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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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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624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5.10 11:19
조회
2,768
추천
62
글자
11쪽

네드리아성의 위기

DUMMY

노예인 드워프 아버지와 시녀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 드워프로 그 또한 노예로 생활했었다.



그는 드워프인 아버지 밑에서 각종 비전 기술들을 몸에 체득한 장인으로 아마도 에센 왕국에서 그보다 뛰어난 무기 장인은 없을 것이다.


10년전 당시 아버지보다는 감시를 덜 받고 있었던, 보리스는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하였다.



그는 중앙대륙행 배에 몰래 올라타 밀항을 시도 하였다.


하지만, 항해 중 선원들에게 붙잡혀 보리스는 다시 노예 신분으로 에센 왕국으로 끌려오게 되었었다.



그 후 모종의 사건으로 인하여, 3년 전 자작님께서 그에게 자유의 신분과 함께 네드리아 가문의 수석대장장이 직책을 내려 주셨다.



"감사합니다."


"하하하...,갑옷을 받아 보기도 전부터 감사라?... 3달 뒤에는 또 어떤 감사를 받게 될지 기대가 되는구나."


"....."


잔뜩 기대에 찬 라울의 두눈은 밤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반짝거렸다.



* ***** *



때앵! 때앵! 때앵!


"더러운 오크 놈들이다! 겁먹지 마라! 네드리아 성의 성벽은 약하지 않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오크들의 습격은 지난 수년 동안 한 번도 닫히지 않았던, 네드리아성의 육중한 성문을 닫게 만들었다.



완전히 무장한 기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성벽 위에 올라선 라그레타는 성으로 무섭게 달려오는 수천의 오크 무리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녀는 네드리아성의 기사들과 병사들 그리고 징집명령으로서 끌려온 용병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려 노력하였다.



"저게 오크인가요?"


"그래, 아마도 부족한 식량 때문에 주변의 모든 오크들이 몰려고 온 거 같구나."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오크들의 무장은 가지각색이었다.


커다란 강철 도끼를 들고 나름 튼튼해 보이는 갑옷을 입은 놈이 있는가 하면, 돌이나 뼈로 만든 무기들을 가진 놈들도 있었다.



"나는 이만 가보마. 무훈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너의 목숨 하나만을 잘 지키거라."


"네! 마스터.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완전 무장을 한 로버트는 다른 기사들과 함께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서 성벽을 내려갔다.


늠름한 마스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라울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준비된 궁수들은 서둘러 불화살을 쏘라!"


몸이 병약한 자작을 대신해 라그레타가 전장을 지휘하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수많은 소음이 뒤섞인 성벽 위에서 대기 중이던, 라울에게도 또렷하게 들려왔다.



씨이이웅! 씨웅!


팽팽하게 당겨졌던 활에서 발사된 수백 발의 불화살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크들을 향해 날아올랐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를 놓은 듯한 광경은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다.



펑! 슈우우우···. 펑! 슈우우우...


땅속에 미리 파묻어 두었던 기름통들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가며, 네드리아 성 밖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지금이다! 마동포 화염 탄 발사!"


라그레타의 명령이 떨어지자, 성벽 위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대형 마동포들이 화염 탄을 발사하였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 탄은 달려오는 오크들의 중심을 향해서 쭉쭉 뻗어 나갔다.



휘리리...쾅! 쾅!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화염 탄이 땅에 떨어지자, 굉음과 함께 불꽃이 사방에 뿌려지며 폭발했다.



화염 탄을 정면으로 맞은 오크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정도로 육체가 갈기갈기 터져 나갔다.


주변의 오크들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화염 탄이 만들어 낸 뜨거운 열기에 타죽거나 심한 화상을 입어야 했다.



마동포를 이용한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수백 마리의 오크들이 죽거나 중상 당했지만, 놈들은 더욱더 악착같이 덤벼 들어왔다.



마법사들과 연금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마동포는 마도시대 이후 인류를 지탱해 주는 힘 중 하나이었다.


