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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셨나요? 작가 포트리입니다.

중매쟁이 결계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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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작품등록일 :
2023.09.15 14:31
최근연재일 :
2023.11.02 22: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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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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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수 :
169,577

작성
23.10.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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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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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피로물든 성 - 2부

DUMMY

*****

탁탁탁탁


눈을 떠보니 아침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든님! 식사하세요~~!!"

아.. 카렌... 나는 카렌을 보기 위해 문을 열었다.


그런데 거실에서 뱀파이어가 카렌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카렌.. 피해!!


*****


"피해!!!!!!!"

"피하긴 뭘 피해.."


앗..꿈이였다..

하...이사벨라..


"칫"


나도 모르게 혀를 찼다.


"칫? 일어나자마자 이런 미녀가 있는데?"

"밥이나 먹을래"


"여기"

"고마워"


이사벨라는 어디선가 빵과 물을 얻어와서 나에게 주었다.


어쨋든 이곳에 대해서 더 파악하고, 신뢰를 얻어야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


내가 일어난지도 벌써 몇 시간이 지났을까.. 의미없는 시간들이 구체에 닿은 것들처럼 소멸해가는 느낌이다.


하암.. 도망가기는 아직 이르고, 가만히 있자니 지루해서 잠이 쏟아질 지경이다.


"이사벨라, 여기는 원래 이렇게 할게 없어?"

"어, 다들 자기 바쁘니까.."


정말, 고요함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다 관짝에 틀어박혀 미동도 없다.


이 층을 관리하는 건 이사벨라와 에밀리아 그리고 몇몇의 뱀파이어 노예들. 한 층이 물류센터처럼 크고 5층이나 되는 큰 성인데, 발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정말 심심하다"

"그치, 그치? 그래서 내가 반려를 찾은 거라니까. 여기서 5년만 있으면 미쳐"


"너는 몇 년 있었는데"

"5년, 20살에 여기를 왔으니까"


"생각보다 별로 안되네, 우리 할머니보다 5배는 나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

"그치..... ? 뭐?"


"아냐, 아냐"

"뱀파이어의 아이는 쉽게 생기지 않아.. 뱀파이어가 물어서 만드는 반려나 자식은 그 힘을 나눠주지만, 아이는 부모님의 힘을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지"


무슨일인지 눈을 감고, 감상에 젖은 이사벨라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이사벨라”

“뭐”


이사벨라는 조금 귀찮은 듯 답했다.


“재밌는거를 가르쳐 줄까?”

“뭔데??”


뭐야..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다가온 이사벨라가 귀여워 보였다. 내가 미쳤지..


“종이랑 펜 가져와봐”

이사벨라는 장난감을 던져주기를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종이랑 펜을 낼름 가져와 나에게 달려왔다.

무지하게 심심했나보다.


나는 이사벨라의 손에서 종이와 펜을 낚아챈 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반듯한 선을 그려야 하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반듯한게 없었다.


“이사벨라, 가까이와봐”

“응”


나는 이사벨라의 손을 낚아챘다.


“꺅, 뭐하는거야!”

“잠만 잠만 기다려”


“아핳하하 간지러”


나는 이사벨라의 손을 종이에 대고 자 대신 이용하여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사벨라는 간지러워 튀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았다.

내가 그린 것은 오목판이었다.


“짜란~”

“뭐야 이게, 그냥 십자가가 줄지어 있는거 아니야? 나는 십자가 안 통해”


“그런거 아니야, 바보야”


이제는 이사벨라가 조금 편해졌는지, 바보라는 말이 쉽게 나왔다.


“자, 이제 부터가 시작이야”


“여기에 한 번씩 동그라미를 그려서, 동그라미가 일자로 5개가 나열되면 이기는 거야”


나는 동그라미를 중간에 떡하니 그렸다.


“자, 그냥하면 재미없으니까 내기하자”

“어떤내기”


“3판 중 2판을 이기면, 마을에 다녀올래”

“원래 있던 왕도는 안돼. 그리고 나랑 같이가야 되는데, 괜찮아?


그리고.. 도망 가지마”


“약속”


카렌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나가보는게 우선이니까


“대신, 내가 이기면, 소원권 하나 줘”

“그래”


우리는 게임을 시작했다.


“자, 이렇게 하면 이기는거야.

응~ 개못하죠?”


나는 이사벨라를 도발하며 첫판을 이겼다.


“처..첫판은 연습게임”


이사벨라는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했다.


저건 어디서 배운거지..


“종이 더 가져오고, 손 줘”

“응”


이제는 좀 자연스러워 진 듯 손을 내밀었다.


“아악!!! 이건 불공평해!!!!”

“응~ 죽은 자는 말이 없는법. 조용히 하세요~”


이후에 연달아 2승도 해버렸다.


“다.. 다음에 다시해!!!”


