고 있어 상당히 비싼 소재 중 하나이었다.



그리고 대지의 공포라 불리우는 오거는 정규 기사단 정도가 출동하여야 잡을 수 있는 정도의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놈의 가죽은 마법 내성과 강인한 조직력 때문에 낮은 서클의 공격 마법이나 일반적인 물리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오거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보물이었다.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 경매장에서나 가끔 구경할 수 있는 소재였다.



보리스의 수공비까지 생각한다면, 최소 10,000골드 이상 아니 수만 골드를 주어도 구하기 힘든 명품급 갑옷이 만들어진 것이다.



라울의 플레이트 갑옷은 가죽 소재가 함께 사용된 브리건딘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마감이 되었다.


그리고 갑옷의 가슴 정중앙에는 할란드 가문의 문장 상징인 설원 늑대가 새겨져 있었다.



* ***** *



"자 받거라."


"이것은?..."


"이것으로 나의 아버님과 헥터의 목숨값은 모두 치른 것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자작님..."


"몸이 고단하구나.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거라."


"네! 이 은혜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


그동안 라울은 몰랐지만, 자작은 자신의 아버지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몇 년 동안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할란드 가문의 가주 인장 반지를 찾을 수 있었다.


자작은 라울이 수도에 있는 귀족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이 할란드 가문을 승계받을 수 있도록 이미 손을 써 놓았다.



명품급 플레이트 갑옷, 할란드 가문의 인장 반지, 귀족원까지 자작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적어도 수만 골드 이상을 라울을 위해 사용한 것이다.




다음날 라울은 수도로 길을 떠나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여행짐을 챙기기에 바빴다.


보리스가 만들어 준 명품급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겉에는 기사 서임 때 받게 된 네드리아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망토를 두르고 승용마에 올라탔다.



전통적인 기사라면, 기사 서임을 받고 짧게는 일년 길게는 삼년 정도를 대륙 곳곳을 돌면서 기사 수행을 하곤 하였다.


그 때문에 네드리아 가문 사람들 대부분은 라울이 단순히 기사 수행을 떠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마스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울, 앞으로도 항상 몸과 마음을 꾸준히 단련하여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 찾아뵐 때는 꼭 엑스퍼트급 기사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다니,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이는구나.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여비에 보태 쓰거라."


"마...스터, 감사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네드리아성의 기사 신분이라면, 에센강을 동서로 오고 가는 수많은 배들중 손쉽게 수도 인근 도시까지 태워줄 배편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라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할 겸 말을 이용해 이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 일찍 부터 네드리아성에서 출발을 한 라울은 점심 무렵이 되자 인적이 없는 숲길에 들어서 있었다.



"이곳이라면, 사람들의 눈을 걱정할 필요도 없지."


"제발, 그동안의 기다림에 보답을 해줘라."


라울은 그동안 인벤토리에 고이 보관 중이었던 초보자 패키지(물약), 초보자 패키지(장비), 초보자 패키지(기프트), 초보자 패키지(탈것) 이용권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중 초보자 패키지(물약) 이용권을 사용하였다.



"역시, 이시원의 기억은 사실이었어..."


그러자 허공에 원형의 커다란 돌림판이 나타났고, 라울은 망설임 없이 힘껏 돌림판을 돌렸다.



뜨르르르르륵. 빰빠라...빰빠라!


원형의 돌림판 위에는 수십 개의 칸들이 있었다.


그 칸마다 서로 다른 물약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전설의 물약인 엘릭서부터 힐링포션, 버프 물약 등 다양한 물약들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매혹의 향수?"


돌림판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는 레어급 물약인 매혹의 향수 한 병이 나타나 있었다.



".....이딴걸, 어디다 쓰라고?"


"하루나? 평생도 아니고? 사기 칠 때 쓰라는 건가?"


설명서를 읽어본 라울은 쓴웃음을 지은 후 매혹의 향수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매혹의 향수 향기를 맡게 된 생명체가 그 즉시 삼분동안 사용자에게 무조건적인 복종하게 만드는 향수였다.


소모성 물품으로 세 차례까지 사용이 가능하였다.




"이런 둔기류 무기가 필요하기는 했지만, 정말이지 너무하네..."


초보자 패키지(장비)에서 나온 물건은 나름 쓸만해 보였지만, 라울의 기대감에는 한참 모자라 무기였다.


레어 등급이나 유니크 등급의 고급 물품이 아닌 일반 등급의 무기인 배틀액스가 나왔다.



우웅! 윙!


라울은 한 손으로 배틀액스를 들어 올려 몇 번 휘둘러 보았다.


배틀액스가 만들어 내는 바람의 압력이 주변의 마른 나뭇잎들과 풀들을 이리저리 날려 보냈다.



"이래서 사람들이 뽑기형 과금을 사기라고 불렀던 거군."


배틀엑스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라울은 곧바로 초보자 패키지(기프트) 이용권을 사용하였다.




================================


[이름] 라울 할란드 [종족] 인간 [성별] 남


[명성] 998 [직업] 초급 기사


[보유 재능]


통솔력 - S 무력 - SS 체력 - S


정신력 - S 지력 - B 마력 - B



[고유 스킬] 마도기의 주인 SSS, 전쟁의 군주 SS, 인물 감정 S


강인한 정신력 S


[기프트 스킬] 왕국개척자G


================================




-왕국개척자G


스킬을 발동하여,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할 수 있다.



"G 등급이면, 최고 등급이잖아?!!"


새로 얻게 된 왕국 개척자 스킬이 추가된 자신의 상태창을 라울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하하하, 왕국개척자 발동!"


