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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셨나요? 작가 포트리입니다.

중매쟁이 결계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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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작품등록일 :
2023.09.15 14:31
최근연재일 :
2023.11.02 22: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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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수 :
169,577

작성
23.10.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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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뱀파이어 로드

DUMMY

“곧 어머니가 깨어나실 때야”


이사벨라는 잠을 잔 뒤 깨어나 정비를 한 나를 툭툭치며 얘기했다.


“어디 계시는데?”


“여기 5층”


그러고 보니 5층은 못 들어가게 막았었는데, 어머니 때문에 그랬나 보다. 이사벨라의 어머니라.. 어떤 분이실지 궁금하다. 이사벨라처럼 말이 많은 스타일 일까? 어쨌든 미모는 유전일 것이 분명했다.


“회의가 곧 마무리 될꺼야. 조금 있다가 올라가자”

“응”


"나는 앞으로 여기서 살기 싫어"

"왜?"


"심심하잖아, 내가 몇 년동안 거의 혼자 지냈는데..."


"이사벨라님, 이든님. 로드님께서 부르십니다."


뜬끔없이 이어진 이사벨라의 신세 한탄이 다 끝날 때 즈음

뱀파이어 로드로 부터 호출이 있었다.


왕성의 접견실과 같은 큰 공간에 있는 의자, 그곳에는 이사벨라랑 비슷하게 생긴 흑발의 미녀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여기 이 비실이냐? 너가 찾는 반려란게”


“네, 어머니”

“강한 사람을 데려오라고 몇번을 말했어!!!”


갑작스러운 호통은 일반 어머니들의 잔소리와는 다르게, ‘격’이 느껴졌다.

처음 이사벨라가 ‘꿇어라’라고 했던 그날과 같은 느낌이 났다. 말 하나하나에 무게가 느껴졌다.

온몸이 약간 저릿해질 정도로..


“이자는 정말 강합니다. 어머니. 저 또한 이자에게 목숨을 잃을뻔했습니다.”


그렇게 바보같던 이사벨라는 어머니 앞에서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내자, 로드는 흥미로운듯한 눈빛으로 옆에 있던 다른 엘더 뱀파이어들에게 눈짓을 했다.


“호오, 네가 말이냐?”

“네, 혼자서 저희 뱀파이어 일족 2명을 처치하기도 했습니다.”


“그건 좀 흥미롭군”


“그럼.. 해봐. 어이 리겔, 앞으로”


이곳에 있는 엘더 뱀파이어는 이사벨라를 포함 총 3명

건장한 미남의 모습을 한 뱀파이어가 내 앞에 섰다.


“실력을 보여줘봐라”


“이든.. 죽이지 마”


나는 일전에 이사벨라를 공격했을 때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재생이 되는 것을 깨달아 이번에는 완전 소멸을 시킬 계획이였다.


후..


리겔이라는 엘더 뱀파이어는 봐주려는 듯 뒷짐을 지고 나를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나는 리겔의 양 어깨에 작은 구체를 만들었다.


투둑..

양팔이 떨어졌다.


“...”


잠깐의 정적이 찾아왔다.


“저..건 뭐지?”

“신기한 마법인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마법이나 공격은 많지만, 이렇게 대응도 못할정도의 속도로 발현되는 건 없다고 한다. 내 구체는 그 자리에 원래부터 있었다는 느낌으로 순식간에 생성이 되니 말이다.


“벤시에게 분석해보라고 해, 반려의 승인은 그 다음이다.”

“네”


"다른 건은 없지?"

"네, 없습니다."


이사벨라처럼 붉은 피들이 다시 몸 덩어리를 이어줘 다시 복구가 된 리겔이라는 뱀파이어가 이번 달에 있던 일에 대해서 보고를 했다.


"이번 달도 별게 없었군, 다음 달에 보지"

"안녕히 주무십쇼. 어머니"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뱀파이어들이 로드 앞에 무릎을 꿇으며 인사했고, 로드는 뒷쪽의 큰 관에 누웠다.


뱀파이어 로드인 이사벨라의 어머니는 한 달에 하루만 일어난다고 하신다. 그렇기에 승인이 나는 것은 한 달 뒤. 그때까지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제와서지만 떠오르는 생각이

잘하면, 모두를 처치하고 도망갈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 리스크가 죽음이라.. 너무 컸다. 실제로 방심해서 당했지만, 다시 깨어난 이사벨라 앞에서는 움직이는 것조차 못했으니 말이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게 날라간다.


그것도 나만의 죽음이 아니라.. 인간의...

반려를 찾기 위해 10만의 몬스터 군단을 집결시킨 종족이다..


