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h의 고독한 서재

프리즘(Prism)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HhHhHhHhHh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5.10 18:3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443
추천수 :
2
글자수 :
192,712

작성
19.05.03 22:10
조회
88
추천
0
글자
16쪽

라쿤 섬 (11)

DUMMY

마을은 어제처럼 왕래가 잦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위쪽으로 나 있는 길에서 샐리나와 무트의 모습이 드러났다. 샐리나의 표정은 매우 밝은 상태였다.


“휴! 성공했다. 정말 긴장 넘치는 순간이었어, 그치?”


“응,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 뻔했어.”


무트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확인하며 말했고, 둘은 그런 서로를 바라보며 박장대소했다.


“그럼, 샐리나, 오늘은 뭐할 거야?”


무트의 질문에 샐리나는 망설임 없이 앞쪽에 있는 사진관을 가리켰다.


“어제 말했던 것처럼 사진을 찍을 거야. 그런데······.”


샐리나는 고민하더니 무트의 머리를 가리켰다.


“역시 어제 말했던 것처럼 머리부터 정리하는 게 낫겠어. 아무래도 무트, 너에게는 생애 첫 사진이니까 이왕이면 멋있는 모습으로 찍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무트, 너도 어제 봤던 사진처럼 멋있게 나오고 싶잖아, 그렇지 않아?”


“응, 당연하지.”


“좋아, 결정됐네. 그럼, 얼른 이발소로 가자.”


샐리나는 무트의 손목을 잡고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남성 손님의 턱수염을 정리 중이던 이발사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문을 보았다.


“음? 샐리나구나. 여긴 웬일이냐?”


이발사는 면도기에 묻은 면도 크림과 수염을 물에 헹궈내면서 샐리나를 보며 인사했다.


“애 머리 좀 다듬으려고요.”


“으음, 상당히 길구나. 이 정도의 길이라면 10년 이상은 기른 것 같은데?”


무트의 머리를 가만히 보던 이발사가 말했다. 샐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아요. 지금까지 한 번도 자른 적 없대요.”


“역시 그랬구나.”


이발사는 소파를 가리켰다.


“잠깐만 앉아있거라. 금방 끝나니까.”


이발사는 다시 손님의 수염을 마저 깎아내기 시작했다.




약 5분 후, 수염 손질이 마무리되자 손님은 일어서서 거울을 확인한 뒤, 이발사에게 돈을 건넸다.


“여기 있소. 확실히 소문만큼 잘 자르는구려.”


“하하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십쇼.”


손님을 보낸 이발사는 받은 동화 5개를 동전함에 넣은 뒤, 소파에 앉아있던 무트에게 손짓했다.


“자, 여기 앉아라.”


이발사의 지시대로 무트는 아까 손님이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이발사는 하얀 천을 들어 무트의 앞을 덮고 목 뒤로 매듭을 지었다.


“정말 그냥 다듬어주면 되는 게냐?”


이발사는 거울 속의 무트와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으, 응.”


무트는 약간 걱정 어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거라. 내가 머리 하나는 또 기똥차게 잘 자르거든. 첫 머리 손질에 대한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주마.”


무트가 걱정하는 걸 눈치챈 이발사는 자신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맡겨달라는 듯이 말했다.


“무트, 긴장하지 마. 이분 머리 잘 자르시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샐리나도 이에 합세해서 무트를 안심시켰다. 곧바로 이발사는 분무기를 들어 무트의 머리에 물을 뿌리고 빗질을 하기 시작했다.


뻣뻣한 머리 탓에 빗은 뭐에 걸린 듯 뚝뚝 멈추며 내려갔다.


“음, 상당히 건조한 상태로구나. 마치 야외 직사광선에 생선을 말린 듯해. 그래도 모근이랑 모발 자체가 튼튼해서 지금부터라도 잘 관리하면 훌륭한 머릿결을 가질 수 있을 게다.”


빗질하며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상태를 점검한 이발사가 말했다.


겨우 빗질을 끝마친 이발사는 다음으로 날카로운 이발용 가위를 꺼내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정성스레 잘라나갔다.


무트는 서걱서걱하는 소리와 함께 잘린 머리카락이 흰 천 위로 낙엽처럼 무수히 쌓여가는 걸 보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다 됐다. 거울 한번 확인해 보거라.”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가위질을 멈춘 이발사가 스펀지로 머리를 털은 후 말했고, 무트는 조심스레 눈을 떠 거울에 비친 본인을 확인해보았다.


“우와!”


무트는 이마가 훤히 드러난,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짧은 머리로 변신한 거울 속 본인의 모습을 보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제 임의로 모양을 한번 잡아주마.”


