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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셨나요? 작가 포트리입니다.

중매쟁이 결계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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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작품등록일 :
2023.09.15 14:31
최근연재일 :
2023.1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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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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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수 :
169,577

작성
23.10.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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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피로 물든 성

DUMMY

여긴 어디지..

이건.. 비릿한 피냄새...


눈을 뜬 곳에는 제복을 입고 있는 장신의 은발 미녀가 서 있었다.

나는 양손이 두꺼운 수갑으로 묶여있었다.


그 은발 미녀.. 아니 뱀파이어는 뒤를 돌아서 깨어난 나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일어났어?”

“뭐야!!! 엘더 뱀파이어?!!”


“뭬에~? 엘둬 뷈퐈이에~?!!”


그 녀석은 나를 놀리는 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은발의 그 녀석은 도도한 얼굴을 봐서는 말이 없는 녀석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말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어서와, 여기는 내 성이야”

“나를 왜 죽이지 않았지?”


“음.. 내 껄로 만들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뭘, 못 알아듣는 척을 해. 너를. 내. 껄로. 만들겠다고”


그니까.. 그게 뭔소리냐고...


“이번에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알려줄까?”

“그게 뭔데”


“내 반쪽을 찾으려고”

“반쪽?”


“그래, 평생을 함께할 반쪽. 이 어두운 성에서 혼자 평생을 썩어있었어, 넌덜머리가 난다고..”

“그런데 왜 나를..”


“뱀파이어는 물은 인간을 반려로 만들어 살아가는 존재야. 그런데, 어머니가 인간 중에서도 강한 인간을 데려오라고 했거든.. 너무 찾기가 어려워서, 어머니가 예전에 사용했다고 했던 방식으로 해봤어”


끔찍하다.. 겨우 그런 이유로 전쟁을..


“인간들도 몬스터들이 악굴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규모로 쳐들어오잖아. 그게 그거지 뭐”

“어쨌든, 넌 내꺼야. 안놔줘”


나는 처음 보는 곳이고, 죽이려는 살의는 없을 뿐더러 오히려 호의적일 때, 이 곳을 좀 더 파악 하려고 했다.


“나는 얼마나 잔거야?”

“한 3일 정도 되었나?”


“그러면, 처들어오던 몬스터들은.. 어떻게 된거야?”


10만이 넘던 몬스터 대군들은 엘더 뱀파이어가 사라지자마자, 통제를 잃고, 흩어져 남은 잔당은 인간들에 의해 소탕되었다고 한다.


왕도까지 닿지 않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난 어떻게 돼? 내가 만약 너의 반쪽이 되더라도, 이렇게 계속 묶여있어야 해?”

“음.. 그건... 너가 도망갈까봐..”


생각보다 말이 통하는 녀석이었다.


“이거 내가 풀 수 있는 거 알지?”

“그거? 못 풀을 껄~ 마법을 못쓰게 하는 마도구거든~”


나는 실험삼아 골프공만한 구체를 만들어 걸려 있는 수갑의 접합부를 소멸시켜 풀었다.


“되는데?”

“...”


“도망가지마, 도망가면 죽여버릴꺼야..”

“알겠어”


진심으로, 하는 말인 것 같아 두려워 파악이 될 때 까지는 자제하기로 했다.


“고장이 났나? 왜 그러지? 에이 씨..”


이사벨라는 부서진 수갑을 만지작 거리며, 칭얼거렸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꺼야?”


“깊게 생각은 안 해봤는데.. 너가 내 반려가 되고 평생 행보카게 살면 되지 않을까?”

“깊게 생각을 안하고 전쟁을 시작했다고..?”


내 상식.. 아니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답변이 나왔다.


“아마, 너는 우리 어머니께 시험을 받게 되겠지.. 엘더 뱀파이어가 되기 적합한지, 아닌지. 그리고.. 적합하다면, 나한테 물려서 엘더 뱀파이어가 되겠지”

“내가, 엘더 뱀파이어..?”


“좋아할꺼야, 늙지도 않고 강해지고 다른 평범한 뱀파이어들과 다르게 낮에 움직일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인간은 개미로 보일껄?!”


뭔가 터무니 없는 얘기다.

좀 더 정보를 캐봐야겠다.


“네 이름은 뭐야?”

“음.. 진짜이름은 반려한테만 말할 수 있어서 지금은 이사벨라라고 불러”


“이사벨라”

“응?”


“내가 왜 좋아?”

“좋아? 그냥 강하잖아, 반려는 강해야된다고!”


“알겠어”


뭔가 대화가 진행이 안된다. 이게, 문화의 차이라는 건가


“이사벨라”

“응?”


“여기 둘러봐도 돼?”