“가자”

이사벨라는 나를 데리고 다시 4층의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벤시가 있는 곳은 내일 갈꺼야”


“우리 그거 한번 더 하자”

“뭐?”


“오목내기!”


아까는 점잖게 있던 이사벨라.. 얼마나 심심했길래, 내려오자마자 이런지.. 아까 근질근질하던걸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어제 에밀리아랑 뭔가를 소곤거리더니, 연습했나보지?”


“할거야 말거야!!”


이사벨라는 괜히 뜨끔했는지 볼을 부풀리며 큰소리를 냈다.


어제 잠이 중간에 깼는데, 책상에서 에밀리아와 뭔가 깊게 이야기를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었다.

뭔가 했더니, 이거구만


“그래, 근데 나는 이번에 내기를 하고 싶은게 없기는 한데”

“소원권 해, 소원권”


“집에 간다그러면 보내줄꺼야?”

“...”


“응?”

“그렇게 가고싶어?”


이사벨라는 되려 물었다.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까 놀랐다.


“그렇긴 하지, 집이니까”

“..안돼... 그거빼고”


“일단,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하자”


“그런데, 그전에 할얘기가 있어”

“뭔데?”


“이번판 부터는 3,3은 안돼”

“그게 뭔데?”


나는 오목에서 3개의 짝이 두개 만들어지면 안되는 법칙을 설명했다.


“이거 너가 저번에 쓰던 수법이잖아!!!!! 왜 안돼는데?!!!!”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 그래서, 안해?”


“으... 해!”


그랬다. 이전에는 쉽게 이기기 위해, 야매를 좀 썻지.

이번 판 부터가 진짜다.


“응~ 개 못하죠?”


첫 판은 내가 가볍게 이겼다. 역시 이사벨라는 3,3을 이용해서 이기려는 수법이었던 것 같다.


어..?


씨... 큰일났다.


1:2로 지고 말았다.


“컇하하ㅏ하하하, 개못하죠~?”


이사벨라는 이전에 내가 놀리던 방식 그대로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개 열받는다.. 나의 게임 인생이.. 이 세계의 사람들은 원래 게임을 잘 하나? 아.. 인간이 아니기는 한데..


“소원은 뭐야?”

“나중에~”


이사벨라는 신이 나서 에밀리아한테 달려가 자랑했다.


게임을 바꿔야겠다..


그렇게 다음에는 다른게임으로 괴롭혀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추운건 못느낀데매, 그건 왜 둘렀어?”

“내 맘이야”


이사벨라는 마을에 나갔을때 사준 새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벤시의 숲으로 향했다.

약간은 창백해 보이는 하얀 피부에 감겨진 빨간 목도리는 엄청 눈에 띄었다.


“벤시는 뭐야? 저번에 전쟁 때 보기는 했는데, 유령같아 보였는데”

“숲의 정령 같은 거라고 보면 돼”


숲의 정령..


벤시의 숲은 마법이 걸려있어 하늘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근처까지만 날아간 뒤에 걸어갔다.

푸르게 우거진 나무의 숲은 점점 칙칙해 졌고, 이제는 앙상한 가지들만 있었다.


곧 안개가 끼기 시작했는데, 이사벨라는 내 손을 잡아채고 거침없이 직진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귀신들린 나무처럼 사람의 형상을 한 나무들을 집처럼 사용하고 있는 정령들이 살고있는 마을이었다.


내가 상상한 밝고 날개가 달린 정령은 아니었고, 마치 얼음과 같이 냉랭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정령이었다. 그런 정령들이 우리를 보면, 매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어서오시죠. 위대한 엘더 뱀파이어님”


벤시가 말을 했다. 여지껏 몬스터를 죄책감 없이 죽일 수 있던 것은 말이 안통하고, 일방적으로 공격만 하기 때문에 죽거나 죽여야만 하는 몬스터라고 생각해서 였는데..


이사벨라도 그렇고.. 인간이나 몬스터나 같은 존재인가... 좀 머리가 복잡해졌다.


“유명인이네”

“이곳은 태악굴, 공포의 숲”


여기도 태악굴이라니, 남들은 평생 못해볼 경험을 하고 다닌다..


“뱀파이어 로드님께는 전달을 받았습니다. 마법을 분석해 달라고 하셨다고”

“어, 맞아.

이든, 보여줘”


나는 벤시 앞에 구체를 만들었다.

“호오, 이건 신기하군요”


“여왕님께 가시죠.”


우리는 반투명의 벤시를 따라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드리는 형상을 한 나무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있는 것은 다른 벤시들과는 다르게, 눈의 여왕처럼 푸른 고급 옷을 입고있는 유령이였다.


“어서오세요. 재밌는 걸 가지고 오셨다고..”