이발사는 무트에게 매단 흰 천을 제거하고, 손에 동물 비계를 적당량 묻혀 무트의 앞머리를 잡아 위로 올려 고정한 뒤, 이에 맞추어 다른 부분도 조금 손을 보았다.


“자, 다 됐다. 생각보다 모양이 잘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구나. 얼굴형이 둥그스름해서 어려움이 덜했어.”


“이야, 엄청 멋있어졌잖아.”


옆으로 다가와서 머리 손질이 다 된 무트를 본 샐리나가 말했다. 샐리나의 말대로 무트는 미소년 신사 같은 느낌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하기 전엔 머리 손질하기가 무척이나 꺼림칙했던 무트는 어느새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가며 머리 모양을 확인하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샐리나는 꾸벅 인사하고 이발사의 손에 동화를 건네주었다.


“하하하, 고맙다. 그보다 샐리나는 좋겠구나,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어서.”


이발사는 껄껄 웃으며 나란히 나가는 샐리나와 무트를 보고 말했다. 샐리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무, 무슨 소리세요, 아저씨, 저희 그런 사이 아니거든요?”


“그, 그렇니? 미안하구나.”


이에 샐리나는 거세게 반발한 뒤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로써, 홀로 남겨진 무트에게 이발사가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너희 둘, 사귀는 사이 아니냐?”


“응, 맞아.”


사귄다는 의미를 친구를 사귄다는 의미로 이해한 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샐리나가 생각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이건 내 경험인데, 저런 모습을 보일수록 남자인 네가 더 자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알겠지?”


무트의 등을 두드리며 이발사가 말했다.


“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알겠어. 그럼, 이제 가볼게.”


“그래, 잘 가라.”


인사와 함께 무트는 문을 나섰고, 이발사는 손을 흔들며 배웅해줬다.




“아저씨는 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무트와 나란히 걷던 샐리나는 이발사의 말이 아직도 신경 쓰이는지 투덜거렸다.


“그나저나 머리랑 옷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 드디어 옷이 주인을 찾은 느낌이야.”


무트로 보고 샐리나는 만족한 듯 보였다. 그런데, 샐리나는 뭔가를 발견했는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무트, 너 신발 안 신고 있었지?”


샐리나의 반응에 무트는 멈춰 서서 발을 보았다.


“신발이 없는 게 왜? 문제 있어?”


“무슨 소리야, 그렇게 걸어 다니면 안 아파?”


“응, 굳은살 때문에 하나도 안 아픈걸?”


무트는 발바닥을 들어 보여줬다. 발바닥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에 방치해 놓아서 그런지 굳은살이 빼곡히 박여있었다.


“세상에······.”


굳은살을 확인한 샐리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무트, 이대로 맨발로 다니는 건 위험해.

이전에 살았던 섬에서는 맨발로 생활해도 딱히 큰 지장은 없었겠지만, 이렇게 사람이 사는 곳 바닥엔 뭐가 있을지 모른다고. 잘못하면 이렇게 유리 조각에 찔릴 수도 있고 말이야.”


샐리나는 땅에 있던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집어 보여주었다.


“게다가 너 같이 앞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피로도 때문에 신발이 꼭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이참에 신발도 사는 거로 하자. 내가 하나 사줄게.”


샐리나는 무트의 팔을 잡아 이끌었다.


“괜찮은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말고 따라오기나 해. 외관상 맨발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별로란 말이야.”


“아, 알겠어.”


“어휴, 아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봐줘야 할 거투성이야. 앤스트라는 그 사람은 이런 것도 안 챙겨주고 뭐 하는 거람?”


샐리나는 투덜거리며 옷 가게로 무트를 질질 끌고 들어갔다.




한편, 조각상을 다듬고 있던 앤스트가 귀를 긁적였다.


“누가 내 험담을 하나, 귀가 왜 이리 간지럽지?”


앤스트는 바람을 불어 손가락에 묻은 먼지를 날려 보낸 뒤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무트, 그 녀석,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겠지?”




“정말 그걸로 괜찮겠어?”


“응! 전보다 훨씬 편하고 좋은걸?”


약 30분 후, 샐리나와 같이 옷 가게에서 나온 무트는 회색의 후드가 달린 검은색 재킷과 하얀색 반바지, 평범한 가죽 샌들을 신은 채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 내 일주일 치 용돈이 한순간에 바닥나버렸어.”


샐리나는 동전 주머니를 보고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원래 신발만 구매하려고 들어갔다가 진열된 옷을 뚫어지라 쳐다보던 무트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샐리나가 구매해준 상황이었다.


샐리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트는 팔을 돌려가며 전보다 부드러워진 움직임을 만끽했다.


누더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전에 입고 있었던 셔츠와 검은색 바지와는 달리 우수한 착용감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통풍도 잘 되어 매우 시원했다.