새로 얻게 된 기프트 스킬을 사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은 라울은 스킬을 발동해 보았다.



- 띠링! 이 장소에서는 발동이 불가합니다.


- 마나존에서 발동해 주십시오.



"마나존? 특정 장소에서만 발동이 되는 건가?"


마나존 이라는 말은 십수 년을 살아오면서 오늘 처음 들어본 생소한 말 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조금씩 이동하여 스킬을 발동해 보았지만, 그때마다 발동이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아···. 참나, 최고 등급 스킬을 얻어도 사용하지도 못하네."


라울은 허탈한 마음에 좌절감마저 들었지만, 강인한 정신력 스킬의 영향력 때문인지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용권에 대한 기대감을 체념한 채 마지막으로 초보자 패키지(탈것) 이용권을 사용하였다.



"와아! 너, 정말 잘생겼구나."


큰 기대 없이 뽑은 마지막 뽑기권에서 유니크 등급인 용마의 혼혈 마인 레어등급 특급 전투마가 나왔다.



녀석은 일반적인 전투마보다도 커다란 덩치를 가진 흑마였다.


용마의 혼혈마 답게 일반적인 말들과 달리 날카로운 이빨과 용 비늘을 지니고 있었다.



흑마는 두 입술을 떨며, 연신 투레질하다가 라울의 손을 살짝 물었다.



"아! 이 녀석아 아프잖아!"


라울의 손에는 생각보다 큰 상처는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흑마의 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어? 어? 미안한 건 아나 보네?"


흑마는 마치 라울의 상처가 걱정되는지, 혀로 정성스럽게 손을 핥아 주었다.


눈빛도 경계하던 눈빛이 아니라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듯 애틋해 보였다.



이는 영물인 용마의 혈통 특성으로, 주인의 피를 섭취함으로써 영혼의 계약이 발동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 흑마는 죽는 순간까지 오직 라울만을 주인으로 모시고 따를 것이다.



"밀키웨이! 너의 이름은 앞으로 밀키웨이야. "


한참 동안 흑마의 재롱을 받아주던, 라울은 문득 흑마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생각났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새하얀 빛을 뿜어내는 은하수처럼 풍성한 검은 털과 맑고 투명한 눈을 가진 흑마에게 딱 맞는 이름 같았다.


밀키웨이도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새하얀 이를 앞으로 내밀고는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냈다.



* ***** *



확실히 밀키웨이는 명마였다.


네드리아 성에서 타고온 승용마도 나름 준수한 말이었지만, 도저히 밀키웨이와 발맞춰 달릴 수가 없었다.


오늘 이동 중 체력이 다한 승용마와 라울은 야영지를 꾸리자 마자 곯아떨어져 깊은 잠에 빠졌다.



"밀키웨이, 니가 처리한 거야?"


히이익! 푸르푸르르...


평소보다 늦은 아침까지 잠이 들었던, 라울은 아침이슬을 맞고서야 눈을 떴다.


그리고 밀키웨이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핣짝...핣짝...


"아이구 피 냄새야. 자···. 잠시만, 그만 좀 핥아. 입 좀 닦고 그다음에···. 으아..."


야영지 주변에는 커다란 늑대 3마리가 죽어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머리를 제외한 다른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밀키웨이의 입 주변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배가 두둑한 것이 아마도 밀키웨이가 늑대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였다.


일반적인 말들이 초식성 식성을 가진 것과 다르게 용마의 혈통을 이은 밀키웨이는 초식과 육식 모두 가능한 잡식성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여행 중인 라울은 여러 가지 고생을 겪는 중이다.


싱그러운 녹색 새싹들과 향긋한 꽃들이 피어나는 초봄의 새벽 밤 날씨는 생각보다 더 추웠다.



보리스가 만들어 준 플레이트 갑옷은 확실히 착용감이 좋았지만, 잠을 잘 때만큼은 편안함과 동떨어진 물건이었다.


밀키웨이 덕분에 불침번을 서는 고충은 없었지만, 언제든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노상에서 맨몸으로 자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갑옷을 벗고 자려 마음을 먹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라울의 갑옷이 풀 플레이트 갑옷보다 입고 벗기 편한 플레이트 갑옷이지만, 혼자 입고 벗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기사들이 전쟁터에 종자나 수습 기사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었다.




"으음, 노예나 하급 용병이라도 함께 하는 게 좋겠지?"


"여기가, 이쯤..."


라울은 지도를 곰곰이 보며, 용병 길드나 노예시장이 있을 만한 마을이나 도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근에는 작은 규모의 마을들만이 있는 듯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새로운 일행들3 +3 23.05.18 1,834 41 12쪽
13 새로운 일행들2 +3 23.05.17 1,900 40 12쪽
12 새로운 일행들1 +3 23.05.16 1,941 46 12쪽
11 재정비 +6 23.05.15 2,030 47 13쪽
10 기회의 땅으로 2 +3 23.05.14 2,107 44 12쪽
9 기회의 땅으로 1 +6 23.05.13 2,259 44 12쪽
8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5 23.05.12 2,333 51 12쪽
7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2 23.05.11 2,395 50 12쪽
» 소가주의 목숨값 +6 23.05.11 2,531 50 11쪽
5 전생과 이능 +5 23.05.10 2,747 59 11쪽
4 네드리아성의 위기 +6 23.05.10 2,790 62 11쪽
3 행운과 어두운 그림자 +7 23.05.10 2,884 60 11쪽
2 수습기사 라울2 +4 23.05.10 3,158 68 12쪽
1 수습기사 라울1 +10 23.05.10 4,385 7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