이 때문에 값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거점이나 성에는 반드시 설치되어 있었다.



마동포는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마법 탄을 사용하여, 다수의 적에게 괴멸적인 피해를 줄 수 있었다.


그중 화력이 가장 강한 대형 마동포의 경우 재장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오크들이 순식간에 타죽어 가는 모습을 보자, 병사들과 용병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두려움에 취해 벌벌 떨고 있던 모습은 더 이상 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마동포가 저런 위력을 지닌 병기였다니!'


마동포 청소를 할 때마다, 고물 쇳덩이 취급을 하던 자기 모습이 생각난 라울은 부끄러움 때문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라울은 잠시 움츠러들었던 몸을 활짝 펴고, 성벽 근처의 오크를 향해서 화살을 날렸다.



슈우우욱···. 꽥!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화살은 앞서 달려오던 오크 중 한 놈의 목에 정확히 파고들었다.


오크는 돼지 멱 따는 소리를 함께 쓰러져 흙바닥을 굴렀다.



"좋았어!"


거대한 덩치의 오크가 쓰러지자, 라울은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라울! 침착해! 계속해서 활을 쏴!"


"네···. 넷!"


평소 조금 친분이 있었던 수비대 백인장이 긴장감이 풀리며, 흐트러지려는 라울에게 주의를 주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라울은 화살통에서 화살을 집어 들고는 다시금 활을 쏘기 시작했다.



라울의 손을 떠난 수십 발의 화살들은 절반 이상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활로는 오크들이 사용하는 커다란 방패와 동료들의 시체를 방패 삼아 밀고 들어오는 오크들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가 꽤나 힘들었다.



"아아악!!"


"손을..젠장!..."


라울 옆에서 성벽으로 달라붙는 오크들에게 연신 화살을 쏘던 수비대 병사가 그만 오크의 커다란 투창을 맞았다.


깜짝 놀란 라울이 손을 뻗어 잡아 보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쉬 이익···. 퍽!


"아앜!"


잠시 멍하게 서 있던 라울은 어디선가 날아온 무언가에 머리를 가격을 당하고 말았다.


상당히 강한 충격을 받은 라울은 휘청거리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어지러움이 조금 가시자, 라울의 눈앞에 잡스럽게 만들어진 어른 주먹만 한 철환이 보였다.


오크들의 강인한 육체의 힘을 이용해 내던지는 투석구의 철환은 큰곰의 머리를 한 번에 부숴 버릴 정도로 강력한 원거리 무기였다.



"휴우..., X발 죽는 줄 알았네!"


머리에서 흘러 내려오는 피를 대충 손으로 닦은 라울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바닥에 뒹굴고 있는 자신의 투구를 집어 들었다.



"운이 좋았어..."


네드리아성의 숙련된 대장장이가 만든 철 투구의 왼쪽 표면이 살짝 안쪽으로 찌그러져 있었다.


라울이 오늘 운이 나빴다면, 날아온 철환을 정통으로 맞고서 그대로 목숨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봐! 뭐 하는 거야! 어서 무기를 집어 들어!!"


뒤편에서 들려오는 고함에 정신을 차린 라울은 서둘러 전투용 활을 집어 들고 오크들을 겨냥했다.




"카아악! 엥 크기와 토만! 워 어어!"


꽤 많은 수의 오크가 성벽 위로 올라와 병사들과 뒤엉켜, 칼과 도끼등을 마구 휘두르고 있었다.



그중 라울과 가까운 거리의 성벽을 올라온, 거구의 오크는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라울에게 달려들었다.


수년 동안 죽을힘을 다해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온 라울이었지만, 오크에게서 풍겨오는 살기 때문인지 몸이 평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라울이다!!!!!!!"


라울은 자신의 이름을 힘차게 소리 지르며,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강한 의지 때문인지, 굳어져 가던 라울의 몸이 다시금 말을 듣기 시작했다.