이사벨라는 경쟁심이 끝까지 올라온듯 귀까지 빨개져 따박따박 따지기 시작했다.


“응~ 더 커서와. 꼬마야”

“키는 내가 더 크거든!”


“응~ 뱀파이어의 뇌는 키랑 반비례하나보네~”


나는 원래 세계에서 조카에게 배운 잼민체로 이사벨라를 더 도발했다.


“언제 나갈래?”

“잠깐만”


쿠웅


이사벨라는 창문형태의 유리였어야하는 돌을 옆으로 밀더니 밖을 확인했다.


“지금은 저녁이네, 자고 일어나서 가자”

“그래”


“이사벨라”

“응?”


“나 밖에 좀 봐도 되?”

“그래, 일로 와”


나는 이사벨라의 옆에가서 좁은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바깥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보름달이였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고 예쁜


“고마워”

“별것도 아닌데 뭘”


나는 소파에 누웠다. 이사벨라는 옆 자리에 앉아 아까 졌던 오목 판을 유심히 보며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한참을 집요하게 고민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보면 영락없는 여자애인데..


“일어나”


이사벨라가 어깨를 흔들어 깨웠다.


“아침이야?”

“어, 나가자”


“그래”


“이사벨라”

“왜?”


“이왕 나가는거 재밌게 나가볼까?”

“어떻게?”


이사벨라의 눈이 반짝였다.


“어제처럼 창문 열어봐봐 활짝”


쿠쿵..


“열었어”


환한 대낯의 빛이 세어들어왔다.

이사벨라는 영화에 나오는 뱀파이어처럼 재가 되거나 하는 영향은 없지만, 조금 불쾌한 듯해 보였다.


“자, 하나 둘 셋 하면 점프하는 거야”

“엥?? 물론 떨어져도 죽진 않지만”


“하나.. 둘...”

“야이, 셋이라매!!!!!”


나는 둘까지만 세고 이사벨라를 밀고 같이 점프했다.


나는 이사벨라의 허리를 잡고 결계를 펼쳤다. 솔직히 약간의 복수심도 담겨 있었다.


이것은 내 원거리 결계를 응용해서 만든 새로운 기술이다.


결계는 하늘에 떠 바람에 날리는 비눗방울처럼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우와..”


나는 이곳을 좀 더 파악하기위해서, 더 높이 올라왔다.


이사벨라의 눈은 초롱초롱해져 바닥을 쳐다 보았다. 광활히 펼쳐진 산 그 사이의 엄청큰 버려진 성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뱀파이어는 못 날아?"

"뱀파이어 로드는 피로 날개를 만들어서 날 수 있는데, 나머지는 날진 못해"


“그런데, 이 손 좀 떼줘”

“또 잘릴까봐 그랬어, 미안”


나는 이사벨라의 허리에 얹었던 손을 떼고, 이사벨라가 가르킨 방향 쪽으로 움직였다.

솔직히, 이 세계에서 지도도 거의 본적이 없어서 여기가 어딘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마을 어귀에 도착해서 착륙해 마을의 목책을 넘어 잠입했다.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드어올 수 있었다.


마을은 내가 처음에 지냈던 코젤마을 정도의 규모였다.


나는 먼저, 지도를 찾아 잡화상점에서 지도를 구매해서 같이 보았다.


“우리는 여기야?”

“응”


“여기는 뮈넨왕국?”

“응”


“걸어서 가면 3일은 걸리겠네”

“그렇지, 도망은 안가기로 약속했다?”


“약속은 지켜, 걱정마”

“믿을께”


“너는 이 마을은 자주 와봤어?”

“아니, 몇 년에 한번 에밀리아랑 같이 왔어”


“그렇군, 그럼 일단 시장에 가자”

“시장은 이쪽이였던 것 같아”


우리는 시장에 갔다.


오랜만에 보는 맛있는 음식들 그런데.. 주머니가 비어 있다는 것을 잊었다.


“이사벨라”

“응?”


“너 얼마있냐”

“나오기전에 에밀리아한테 금화 1개 받아왔어”


“굿”


나는 주먹을 이사벨라 앞에 놨다.


“뭐해”


이사벨라는 이 인사법을 모르는 모양이다.


“이렇게 하는거야, 주먹쥐어봐”


나는 이사벨라의 손을 잡고 주먹을 서로 부딫혔다.


“뷈~”


“우리 친구지?라고 하는거랑 비슷한거야”


“친..구”


나는 멍하니 있던 이사벨라의 반대 손에 있던 금화를 뺏어서 맛있는 냄새를 찾아갔고, 아까 부딪힌 주먹을 한참 바라보았다.


“이사벨라 일로 와, 도망간다?”

“가지마”


그런 이사벨라를 불러왔다.


“이사벨라, 너 피 말고 다른 음식 먹어봤어?”

“아니, 먹고싶지 않아”


“그래? 그래도 이건 고기라 괜찮지 않을까?”