“맘대로 해, 도망가지만 마. 아, 같이가자”


틈을 봐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이 녀석.. 눈치가 빠르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죽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상한 뱀파이어의 소굴로 들어오게 되다니.. 어떻게든 도망갈 구실을 만들어야 했다.


“이사벨라님!”

“왜”


그렇게 뇌가 돌아가고 있던 중, 반 안경을 쓴 푸른 단발의 여성이 이사벨라에게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말씀하신대로, 혈액형별로 사체들을 창고에 보관 했습니다. 양으로는 1년치 보급이 문제 없지만, 보관이 문제입니다. 자리가 없어서.."

"반려도 얻고, 1석2조네, 자리는 대충 만들면 안돼?"


“공간이 한정적인데 어떻게..”

“뭐.. 그건 너에게 맡길께!”


“읏..”


손에 쥔 펜과 문서함을 꽉 쥔 비서는 약간 부들부들 떨렸다.


우욱..


다시 속이 아파온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안다. 이번 전쟁 때 수급한 사체들을 보관한 다는 거겠지.. 정말 끔찍히 하기 싫지만, 이곳에서 빨리 빠져나가려면, 지금은 이 녀석들의 신뢰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왜 시체로 보관하지?"

"그러면 어떻게 보관해?"


"술통이나, 팩같은거 있잖아"

"술통? 술통이 뭐지?"


"나를 창고로 데려다 줘"

"여깁니다."


비서인 푸른 단발의 뱀파이어가 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날라왔다. 비릿한 피냄새와 함께

그 속에는 인간들의 사체가 마치 정육점과 같이 쭉 걸려 있었다.


우욱..


"너희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피밖에 못마셔?

"아니, 피만 입에 들어가면 아무 문제 없어"


이녀석들은 인간에게서 직접 빨아 먹어서 없나보다 했는데, 물도 마실필요 없는 녀석들에게 물통 같은 것들은 신경도 써본적이 없어서 모르나 보다.


"종이랑 펜좀"

"오오"


나는 물통을 그려주며, 이렇게 보관하면 창고를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인간을 굳이 죽이지 않아도 수혈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비서는 신기한듯 감탄했다.


뱀파이어들은 나이가 대부분 오래된 만큼 변화를 안할려는 기질이 있었고, 그래서 대부분의 문화가 인간세상보다 더뎠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알아낸 것 같다.


"어이, 이사벨라"

"뭐냐"


"내가 여기 관리 도와줄까?"

"인간 주제에 무슨"


"곧 네 반려가 될꺼잖아"

"..."


이사벨라가 바보여서 다행이다. 자신있게 가자, 이 녀석들한테 한번 지기 시작하면 거의 노예취급을 받을 것이 뻔하였다.


"알겠다는거지? 그럼 비서님. 저랑같이 가시죠"

비서는 이사벨라의 눈치를 보다 따라왔다.


"같이 가, 나도"

이사벨라 녀석도 따라왔다.


그렇게 비서한테 이것저것 설명을 들었다. 이 성은 '피로 물든 성', 인간세상에서는 태악굴 중 하나로 불린다고 한다. 이사벨라처럼 반려를 모을때가 아니라면, 궂이 성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 뱀파이어는 해에 닿으면 몸이 녹아버린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선지, 대부분의 시간을 관 속에서 보내고 부름이 있거나, 피를 보충할 때만 관속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얘기는 반려가 필요하거나 피를 보충할 때가 아니면 얌전하다는 것이다.


나는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사벨라, 내가 아까 말했던 물통 만들어 와도 돼?"

"안돼, 도망갈 것 같아"


"너가 같이 가면 되잖아"

"너가 마음먹고 도망가면 혼자서는 못할 것 같아. 싫어"


쉽지않은 상대다. 우리는 비서를 시켜 물건을 준비하게 했고, 비서는 우리가 약간 어색하게 뻘줌한 듯한 시간이 익숙해 질 때 즈음 돌아왔다. 그리고는 와인 보관창고처럼 혈액 창고를 만들어 보관을 용이하게 바꿨다. 나머지 시체에서 피를 빼는 일은 뱀파이어 성에 살고 있는 뱀파이어 노예들이 처리했다.


뱀파이어들이 노예로 부리기 위해서 데리고 온 인간들이란다. 걔 중에는 미모가 예뻐 일반적인 평민이 아닌 것 같은 노예들도 보였다.


나는 비서가 없을 때 이사벨라가 안 들여보내주던 문 앞으로 왔다.


"비서님 여기는 뭔가요?"

"사체들에게서 벗긴 장비와 장신구들을 모아놓은 창고 입니다."


