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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셨나요? 작가 포트리입니다.

중매쟁이 결계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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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작품등록일 :
2023.09.15 14:31
최근연재일 :
2023.11.02 22: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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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추천수 :
32
글자수 :
169,577

작성
23.10.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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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Royal Blood

DUMMY

"오랜만입니다. 이사벨라님"


에밀리아는 허리를 숙이며 우리를 맞이했다.


"응 오랜만이야, 에밀리아"


이사벨라는 매우 반갑지만 굉장히 병약한 목소리로 에밀리아와 인사했다. 에밀리아는 우리를 4층의 원래 이사벨라가 쓰던 방으로 안내한 뒤에 피로 찬 팩을 가져왔다.


"드시죠"


나는 팩을 받아서 소파에 누워있는 이사벨라의 등을 손으로 받쳐 올려 마시게 했다. 이사벨라는 감기걸린 아이처럼 눈을 감고 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 기분이 굉장히 복잡했다. 이 피는 어디서 났을까.. 아프면 죽 대신 피를 마시게 하는 지금 상황에 뭔가 회의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에버린은 이사벨라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지, 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은 것 같다.


피를 마신 이사벨라는 잠시 더 누워있다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에버린.. 봤지? 이래서 아까 피하라고 한거야.."

"알겠어 이사벨 언니.. 그런데 나중에 진짜 급하면 내 피 조금 빨아도 돼"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까 쓰러졌을때, 이사벨라가 에버린을 물어버릴까봐, 멀리 도망가라고 했는데, 에버린은 자신의 손목을 주면서 자기 피를 마시라고 했다고 한다. 이 쬐끄만 녀석이 뭘 안다고 괜스래 기특한 기분이 들어 머리를 톡톡 쳐줬다.


"어쨌든 에버린은 자고 있어, 우리는 상황을 좀 볼께"

"네, 할아버지"


에버린은 이사벨라의 관에서 부비적거리더니, 금세 잠에 빠졌다.


나와 이사벨라는 에밀리아와 함께 성을 돌면서 얘기를 나눴다.


30년 전, 언데드가 처들어왔을 때, 언데드와 뱀파이어 두 무리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모두 다시 종족을 일으키느라 분쟁은 없었다고 한다. 전투가 있고 약 2년 간, 힘을 보충하기 위해 뱀파이어들의 대부분은 잠에 들었고 그 후, 우리를 찾으러 이사벨라의 어머니께서 남기신 흔적을 따라 버려진 성으로 갔지만 우리의 관은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 전쟁이 있고 나서 30년 뱀파이어 로드인 이사벨라의 어머니가 한번도 일어나질 않으셨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일어나실 때가 한참이 지났는데 조금 걱정이 되는지 이사벨라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 우리는 에밀리아에게 에버린의 안전을 맡기고, 윗층의 어머니가 계신곳으로 올라갔다.




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엘더뱀파이어인 [[리겔]]이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이사벨라님"

"네.."


이사벨라는 [[리겔]]을 제치고 곧장 어머니가 있는 관으로 향했다.

갑자기 이사벨라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왜 그래?"

"어머니의 피의 기운이 어떤 마법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응? 마법?"

"응, 어머니의 피의 기운을 따라가 보자"


"알겠어 앞장 서"


이사벨라는 어머니의 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의 기운이 눈에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운이 붉은 실 처럼 어딘가로 이어져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 기운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다다른곳은..


'저주받은 숲'


벤시들의 마을이었다.


"오셨습니까"


우리를 처음 맞이 한 것은 경비병으로 활동하는 벤시였다.

"오랜만이야. 들어가도 되지?"

"네, 물론입니다."


우리는 경비를 지나, 기운을 계속 따라가자 벤시여왕이 지내는 나무에 도달했다.


후..


이사벨라는 들어가기 전, 심호흡을 했다.


"오셨나요? 오랜만이네요"

"응,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네, 에밀리아를 통해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든 님과 함께 사라지셨다고.."

"응, 그리고 돌아왔지"


"바쁘실텐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사벨라와 벤시여왕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듯 보였는데, 이사벨라의 눈은 벤시여왕이 쓰고있는 티아라 왕관에 고정이 되어 있다.


"벤시여왕"

"네"


"우리 어머니가 그 전투가 있고 30년 동안 깨어나질 않고 계신다고 하던데, 알고 있지?"

"네, 워낙 힘겨웠던 전투였으니까요.. 제가 마지막에 언데드를 먼 곳으로 전이시키지 않았다면, 더 오랬동안 잠드셨을 거에요."


"고마워. 혹시, 그 티아라에 저주가 걸려 있어?"