인간은 8등급 마법사: 재해급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가 최고 등급의 마법사인데,

벤시는 9등급 마법사: 무영창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벤시여왕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앞에 있는 것은 그 벤시 여왕. 내 마법에 이것저것을 묻는 것을 보니 엔지니어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마치 여자 브록 형과 라인하트 형님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나는 결계로 공격이 가능한 부분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알려주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은 영체인 벤시를 향한 살상능력이다.


벤시여왕은 초급 벤시를 데려와 나한테 공격해보라고 했다.

예전에는 몬스터라면 생각도 없이 죽였는데.. 이렇게 지능이 있어서야... 마치 말하는 산낙지를 먹으라고 하는 느낌이다. 그냥도 먹기 어려운데..


내가 어물쩡거리자, 벤시여왕이 말을 걸었다.


"왜 그러시나요. 이든님?"

"아.. 말하는 몬스터를 죽이는 것이 부담 되서요.."


"뱀파이어도 둘이나 죽였구만"

"그렇긴하지.."


실제로.. 이전에 고블린 메이지도 말을 했었던 것 같은... 하.. 무언가 거북한 기분이 몰려오는 것 같다.


말을 이해한 벤시여왕은 자신을 닮은 조그마한 허수아비 벤시를 만들었다.


"이 허수아비는 맘껏 공격하셔도 됩니다. 저의 환영 같은 존재여서 괜찮습니다."


나는 그 벤시 크기의 구체를 만들어 좁히고 그 안을 채워 소멸시켰다.


벤시가 있던 자리는 마치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텅 비었다.


“음..”


꿀꺽


영체이지만 벤시여왕이 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이거 엄청나군요.. 기술을 보기만해도 불쾌한 느낌이 들어요. 심지어.. 원래 마법이 제거가 되면 마력이 일부 저에게 돌아와야 하는데, 전혀 돌아오지 않는군요..”


“위대한분 들이 주신 능력일지도..”

벤시는 혼자 이것저것을 중얼거렸다.


“이 능력은 저희가 분석하지 못 할것 같습니다. 대신 좀 더 효율적으로 쓰실수 있게 도와드리죠. 마침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으시니, 이것들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벤시여왕은 나에게 책을 건주었다.


『형상마법』

『마법회로』


“이 책들은 제가 쓴 책들이라, 인간세상에는 없을 겁니다. 비슷한 것도 있기는 할테지만요.. 최대한 쉽게 작성 된 것인데, 모르는 것이 있다면 물어봐주십쇼.”

“고마워”


"이거야 이거, 이거면 그 날아다니는 것도 편하게 할 수 있겠는걸?"


형상마법은 같은 마법이라도 다른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내 원형 결계를 각진 정육면체로 만든다던가, 오라를 씌우는 것 처럼 검에 마법을 씌우는 것도 다 형상 마법의 일종이라고 한다.


마법회로는 몸에 회로를 새겨, 마력을 저장해 사용하는 거라고 하는데.. 일종의 배터리의 느낌이였다. 그런데 살을 파서 심어야한다고 하는데.. 마력이 는다고 해도, 그건 싫었다.


우리는 형상마법을 어느정도 익힐때까지 '저주의 숲'에서 머물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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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첫 거래 23.10.27 15 1 10쪽
29 번뜩이는 아이디어 23.10.26 15 1 10쪽
28 새로운 주민 23.10.25 16 1 9쪽
27 인간의 아이 - 完 23.10.24 18 1 11쪽
26 인간의 아이 - 2부 23.10.23 17 1 11쪽
25 인간의 아이 23.10.20 23 1 11쪽
24 [삽화]같은 장소 다른 시간 23.10.19 34 1 10쪽
23 리치퀸 +1 23.10.18 26 2 11쪽
22 인간혐오 23.10.17 22 1 12쪽
21 벤시 23.10.16 21 0 11쪽
» 뱀파이어 로드 23.10.13 29 0 11쪽
19 피로물든 성 - 2부 23.10.12 28 0 11쪽
18 피로 물든 성 23.10.11 33 1 11쪽
17 전쟁과 죽음 23.10.10 28 1 12쪽
16 플뢰레 23.10.09 30 0 11쪽
15 기사단 23.10.06 24 0 12쪽
14 실전평가-完 23.10.05 26 0 11쪽
13 실전평가 - 3부 23.10.04 26 0 11쪽
12 란델家 23.10.03 31 0 11쪽
11 실전평가-2부 23.10.02 31 0 11쪽
10 기사훈련과 실전평가 23.09.29 32 0 11쪽
9 새로운 거처 23.09.28 28 0 13쪽
8 텅빈마을 23.09.27 3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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