이미 눈앞까지 다가온 오크의 도끼를 라울은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숙이며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


무거운 도끼가 허공을 돌자, 오크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며 자세가 무너졌다.


그 순간 라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날 끝에 오러와 자신의 체중을 실어 오크의 심장에 검 끝을 밀어 넣었다.



털썩!


거구의 오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연신 피를 토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아..하아...하아...으윽! X발!!!"


심장이 터질 거 같이 가쁜 숨을 내쉬던 라울은 더는 움직임이 없는 오크에게서 자신의 검을 뽑아냈다.


옆쪽을 돌아본 라울의 입에서 헛구역질과 함께 욕지거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우욱..., 이 돼지 새끼들! 다 죽여 버리겠어!!"


조금 전 자신에게 주의를 주었던 수비대 소속 백인장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크 두 마리에게 난도질당하고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갈증이 났는지, 잘라낸 백인장의 오른쪽 팔뚝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빨아 마시고 있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의 행동에 라울은 분노심이 끓어올랐다.



"죽어!!!!"


라울은 커다란 고함을 내지르며,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백인장의 복수를 하려 했지만, 뒤쪽에서 다른 오크가 커다란 뼈 몽둥이로 라울의 등을 후려쳤다.


갑작스러운 강한 충격을 받은 라울은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며 쓰러질 뻔했다.


검 기대어 라울은 겨우 자세를 바로잡았다. 위기였다.




"울컥..., 으흐. 으흐흐..."


제법 튼튼한 수련용 기사의 갑옷 덕분인지 뼈가 부러지진 않은 거 같았다.



그러나 강한 충격을 받아서인지 피를 한 움큼이나 쏟아 냈다.


등 근육 쪽에서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와 살가죽이 찢어지는 듯한 심한 고통이 라울을 괴롭혀 왔다.



오크는 비릿하게 웃으며, 라울을 마무리 지으려는 듯 자신의 거대한 뼈 몽둥이를 높게 치켜들었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은 라울은 검을 힘껏 오크의 얼굴 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와 동시에 허리 벨트에 항상 달고 다니던 단검을 뽑아 들고, 재빠르게 오크의 두 다리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달려들었다.



"크라라라아!!!"


오크는 고통 때문인지 괴성을 질렀다.


미친 듯이 마구 뒹구는 오크는 자신의 소중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온몸이 젖어 들었다.



"우후흐흐..., 내 단검 맛이 어떠냐?"


라울이 마지막 힘을 다해 실행한 공격은 성공적이었다.


오크의 몸이 아무리 갑옷 같이 튼튼한 육체라고 하지만, 생식기 부위는 연약하였다.


날카롭게 연마된 단검의 칼날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이렇게 허망하게 죽는건가?..."


"네드리아를 위하여!"


"네드리아!!!"


"와아!!!"


더이상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된 라울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던 그때.


사방에서 단결된 우렁찬 함성과 함께 네드리아성의 기사들이 칼을 빼 들고 성벽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들은 병사들과 오크들 사이로 달려들어 닥치는 대로 오크들을 베어 버리기 시작했다.


기사들의 기세에 밀린 오크들은 그대로 성벽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성벽 아래로 떨어졌다.



다른 때라면 오러 유저인 라울도 필시 기사들과 함께 오크들에게 검을 휘둘렀을 것이다.



'마스...'


기사들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낀 라울은 쓰러진 채로 의식이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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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예상치 못한 먹구름 2 +5 23.05.12 2,317 51 12쪽
7 예상치 못한 먹구름 1 +2 23.05.11 2,376 50 12쪽
6 소가주의 목숨값 +6 23.05.11 2,512 50 11쪽
5 전생과 이능 +5 23.05.10 2,722 59 11쪽
» 네드리아성의 위기 +6 23.05.10 2,769 62 11쪽
3 행운과 어두운 그림자 +7 23.05.10 2,862 60 11쪽
2 수습기사 라울2 +4 23.05.10 3,130 68 12쪽
1 수습기사 라울1 +10 23.05.10 4,349 7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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