"티..티아라요?"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던 벤시여왕이 갑자기 말이 절기 시작했다. 이사벨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내가 각성을 했는지, 피의 기운을 볼 수가 있는데.. 어머니의 기운이 너의 티아라에서 느껴지는데... 어떻게 된거야?"

"죄... 죄송합니다!!!!!!!!"


뭐..뭐야


벤시여왕은 만약 영체가 아니였다면, 무릎이 부서졌을 정도로 강하게 무릎을 꿇으며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300년 전, 엘도리아 왕국>


"여왕님, 제1 왕자님께서는 왕위에 앉기 너무 어리시지 않습니까..?"

"제대로 통치하기 전까진 제가 옆에서 도울 겁니다. 괜찮습니다"


"크흠.. 알겠습니다."


매번 회의 때마다 우리 왕자를 미뤄내려고 하는 저 자는 세드릭 경.. 저번 달에 서거하신 에드몬드 전하의 사촌이다.


그의 아래에 있는 건 제3 왕자.. 에드몬드 전하와 첩의 사이에서 나온 왕자이다. 아직 8살인 우리 1왕자 보다 3살이 더 많아 계속 제3 왕자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는 없다. 가뜩이나 미루와라는 다른 왕국에 정권을 대부분 빼앗긴 지금은 더더욱.. 반드시 왕권을 확립하고, 엘도리아 왕국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제1 왕자가 왕으로 올라야 했다.


다음 달, 최종으로 왕을 선출하기위한 회의가 있다. 아직까지는 전통성이 강한 우리 제1 왕자의 지지율이 더욱 높은 상황이지만, 걱정을 늦출 수는 없다.


암흑기사단에서 들어온 첩보로는 미루와와 내통하고 있는 관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 미루와가 제3 왕자를 왕으로 올려, 입맛대로 나라를 굴리려고 한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렇게, 서로 눈치를 보며 몇 주가 지났고, 그 사이 아무래도 전통성이 우선이라는 여론에 다음 주면 이변이 없는 한 제1 왕자가 왕으로 추대가 된다는 것이 거의 확실 시 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말이다..


"여왕님, 피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피하다뇨? 갑자기 무슨일인가요?"


왕가 호위대의 대장 라인하르트가 호위병 마리나와 함께 와서 대피를 요청했다.


"왕성에 미루와의 자객들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어.. 어떻게 그런일이..."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내통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알겠습니다. 제1 왕자 먼저 대피 시키세요."


마리나는 나와 옷을 바꿔 입었고, 나는 왕성에서 일하는 메이드 복으로 갈아 입어 대피를 할 채비를 했다. 우리는 탈출을 하기위해 문을 열었다.


"젠장"


우리가 있는 곳은 3층인데, 벌써 이 곳까지 미루와의 자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날뛰는 자객과 도망가려는 메이드, 시종인들이 섞여 난장판이 되었다. 그틈을 타 도망가려 했으나 인질로 잡혀버렸다.


시간을 벌기위해 움직인 마리나는 자객의 칼에 난자 당하여, 목숨을 잃었다. 바닥에는 자객에게 유린당한 사체들에서 나온 피가 낭자했다. 나와 시종인들은 한데 섞여, 1층에 무릎을 꿇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라인하르트와 우리 제1 왕자는 보이지 않았다. 잘 도망갔거나 이미 죽었거나.. 선자이길 두손을 모아 기도했다.


"장군, 여왕으로 보이는 자를 사살했습니다."

"아, 그 년? 아니야. 내가 가지고 놀려고 벗겼더니, 온몸이 근육질에 손에도 굳은살이 베겼더군. 전문 훈련한 호위병과 바꾼거겠지. 여왕 이란자는 이 안에 있을꺼야"


츄릅


그 녀석의 입맛을 다시는 모습을 보니 소름이 돋았다.


"뭐, 하나씩 죽이다 보면 나오겠지. 이 년부터 가자"

"알겠습니다."


부하로 보이는 자객은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객이 지목한 시종인을 잡아들어 목에 칼을 가져다 대었다. 에린이라는 시종인이었다. 그녀는 항상 내 머리를 빗겨주어서 가끔 사담을 나누곤 해 이름을 기억했다.


"이 중에 여왕이 있는 건 다 안다! 당장 나오지 않는 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모두 죽일 것이다."

"..."




차가운 칼날이 그녀의 목을 베었고, 그녀의 몸에서 느껴지던 생명의 불꽃은 꺼져 몸은 점점 차갑게 식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비겁하지만.. 살아 남아야 했다. 이 치욕의 복수를 하기 위해선.. 꼭 살아 남아야 했다.


그렇게 3명의 시종인이 더 죽었다.