“전이 훨씬 좋았는데······ 역시 남자애들 취향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래도, 무트가 저렇게 좋아하면 된 거지.”


샐리나는 입은 옷을 만져보며 순수한 아이처럼 좋아하는 무트를 보며 흐뭇해했다.


“무트, 이제 옷도 맞춰 입었겠다, 사진 찍으러 가볼까?”


후드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뒤집어 써보던 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 좋아!”


어제부터 사진 찍는 것을 동경해왔던 무트는 기대감에 붕 뜬 채,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고 샐리나를 따라갔다. 이때, 뒤에서 이런 샐리나와 무트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베어슨의 말이 맞았군. 예상대로 이장이 약속을 어겼어.”


골목에 숨어있던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사내가 말했다. 사내는 다름 아닌 알렉산더였다. 그의 뒤에는 그와 동일하게 검은 망토를 쓴 사내가 대여섯 명가량 있었다.


“그나저나 일찍이 미행하지 않았더라면 자칫 못 알아볼 뻔했군. 저렇게 머리를 자르고 옷을 갈아입었다니 말이야.”


알렉산더는 손을 올려 뒤쪽 사내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우린 저 꼬마가 사진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움직인다.”


“알겠습니다.”


알렉산더의 부하인 사내들은 일제히 대답했고, 알렉산더는 어제 무트에게 상처 입은 턱을 어루만지면서 어두운 미소를 지었다.


“어제는 바보같이 당했지만, 오늘은 절대 그럴 리 없을 거다, 꼬마야.”




“이리 와, 무트. 내 옆에 서. 사진 안 찍을 거야?”


“응? 어······.”


암막천으로 둘러싸인 사진관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던 무트는 샐리나의 부름에 옆으로 걸어갔다.


샐리나의 옆에 다다른 무트는 무표정으로 표정 없는 석상처럼 어색한 차렷 부동자세로 섰다.


“꼬마야, 그런 딱딱한 모습 말고,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취해봐.”


주름상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있던 사진기사가 머리를 내밀고 무트의 자세를 지적했다.


하지만, 처음 사진을 찍는 무트에겐 어려운 요구였고, 이를 보고 있던 샐리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무트의 자세를 교정했다.


“일단, 등받이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으로는 이렇게 가위 모양을 만들어봐. 이게 요즘 사진 찍을 때 하는, 유행하는 자세야.”


샐리나는 검지와 중지만을 펴서 ‘V’ 모양으로 만들어 무트에게 보여주었다.


“이, 이렇게 하는 건가?”


무트는 어색했지만, 나름 공들인 V 모양을 만들어보았다. 샐리나는 다시 의자에 앉아 다소곳이 무릎에 손을 올려 미소를 지은 후 카메라를 응시했다.


무트도 방금 샐리나가 알려준 자세대로 섰고,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사진기사는 뭐가 또 걸리는지 암막천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입을 열었다.


“저기, 꼬마야, 그런 표정 말고 한번 웃어봐라. 이렇게 이빨이 보인다는 느낌으로 말이야.”


사진기사는 자신의 표정을 예시로 보여줬고, 무트는 최대한 비슷하게 이빨을 보여 웃어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건 다름없었다.


“좋다, 좋아. 그 정도면 됐다. 자, 그럼, 찍겠다, 하나, 둘, 셋!”


카운트와 함께 사진기사의 오른손에 들려있던 셔터에서 강력한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촬영이 끝나고 섬광에 의해 눈앞에 생긴 잔상을 보면서 무트는 눈을 끔뻑거렸다.


사진기사는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보였다.


“오케이, 아주 잘 나왔다. 이제 표정 풀어도 된다.”


“무트, 어땠어? 신기하지?”


“신기하긴 한데······ 이거 보기보다 꽤 힘든 거 같아.”


“그, 그랬어?”


표정과 자세를 인위적으로 잡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무트가 말했다.


“사진은 언제 나오나요?”


“밀린 게 많아서 사진은 내일 아침에 나올 거다. 가격은 은화 1개다.”


“잘됐다, 내일 출발하기 전에 잠깐 들려서 가져가면 되겠네.”


샐리나는 동전 주머니에서 은화 1개를 꺼내어 사진기사에게 주고선 무트와 함께 문을 열고 나섰다.


“이제 뭐 할 거야, 샐리나?”


“아까 사진 찍을 때 생각해봤는데, 어제 라쿤 기억나지?”


“응, 기억나. 아, 라쿤 보러 병원으로 가보자는 거구나?”


“오, 맞아. 제법인데?”


제법 눈치가 생긴 무트의 대답에 샐리나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때, 앞질러 가고 있던 샐리나의 뒤로 망토를 쓴 한 남성이 다가와 샐리나의 머리 위로 손을 뻗쳤다.


“샐리나! 뒤에······!”