나는 닭꼬치를 손에 들고 먹으면서 말했다.


“한번 해볼래?”

“싫어”


“응~ 게임도 지고, 닭도 못먹구요~ 루져죠~”

“으아아아아아아!!! 한입 줘 봐!!”


꿀꺽


이사벨라는 닭꼬치를 한입물고 몇 번 씹더니, 뱉을까 고민하다가

괴롭히려고 준비하는 내 얼굴을 보더니 그대로 삼켯다.


뭔가를 씹어본 적이 없어 어색한데, 맛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뭐지, 그냥 고기를 먹어도 되는건가..


잠시 후, 이사벨라는 이상한 표정이 되더니 내 옷자락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갔다.


“이든.. 나 몸이 이상해”

“어? 무슨 일이야?”


“아까 그 닭고기 때문인가봐..”

“우욱”


이사벨라의 몸은 닭고기를 못 받아드렸나보다.

나는 응급상황 훈련 때 배운 하임리히법을 사용해, 이사벨라를 도왔다.


이사벨라는 아까 삼킨 닭고기와 피를 쏟아냈다.


각혈을 한듯 쏟아지는 피를 보니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미안..”

“괜찮아... 내가 먹인건데...”


음..


“네가 나를 물면 나는 바로 뱀파이어로 변해?”

“아니, 내가 반려의 의식을 하고 물어야 돼”


“그럼 여기.. 입가심 해”

“고마워.. 조금만 마실께”


나는 미안한 마음에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내주었다.


“손목은 줘야지 째째하게..”

“안마셔?”


“치사해”


나는 솔직히 손목은 조금 무서워서 손가락을 내주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송곳니로 조그만 구멍을 내고 손가락을 쭉 빨아먹었다.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


쭈웁..


“무슨맛이야?”

“좀.. 달아”


피를 마시면 원래 그런지, 내 검지를 물고 있는 이사벨라의 창백한 볼은 나를 바라보며 약간 붉은 빛이 돌기 시작했다.


“자, 가자”

“응”


“이것들은 좀 사가도 돼? 맨날 빵만 먹으니까 힘들어”

“얼마 안 있으면 뱀파이어가 될텐데 뭘..”


“그래도, 이왕 나온거 좀 사가자”

우리는 육포 같은 보존이 오래되는 식품을 샀다.


그리고, 아까 닭꼬치를 억지로 먹인게 미안해서 이사벨라의 눈색깔과 똑같은 새빨간 목도리를 하나 사서 이사벨라의 목에 둘러주었다.

이사벨라의 눈이 반짝였다.


"왜?"


“춥잖아”

“나는 추운건 못 느껴”


어느새, 입김이 나오는 한 겨울의 날씨였다.

카렌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우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 결계를 타고 성으로 왔다.

내 결계는 구의 형태라서, 어쩔수 없이 서로 붙어 이동을 해야했다.


“그런데, 이거 판판하게는 못해?”

“응, 잘 안되더라고”


“다음에 벤시한테 가보자. 걔네들은 마법을 잘다루거든”

“그래”


점점 인간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느꼈다.


“안 도망갔지?”

“응, 믿었어”


이사벨라는 내가 사준 목도리를 꼭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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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엘도리아 23.11.01 7 1 10쪽
32 주마등 23.10.31 12 1 12쪽
31 Royal Blood 23.10.30 13 1 11쪽
30 첫 거래 23.10.27 15 1 10쪽
29 번뜩이는 아이디어 23.10.26 15 1 10쪽
28 새로운 주민 23.10.25 16 1 9쪽
27 인간의 아이 - 完 23.10.24 18 1 11쪽
26 인간의 아이 - 2부 23.10.23 17 1 11쪽
25 인간의 아이 23.10.20 23 1 11쪽
24 [삽화]같은 장소 다른 시간 23.10.19 33 1 10쪽
23 리치퀸 +1 23.10.18 26 2 11쪽
22 인간혐오 23.10.17 22 1 12쪽
21 벤시 23.10.16 21 0 11쪽
20 뱀파이어 로드 23.10.13 28 0 11쪽
» 피로물든 성 - 2부 23.10.12 27 0 11쪽
18 피로 물든 성 23.10.11 33 1 11쪽
17 전쟁과 죽음 23.10.10 28 1 12쪽
16 플뢰레 23.10.09 30 0 11쪽
15 기사단 23.10.06 24 0 12쪽
14 실전평가-完 23.10.05 26 0 11쪽
13 실전평가 - 3부 23.10.04 26 0 11쪽
12 란델家 23.10.03 31 0 11쪽
11 실전평가-2부 23.10.02 31 0 11쪽
10 기사훈련과 실전평가 23.09.29 32 0 11쪽
9 새로운 거처 23.09.28 27 0 13쪽
8 텅빈마을 23.09.27 3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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