저 멀리, 라인하르트가 도망을 가기 위해 두리번 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 옆에는 손등에 반짝이는 인을 가지고 있는 꼬마 아이도 함께 있었다.. 아직 도망 못갔구나..


엘도리아의 왕족에게는 손에 왕족만 볼 수 있는 인이 새겨지는데, 그 인 임이 틀림 없었다.


라인하르트가 움직일 찰나, 자객중 하나가 뒤를 돌아보려고 했다.


하.. 꼭... 복수를 해야했는데...


"내가!!!!! 이 나라의 여왕이다."

"하하하하, 그럴 줄 알았다."


우두머리는 옆의 한 수하와 눈빛을 마주치더니 그 수하의 끄덕임과 동시에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칼날이 수십번 나의 몸에 들어왔다 나갔다. 의식이 끊어져 간다... 이 자식들에게.. 꼭 복수를 해야했는데.... 아들아.. 꼭 살아남아야 한다...







"하하하, 우리 여왕님 많이 억울했구나?"


다시 정신이 들었을때, 내 앞에 있는 것은 여러 가죽으로 얼굴이 기워진 인간으로 보이는 것의 앞이었다.


"누구냐"

"누구나고? 내가 이제 당신의 어머니 입니다. 낄낄"


"무슨소리야"

"당신의 몸을 보시죠"


"꺅"


온몸이 얼어붙은 듯 굳었다. 그녀가 가져다 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영락없는 귀신이 푸르스름한 반투명의 피부는 내 뒤의 물건들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었다.


"당신은 다시 태어난거에요. 벤시로"

"벤시..?"


"인간들 말로는 귀신이라고 표현하면 편할라나?"

"내..내가.."


"나는 원한을 갖고 죽은 사람을 벤시로 만들 수 있어, 당신의 기운이 워낙 강해서 지나칠 수가 없었거든. 산 위에 널브러진 조각들을 모아서 의식을 치뤘지"


"저..저희 아들은... 그럼"

"아들? 모르지 그건"


"저희 아들을 찾는 걸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안돼, 앞으로는 내 명령에 따라줘야겠어"


"그런.. 그럴 수 없어요. 아들에게 꼭 가야해요"

"닥쳐, 너에게 새로운 목숨을 준 것은 나야. 내 명령을 따라. 그러다보면 언젠가 찾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죽던가"


젠장.. 젠장!!!


그렇게 노예생활이 시작 되었다.


영체인 이 몸으로 인간과 다른 이종족에 피해를 주기 위해서 마법을 배웠다. 원래 마력량이 많았으나, 마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마법은 문외한이었던 내가 어느새 7등급 마법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십년이 지난 것 같았다. 원래 몸으로 살았던 생애보다 훨씬 긴 나날이 이어갔다.


딱딱거리는 뼈들이 부딪히는 소리, 썩은 냄새가 날것 같은 흉측한 몰골들이 지긋지긋해젔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기억이 흐려져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는 그저 시키면 가서 죽이고 죽고싶지만, 죽을 수도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그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던 지옥에서 나를 꺼내준 것은 뱀파이어 로드님 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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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엘도리아 23.11.01 7 1 10쪽
32 주마등 23.10.31 12 1 12쪽
» Royal Blood 23.10.30 13 1 11쪽
30 첫 거래 23.10.27 15 1 10쪽
29 번뜩이는 아이디어 23.10.26 15 1 10쪽
28 새로운 주민 23.10.25 16 1 9쪽
27 인간의 아이 - 完 23.10.24 18 1 11쪽
26 인간의 아이 - 2부 23.10.23 17 1 11쪽
25 인간의 아이 23.10.20 23 1 11쪽
24 [삽화]같은 장소 다른 시간 23.10.19 33 1 10쪽
23 리치퀸 +1 23.10.18 25 2 11쪽
22 인간혐오 23.10.17 22 1 12쪽
21 벤시 23.10.16 21 0 11쪽
20 뱀파이어 로드 23.10.13 28 0 11쪽
19 피로물든 성 - 2부 23.10.12 27 0 11쪽
18 피로 물든 성 23.10.11 32 1 11쪽
17 전쟁과 죽음 23.10.10 28 1 12쪽
16 플뢰레 23.10.09 30 0 11쪽
15 기사단 23.10.06 24 0 12쪽
14 실전평가-完 23.10.05 26 0 11쪽
13 실전평가 - 3부 23.10.04 26 0 11쪽
12 란델家 23.10.03 31 0 11쪽
11 실전평가-2부 23.10.02 31 0 11쪽
10 기사훈련과 실전평가 23.09.29 32 0 11쪽
9 새로운 거처 23.09.28 27 0 13쪽
8 텅빈마을 23.09.27 3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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