“꺄악!”


위기를 직감한 무트는 다급히 외쳤지만, 샐리나는 비명소리와 함께 남성에게 붙잡혀 버리고 말았다.


“저런 나쁜······!”


무트는 망설이지 않고 샐리나를 붙잡은 남성에게 곧바로 달려 들으려 했지만, 곧 망토를 쓴 여러 남성들이 샐리나와 무트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뭐야, 너희들!”


무트는 분개하는 짐승처럼 무서운 눈을 띄우며 남성들을 노려봤다. 주변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어머, 무슨 일이야.”


“새, 샐리나랑 어떤 소년이 망토 쓴 괴한들한테 붙잡혔어!”


“저거 사냥꾼 자식들 아니야?”


“인제 보니 맞네, 맞아!”


“이젠 하다못해 마을까지 내려와서 행패냐, 이 나쁜 놈들아!”


“여러분,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도와줍시다!”


주변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 중 한 남성이 외쳤다.


그러자, 건장한 남성들이 나서서 주변에 쇠붙이와 같은, 무기로 쓰일 만한 물건들을 집어 들고선 망토 쓴 남성들에게 달려들었다.


“지금부터 여기에 관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피를 구경하게 될 것이다.”


망토 쓴 남성들은 칼을 뽑아 들어 말했다.


“제, 젠장!”


마을 남성들은 칼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섰다. 이때, 군중들 사이로 한 덩치 큰 사내가 나타나더니 무트 앞으로 걸어 들어갔다.


역시 다른 남성들처럼 망토를 쓰고 있던 남성은 후드를 벗고 망토 너머의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꼬마야. 또 만나게 되었구나.”


“너, 너는 어제 그 식당에서!”


“그래, 잘 기억하고 있구나.”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무트를 쳐다보는 알렉산더는 뒤로 검은 아우라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알렉산더는 뒷주머니에서 쇠사슬을 꺼내더니 양손 주먹에 둘둘 말기 시작했다.


“어제는 준비가 부족해 볼썽사납게 당했었지만, 오늘은 다를 거다, 꼬마야.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쇠사슬을 다 감은 알렉산더는 자세를 잡고 한 마리의 포식자처럼 무트를 무섭게 노려봤다. 무트도 이에 맞춰 자세를 갖추었다.


작가의말

흥미진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리즘(Pris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을 마치며... 19.06.04 31 0 -
37 라쿤 섬 (에피소드 최종화) 19.05.10 40 0 17쪽
36 라쿤 섬 (14) 19.05.08 39 0 14쪽
35 라쿤 섬 (13) 19.05.07 45 0 12쪽
34 라쿤 섬 (12) 19.05.05 40 0 14쪽
» 라쿤 섬 (11) 19.05.03 89 0 16쪽
32 라쿤 섬 (10) 19.05.02 41 0 9쪽
31 라쿤 섬 (9) 19.05.01 40 0 15쪽
30 라쿤 섬 (8) 19.04.30 35 0 14쪽
29 라쿤 섬 (7) 19.04.28 47 0 9쪽
28 라쿤 섬 (6) 19.04.26 40 0 18쪽
27 라쿤 섬 (5) (수정) 19.04.24 36 0 28쪽
26 라쿤 섬 (4) 19.04.19 48 0 9쪽
25 라쿤 섬 (3) 19.04.18 45 0 8쪽
24 라쿤 섬 (2) 19.04.17 42 0 11쪽
23 라쿤 섬 (1) 19.04.16 48 0 12쪽
22 모험의 시작 (3) 19.04.15 40 0 11쪽
21 모험의 시작 (2) 19.04.14 41 0 13쪽
20 모험의 시작 (1) 19.04.13 40 0 10쪽
19 고백, 그리고 대화 (2) 19.04.13 46 0 14쪽
18 고백, 그리고 대화 (1) 19.04.12 21 0 9쪽
17 밝혀진 거인의 정체, 그리고 무트의 굳은 다짐 (4) 19.04.12 16 0 18쪽
16 밝혀진 거인의 정체, 그리고 무트의 굳은 다짐 (3) 19.04.11 18 0 12쪽
15 밝혀진 거인의 정체, 그리고 무트의 굳은 다짐 (2) 19.04.09 26 0 10쪽
14 밝혀진 거인의 정체, 그리고 무트의 굳은 다짐 (1) 19.04.09 34 0 9쪽
13 꿈, 그리고 현실 (6) 19.04.07 18 0 12쪽
12 꿈, 그리고 현실 (5) 19.04.07 17 0 8쪽
11 꿈, 그리고 현실 (4) 19.04.05 23 0 7쪽
10 꿈, 그리고 현실 (3) 19.04.04 25 0 8쪽
9 꿈, 그리고 현실 (2) 19.04.04 22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