"그렇군요..들어가봐도 괜찮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끼익


금색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보물들과 장비들이 모여있는 창고로 들어갔다.


엄청났다.


그 창고는 1층까지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엄청난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이 제일 중요한 보구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비서가 안내한 곳에는 엄청난 기운이 쏟아져 나오는 검과 활, 장신구 등 5가지의 보구가 보관되어 있었다.


"보구는 전설의 도구를 칭하는 것인데, 일반적인 무기들도 어떤 상황에 따라 명성을 얻게 되면 그 힘이 강화되죠. 더 많은 보구들이 있지만, 여기있는 5가지의 보구가 한 국가에 흘러 들어간다면, 그 국가는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될 정도로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그 정도 인가요?"


"네, 이 빛나는 에길의 투구의 경우. 악마의 힘이 담겨있는 투구인데, 서쪽의 한 왕국에서 에길이라는 국왕이 자신의 신하와 국민들을 이 투구를 이용하여 조종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습니다. 그 힘은 인간은 물론 코볼트 이하의 몬스터들은 주인이 있더라도 이 투구를 쓴 자의 명령을 들을 것입니다."

"호오"


"그리고 저것은.."

"자자자, 거기까지만 하고 우리 식사하자"


"하긴, 잠을 몇 일이나 잤다고 하는데, 먹은거라고는 비서가 준 작은 빵 몇 조각 뿐이였다."


맛있는 만찬을 기대했는데, 가져온 것은..

단단해보이는 빵 덩어리..와 물


그러고 자기들은 피가 든 컵을 들고 왔다.


부족했지만 브런치를 하듯 서로 잡담을 하면서, 식사를 했다.


비서는 아멜리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딸인 이사벨라가 어설프게 일처리를 하는 것을 보좌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말이 그렇지, 일은 전부 아멜리아가 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이사벨라는 태어나기 극히 힘든 뱀파이어 로드의 자식이라고 한다. 뱀파이어는 주로 인간을 데려와 자신의 반려 혹은 자식으로 만드는데, 이사벨라처럼 태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 뱀파이어 로드인 어머니는 이사벨라를 무척이나 챙겼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사벨라가 말을 때기 시작할때 쯤 부터는 한 달에 하루 밖에 깨어있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어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인지 내가 잠깐이라도 어딜 가려고 하면, 앞을 두 팔로 막아설 정도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듯 했다.


어느새 이 녀석들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피를 먹는 것 빼고는 말을 하는 것도.. 생김새도.. 행동도 사람과 같았다. 나는 구체에 불을 붙혀 빵과 물을 데워 먹었다.


조금 더 이 녀석들에 대해 알게 되니 따듯한 빵과 물이 내 몸에 따듯한 기운을 옮기기 싲가했고,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약을 탔나..? 그런 느낌은 아닌데... 긴장도 되고, 이곳은 햇빛은 들지 않고 횃불로만 되어 있어 그런지 밤낮 구분이 되질 않는데.. 시간이 꽤.. 되었나 보다...


"이사벨..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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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삽화]에테랄 보석 23.11.02 14 1 9쪽
33 엘도리아 23.11.01 7 1 10쪽
32 주마등 23.10.31 12 1 12쪽
31 Royal Blood 23.10.30 13 1 11쪽
30 첫 거래 23.10.27 15 1 10쪽
29 번뜩이는 아이디어 23.10.26 15 1 10쪽
28 새로운 주민 23.10.25 16 1 9쪽
27 인간의 아이 - 完 23.10.24 18 1 11쪽
26 인간의 아이 - 2부 23.10.23 17 1 11쪽
25 인간의 아이 23.10.20 23 1 11쪽
24 [삽화]같은 장소 다른 시간 23.10.19 33 1 10쪽
23 리치퀸 +1 23.10.18 26 2 11쪽
22 인간혐오 23.10.17 22 1 12쪽
21 벤시 23.10.16 21 0 11쪽
20 뱀파이어 로드 23.10.13 28 0 11쪽
19 피로물든 성 - 2부 23.10.12 27 0 11쪽
» 피로 물든 성 23.10.11 33 1 11쪽
17 전쟁과 죽음 23.10.10 28 1 12쪽
16 플뢰레 23.10.09 30 0 11쪽
15 기사단 23.10.06 24 0 12쪽
14 실전평가-完 23.10.05 26 0 11쪽
13 실전평가 - 3부 23.10.04 26 0 11쪽
12 란델家 23.10.03 31 0 11쪽
11 실전평가-2부 23.10.02 31 0 11쪽
10 기사훈련과 실전평가 23.09.29 32 0 11쪽
9 새로운 거처 23.09.28 27 0 13쪽
8 텅빈마을 23.09.27 3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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